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 10억으로 강남 아파트 사는 법! 자식을 100억 자산가로 키우는 법!
오스틀로이드 지음 / 진서원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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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많고 많은 재테크 방법 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방법은 부동산 투자가 아닌가 싶다. 부동산에는 땅, 전원주택, 다세대, 상가 등등 여러 종류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파트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아파트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거주 형태인만큼 많은 사람들이 친숙하게 여긴다. 그래서 부동사 투자 = 아파트 거래 를 생각한다. 하지만 아파트는 인간 생활의 3가지 기본요소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나친 투기로 가격이 상승할 경우 많은 국민들의 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집 값은 매 정권마다 끊이지 않는 화두가 되어왔고, 2019년에는 광풍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혹자는 2,30대가 부동산에 관심 가지기 시작하면 끝물(?)이라고도 하는데 나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도 관심을 가지는 걸 보면 진짜로 끝물일지도 모르겠다ㅎㅎ.

어쨌거나 아파트는 제주도에도 있고, 경상도에도 있고, 서울에도 있고, 전 지역 어디에도 없는 곳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가장 관심받는 지역은 서울. 그 중에서도 특히 강남이다. 강남불패라는 말이 있듯이 강남 아파트는 상승기에는 더 많이 오르고, 하락기에는 덜 떨어진다. 사실 이것도 강남 어디냐에 따라 다르고, 신축이냐 구축이냐에 따라 다르고, 대형이냐 소형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맞는 말인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유하길 원하고 입성하고 싶은 곳이 강남이지만 보통 대놓고 강남에 집 사고 싶다는 말을 하기는 왠지 낯부끄럽기도하다. 원하지만 대놓고 드러내기는 민망한 욕망. 사람들의 그 욕망을 제목으로 선택한 책이 오스틀로이드 님의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이다.

강렬한 제목만큼이나 부제도 역시 강한데 10억으로 강남 아파트 사는 법! 자식을 100억 자산가로 키우는 법! 이라니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 만큼이나 솔깃하다.

제목부터 이렇게 자극적이니 내용은 얼마나 또 자극적일까 싶어 들여다보니 웬걸, 제목과는 정반대로 내용은 아주 담백하다. 투기를 조장하는 내용도, 강남 예찬도 아닌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새댁이 월세로 강남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 후 강남에 입성하고 다주택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져 있다.

그래서 어디를 사라든가, 앞으로 부동산이 오를 지역이나 내릴 지역 등에 관한 부동산 투자서라기 보다는 저자가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들이나 부동산 투자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에세이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작가이신 오스틀로이드 님이 현직 교사셔서 그런지 몰라도 제목과 다르게(?) 글이 자극적이지 않고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부동산 투자에 관한 핵심없이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해서만 기록한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부동산 시장에 오래 몸담고 있었던만큼 저자의 인사이트나 아파트 갭투자 방법, 재개발 투자, 강남 못난이 아파트 투자, 10억 갭으로 살 수 있는 강남 아파트 리스트 등 투자에 관한 다양한 내용들도 충실히 다루고 있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알찬 분량으로 독자들이 최대한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무주택자들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나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해서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부동산에 대해 잘모르는 독자들도 읽기 어렵지 않도록 그래프나 도표는 자제하고 서술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저자가 자식을 둔 엄마이다보니 자식의 경제 교육이나 학군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주변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부동산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자나 혹은 부동산 투자를 못해 상실감을 느낄 사람들이 위로받을 만한 조언들이나 용기가 필요할 때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등을 살짝 밀어주는 조언들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이야기는 "그는 왜 자꾸 타이밍을 놓치는가" 라는 챕터였다.

나 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해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아~ 저기 저 아파트 내가 사려고 했었는데... 그 때 샀으면 P가 얼마나 붙었을텐데...라고.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간 버스를 보고 손 흔들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사람들 위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동산 투자는 타이밍이다

집도 사람과 비슷합니다. 다른 모든 조건이 완벽해도 치명적인 단점 하나로 인해 선택할 수 없는 집이있고, 단점이 있어도 확실한 장점으로 인해 단점을 덮는 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단점만큼 가격이 착하면 그에 맞는 수요층이 꾸준히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 가성비가 있습니다.

'가성비'란 말은 '완벽하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빠지는 요소가 있는 만큼 가격이 착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가격은 생각하지 않고, 완벽한 잣대를 들이대서 좋은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빠지는 요소가 있더라도, 그것을 커버할 만한 확실한 장점이 있고, 가격이 싸다면 가성비 좋은 투자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어설픈 지식으로 완벽한 투자처만을 찾다 보니 실행력이 떨어져서 자꾸 투자 타이밍을 놓치게 되는 겁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선택의 순간은 늘 심플함이 요구됩니다.

특히 부동산 투자가 그렇습니다.

p143~147

 

아무래도 부동산은 일,이 백만원의 투자가 아니라 작게는 천 단위, 많게는 수십억 단위의 돈이 오가는 거래다보니 부동산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은 시작 자체가 쉽지 않다. 여기는 이래서 떨어질 것 같고, 저기는 저래서 떨어질 것 같고 이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아파트만 눈에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봐도 오를만한 집을 사기엔 돈이 충분치않다. 그렇게 이래저래 재다 타이밍을 놓치고 뒤늦게 아쉬워한다. 이럴 땐 저자가 말한 '가성비 투자'를 떠올린다면 결정이 더 쉬워질 것이다. 이런 저런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이점이 있는 곳이라면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

쉽게 읽힌다고해서 쉽게 쓰인 글이 아니며, 글의 무게가 가벼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독자들의 마음을 이미 다 아는 듯한 따뜻한 문체로 술술 읽히지만 그 속에 저자만의 묵직한 내공을 느낄 수 있는 핵심이 분명히 있으니 부동산 투자에 앞서 마음을 다잡고 싶은 사람들이나, 혹은 롤러코스터같은 시장에 이리저리 휘둘리느라 힘든 사람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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