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 - 원하는 것을 이루게 만드는 심리학적 방법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는 일이 있다. 계획 세우고 작심삼일하기. 그리고 실패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에 계획을 쓰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올해도 이 계획들이 실패할 걸 예감한다. 그런데도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해가 바뀌어도 목표는 예년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작년에 계획한 바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ㅠㅠ.

물론 계획했던 모든 일을 달성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매년 실패하고 마는 계획도 있긴 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다이어트, 혹은 운동하기. 두 번째는 공부하기. 공부라고 해도 학교 다닐 때 배우던 과학, 수학 같은 과목은 아니고 현재 업무와 관련된 지식 습득이나 재테크, 경제와 관련된 책 읽기나 자격증 취득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만 다니던 학창시절과 달리 지금은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조금만 바빠도 계획했던 일들을 바로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였고 그러다 보니 취득하려고 했던 자격증 시험은 신청하고 취소하고, 또 신청하고 취소하길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아예 공부를 못할 정도로 바쁘거나 피곤했던 것도 아닌데 막상 닥치면 하기 싫은 마음에 작은 핑곗거리 하나만 생겨도 옳다구나하며 미루게 됐다.

문제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과 자괴감에 빠지게 됐는데 마침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에서 "실패의 본질적인 이유는 의지박약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뿐"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띄어 읽게 되었다.

저자인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은 심리학자이자 동기부여 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으며 사람들의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또 자기통제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특성에 맞는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는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와 자신의 성향 파악에 대해 설명한다. 일단 어떤 계획이든 실천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한데 우리는 생각보다 그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목표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접근하는데 이때 접근 방식은 보통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유 중심적 사고, 두 번째는 행위 중심적 사고이다.

이유 중심적 사고란 '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상적 사고방식이고 행위 중심적 사고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체적인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은 자신의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는데 각각 다른 특성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책에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질문지를 통해 체크한 후 목표에 따라 어떤 사고방식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두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목표 세우기>에서는 목표의 유형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 목표 선택법이 효과가 있는지 알려준다.

목표의 유형에는 크게 성과목표와 향상 목표가 있는데 성과목표란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는 욕망, 향상 목표는 기술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계발해 더 나아지려는 욕망의미한다. 상황에 따라 성과목표가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때도 있고, 향상 목표가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때도 있지만 어렵고 복잡한 난관들이 많은 문제일수록 성과목표보다는 향상 목표를 선택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어려운 목표일수록 성과를 내기 위해 긴 시간과 지속적인 흥미 유지가 필요한데 이때 향상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과정 자체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더 많이 인내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목표를 선택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했다면 세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실천 가이드>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설정법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계획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가정법 형식으로 세우는 것이 좋은데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기'가 아니라 '평일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 방 책상에서 적어도 4시간 이상 공부하겠다.' 와 같이 구체적으로 만들고 반복적으로 읊조려 마음속으로 내재화 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애물을 통제할 계획 또한 만들어놔야 하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만일 친구가 찾아와 pc 방에 가자고 하면 나는 주말에 가자고 할 것이다.'와 같이 가정법 형식의 계획을 세워 장애물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유혹을 뿌리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자기통제력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을수록 약해진다고 한다. 자기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원하지 않는 작은 일들을 도전과제로 삼으면서 단련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단 음식 먹지 않기, 매일 팔굽혀펴기 하기, 매일 독서하기와 같은 과제들에 도전하면서 자기통제력을 단련시킨다. 이때도 단 음식을 너무 먹고 싶을 때는 과일 1조각을 먹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워두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근육도 많이 쓴 이후에 휴식이 필요하듯이 자기통제력도 많은 양을 소진한 이후에는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회복 기간 동안에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통제력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회복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애초에 많은 자기통제력이 필요한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중간에 끊기는 쉽지 않듯이 애초에 이런 일들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자기통제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제했을 때는 스스로에게 다른 인센티브를 준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저자는 목표 달성의 실패를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단지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됐으며, 자기통제력도 근육처럼 단련하다 보면 단단해져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을 일상 속에서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작심삼일이었던 의지박약도 작심 삼백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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