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밀레니얼 세대는 보통 1981~1996년생을 말하는데 한국나이로는 24세~39세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직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이다. 노동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도 하다. 높은 교육 수준에 풍족한 환경을 누리고 자랐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서는 취업도 어렵고 소득도 적고 결혼, 출산도 포기한 세대가 되고 말았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들이 앞으로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하는지 올바른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의 작가는 홍춘욱, 박종훈 공동 저자로 홍춘욱 박사는 <돈의 역사>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환율의 미래> 등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를 여러권 집필했으며, 박종훈 기자는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으로 최근 <부의 지각변동>라는 책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진짜 경제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시그널에 대해 설명했다.

두 저자 모두 경제 분야에 오래 몸 담았던 전문가인만큼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해 경제구조, 일자리, 소비와 저축, 재테크 등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각자의 인싸이트를 대담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저자가 2명인만큼 두 사람의 의견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불일치하거나 상충되는 면도 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임금과 일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밀레니얼 세대 대졸자들의 취업시장 문이 좁아진 이유와 기업간 임금격차, 고용 안정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나눈다.

3번째 챕터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통신기술이 제조업, IT산업, 금융업, 교육 산업, 유통업 등의 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10년 뒤 유망 일자리에 대해 소개한다.

4번째 챕터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현재 일하고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보는 장이다.

긱 경제와 공유경제 등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모델들로 미래에는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몇 십년을 일하기 보다는 유연하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유연한 노동 형태가 과연 노동자들에게 유리한가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5번째 챕터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와 저축에 대해 설명하는데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욜로', '소확행'으로 정의하면서 저축보다는 소비에 집중하는 세대로 분석하기 쉬운데 2000년 2030세대의 저축성향이 22%였던 것에 반해 2014년엔 27%로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더 저축을 많이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집값 상승으로 집을 사기 위해 저축 성향을 높이고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에 오히려 2000년대의 2030 세대에 비해 저축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저축을 더 많이함에도 불구하고 2차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라 불리는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더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낮은 이율로 저축에 대한 자본이득이 많지 않은 데다 집값의 상승과 양극화로 아무리 더 많은 저축을 해도 노후가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홍춘욱 박사는 이런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당장 개설하면 좋을 저축 상품으로 개인연금,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를 추천한다. 연말정산시 절세효과와 낮은 소득세를 장점이지만 대부분 가입기간이 최소 5년이상으로 장기간 목돈이 묶이고 중간에 해지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박종훈 기자는 물론 저축은 좋지만 젊은 세대에게 '장기 저축성 보험'은 가입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일단 보험은 사업비 비율이 원금의 약 7%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데 이런 상품들은 보험료를 불입하고 대체로 최소 7년이 넘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금저축보험은 13.2~16.5%의 세액공제 헤택이 있긴 하지만 연금 수령시 연금액의 5.5%를 소득세로 내야하기 때문에 소득세와 사업비를 감안하면 별 이득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6번째 챕터에서는 부동산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앞으로 집 값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두 저자의 의견에 차이를 보였다.

먼저 박종훈 기자는 2020년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속화로 집값이 상승하겠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다양한 대책을 통해 정부에서 집값 상승을 억누를 것이며 2018년 주택 자가보유율 또한 61.1% 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재정여력이 약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주택에 대한 실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이 밝지 않아 자산의 증가도 둔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래서 주택 구입여부 자체보다는 저가에 구매하는 주택 구입 '시점'과 '지역'선택이 갈수록 중요해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홍춘욱 박사는 착공과 입주의 시차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입주절벽이 예상되며, 새 아파트 부족으로 인해 준공 10년 이내의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다만 현재 기업과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지 않은 것에 비해 가계 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 속도 또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기 때문에 빚이 급속하게 늘어난 이후의 경기 둔화나 위기 시그널은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7번째 챕터에서는 임대사업자로 변신하는 58년 개띠 은퇴 세대들과 이미 부를 축적한 부모세대들로부터 부를 대물림 받는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들 간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그리고 빨리지고 있는 은퇴 시점과 국민연금 수급 시점과의 시차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노년층 빈곤 문제까지 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책의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지금 어떤 주식에 얼마를 투자하면, 어느 지역의 어느 아파트를 사면, 혹은 어느 나라 채권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다같은 뾰족한 정답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들이 벤치마킹하면 좋을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전략'에서 국민연금의 투자전략과 홍춘욱 박사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소개하며 추천할만한 투자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개개인의 상황과 자산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저자들이 제시한 미래 경제 전망을 통해 힌트를 얻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준비해 나가는데 길잡이 역할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