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한다는 것 -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인생바이블로 선언한 책 CEO의 서재 16
레이 크록 지음, 이영래 옮김, 손정의.야나이 다다시 해설 / 센시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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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레이 크록 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맥도널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야나이 다다시, 손정의는 몰라도 유니클로와 소프트뱅크는 대부분 알고 있을 것이다.

유니클로와 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이런 기업의 경영자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기업가가 바로 현재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레이 크록이다.

레이 크록을 보통 맥도널드의 창업자로 이야기하긴 하지만 사실 엄밀히 말하면 맥도널드는 레이 크록이 처음 창업한 것은 아니다.

맥도널드는 모리스 제임스 맥 맥도널드와 리처드 제임스 딕 맥도널드 형제가 차린 드라이브인 식당에서 시작했다.

레이 크록은 멀티믹서기 영업사원으로 눈에 띄게 많은 멀티믹서기를 사용하던 맥도널드 형제의 식당에 방문했다가 마치 공장의 조립라인과 같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보고 한 눈에 이 식당이 앞으로 얼마나 혁신적인 사업이 될 것인지를 직감한다. 그리고 그는 직접 맥도널드 형제의 식당을 본 딴 프랜차이즈 지점을 낼 권한을 갖기로 결심한다. 이 때 그의 나이가 52세였다.

52세라는 나이는 현재로서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이른 나이가 아니다. 그런데 레이 크록이 처음 맥도널드 지점을 낸 1955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젊은 나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앞으로 멀티믹서 시장이 쇠퇴할 거라고 예상한 그는 그 동안 잘 다니던 회사를 과감히 퇴사하고 이 사업에 뛰어든다.

 

『사업을 한다는 것』에서는 레이 크록이 첫 맥도널드를 설립하고 현재의 맥도널드를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단순히 사업의 흥망성쇠를 서술하는데 그치기 보다는 직원 한 명, 한 명을 뽑을 때 그 사람의 어떤 점을 보고 뽑은 것인지, 그리고 어떤 생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틀을 잡아가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이 레이 크록의 사후에 다른 이가 저술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자신의 생각과 신념에 대해 스스로 기록한 것이라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프랜차이즈라는 사업형태는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널리 퍼진 사업형태이다. 이렇게 널리 퍼진만큼 원래 레이 크록이 하고자 했던 프랜차이즈 사업의 본질에서 벗어나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고민하기는 커녕 오히려 가맹점주들로부터 이익을 취하려고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범람하고 있다. 그래서 종종 가맹점주들로부터 소송을 당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는데 책에서 레이 크록이 생각한 프랜즈사업의 본질에 대해 알 수 있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동업자에게서 이익을 구하지 말라

 

바로 회사가 공급업자가 되는 방식으로 가맹점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개개 가맹점주의 성공을 모든 방면에서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맹점 운영자의 성공이 나의 성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는 가맹점 운영자를 소비자로 볼 수 없다. 누군가를 동업자로 삼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 그에게 뭔가를 팔아 이익을 남길 수는 없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인 것이다. 일단 공급업자가 되면 그의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가보다는 그에게 팔아야 할 것에 더 관심을 쏟게 된다.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질이 조금 떨어지는 제품을 대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가맹점은 손해를 볼 것이고 결국 그 손해는 우리에게 돌아온다.

 

사업을 한다는 것 _ p161

 

이처럼 레이 크록은 자신의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동업자인 가맹점주들의 성공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맹점에 물건을 비싸게 공급해서 이익을 취한다던가 하는 방법보다는 원칙적으로 제품의 질과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가맹점주들과 직원들의 꾸준한 교육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레이크록의 이런 자세는 오늘날 무분별하고 원칙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리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본받고 스스로 반성해야할 점이다.

이 책의 맨 앞장의 추천사와 손정의 야나이 다다시 대표의 대담을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굳이 꼭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혹은 성공하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위기를 대처해나가는지 레이 크록의 이야기를 통해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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