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얘기하자면 경제학 서적은 딱딱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430페이지에 달하는 꽤나 두꺼운 양에 덜컥 걱정부터 앞섰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걱정과는 달리 전혀 1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기까지 했다. 띠지에 적힌대로  2017 최고의 경제경영서로 선정됐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제학 서적은 경제 이론을 위주로 설명하다보니 평소에도 꾸준히 경제학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아니면 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책도 역시 경제학을 바탕으로 하고는 있지만 인간의 어떤 심리가 돈을 쓰는데 영향을 주는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아주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예로 등장하는 상황들 또한 가상의 인물이나 회사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실제로 있었던 일을 재구성 했거나 실제로 있다고 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한 현실적 이야기들이라 피부에 닿았다.
 
다만 책을 읽기 주의해야 사항은  책은 투자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떻게 투자하면 돈을 많이 있을지,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알려주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서로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라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평소 우리가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돈을 쓰고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가격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지갑을 여는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심리 상태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주는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는 아주 합리적이고 타당한 소비였다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판단이었는지, 그리고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도록 유도하고 있는지 있다
.

책은 크게 3가지 주제로 나뉘어져 있는데 번째는 사람들은 돈을 쓰고 후회하는지, 우리가 흔히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진짜 돈과의 괴리를 설명하고 번째로는 돈에 대해 알아야 10가지에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번째는 어떤 식으로 돈을 써야 진짜 제대로 돈을 것인지, 어떻게 해야 돈을 모을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3가지 챕터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돈의 본질과 돈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오해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2번째 챕터다.
우리가 돈에 대해 의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우리가 실제로 돈을 사용하는 방식은 다르다는 , 그리고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가 우리를 비상식적인 소비를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 

우리는 흔히 세일할 때 물건을 구매하면 이득을 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멋, 이건 꼭 사야해. 원래 가격의 반값인데 완전 공짜네"라며 서슴없이 지갑을 연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책에 나온  10가지 사실 중 가장 첫 번째로 등장한  상대성이다.
책에서  사례 또한 가상의 백화점인 JC페니에서 항상 높은 가격을 책정한 할인쿠폰을 주거나 재고할인을하던 방식에서 정상가격 자체를 낮추되 별도의 할인행사를 하지 않는 가격정책으로 변경하자 고객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받고 원래의 정책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정가를 낮추는 것이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기 때문에 더 합리적이다. 하지만 모든 제품의 적정한 가격을 알 수 없는 소비자들로서는 비교할 대상이 될만한 기준점이 필요하고, 그 기준이 되는 정가와 그 기준점보다 저렴한 할인가를 비교했을 때 심리적으로 더 큰 만족감과 효익을 얻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백화점에서 '할인'이라는 글자만 보면 흥분하게 되는 이유였나보다 ㅠㅠ )   

 

 

 p. 52~53

 

이처럼 정가라는 기준점을 제시한 판매자측의 의도대로 고객들은 이 제품이 원래 정가만큼의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판단하고 할인가와 정가를 비교하며 나름 합리적이고 만족스러운 소비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이 제품의 가치가 원래 정가만큼의 가치가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할인된 가격만큼의 가치였던 것이었는지 다시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 
   
이 밖에도 사람들이 어떤 심리로 돈을 쓰는지 여러가지 이론들이 나오지면 전반적인 결론은 인간은 절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이다. 그렇기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고서도 스스로는 아주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면 책을 읽기 전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현명한 선택을 하게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제에 관심이 없더라도 돈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혹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처럼 보이도록 마케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은 읽어보기를
권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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