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 - 2018 한스 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ㅣ 어떤 하루의 그림책 2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잔니 데 콘노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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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Buon viaggio.
"좋은 여행 하세요."

일반적으로 누군가가 여행을 나서면 좋은 여행하라고 말하고, 누군가도 내게 좋은 여행하라고 말한다.

어떤 여행이 좋은 여행일까?
여행이란 뭘까?

꼭 캐리어 끌고 비행기 타고 멀리 좋은 곳으로 가야만 좋은 여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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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아들 낳고부터 접하기 시작한 그림책..
시기별 글자없는 그림책, 몇 줄만 있는 그림책, 글이 많은 그림책까지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그림만으로도 많은 걸 표현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아들이랑 잠자리에 나란히 누워서 그림책을 들고 볼때면 표지부터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

좋..은..여..행
제목부터 짚어서 읽어주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아?
열기구가 있네. 눈썹처럼 생긴 달이 떠있어.
이 사람은 누굴까?
여행가방과 우산을 들었네.
가방안에는 뭐가 있을까?
여행갈때 가방에 넣고 싶은게 있을까?
어딜 가는걸까? 어디 가고싶어?
어..구름 위에 서 있네.
구름 위에 서있는건 어떤 기분일까?
구름은 만지면 어떤 느낌일까?
열기구 타고 싶다. 등등 둘이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며 표지를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읽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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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글 없는 그림책을 처음 접했을때 난감 그 자체😵‍💫
아들이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그 책으로 독후활동을 하는걸 보니, 어릴때 창작그림책 왜 많이 읽히라는지 이유를 알겠더라.



이 책은 그림으로 삶을 여행한 남자, #잔니데콘노 의 유작이다.
내겐 이 책 표지만 보고도 뭔가 울컥하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막연히 감정이입해서 이 세상으로 여행왔다가 가는 느낌이랄까..😅
뒷모습은 많은 걸 내포하기도 하니깐^^


그림과 글이 넘 담백하고 좋았다.
다음 페이지로 바로 못 넘기고 한참을 그림 감상하고 글을 되뇌고...
마치 여행이란, 삶을 의미하는 듯하고 거창하게 말할 것도 없이 매일매일 그 날을 사는 것도 여행일수 있겠구나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린 매일매일 그리고 평생...
나만의 여행을 하고 있는건 아닐지...

목적지가 있든 없든 어디든 가는건 모두...
크고 작은 여행처럼 여긴다면 그 여정이 소중한 의미로 다가오지않을까?

먼 훗날 "이 세상, 여행 참 잘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매일매일 좋은 여행하자구~~

그림으로도 의미를 내포하고, 짧은 글로도 삶을 말해주는 듯한 멋진 그림책♡


🧳
먼 길 떠날 채비를 마치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해요.
"좋은 여행하세요."
당신이 어디로 가는지
왜 떠나는지 사람들은 몰라요.
당신이 모든 것을 알거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실은, 우리 자신도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때로는 왜 길을 떠났는지 이유도 목적지도
여전히 모른 채 여행이 끝날 수도 있어요.
정말 여정이 끝난 건지
혹은 그저 잠시 쉬어가는 것 뿐인지
모를 수 있어요.
그런 여행이야말로 좋은 여행이에요.
언제든 다음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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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사랑 - 에밀 졸라 단편선 ㅣ 북커스 클래식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BOOKERS(북커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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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졸라...
이름만 익숙하지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다. 어느 날 아침 우연히 인친의 스토리에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바로 박명숙 번역가님 계정까지 찾아가는 적극성을 띄게 한 책이었다. (그날부터 번역가님과 인친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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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쁜 책으로 단편소설의 매력에 푹 빠졌다.
평소 단편소설 별로 안좋아라했는데...
어쩜 이리 다양한 소재의 스토리가 있을 수 있는지...
지금껏 에밀졸라의 소설을 접해보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번에 이 책으로 입문하고 완전 성공!👍

에밀졸라 책파먹기 해야할 듯하다.
#루공마카르총서 기다려~~ ㅎㅎ

넘 매력적인 작가♡
작가의 성별이 모호했는데 남성임에도 너무나 섬세하게 인물심리나 감정,행동 등을 묘사한 것에 감탄하고, 저널리스트로 쓴 글들엔 강렬한 메세지가 담겨있어 놀라고...

이 책에 실린 10편의 콩트와 누벨 다 좋았다.
(에밀졸라는 자신의 짧은 이야기들을 콩트와 누벨로 구분)


✔️콩트에 속하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소설 다섯 편은 짧은 글임에도 임팩트가 강했다.
한 편 읽고나면 바로 다음 편으로 못 넘어가고 한참동안 멍~~~~
그리고 어떤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보게 된다.
무조건 직접 읽어봐야함!
(짧은 내용이라 스포가 될 수 있어서😅)
#광고의피해자
#우리를탈출한맹수들
#후작부인의어깨
#가난한소녀들은무슨꿈을꿀까
#독한사랑 (표제작)

✔️누벨에 속하는 #낭타 #네죵부인 #수르디부인
그리고 묵여져있어서 분량이 누벨에 속하지만 몇 편의 콩트가 모아진 형태의 #결혼의방식 #죽음의방식

<낭타>, <수르디부인> 특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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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프랑스 생활상도 엿볼수 있고 살롱문화,
계급과 인간의 본성과 욕망, 다양한 사랑과 파국..

이런 소설속 인물들을 통해서 다양한 삶과 생각을 엿볼수 있었고, 특히 술술 잘 읽혀서 에밀졸라가 글을 잘 썼을것 같고 번역가님도 매끄럽게 번역을 잘 하신듯해서 더욱 좋았던 책^^

그리고 마지막 #옮긴이후기 최고!!
10편의 글을 읽고 <옮긴이 후기>를 읽으니 에밀졸라 글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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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세련된 대화와 정중한 예절로 포장한 채 어머니와 딸을 포함한 모든 여성을 발가벗기는 상스러운 평가를 일삼았다. 행실이 나쁜 여성과 정숙한 여성을 모두 똑같이 헐뜯기를 서슴치 않은 것이다. 이처럼 위험천만한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한 여자의 도덕성을 제멋대로 평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77~78p)

🏷인생이란 게 본디 어리석은 것이었다.
잘난 사람들도 결국에는 어리석은 자들처럼 시시하게 끝나게 돼 있었다.(62p)

🏷나는 이처럼 호된 경험을 했음에도 여전히 그 세계의 이상한 도덕률을 이해할 수 없다. 스스로 정숙하다고 자처하는 여인들이 어째서 그토록 가벼이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118p)

🏷그는 이렇게 차츰 힘을 하나의 종교로 삼았고, 어쨌거나 강한 자가 승리 한다고 믿으며 세상에서 오로지 힘만을 보았다. 그에 따르면 무언가를 원하고 그것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10p)

🏷아, 파리 여성들은 나같은 촌뜨기에게는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것 같다. 일단 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110p)

🏷"벌써 수년 동안 인간들이 멍청한 얼굴로 우리 안에 있는 나를 구경해 왔잖아. 그래서 난 결심했지. 기회가 생기면 그들 우리 속에 있는 인간들을 구경하겠다고. 그들처럼 멍청하게 보일지라도 말이지...... 어때? 나랑 같이 인간들의 우리를 구경하러 가지 않을래?" (127p)

🏷분노는 그들의 불안감을 더욱 커지게 했고, 조그만 기억에도 더 맹렬하고 더 잔인하게 다툼이 시작되곤 했다. 이처럼 두 살인자는 그들이 자처한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헐떡거리며 서로를 물어뜯다가 침묵하고 마음 사나운 짐승처럼 변해갔다. (2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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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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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처럼 사소한 것들> 로 유명한 클레어 키건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고해서 궁금했는데...
출간되자마자 이 책의 리뷰가 너무 집중적ㆍ전투적으로🔥 많이 보여서 갑자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었다.

나는 이상한 심보를 가진듯.
너무 대놓고 홍보하는 책은 관심가다가도 나의 관심을 끊게 만든다.
(나는 핫한 드라마도 꼭 그때 안보고 몇 년 지나서 보거나 아예 안보거나..)

그랬던 책이었는데...
결국...내가 읽은거잖아~~🤣
#너무늦지않게 !! 대세를 따라보자며ㅎㅎ
#읽기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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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인 이 책은
2022년 '뉴요커'에 발표된 [너무 늦은 시간]을 표제작으로 하고 2007년에 출간된 두 번째 단편집 <푸른 들판을 걷다>의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1999년에 출간된 첫 번째 단편집 <남극>에 실렸던 동명의 단편 [남극]을 묶어서 2023년에 출간한 단편집이다.

119페이지의 얇고 앙증맞은 양장본으로,
겉표지와 속 표지에 힘을 팍팍 실었네🤭
표지보고 손이 선뜻 갈듯한 책^^
세 편의 단편이 짧고 굵직한 내용이다.
뭔가 독특한 느낌이며 이게 뭐지?
헉!

이 더운 여름에 읽으니 서늘하고 오싹하다.
이 책으로 잠깐이라도 시원한 여름을 느끼는 것도..🤭😅

한 편을 읽고나면 바로 첫 페이지로 돌아가서 다시 꼼꼼하게 또 읽게 된다.
'아..그렇구나!' 하면서...
결국 그 자리에서 재독하게 되는 책^^

이 책은 키건의 간결하고 섬세하고 차가운 문장에 찔리는듯한 느낌을 받으며 뭔가 불편한 이 감정은 뭔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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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떠나간 여자, 남겨진 남자

사랑하는 사이에 사사건건 인색하게 구는 남자.
둘이 결혼을 약속하고 여자의 짐을 옮겨오는데 그 짐들을 보며 불편해하고 이럴줄 몰랐다니...
요리 잘해주는건 좋으면서 설거지거리 나오는건 또 싫고!
결국 결혼않고 사랑에서 탈출한 여자!
사랑했던 여자를 입에 담지못할 욕(나는 그 단어 내 입으로 말 못해😵‍💫)으로 표현하고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를 모르고 다들 그렇다고 치부하는 남자! 여성혐오가 아무렇지않게 베인 남자😤
이 결혼 무른 여자 백번 잘했다.
나는 못 물러서 이러고 사는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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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설킨 인간의 싸움과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은 대체로 매끄럽게 흘러갔다.(12~13p)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문득 누군들 힘들거나 고통스러운 일에 마음의 준비가 되기는 하는 걸까 싶었다.(18p)

♧눈을 가리고 있던 낭만이라는 베일이 걷혀서 당신을 들여다보고 읽을 수 있게 된다.(38p)


●[길고 고통스러운 죽음] ->방해받는여자, 방해하는 남자

하인리히 뵐 하우스의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뽑힌 작가는 글쓰기에 집중하려했으나 막무가내로 방문하겠다는 무례한 남자를 애써 시간을 내어 초대하고 케이크를 만들어 대접했으나 무례하고 도를 넘는 소리를 듣는다. 결국 쫒아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글쓰기로 소심하게 복수하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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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 기분을 반대로 말할 때가 많았다. 그렇게 말하면 진실이 되리라는 듯이, 또는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길 수 있다는 듯이. (64p)


●[남극] ->궁금한 여자, 모르는 남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그 답을 알아내기로 결심했다.
12월이었고, 또 한 해의 막이 닫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하고 싶었다. 분명 실망스러우리라 생각했다. (84p)

세상에나...이런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긴 여자!
남편과 자식은 잊고 과감한 일탈을 즐겼는데...
그 다음날... 뜨~~~악!!
미친거 아닌가...
이건 한편의 영화다!
이 여자 우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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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취한 적이 있었나 기억나지 않았다. 쓰러지지 않았지만 쓰러질 듯한 기분, 반쯤은 쓰러지고 싶은 기분이었다. 두사람은 술잔을 비우고 밖으로 나갔다. 공기가 그녀의 폐를 찔렀다. 하늘에서 구름이 충돌했다. 그녀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구름을 보았다. 그녀의 기분에 걸맞게 세상이 거짓말 같고 터무니없는 빨간색으로 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87~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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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읽자는 고백 - 십만 권의 책과 한 통의 마음
김소영 지음 / 이야기장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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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띠지에 책발전소 김소영 대표님 사진이 있어서 그녀의 에세이인줄 알았다. 속..았..다😅🤣
편지 모음글이다.

김소영 대표가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당인리 책발전소>를 오픈했다는 소식과 코로나 시국 어느 날 #책발전소북클럽 을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지금껏 이용해 본 적은 없다.
처음엔 김소영 대표가 매월 함께 읽을 책을 고르고 레터를 함께 보냈는데 어느 순간 보니, 김소영 대표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 위주로 고르는것 같았단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분들께 책 추천을 부탁했고 추천하는 이유를 여러 장의 편지글로 써주길 부탁도 드렸는데 다들 흔쾌히 응했단다.

[더 많은 이들에게 책을 건넬 수만 있다면 결코 마다하지 않는, 뜨겁고도 참을 수 없는 마음 말이지요. ] 8p


그동안의 수많은 레터들 중 이 책에는 37인이 소개한 책과 레터가 실렸다.
레터가 쓰인 시기가 몇 년이 지나고 계절이 맞지않아도 독자가 읽는 그 어느 시기에 읽어도 어색하지 않는 글들이란게 놀랍다.

[언제 꺼내 읽어도 낡아지지 않는, '원고' 같지 않은 풋풋함과 다정함. 바로 편지라는 형식이 가진 힘이었습니다.] (10p)


김연수 작가님을 시작으로 한 명 한 명의 레터를 읽는데 어찌나 다들 다정다감하고 책 소개에 진심이 묻어나는지...
편지를 주고받을 일이 거의 없는 요즘,
내 삶에 다정한 편지가 전해진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책소개하는게 은근 힘들던데 이 분들은 어쩜 이리 책소개를 잘하는지...

소개하는 책 사진이 레터의 끝에 실려있어서 궁금증 유발하며 레터를 읽는 즐거움도 있었다.

37명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스타일의 글과 내 취향의 책을 소개받으면 넘 궁금하고 심쿵!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담기 바빴다.

평소 잘 안읽는 분야의 책을 소개받으면 처음엔 난감하겠지만 그 책을 고른 사연이 적힌 레터를 읽으면 관심이 생기면서 읽어볼 결심이 생기려나...
물론 이 책으로 접한 소개글에도 불구하고 안땡기는 책들이 존재하긴했다.ㅎㅎ
(극도로 싫어하는 분야)


이 책의 서른 일곱분의 다정한 책소개 레터는 또 다른 한편의 훌륭한 글이었다.
좋은 책 함께 읽자는 다정한 고백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다.
이런 고백 넘 좋다.



📌 소개되지않은 다른 분들의 레터도 책으로 엮어주세요~~~~



●문장은 다디단 물처럼 메마른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그리하여 위로는 제일 마지막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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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는 눈으로도,우리는 읽을 수 있습니다. (25p) 김연수

●어떤 환상은 솜사탕 같고 어떤 환상은 바스락 부서지는 낙엽 맛이 나는데요. 어느 쪽이든 그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은 인물들의 삶을 다른 곳으로, 이전에는 갈 수 없었던 장소로 데려다놓습니다. (78p) 김초엽

●인생은 이토톡 알 수 없는 일투성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 우리로서는, 묵묵히 먹먹히 따라 읽어갈 수밖에요. '그때 만약 ~했더라면'의 시차가 주는 아득함을 함께 누려주세요. (258p) 편집자K 강윤정

●'우리가 꿈꾸는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사람들 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포기를 통해, 다른 이는 견딤을 통해, 또 누군가는 꿈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인생이 가야할 곳으로 더디더라도 조금씩 움직여갑니다. (295p) 이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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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부탁해 - 우리가 미처 몰랐던 화장실에 관한 43가지 놀라운 이야기들
구론산바몬드 지음, 루미 그림 / 홍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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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화장실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 문화, 환경, 인권, 미래 기술까지 아우르는 재미와 깊이가 있는 인문 교양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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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이 구론산 바몬드^^
작가님의 인스타에 가끔씩 올라오는 글을 보면 늘 유쾌, 상쾌하다.
교감선생님이시라는데 솔직히 매치가 안돼~~~🤣

첫 책 #공부못했던그친구는어떻게살고있을까 를 읽은 장모님의 감상평 덕분에 화장실 관련 이 에세이로 자연스레 이어졌단다.
어쩜 이런 주제로 글을 쓰실 수 있는지...🤭
화장실 관련 에세이라 막연히 가벼운 내용이려나 했는데 절대 아니다! never!

쉽게 읽히기를 의도해서 쓰신 덕분에 술술 읽히고 한 꼭지 꼭지마다 흥미롭고 유익하고 웃기기도 하고 지식획득 느낌도 있다. 마치 알쓸신잡 느낌^^

어디에서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겠는가? 이 한 권으로 많은 걸 알아가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유익하고 친절한 인문 교양서 같다.

이 책에선 우리가 미처 몰랐던 화장실에 관한 43가지 놀라운 이야기들이 소개된다.
목차만 봐도 솔깃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이다.


작가님의 화장실 관련 웃픈 에피소드에서 뻗어나간 각종 주제가 이리 공감갈 일이냐구..ㅎㅎ
작가님과 동시대를 살아와서 그런지 나도 그 시절에 겪고 느낀 에피소드...추억돋는 그 시절^^

채변지 제출, 신체검사, 화장실 낙서, 요강.
발 밑이 위험해~~푸세식 화장실의 리얼한 뷰😖
주택가 골목골목 똥차의 굵은 호스와 냄새, 똥차 노래(○○아버지는 똥 퍼요.그렇게 잘 풀 수가 없어요🎶🎵)
정로환, 재래식 화장실 한번 가려면 완전 무장하고 무서움과 냄새,벌레를 각오를 해야했던 일 등등

누구나 매일 여러번 이용하는 화장실...
그 공간에 숨어있던 인간의 문명사 그 언저리에 있던 이야기와 지금의 쾌적함과 편리함, 미래에는 어떻게 변모할지..
그 내밀한 시선과 이야기를 접해보시라.
재미와 교양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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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에선 2층보다 높은 곳에 화장실을 만들 수 없어서 17세기까지도 요강을 사용했다는데 밤새 채워진 요강 속 오물을 아무렇지않게 창밖으로 버렸다는..
오물투기 벌금이 있었음에도 만연한 오물투기ㅠ.ㅠ

●18세까지 유럽에는 공중화장실이 없어서 길을 가다 볼일이 급해지면 큰 소리로 '뚜알' 을 외치면 어디선가 커다란 망토(프랑스어로 뚜알)를 걸치고 양동이를 가진 사람이 등장. 일종의 이동식 화장실업자였던 망토맨은, 손님이 양동이에 앉아 볼일을 보는 동안 망토로 손님을 돌러싸서 타인이 배변 장면을 볼 수 없도록 가렸다. 망토맨은 소리와 냄새, 배설물을 고스란히😅 그래서 요금 비쌌나..

●29세의 나이로 요절한 이탈리아의 전위예술가 '피에르 만초니' 는 자신의 배설물을 담았다며 1961년에 작품을 내놓았는데, 제목이 '예술가의 똥' 이다. 그는 각 30g의 똥을 담은 깡통 90개를 만들어 일련번호를 매기고 같은 무게의 금값과 동일한 가격을 책정했다. 2007년 영국의 테이트 미술관은 이 깡통을 약 3,400만원에 구매.
밀라노 경매장에선 1억2천만원에 낙찰😱
16년엔 54번 깡통 2억 7천만원에 팔렸고 현재 가치는 3억대!
부를 과시하기 위해 무엇이든 사려했던 예술품 수집가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의도라는데 과연 90개 깡통에 똥이 들어있을까?

●2018년 북한 김정은은 판문점 방문시 북에서 갖고 온 전용 화장실 사용.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6년 오스트리아 방문시 이동식 화장실을 가지고 갔단다.
배설물에서 어떠한 정보를 주지 않으려는..ㅎ

●성중립 화장실은 완전히 밀폐되고 독립된 공간에 성별, 장애 특성, 동반자 유무 등에 따른 편의 시설을 구비해 놓은 형태다.다시 말해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성별 분리 화장실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성 중립 화장실을 하나더 설치하는 것이다.(203p)

-> 2010년 미국에서 시작된 건데 이 책에서 이 부분 언급으로 미처 생각지못한 주제를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성중립 화장실은 이런 이분법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제3의 성, 제4의 성 혹은 그 이상도 분명 존재하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이며 포용이다. 그리고 비장애인 중심의 편향된 기간 시설의 인류 애적 확장이다. 성중립 화장실은 곧 인권확대의 과정이다. (2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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