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선과 삶의 모순은 천국에 가는 것만이 목표가 될 때 일어난다. 마태복음 7장과 25장이 보여 주듯 예수님도 이를 간파하셨다. 우리의 목표는 천국에 가는 게 아니라 천국이 내 삶으로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놓치면 자기기만에 빠지게 된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뿌리를 내린다. 그렇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가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질문이다. - P27

거룩함은 내세가 아닌 지금 여기에서 의미를 갖는 것인데, 요즘에는 그 말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하게 들린다. 천국의 삶을 지금 이 땅에서 사는 것이 구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주님과의 교제가 아니라 그분에 대한 지식으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 P47

하나님이 쓰신 사람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 재능은 달랐지만한 가지는 확실하다. 주님의 약속을 믿었고, 오로지 주님만 의지하며 살았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말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있다. 기득권, 경력 또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지 못한다. 불확실함이 주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다들 뭔가를 꿈꾸면서도 실제론 머뭇거린다. 다시 말해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들은 모두 익숙한 것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 P49

사람들은 누군가를 추종하는 순간 생각하는 힘마저도 지도자에게 위임하게 된다. ••• 정신과 의사 스콧 펙은 이것을 ‘퇴행’이라고 부른다. - P91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친은 현대인의 감수성에는 낯설다. 대개 자신의 삶만 바라보며 살고 있으며, 자신에게 집중할수록 타인의 살에 개입하지 않는다. - P123

지금 세상에서 성공이란 돈을 잘 버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구약 시대에 산당山堂을 없애지 못한 이유다. 하나님을 믿어도 산당을 통해 재물의 복을 얻길 원했기에 선한 왕들도 산당을 부수질못했다. 겉으론 하나님께 쓰임 받는다고 말하지만, 실제론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드러나길 바라는 것이 우상이다. 돈은 표면적인 우상일 뿐이다. - P183

상식을 뒤집는 초대교회

초대교회는 우리의 상식을 뒤집는다. 종교사 교수 아서 노크Arthur Darby Nock는 초대교회 땐 직접 전도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이 믿었다고 말한다. 교회 자체가 메시지였고, 복음이었고, 선교였고, 예배였기 때문이다. 복음은 구원받은 삶으로 표출되었으며, 예배는 모임으로 끝나지 않았다. 예배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순종이었고, 희생하는 삶으로 이어졌다. 이런 개인의 헌신이 가족을 넘어 교회로 모아지자 로마 제국이 뒤집어지고 말았다. - P212

우상은 결코나쁘게 보이지 않으며, 복음을 따라 살려면 이기적인 DNA를 가진 ‘나‘라는 주체와 맞서야만 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것에는 복음뿐 아니라 윤리적 판단도 포함된다. 성경 말씀은 내 삶에배어 있는 자기중심적인 독소를 빼내는 해독제와 같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지 도덕적 불감증에 걸려 있다. - P248

창을 던질 수 있는 힘은 상상력이 지배하는 초월적인 영역에서나온다. 구약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현실 세계에서 승리하려면 먼저 영적 세계에서 승리해야만 했다. 여리고 성이 무너진것은 믿음이란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승리한결과를 보여 주는 시각적 흔적일 뿐이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도이를 증명한다. 다윗은 골리앗을 무너뜨렸는데, 이것은 하나님이자신과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붙들고 자신을 위험에 노출시킨 결과였다.
•••
창을 던지는 순간 비무장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노출하기 때문에 대다수는 창을 던지지 못한다. 이 창의 이름은 믿음이 될 수 있고 도덕적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그 선택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동반하기에 소수만이 창을 던진다. 우리는어떤가? 기차가 들어오는 위험하고 절박한 순간에 바로 내 앞에서 있던 사람이 선로에 떨어졌다면 그를 위해 도움이란 창을 던질 수 있는가? - P253

우리에게도 비우는 삶이 필요하다. 회개하는 만큼, 내려놓는 만큼, 의지하는 만큼 하나님은 우리를 채우시고 쓰실 것이다. 인생이 구겨지고 망가졌어도 걱정 없다. 우리의 인생이 찢어지고 구겨진 종이 같아도 하나님은 그걸 쓰신다. 하나님이 각자를 세상에드러내실 때까지 우리는 결핍을 하나님의 꿈으로 채워야 한다. 이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가? - P257

강조한다. 그런데 히브리 성경의 베미드바르는 그 의미를 영어로풀어 쓰면 in the desert (of)‘로서 광야에서‘란 뜻이다. 민수기의 주 내용이 광야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베미드바르에서 ‘베‘는 영어의 전치사 in‘에 해당한다. ‘미드바르mid-bawr‘는 ‘광야‘를 뜻하는데, 영어론 사막desert 혹은 광야wilderness로 번역된다. 이 말은 지성소라는 뜻의 ‘디바르 divar‘와 어원이 같다. 이 미드바르를 다시 분해하면 ‘미 from’와 ‘다바르word‘
를 함께 조합한 것이다. 다바르 daw-baw‘는 말씀speech, word 이고,
‘미‘는 전치사로서 ‘~로부터의 의미로서 영어 from과 같은 역
할을 한다. 정리하면 광야는 ‘말끔 안에서’란 뜻이다.

광야에선 말씀을 먹는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엘리야도, 침례요한도, 예수님도 모두 광야에서 준비되었다. 우리는 광야에서the wilderness 말씀 안에서 in the Word 준비되고 있다. 바로 한 세대를먹일 생명의 말씀을 하나님은 광야에서 준비시키신다. 광야에서하나님과의 사적 만남은 이웃과 직장과 사회라는 공적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 P272

이젠 교회가 작아도 다들 에어컨이 나오는 곳에서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면서 작은 예수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 대개는 내 가족과 내 교회만을 전부로 알고 살아간다. 힘들어도 무슬림 지역에 고립되어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과납북자들도 챙겨야 한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고통을 지고 살 것이다. 국가가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를 개인이 등에 지고 말이다.
그것이 1세기를 산 유대인의 삶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도 계
속되고 있다. - P337

주님을 따르는 것은 신앙생활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다. 언제나첫걸음이다. 우리의 인생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주님이 누구인지를 보여 주는 샘플이다. 하나님이 ‘나‘라는 인생을 이 땅에 심으셨다. 그 목적은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또 다른나무를 얻기 위해서다. 한 그루 한 그루가 이어지는 그 길을 따라 주님이 다시 오실 길을 준비케 하기 위해서다. - P354

하나님의 사람이 되려면 따뜻한 감성이 있어야 한다.
타인의 아픔과 자신의 편견도 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시대의 변화를 읽는 분별력 있는 눈도 필요하다.
열심히 살았지만 자신만의 이야기가 없다면 긴장해야 한다. - P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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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위대한 것은 시대마다 새롭게 해석되기 때문이다. 새롭게 해석하는 눈이 없으면 과거와 전통과 권위에 매달리게 된다.
세상이 불안해지면 말씀으로 기도로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소리가 나온다.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지만 때로는 이것이 세상의 변화를 회피하려는 손쉬운 선택이 될 수 있음을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현상이나 사건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읽고 해석하는 눈이 필요하다. - P8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경과 일상이라는 두 개의 텍스트를 주셨다. 하지만 요즘 우리는 일상(현실)이라는 텍스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이 두 텍스트를 잘 연결시킬 수 있어야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는데, 문학은 바로 이 일상이란 텍스트를 읽는 연습이다. 즉 문학을 읽으면서 작품 속 메시지를 해석할 줄 알게 된다면 평범한 일상에서 펼쳐지는 우리의 삶을 하나님이 얼마나 섬세하게 살피고 계신지 깨닫게 된다. - P17

교회도 논리적인 사람은 결코 선택할 수 없는 길을 걸어왔다. 낮은 데로 더 낮은 데로…. 교회가 빈자와 약자를 품었기에 사람들은 교회를 찾았고, 쉼과 힘을 얻었다. 그때에 강단에서 선포되는 복음에 대해 다들 귀를 열고 들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켜보면서 복음이 무엇인지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복음은메마른 이상향이 아니었으며, 만져지고 경험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를 좇는 깨끗한 인생을 보면서 사람들은 매혹되었다.

논리의 눈으로 보면 하나님 나라는 비현실적이고 세상은 악이 이기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논리만이 세상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는 걸 사랑이 보여 주었다. 어디에도 논리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은 없다. 바보같은 사랑에 빠지고 시를 읽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비논리의 논리를 깨닫는 것이다. 문학 또한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 믿음을 세워사는 훈련은 비논리의 논리로 가르친다. - P71

그리스도인은 ‘왜 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원하나?‘로 자기 점검을 해야 한다. 즉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것이다. 이것은 소명의 문제이자 가치관의 문제다. 인생의 끝자락에 섰을 때 무엇을 보고 싶은가? 그때 보고 싶은 것을 한 줄로 정리해 보라. 한 줄은 그것을 쓴 사람의 내적 자아를 드러내는데, 핵심 가치는 자신을 지키는 데드라인 역할을 한다. 그것이 여러분의 삶을 하나님나라로 이끌어 갈 것이다. - P139

공중 나는 새도 하나님이 먹이신다. 비록 동물권은 대다수 신앙인들이 생각조차 않는 주제일 테지만 실제로는 중요하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사고가 사회적 약자, 인권, 정의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동물은 낯선 주제인 것 같지만 십계명의 네 번째 계명 신명기 5:14에서는 사람이 쉴 때 동물도 쉬게 하라고 말한다.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소나 네 나귀나 네 모든 가축이나 …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고 .…"

이 구절이 새롭게 보이지 않겠지만 제3세계에서는 하루도 쉬지못하는 곳이 너무도 많다. 이런 삶은 여러 가지 위장된 모습으로우리 곁에 있는데, 동물은 그것을 읽는 코드다. 동물 보호는 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총기 살해범들은 대부분 동물을 학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 동물보호는 동물의 고통을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면 막을 수 있다는점에서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동물의 고통을 줄이려는 생각이 사회적 약자, 인권, 사형제 변화에도 적용되고 다문화, 탈북자, 난민 같은 논의로도 연결되어진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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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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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 팜
조앤 라모스 지음, 김희용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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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는 정말 재밌고 술술 읽히는데 개인적으로 모두 해피엔딩으로 만들고자 억지를 약간 넣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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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메시아
앤 라이스 지음, 이미선 옮김 / 포이에마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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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어린시절을 상상해보기란 말 그대로 상상하기 힘든 일이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작가가 예수님과 그 기적의 실재에 대해 객관적으로 논증하려고 노력했던 시간들을 뒤 글쓴이의 말에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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