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하기엔 최악의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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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만찬˝(http://rachelheldevans.com/ passover-seder)
새들을 위한 안식일 (http://rachelheldevans.com/ sabbath-birds)

‘불가촉‘ 사내와 ‘불가촉‘ 피 흘리는 여인을 만나신 직후에, 예수님이 또 다른 부정한 상황에 스스로 처하시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들 치유 사건 뒤에는 어떤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갈릴리, 유대 전역과 세상의 모든 알려진 지방에 퍼져 나갔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을 때, 스스로 피와 뼈와 살을 입으셨을 때, 그분이 먼저 한 일은 우리가 손도 대지 않는 이들을 만지신 것이다. 우리 고통에 함께 참여하시고, 순결함은 몸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영원히 선포하신 것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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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쉬 사람들과 훌라후프를

유대교에서, 정숙함에 해당하는 말은 ‘쯔니웃tzniut’이다. 이는 내적으로는 겸손함, 외적으로는 율법이 정하는 옷차림을 지키는 것, 둘 다를 가리킨다. 이에 관해 아하바에게 물어보았더니 이렇게 말해 주었다.

"쯔니웃은 단순히 옷 입는 법에 대한 규칙 그 이상이에요. 그 속에 있는 사상은 옷을 입을 때 외적 자아로 주의를 끌지 말라는 거죠. 그대신 내적 자아가 당신의 옷차림을 통해 빛나도록 하라는 거예요. 예쁘게 옷을 입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유혹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똑같은 옷을, 그것도 구질구질한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건 정숙한 옷차림에 도움이 안 되죠. 구질구질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과 친하게 지낼 사람이 있을까요."
•••
"쯔니웃은 행동 양식이기도 해요. ••• 사람들의 주목을 끌려고 애쓰지 않는 거예요. 또는 주목받으려고 억지로 앞에 나서지 않는 거죠. 신상품, 가장 좋은 물건은 남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 사람들이 쓰는 도구죠. 하지만 쯔니웃의 방식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 P182

사실 성경에서 정숙함에 대해 가르치는 대부분의 본문은, 성적인 맥락이 아니라 물질주의에 대한 경고와 맥락이 닿아 있다. 오늘날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이 단어를 말하는 설교자들이 못 보는 지점이다. 나는 다리와 가슴골을 잘 간수하라는 설교는 수없이 들었지만, 장신구를 고를 때 불공정하고 약탈적인 교역을 통한 제품은 피하라는 말은 못 들어 보았다. - P189

그러다가 깨달았다. 어쩌면 그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보는 방식이었다는걸, 어쩌면 그런 생각들은 보수적으로 옷을 입는 사람들을 볼 때 내 마음에 스쳤던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그들을 보며 자동적으로 학대와 통제를 떠올렸다. 그 사람이 입은 옷으로 그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얼마나 얄팍한가.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당신이 원하는 지위에 맞게 입으라"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기업체 사장들은 면접자가 찢어진 청바지에 지저분한 티셔츠를 입었다면 고용하려고 할까? 우리가 특정 복장과 특정 행동, 특정 생활 방식을 연관 짓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옷은 비언어적 소통의 한 형태가 아닌가? 그렇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그들이 말하는 것을 봐야 하지 않을까? - P192

참된 정숙함은 옷이나 장신구, 화장과는 별로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찬양하는 이 미덕은 포착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겸손, 자제, 소박함, 쯔니웃, 겔라센하이트 등 그 정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성문화하고 법을 정한다. 여자애들을 교실 앞으로불러 세워서 다리가 얼마나 드러났는지 자를 대 보고 몇 센티미터의 정숙함을 지녔는지 재려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 규칙들에 너무 익숙해지고 규칙은 원래 목적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 ••• 그 정신을 수련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문자에 매달린다.

대개 이는 역효과를 낳는다. 구별되려 했는데 획일적으로 되고, 소박해지려 했는데 남들의 눈길을 더 끈다. 성을 잘 제어하려고 했는데 의도하지 않게 오용한다. 죄를 피하려고 했는데 뜻하지 않게 죄를 만들어 낸다.

어쩌면 그래서 바울은 여성들에게 착한 행실로 ‘치장하라‘고 권고했는지 모른다. 또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라‘고 했는지 모른다. 또 잠언 31장의 용맹한 여인은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개역개정)아 칭찬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문제는 무엇을 입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입느냐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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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슴은 망대 같으니

남편과 아내 모두,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서로의 아름다움을 찾은 다정한 책임을 진다. (잠언5:15-19) - P161

나는 유진 피터슨이 《메시지》에서 고린도전서 7장 4-5절을 번역한 것이 마음에 든다. "부부의 잠자리는 서로를 위한 자리가 되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만족시키기 위해 힘쓰고, 아내도 남편을 만족시키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 부부관계는 침대 안에서든 침대 밖에서든, 상대방을 섬기겠다는 결단입니다."

때로는 분위기를 맞춰 줌으로써 배우자를 섬길 수 있다. 때로는 기다려 줌으로써 섬길 수 있다. 그런데 성을 종교적 절대 영역으로 격하시킬 때, 초점은 서로 섬기는 것에서 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옮겨진다. 그건 결코 사랑이 아니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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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31장의 여인은 정말 있을까?

현숙한 여인, 에쉐트 하일(용맹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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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오바마 대통령께…˝(http//rachelheldevans.com/dear-president)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히브리어 ‘에쉐트 하일 eshet chayi‘을 ‘용맹한 여인‘으로 번역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이 시에서 차용된 구조와 어법은 전사의 위업을 기리는 영웅시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영어 성경 독자들은 원어에서 느껴지는 군사적 뉘앙스를 놓쳐 버린 셈이다.

"식구들에게는 음식을 만들어 주고" (15절, 문자적으로 사냥감‘)
"남편은 … 산업이 핍절하지 아니하겠으며" (11절, 개역개정, 문자적으로 ‘노획물‘)
"집안일을 두루 살펴보고" (27절, 문자적으로 ‘염탐하고)
"허리를 단단히 동여 매고" (17절, 문자적으로 결의를 단단히 다지고‘)
"후일을 웃으며" (25절, 문자적으로 ‘승리에 웃으며).

에리카 무어에 따르면, "용감한 아내는 그분의 백성에게 선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표현하는 영웅상이다. 고대의 사사와 왕들이 전쟁의 위업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에게 덕을 베풀었던 것과 마찬가지다." - P123

잠언 31장은 더 이상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찬양하는 노래가 아닌, 여성이 이루어야 할 과제 리스트가 되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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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이 영감을 받아 기록되었기 때문에 문자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유대인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 토라를 문자적으로 지키긴 하지만(613개 계명 모두!) 그 외의 것들은 다르게 봐요. 직접적인 계명이라기보다는 창조주를 이해하는 방식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잠언 31장을 보죠. 저는 언제나 ‘에쉐트 하일’(용맹한 여인)이라는 말을 들어요. 빵을 사오지 않고 직접 만들었다면? 에쉐트 하일! 가족을 위해 부업을 해서 돈을 벌었다면? 에쉐트 하일! 회당에서 아이들을 위해 동물 풍선을 만들었다면? 에쉐트 하일! 매주 안식일 식탁에서, 제 남편은 잠언 31장의 시를 저에게 노래로 불러 줍니다. 이건 내가 뭘 하고 안 하고와는 상관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특별하지요. 그저 나의 에너지와 창의성으로 가족에게 복을 전해 준다는 이유로 저를 칭찬하는 겁니다. 모든 여성이 자신의 방식으로 이걸 할 수 있어요. 당신도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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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를 읽다 보니 알 수 있는 게 있었다. 유대 문화에서 잠언31장을 외우는 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점이다. ••• 에쉐트 하일이라는 말의 핵심은 축복이다. 결코 성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조건 없이 주어지는 것이다. - P138

이 고대의 축복이 정말 힘을 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걸 보면서, 나는 이제 그리스도인 여성들이 잠언 31장을 회수해 올 때라는 생각이 굳게 들었다. ••• 우리는 이 시를 읽을 때 어떤 자질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 의미를 저버린 셈이 되었다. 그리고 이 시는 우리의 실패를 재단하는 불가능한 기준이 되었다. 우리는 찬가를 임무 목록으로, 시를 직무 기술서로 바꿔 놓았다.

그런데 아하바에 따르면, 잠언 31장에서 묘사하는 여인은 존재하지 않는 어떤 이상형이 아니라고 한다. 그녀는 우리 모두 안에 현존한다. 우리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용기를 지니고 할 때 우리 안에 있다. - P140

나는 하얀 페인트칠이 끝난 울타리를 보며 미소 짓는 톰 소여 같았다. "내가 바느질할 줄 아는 여자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댄이 놀람과 의심이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일이 되게 하는 방법은 아는 여자와 결혼했네." - P144

잠언 31장 여인이 스타인 이유는, 그녀가 무슨 일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했느냐에서 찾을 수 있다. 즉 용감하게 했기 때문이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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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편, 나의 주인님

내가 조금 위안을 얻은 사실은, 순종의 본보기로 추앙받은 여성 사라가 사실 그렇게 순종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성 베드로는 안 어울리는 후보자를 택했다. 사라는 이스라엘 역사의 중대한 한 순간에 아브라함의 소망을 빼앗았고, 그렇게 저항했을 때 하나님은 사라를 지원해 주셨다. - P98

‘베레쉬트’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돕는 자‘는 히브리어로 단순히 ‘에제르‘가 아니라 ‘에제르 케네그도Ezer kgnedo‘ 랍니다. ‘대항하는 도움‘ 이라는 뜻이죠. 랍비들은 이 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무게가 같은 두 기둥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거예요. 이 기둥들이 서 있을 수 있는 건 두 기둥의 힘이 같기 때문입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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