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람을 만드는 소년 - 바람개비가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 ㅣ 새로고침 (책콩 청소년)
폴 플라이쉬만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너는 네 삶을 끝낼 권리가 있어. 바로 지금.'
브랜트는 파티에서 모욕을 당한 후 자살을 결심한다.
열 일곱 살인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끊을 만큼 큰 사건은 아니었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의 차이는 다른 법.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고 눈을 감은 채 사후세계를 그려봤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다른 여자의 죽음이었다.
'리'라는 상냥한 아이가 죽은 것이다. 차가 순식간에 살인기계가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살인기계를 작동한 살인자가...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리의 어머니는 바람개비 사진을 건넸다.
리의 이름을 새긴, 리를 닮은 바람개비를 네 개 만들어 나라의 네 끝의 세워주기를 부탁한다.
브랜트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감옥에 가는 것보단 나았다고 판단하고 받아들인다.
그에게는 속죄의 여행이었겠지만 그 것이 치유의 여행이 될 줄은 몰랐을 소년은 투덜거리며 버스에 오른다.
브렌트는 끊임없이 사색에 빠지는데, 감수성이 예민한 것 같았다.
별을 보다가도 뭔가를 떠올리고 말이다. 그의 성은 특이하게도 비숍이다.
그런데 고속도로를 달릴 때, 자신이 룩이 된 것 같다고 표현 할 때는 체스판이 떠오르기도 했다.
바람개비는 무거우며 가지고 나르기도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사람들 눈에 띄는 게 문제였다.
브랜트는 바람개비를 운반할 때 팔이 후끈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바람개비를 본 사람들의 첫 마디는 탄성이었다.
계속 여행을 하면서 네 갈래 바람개비처럼 네 명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깨달음을 선사한다.
그 중 바람개비를 보며 휴식에 대한 귀중함을 깨달은 한국인 입양아가 등장하는데,
바람개비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멈추지 않고 돌기만 하면 바람개비는 부서져 버린다는 말을 할 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비슷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공부밖에 모르는 책에만 갇힌 여학생에도 사랑이란 마음을 일깨워 주고,
삶에 찌들고 지쳐버린 청소부도 바람개비를 보며 깨달음을 얻는다.
할머니가 임종을 앞두고 있어 힘들어 했던 소녀를 볼 땐, 살아 생전의 할머니가 떠올랐다.
그녀에게 희망을 안겨 준 것 같아 솔찬히 기뻤다.
결국, 그에게도 처음엔 불평 불만이 많았던 여행이지만 그는 물론이고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되어준 셈이다.
한 소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시작된 일이 여러 사람에겐 큰 행복이 되었다.
우리가 행한 모든 일은 보이지 않은 곳으로 물결치듯 퍼져 나간다!
그녀의 어머니는 리의 영혼이 살아있다고 믿을 것만 같았다. 행복을 전하는 바람개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