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가 온다 - 세계의 지도를 바꾸는
박영숙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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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미래엔 은퇴 개념이 달라져 일찍 출세할수록 빨리 망한다고 예측하니 말이다. 그건 아마도 가깝지도, 그렇지만 너무 멀지도 않은 미래를 말하는 것이지만. 실제로 그런 미래를 보고 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녀(저자)는 다가올 미래를 그럴듯하게 예측하고 있었다. 미래를 그리고, 미래를 말하는 사람이 좀 더 나은 미래를 맞을 수 있고, 과거에 집착을 하면 과거와 함께 묻혀버린 다는 내용이 시종일관 등장한다. 아무리 개성이 중요한 현대라지만, 통일된 생각을 거부하고, 다르게 행동한다면 먼 미래라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지 않을까? 그러나 그녀는 더 많은 정체성을 부여하라고 말한다.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해한다면 이해 못할 것도 없었다.

 

미래예측은 생계를 좌우한다?!

그녀가 말하길, 미래예측은 이제 생활수단이며, 미래에는 미래예측 기술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두 종류로 나뉜다고 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면, 미래예측 기술이 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그녀의 판단이 맞기를 바라며 책을 탐독했다.

수많은 미래예측 중에 자기표현을 하는 미래 세대들을 이해하고 교감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예감은 내 생각과 일치한다. 지금껏 그랬듯이 X세대, Y세대, N세대 등 급변하는 세대를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트랜드가 넘어가듯 문화 또한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구세대는 신세대의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하지만, 결국은 신세대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좋든, 싫든 말이다. 책에서도 예를 들고 있지만,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으로 그리고 컴퓨터로 관심은 이동되었고, 또 다른 컨텐츠 생성을 결정짓는다. 구세대는 바보상자라며 텔레비전을 거부했지만, 널리 보급되었고, 컴퓨터 중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모든 인구가 컴퓨터로 대화하고 업무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신문화가 정착할지 미지수이지만, 변화된 환경에 맞게 자신을 가꿔 나가야 할 것이다.

그녀의 미래 예측은 지금의 현실에서 조금 더 앞지른 상상하기 어려운 주장도 있다. 인정하기 싫은 부분도 있지만, 곧 그렇게 변할 거라 맞장구 칠만한 정보도 있다. 예를 들면, 남자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진다는 예측 또한, 그럴 듯 하지 않은가?! 어디까지나 예측인지라 남녀의 위치가 뒤바뀌거나 평등해진다는 의견은 부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예측이라 생각된다. 남자가 더 잘하는 일도 있는 것처럼, 무기력해진다하더라도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는 없다고 생각하기에 더 그렇다. 여자의 입지가 더 좋아진다는 의견에는 100% 동의하는 바이지만, 극단적인 예측에는 조금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녀의 예측대로 평생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풀타임이 없어지고, 파트타임과 프리랜서로 살아가야 한다니 조금 앞길이 아득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변화하는 미래에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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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이야기 -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
조시 오저스키 지음, 김원옥 옮김 / 재승출판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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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원티드 햄버거는?

먹음직한 햄버거 하면, 난 버거킹 와퍼가 떠오른다. 깨가 송송 박힌 빵을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촤악 터지는 쇠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식성에 따라 종류별로 토핑을 선택하고. 진하고 풍부한 향에 후각도 한몫하며 '먹음직함'으로 각인된다. 너무나 맛있고 중독성이 대단했다. 햄버거계의 '고급버거'라는 이미지도 한몫했지만, 향과 맛이 일품이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의 일반버거와 차별성을 띄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책을 읽어보니 와퍼의 등장은 혁명 같았다. 싸고 간편함. 그것이 햄버거를 대표했는데,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햄버거의 고향, 미국에는 수많은 햄버거 가게가 존재한다.

버거 셰프, 버거 타임, 버거 백야드, 버거 퀸, 소닉스, 하디스, 빅보이, 스테이크 앤 셰이크, A&W, 로열 캐슬 등이 있지만, 단연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큰 가게는 아니지만, 명소가 있었으니 로스앤젤레스의 '인앤아웃 버거'도 빼놓을 순 없겠다.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꼭 $2짜리 치즈버거를 맛봐라. 먹고나면 일반 패스트푸드의 햄버거는 먹기 힘들어진다고 한다. 오직 입소문 만으로 60년 이상을 큰 메뉴전환이 없이 인기가 이어진다니 놀라웠다.

이 책에는 인앤아웃 버거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선전을 보며 이 가게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전문가가 경영한다면 적어도 제 3의 버거 강자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이제껏 수많은 버거가 탄생하고 사라지고, 그렇게 급변하는 동안 굳건히 탑의 자리를 지킨 것은 맥도날드였다. 맥도날드 형제의 피와 땀이 작은 식당을 더 크게, 더 사랑받게 만든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햄버거 사업을 고안해 낸 맥도날드 형제.

주로 이야기의 흐름은 햄버거의 성공기. 성공의 주역인 맥도날드 형제에 대해 언급하는데, 맥도날드는 불황에 경쟁업체가 인수합병을 당하고 사라지는데도 홀로 우뚝선 업체였다. (훗날, 버거킹 역시 인정받게 되지만.) 이런 맥도날드 형제도 처음 햄버거를 대중에게 내보일 때는 따가운 외면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추친력과 사업에 대한 열성이 그에게 따뜻한 보답을 했다. 그들에겐 잭팟이 터진 꼴이었다.

햄버거의 출시 이후, 미국 전역의 사람들이 햄버거를 먹었다. 이동하기에 쉬워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도 먹고, 한 자리에 앉아서도 금새 먹을 수 있는 간편함. 햄버거는 많은 이들의 식욕을 채워줬고, 동시에 수많은 죄를 짓고 있었다. 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니. 새로운 사실이었다. 쇠고기를 과잉 섭취하여 얻은 질병들로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경고의 메세지도 담고 있다. 햄버거의 상징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었다.

햄버거의 탄생, 제조과정부터 한 번에 버거 100개를 만들 수 있는 첨단 설비. 부동산을 활용한 프랜차이즈까지. 나는 햄버거의 탄생, 제조과정, 마케팅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와 자본주의까지 담겼다고 본다. 분명히 햄버거로 본 변해가는 미국사회을 담고 있다. 미국의 아이콘, 햄버거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서 반가웠다.

 

또, 빠질 수 없는 인물, 레이 크록도 등장한다. 그의 까다로운 성격은 경영에 있어서는 완전히 배제한 채 이끌었다. 능력있는 사람을 기용하여 회사의 이익에 도모할 수 있는 자라면 마음에 안 드는 행동도 참았던 것이다. 그의 책 <맥도날드 이야기>를 함께 본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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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조진국 지음 / 해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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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답다.

<소울메이트>와 <안녕, 프란체스카>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로, 주옥 같은 명대사가 단연 돋보인다. 베스트셀러 출간 후 두번째.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 이 아이러니한 제목부터 끌렸다. 읽으면서 역시나 아름다운 노랫말처럼 착착 감기는 글귀는 만족감을 주었지만 그보다 더 눈길이 갔던 것은 구성력이었다.

'오렌지', '헬멧', '고양이' 라는 주제를 주고 글을 써봐라. 사랑에 관한.

이렇게 주문을 한 듯한, 적절한 글의 완성.

그는 오렌지 하나로 '너'와 오렌지 빛 사랑을 적절히 연출했다. 사랑하는 남자를 헬멧에 비유하는 독틈함도 꿈결 같이 흘러가는 문체에 사랑스러워졌다. 그런데 작가가 남자여서 그럴까. 그녀는 보통은 그러지 않을 기다림에 익숙해 있다. 여자들이 화장을 하느라, 옷을 고르느라, 그에게 더 예뻐보이려 꾸물대는 동안 약속 시간을 훌쩍 넘겨버리기 일쑤... 아닌가? 그런데 여기서 화자는 남자를 기다린다. 30분이 넘도록. 물론 기다림에 사랑의 의미를 부여했기에, 적절한 설득력을 부가했기에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자작가가 여자의 입장에서 쓰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역시 감성의 깊이가 깊은 것 같지만, 여자와 남자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런데 그런 느낌은 전박적으로 이야기가 끝나감에 따라 여자보다 섬세할 수 있구나. 이런 생각으로 변해갔다.

 

하일라이트로 꼽자면, 토끼와 거북이!

익히 알고 있을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나는 그의 해석에 만 점을 주고 싶다.

이책을 읽기 전엔 이런 생각이 주를 이루었다.

게으르지만 능력있는 토끼! 근데 잠은 집에 가서 자야지.

성실함을 내세운 거북이! 근데 수중전으로 하면 빠른데? 바보 아냐?! 등의 개그표현이 난무했었다. 개그 소재로 쓸 때 말이다.

기본적으로 무난한 해석이 주를 이루었는데, 작가 조진국은 달랐다. 

기존엔 성실함, 꾸준함 등을 내세운 교훈이었다면, 사랑하는 연인들의 관계로 빗대었다. 돌아보지 않는 토끼. 그리고 토끼의 등을 보고 달리는 거북이. 연인관계로 바라본 그 해석이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토끼가 되기도, 거북이가 되기도 하지만 모두들 거북이였던 자신을 망각하지 않을까?

 

사실, 그가 마음에 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떠나간 사람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삶을 마음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이 내 눈엔 거북이로 보였다."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거북이들의 아픔을 아는 작가. 그래서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는지 모른다. 아름다운 문체보다도 거북이들에게 힘이 되어줄 진심이 담겼으니까. 그런 진심이 향기로 다가왔다. 책갈피에 베인 여자 향수냄새. 따뜻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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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 (상) 환상문학전집 25
닐 게이먼 지음, 장용준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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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전쟁. 그 제목만 봐도 스케일이 클 것이 예상됐다.

책의 앞부분은 쉐도우의 감옥생활이 펼쳐진다. 그가 모범수로 수감생활을 맞치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웬즈데이를 만나게 된다. 다짜고짜 그에게 일을 맡기겠다고 하는 신이라고 불리는 이. 웬즈데이는 잊혀진 신들의 선봉자 역할을 자처한 듯했다. 이야기는 간단히 말하자면, 구시대에 잊어진 신과 현대의 새로운 신들의 대립으로 빚은 전쟁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살아남기 위해 추한 삶을 연명해 가는 구시대 신들이 박힌 돌 격이고, 현대의 신들은 굴러온 돌 정도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잊혀진 신들은 제자리에 서기 위해 전쟁을 결심하고 무리를 모으는데 그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 낀 인간 쉐도우의 고생스런 상황은 안타까웠다. 읽을수록 쉐도우가 이용당하는 느낌이 왠지 모르게 들었다.

파트가 나뉘면서 중간 중간 다른 신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흐름이 끊기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굳이 왜 이렇게 많이 끊어지게 한 건지 작가의 의도된 연출이겠지만, 나와는 조금 엇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휴고 상, 네뷸러 상, 브람 스토커, SFX, 로커스 상을 수상한 닐 게이먼의 대표작이라니 문체도 화려하긴 했으나, 영미권 소설답게 쏟아내는 유머는 그 느낌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겨웠다.

내용으로 보자면, 전기소설임이 틀림이 없다. 각종 상을 휩쓴 이유는 분명 있었다. 하지만 성적인 묘사와 욕설은 다양하여 어른들을 위한 책이 분명했다. 내용을 두고 비하할 마음은 없지만, 정서에 살짝 맞지 않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인간들이 아메리카로 왔을 때 그들은 우리를 함께 데리고 왔소. 우리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이곳으로 와 뿌리를 내렸소. 우리는 사람들과 함께 바다를 건너 신세계로 와서 정착했소."

책에서 신이 말했던 이 대사는 기억에 남는다.

신을 멋대로 믿고 멋대로 팽개친 것에 대한 분노일까? 자기 자리를 찾으려 하는 신을 말릴 순 없는 노릇이지만, 애꿎은 이들이 휘말리지 않길 바라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테면 쉐도우말이다. 그는 납치를 당하는 전개에 이골이 날지 모른다. 힘든 감옥생활도 견뎌낸 그였지만, 여인의 유혹에는 견디지 못하는 남자였다. 신들의 전쟁은 상, 하로 나뉜다. 그 방대한 양을 읽으면서 중간 중간 지루할 때도, 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질 때도 맞이한다. 풍자와 욕설과 성이 한 자리에 놓인 이 책을 읽다보면 그만의 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물론 자신을 웬즈데이라고 소개하는 늙은 노인이 얄미울 때도 있지만, 뭔가를 물어보면 대답을 안 해주고 입을 닫게 만들어 버리니까 말이다. 작가의 감정이 살짝 우울하진 않았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밝고 경쾌하기 보다는 신비하기도 하지만 추악한 현실을 반영하기도 하기에, 더 실제 이야기 같기도 했던 경험이었다. 새로운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나는 다시 상, 하를 읽으라면 깊게 심호흡을 한 번 해야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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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의 빨간방 - 컬트의 제왕이 들려주는 창조와 직관의 비밀
데이빗 린치 지음, 곽한주 옮김 / 그책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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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가 들려주는 창조와 직관의 비밀은 명상?

표지를 보고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고도 그랬을까?

술술 읽히고 번역자의 말대로 내용은 쉽고 명확했다. 손쉽게 읽힐 수 있는 책이야 말로 독자를 배려하고 명작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솔직히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공허했다. 느낌을 말하자면,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왜 명상을 하면서 창조성을 길러라 라는 거 외에 뭐가 있었지?! 유명인의 메모를 옮겨놓은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어떤 페이지에선 딱 한 줄만이 자리했다. 그런 것만 두 번은 봤다.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초월명상법을 수행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그의 생각은 좋다. 맞는 말인 거 같지만, 책을 읽고 창조와 직관의 비밀을 알 수 있을 것 같이 꾸며놓은 것은 트릭이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랬다.

그렇지만 그의 팬으로서 읽는다면 기분 좋은 책이 될 것이다. 데이빗 린치의 세계관, 인생관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예술가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정의하는 것은 각자 다를 것이다.

영화작가는 고통의 지휘자이지, 고통의 체험자가 아니다. 고통당하는 일은 영화 속 인물들에게 맡겨라.

그가 말하길, 예술가는 갈등이 지나치게 많아도 창의력을 저해할 것이라 말한다. 만약 반고흐가 조금 덜 괴로웠다면 매우 훌륭한 그림을 더 많이 그렸으리라 믿을 만큼 말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데이빗 린치. 그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데이빗 린치의 작품은 이레이저 헤드, 엘리펀트 맨 등이 있다. 너무 유명한 영화가 많지만 나는 그의 작품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특히나 엘리펀트 맨은 존 메릭이라는 희귀병에 걸린 남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썼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말하는 그의 머릿속은 남달랐다.

명료하게 표현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끄집어내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을 즐겁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큰 기대를 버리고 그냥 그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가를 알려고 한다면 기쁘게 보답할 것이다. 그가 일반 사람들과 사고방식이 다른 점을 발견할 텐데 크게 거부반응이 없다면 부대끼는 것 없이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에게서 즐거움, 행복, 기쁨 이런 감정들이 느껴진다. 자신의 일을 정말 사랑하고 즐긴다는 것은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모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막지 않으며 원하는 대로 굴러가게 둔다면 어떨까? 요즘 들어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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