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이야기 - 저항에 대한 아이콘, 햄버거의 존재감에 대하여
조시 오저스키 지음, 김원옥 옮김 / 재승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당신의 원티드 햄버거는?

먹음직한 햄버거 하면, 난 버거킹 와퍼가 떠오른다. 깨가 송송 박힌 빵을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촤악 터지는 쇠고기와 신선한 야채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식성에 따라 종류별로 토핑을 선택하고. 진하고 풍부한 향에 후각도 한몫하며 '먹음직함'으로 각인된다. 너무나 맛있고 중독성이 대단했다. 햄버거계의 '고급버거'라는 이미지도 한몫했지만, 향과 맛이 일품이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 등의 일반버거와 차별성을 띄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 책을 읽어보니 와퍼의 등장은 혁명 같았다. 싸고 간편함. 그것이 햄버거를 대표했는데,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햄버거의 고향, 미국에는 수많은 햄버거 가게가 존재한다.

버거 셰프, 버거 타임, 버거 백야드, 버거 퀸, 소닉스, 하디스, 빅보이, 스테이크 앤 셰이크, A&W, 로열 캐슬 등이 있지만, 단연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겠다.

큰 가게는 아니지만, 명소가 있었으니 로스앤젤레스의 '인앤아웃 버거'도 빼놓을 순 없겠다. 로스앤젤레스에 가면 꼭 $2짜리 치즈버거를 맛봐라. 먹고나면 일반 패스트푸드의 햄버거는 먹기 힘들어진다고 한다. 오직 입소문 만으로 60년 이상을 큰 메뉴전환이 없이 인기가 이어진다니 놀라웠다.

이 책에는 인앤아웃 버거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선전을 보며 이 가게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전문가가 경영한다면 적어도 제 3의 버거 강자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이제껏 수많은 버거가 탄생하고 사라지고, 그렇게 급변하는 동안 굳건히 탑의 자리를 지킨 것은 맥도날드였다. 맥도날드 형제의 피와 땀이 작은 식당을 더 크게, 더 사랑받게 만든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햄버거 사업을 고안해 낸 맥도날드 형제.

주로 이야기의 흐름은 햄버거의 성공기. 성공의 주역인 맥도날드 형제에 대해 언급하는데, 맥도날드는 불황에 경쟁업체가 인수합병을 당하고 사라지는데도 홀로 우뚝선 업체였다. (훗날, 버거킹 역시 인정받게 되지만.) 이런 맥도날드 형제도 처음 햄버거를 대중에게 내보일 때는 따가운 외면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추친력과 사업에 대한 열성이 그에게 따뜻한 보답을 했다. 그들에겐 잭팟이 터진 꼴이었다.

햄버거의 출시 이후, 미국 전역의 사람들이 햄버거를 먹었다. 이동하기에 쉬워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도 먹고, 한 자리에 앉아서도 금새 먹을 수 있는 간편함. 햄버거는 많은 이들의 식욕을 채워줬고, 동시에 수많은 죄를 짓고 있었다. 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니. 새로운 사실이었다. 쇠고기를 과잉 섭취하여 얻은 질병들로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경고의 메세지도 담고 있다. 햄버거의 상징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었다.

햄버거의 탄생, 제조과정부터 한 번에 버거 100개를 만들 수 있는 첨단 설비. 부동산을 활용한 프랜차이즈까지. 나는 햄버거의 탄생, 제조과정, 마케팅뿐만 아니라, 미국의 역사와 자본주의까지 담겼다고 본다. 분명히 햄버거로 본 변해가는 미국사회을 담고 있다. 미국의 아이콘, 햄버거에 대한 색다른 이야기를 만나서 반가웠다.

 

또, 빠질 수 없는 인물, 레이 크록도 등장한다. 그의 까다로운 성격은 경영에 있어서는 완전히 배제한 채 이끌었다. 능력있는 사람을 기용하여 회사의 이익에 도모할 수 있는 자라면 마음에 안 드는 행동도 참았던 것이다. 그의 책 <맥도날드 이야기>를 함께 본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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