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트 1 - 보이지 않는 적,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1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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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연, 앞으로도 스테프니 메이어의 명성은 쭈욱 이어질까?

혹자는 말한다. 미국은 지금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과 <트와일라잇>의 스테프니 메이어. 두 부류의 팬으로 나뉘고 있다고. 두 미녀 작가가(내눈엔 왠지 예뻐보이더라. 흠흠.) 폐인 양상까지 할 정도로 많은 팬들을 거느린다지만. 메이어의 작품 호스트는 트와일라잇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타겟을 달리했다고 할까?! 성인 층까지 자신의 독자로 만들 셈으로 만든 것 같았다. 그런데 말이 쉽지, 이번엔 이들을 노려야겠어. 그렇게 맘 먹는다고 하루 아침에 뚝딱 출판해 벼락스타가 될 수 있냔 말이다. 작가가 꿈인 습작생들은 공감하겠지만, 정말이지 비평하는 것은 쉽지만 걸작을 만드는 것은 출산의 고통과도 같다는 걸. 쉽지 않지, 암!

그렇기에 그녀의 작품에 왈가왈부하기가 더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조심스레 속마음을 꺼내놓는다면, 처음 도입부분에서 집중이 잘 안 되었다. 생소한 치료사와 수색자, 거기다 뭔지 모를 심리상태의 표현. 그건 개인의 집중력 탓일 수 있다. 인정한다. 발단 부분이니 좀 더 참을성있게 봐야 한다는 것. 그러나 다른 이면에는 시점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다. 좀 더 쉽고 공감이 될 수 있는 표현의 부재. 문체는 더 실력이 늘은 것 같지만 재미추구형의 삶을 사는 사람은 미국 영화의 진지함을 참기 힘든 사람은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초반에 승부를 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사람들이 참을성이 많이 부족해졌으니까. 나의 부족한 인내심을 탓하기도 해야겠지만, 트랜드도 무시못하니까. 좀 더 솔직히 말하면,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나는 <트와일라잇> 같은 판타지하고 낭만적인 것을 좋아하는가 보다. 내 인생 최고의 만남, 초완소였던 <밀레니엄>을 넘는 작품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다. 물론, 앞으로 만날지도 모르지만. 호스트도 후반에 갈수록 좀 더 친근해지는 것 같긴하다. 그만큼만 해도 내겐 좋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내겐 쉽사리 친해질 수 없는 친구의 이미지였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그녀의 명성은 아마도 세 번째 작품에서 판가름이 나지 않을까 싶다. 호스트만 해도 이미 성인 독자들을 양껏 그녀의 포로로 만들었지만. 평가는 이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호스트는 한 마디로, 인간과 소울의 '먹느냐, 먹히느냐.' 싸움.

말 그대로 외계의 생명인 소울이 인간숙주의 몸에 삽입되어 살아가는 얘기다. 전면전이 아닌 고단수의 수법으로 어느 틈에 지구를 잠식한다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이 당해버린 최악의 상태. 이대로 '의지를 빼앗긴 몸'을 빼앗길 것이냐. 되찾을 것이냐의 문제가 되겠다.

인간에게 소울은 야만적인 동물을 보듯 하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박탈한다. 마치, '너희는 무지하니까 우리가 대신 다뤄 줄게.' 라는 듯이. 인간인 입장에선 아주 건방지다 못해 무시무시한 얘기지만, 소울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방식일 터. 

자아가 사라진 인간이 본연의 나일 수 있을까? 그야 말로, 삽입되면 게임 끝!

그런 상황인데, 놀랍게도 멜라니에게 방랑자가 삽입된 후에도 인간의 의지가 그대로 남는 사태가 발생한다. 그러니까, 한 몸에 두 영혼이 공존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숙주가 사랑하고 아끼던 이를 타인인 소울이 그녀와 한 마음처럼 사랑한다니. 사실, 끈질기게 따라붙던 수색자를 싫어할 때도 한 마음이었지.

애초에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잘잘못을 따지긴 애매모호한 상황이 계속 되는 것 같다. 인간과 소울의 입장은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판과도 같을 테니까.

외계 생물체가 인간 숙주의 몸에 기생해서 잠식하는 소재의 영화는 많지만, 두 개의 영혼이 공존하는 내용은 처음시도하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소울과 인간과의 공존. 과연,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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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타파! 동물 기네스북 - 지식in 02
위르겐 브뤼크.페리알 칸바이 지음, 이동준 옮김, 한국동물학회 감수 / 조선북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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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타파 동물 기네스북!

동물도 비교급으로 최상급을 따진다면, 이런 기네스북에 오르는 것이 당연할 지도!

책의 절반은 각각의 기네스북에 오른 주인공들의 사진이 차지한다. 자료화면으로 생생한 동물의 순간포착과 함께 그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한국동물학회가 감수를 맡았다고 하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본다면 창의력 발달과 탐구학습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어린이는 아니지만 호기심을 갖고 찬찬히 살펴 보았다. 책의 제목을 빌어 알 수 있겠지만, 등장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최고의 기록을 가졌다는 것!

먼저, 포유류를 보자.

물을 거의 안 마시는 동물이 코알라 라고? 잠 잘 때 나무에 매달려서 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수분 섭취는 뭘로 한담? 당연히 수분 섭취는 이뤄지고 있는데 코알라의 유일한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뭇잎 속에 수분이 한 가득이라 걱정이 없단다. 물론 비가 오지 않아 잎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물도 마신다고 하니 똑똑한 동물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기록을 가진 동물이 있었으니. 바로 인도 코끼리(혹은 아시아코키리)였다. 인도코끼리는 임신 기간이 무려 22개월. 그러니까 약 66일로 사람이 9개월인 것에 비유하면 정말 긴 시간을 품고 있는 것이다. 수명이 약 80년으로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코끼리이기도 하다.

그외에도 집짓기를 하는 포유류가 있는 가 하면, 피를 먹는 흡혈 박쥐 이야기, 또 하늘을 나는 다람쥐 랭킹 1위는?! 재미난 이야기가 한 가득 기다리고 있다. 포유류의 이야기가 끝날 때에는 그들의 특징을 정리하며 생김새와 생활방식, 먹이까지 정리하는 장이 마련 되어 있다.

다음은 조류.

하늘을 나는 새중 가장 빠른 새는 누굴까? 가장 큰 알을 낳는 새는? 가장 높이 나는 새는? 장거리 비행 기록을 갖는 새는? 가장 화려한 부리를 가진 새는 누굴까?

여러 가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새는 타조였다. 타조는 가장 큰 알을 낳고, 가장 큰 새로 뽑혔다. 조류 부문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독을 지닌 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프리카의 뉴기니에 사는 이녀석들의 이름은 피토휘라고 한다. 이 독과 접촉하게 되면 몸이 가렵고 귀가 멀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다음은 파충류와 양서류!

다리가 없는 도마뱀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영리한 공룡에 이르기까지 정리되어 있다. 대게 파충류는 그 생김이 징그럽고 혐오스럽게 느끼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은 포유류에 비해 현저히 그 수가 적다. 양서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개구리와 두꺼비. 그런데 희귀하게 생긴 녀석을 보게 됐다. 동굴영원이라고 들어봤나? 사진에 나온 녀석의 이름은 이베리아영원. 스페인에 사는 녀석으로 꼬리가 있는 양서류 중 가장 큰 동물이다. 

다음은 어류.

육지에서도 살 수 있는 물고기가 있단다. 너무 신기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망둥어! 거기다 몸의 색을 잘 바꾸는 물고기도 있고, 아주 강한 전기를 만들어 내는 물고기까지.

그리고 곤충, 거미류, 기타 동물로 이어진다.

가장 힘이 센 곤충, 개미 중에서 버섯을 재배하는 개미, 높이뒤기나 멀리뛰기 선수인 곤충까지.

몰랐던 동물들의 습성까지도 알게 해준 재밌는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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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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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녘. 사랑하는 나의 뱀파이어 연인이 찾아온다.

처음 트와일라잇을 마주한 건 스크린에서였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 에드워드. 그의 창백한 피부와 강렬한 눈빛은 누구라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을 지녔다. 그런데 장면이 많이 삭제되고 액기스만 모아놓아서 일까? 영화를 봤을 땐 이미지만 있고 뭔가 이해가 되지 않던 부분도 원작을 보니 이해가 되곤 했다. 예를 들면, 뱀파이어가 햇볕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나는 현상을 보고 반짝이는 장면 말이다. 또, 수업을 바꾸려던 에드워드와 마주친 장면에서 에드워드의 생각, 그리고 보너스로 미래 예언 능력을 지닌 앨리스의 과거 이야기까지 알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보다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에 만족했고, 2부 뉴문을 하루 빨리 보고 싶어졌다. 뉴문과 이클립스의 소식을 들었을 때. 이미 영화를 통해 트와일라잇을 본 터라 너무 너무 기대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책에 너무 빠지진 않을까 염려까지 될 정도였다. 벌써 4부까지 뚝딱 만들어낸 메이어는 이제 <호스트>를 통해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또 다시 지켜냈다. 나는 지금 그녀의 또 다른 작품 <호스트>를 보고 있는데 인간의 몸에 새로운 영혼을 삽입하는 새로운 이야기라 굉장히 흥미를 갖고 탐독 중이다. 트와일라잇 만큼 환상적일지 모르겠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소장가치를 지닌 트와일라잇엔 신비롭고 섹시한 에드워드가 있었으니 누가 뭐래도 그에 대한 애정이 쉽사리 접히진 않을 것이다.

 

트와일라잇 1부를 보면,

매일 같이 우중충한 날씨를 자랑하는 소도시 포크스에서 시작된다. 포크스와 포트엔젤레스, 그리고 사냥감이 된 이후엔 피닉스가 이야기의 무대가 된다. 몸치이자 운동감각 제로인 여주인공 벨라는 엄마의 재혼으로, 아빠인 찰리와 지내기 위해 구름 가득한 포크스로 오게 된다. 전학생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사생활 침해를 원치 않는 벨라는 부디 조용히 지내기를 원하는데 모델 같이 완벽한 컬렌 집안 사람들을 보고는 시선을 떼지 못한다. 물론 에드워드에게 말이다. 그에게 느껴지는 적의에 속앓이를 하지만 곧 그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에드워드의 힘겨운 사투였단 걸 알고는 그에게서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중요한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랑이었다. 어찌보면, 뱀파이어 남자친구를 둔 용감한 인간 여자는 작은 스킨쉽에서도 생명을 담보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더 짜릿한 걸지도.

1부에서는 다가올 후폭풍을 예고하듯, 모든 것이 서툴은 벨라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에드워드의 만남이 시작된다. 숨바꼭질 게임과도 같은 무시무시한 경험을 한 벨라였지만, 그녀는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은 연인 에드워드를 놓지 않는다. 책을 읽는 여성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듯 벨라는 에드워드란 황홀한 연인을 찬양하는 속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점점 늪 속으로 빠져든다. 그 누가 달콤한 유혹 에드워드를 물리칠 수 있을까? 자신도 뱀파이어로서 그와 영생을 함께 하고 싶지만, 누구보다 그 고통을 잘 아는 에드워드는 극구 말린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는 이어지는데, 뉴문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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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후회남
둥시 지음, 홍순도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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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 신중을 더하라. 교훈을 주는 책.

"입으로 망했다." 란 말은 주인공인 광셴의 일화였다.

미스터 후회남 표지를 보고 있으면, 참 암울하다는 생각이 들며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책을 펼쳐보니 첫 장부터 책의 이미지 만큼이나 후회스러운 삶이 그려진다.

주인공 쩡광셴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부정'이라 여기는 것을 자오완녠에게 고해 받친다. 상대가 자신의 아버지인데도 어쩜 저럴까? 당시의 사상 탓도 있으니 한 번은 실수로 몰라서 그랬다 치더라도 두 번, 세 번 반복될 때는 아버지가 고문 받아 만신창이가 될 텐데. 뭐 저런 자식이 있을까 화도 나고,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저러나 걱정도 되고 착잡하기 그지 없었다.

사실, 스스로 비판 투쟁의 씨앗을 뿌린 셈.
그의 회한어린 삶은 자기 스스로 만들었다는데 이의는 없었지만, 광셴이 고지식하고 순수한 사람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었다. 광셴의 후회스러운 삶을 들여다보면, 그의 아버지 창펑을 빼놓고 말할 수 없는데 내 눈에 창펑은 (광센보다 더) 사상의 가장 큰 피해자로 보였다. 부자집 고귀한 도련님에서 몸 하나 제대로 못 가누는 비판 투쟁의 먹이가 되기까지. 온전히 세상이 바뀌어서 도련님에서 평민으로 변화된 흐름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여졌지만, 아들의 고자질로 인해 더 큰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사람을 기피하게 되고 부정을 끊는 순간이 오기까지 그래도 그는 멀쩡한 남자임이 틀림없었다. 가정파탄에 이르기까지 발단은 두 마리 개에게서 시작되었다.

창펑의 부인은 합방하는 것을 더러운 것이라 여겨 표백제를 다 들이붓고는 자신의 몸이 깨끗해졌다고 여긴 뒤부터 일체 관계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년 넘는 기나긴 독수공방을 잘 버티던 그는 우연히 개들의 교미를 보고는 끓어오르는 욕정을 감출 길이 없었다.

 

이야기의 주 무대가 되는 창고의 다세대 주택.

다세대 주택이라고 하니 웃기지만 사실 여러 가구가 살았으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붉은 벽돌로 나뉜 세구역의 창고. 방음이 허술한 그곳에서 다른 부인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밖에서 열기를 식혀야 하고, 부인에게 잠자리를 요구하지만 거절 당하고, 끝내 친구에게 어이없는(?) 요구까지 하더니만 맨정신으론 저지를 수 없는 행동까지 실천하게 된다. 바로, 처녀인 자오산허와 잠자리에 드는 것. 물론 해방되기 전, 그 옛날 쩡씨 가문 덕분에 굶어죽지 않았다고 여기던 자오할아버지(자오산허의 아버지)가 은혜를 갚겠다고 허락하며 벌어진 일이였지만, 우연히 목격한 어린 광셴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시대가 바뀌자, 자본주의의 승자였던 부자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며 재산을 헌납하고 노동계급으로 전락하게 되며, 예전엔 노비 정도로 살았을 제 5중학의 교장인 자오완녠의 눈치나 보는 꼴이 되어버렸다. 성에 민감하고 자칫 잘못하면 욕망이 독이 되는 당시의 상황을 엽기적으로 잘 이용한 것 같았다. 쩡광셴. 그의 성장기를 들여다보면, 그처럼 파란만장하기도 힘들 것이다. 어머니의 죽음, 동생의 행방불명, 망가진 아버지의 무게에 짖눌려 50살이 넘도록 한 번도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적이 없고, 그럴 기회가 찾아와도 무거운 것이 짖눌린 듯 도망치기 일쑤였다. 그의 입 때문에 빚어진 일화가 그를 억누를 때마다 그의 입을 때리는 행동하며, 그럼에도 반복하는 행동들. 그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지는 모습들.

마지막에 후회록을 보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소설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같은 후회스런 삶이 대부분이 아닐까 하는.

개와 사랑을 나누다가 비판 투쟁에 서게 될까 두려워 자살한 자오징둥, 과격한 운동으로 인해 처녀막이 찢어진 걸 모른 채 두려워 거짓 무고를 한 장나오, 자신의 마누라와 통정한 바이자, 함께 비판투쟁을 받으며 견뎠던 사랑이 바람을 피자 미쳐버린 샤오츠, 늙은 아버지의 긴 병 끝에 아들에게 유혹을 하는 자오산허의 모습까지. 마지막까지 익살스러운 이 소설은 누군가의 삶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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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유쾌한 인물상식 교실밖 상식 시리즈 4
김동섭 지음 / 하늘아래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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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철학, 예술.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인물 상식서.

왜 그런지 모르지만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이 있다. 인물이 잘나지도 않았는데, 그렇다고 신체조건이 좋은 것도 아닌데. 대체 왜 그들이 화재가 될까? 유행을 선도하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외모와 겉치레만 보고 갸우뚱하는데 그들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면, 당신은 한 가지를 놓친 것이다. 그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바로, 자신의 분야에서 예술적인 빛을 발한다는 것! 이 말을 증명이라도 해보이 듯, 오래전에 생을 마감했던 작가, 철학가, 화가 등의 직업군에 종사하며 남긴 작품이 오늘날까지도 세상에 화재가 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자신의 이름을 길이 남긴 위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책은 짤막하지만, 중요한 내용은 고루 담고 있다. 서양과 동양을 나눠서 작가별로 크게 화자되었던 작품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속속들이 공개된 건 아니지만 살짝 맛을 볼 정도. 그러니 특히나 그들의 어릴적 삶이나 핵심포인트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먼저, 문학에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총으로 자살한 비극이라 더 충격적일텐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엔딩씬을 보면 비슷한 장면을 연상할 수 있으리라. 비극 뿐 아니라 삶의 윤활유처럼 감성을 풍부하게 해주는 그림도 사실은 화가의 쓰린 아픔과 고내가 담겨 있을 것이다. 간혹 느끼는 거지만, 예술가들은 자신의 아픔을 통해 멋진 예술을 낳는 것 같다. 아픔이 없인 예술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의 슬픔으로 시작했지만, 많은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주기고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는 등 그들의 작품은 상식 때문만이 아니라, 작가와의 세계관이 교감된다면 많은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철학 같은 경우도 지키기 힘든 도덕을 가르치고 있지만, 머릴 얻어맞은 듯한 교훈을 얻을 때면 나도 모르게 감탄하며 마음속에 다시 한번 새기게 된다. 참으로 많은 것을 주는 예술이며, 예술가이지 않나 싶은데.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얻어가는 것은 각자 다를뿐, 아예 없지는 않을 거라 생각된다. 문학과 철학 그리고 예술은 시대적 배경과 상황 등을 알게 해주는 등 역사 상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깊게 알지 못하더라도 이런 시리즈물처럼 간략하게라도 어떤 것인지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청소년을 위한' 이라고 하지만 성인들도 알아두면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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