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꽃다발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8
양태석 지음, 이보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니어김영사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여덟번째 이야기 <아빠의 꽃다발>은 '아빠의 수첩' 양태석 작가의 단편동화집으로 가족간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네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수록. 작가는 가족은 사랑으로 엮은 아름다운 꽃다발이란 말로 저마다 사랑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는 오직 가족밖에 없다는 걸 이야기로 전하죠.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동화가 모두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이야기 중심에는 어느새 부쩍 자라서 소소한 가족의 일상에 참견하고 바쁜 부모님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든든한 아이들이 성장해 있어요. 때론 어른들 일에 나서서 참견하기 좋아하다 매번 핀잔을 들어도 무슨 일이든 다 내 일처럼 걱정하는 순수한 아이들이 있기에 더 웃을 일도 많은 게 아닌가 싶고요. 또한 아이들 재롱에 금세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뀌기도 하고 못난 자식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에 더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는 거 같아요.

 

 

 그 첫번째 가족에게서 만나볼 친구가 바로 참견쟁이 한나예요. 늘 어른들 일에 끼어들어 제 의견을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버릇때문에 엄마 아빠가 아무리 타일러도 잘 고쳐지지 않지만 한나 가족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되곤 하죠. 반면에 두번째로 만나 볼 현우네 가족은 늘 바빠도 너무 바쁜 아빠때문에 매번 그냥 지나치는 엄마의 생일이 문제예요. 아무래도 경찰서 강력반 형사반장이라 특수한 아빠의 직업탓인지 매일같이 이런저런 사건에 둘러싸여 지내느라 집안 일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해 더 그런 거 같아요. 

 

 뒤늦게 보다못한 아이들이 나서 엄마의 마음을 떠보는데..아이 눈에 비친 엄마의 표정이 글쎄 시든 꽃잎처럼 그늘져 있으니 아이 마음도 편하지 않죠. 당장 아빠에게 엄마가 어떤 생일선물을 받고 싶은 지 메일을 보내고 그동안 모아둔 용돈으로 엄마의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하기로 작전을 세워요. 한편, 오로지 범인 검거에 여념이 없는 최 반장 아빠는 다행히 현우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꽃집에서 꽃을 사오는데요. 혹시나 그 모습을 누가볼까 신문지에 꽃다발을 둘둘 말아 종종 걸음으로 부리나케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는데...그때까지도 엄마는 퇴근하고 심드렁하게 침대에 누워있었죠.

 

 

 하지만 아빠와 아들의 작전사인이 오고가자, 엄마를 위한 깜짝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엄마의 마음을 감동시키는데요. 왠지 이런 이벤트가 어색하기만 한 아빠는 자꾸만 꽃다발과 엄마를 번갈아 보며 까짓것, 앞으로는 엄마 생일때마다 아빠가 꽃다발을 선물하고 큰소리 뻥뻥 치다 결국 엄마에게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라고 쓴소리를 듣고 마네요. 그래도 진심으로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아이들 모습에서 엄마의 행복한 미소는 어느 때보다 가족이 함께 있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요.

 

 그리고 천체 동호회 회원인 아빠와 함께 별동별 관찰에 나선 지원이는 수많은 별이 점점이 박힌 밤하늘 속에서 별동별이 지구에 떨어질때 다 타지 않고 남은 운석 한 개쯤 주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어요. 그러면 아프신 할머니 병이 낫고 예전처럼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같은 소원을 여러번 빌었거든요. 마침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다 꼭 운석처럼 생긴 이상한 돌 하나를 발견하고는 무척 좋아하는데 처음부터 그것이 진짜 운석인지 아닌지 정확한 감정따윈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행운의 운석이라 믿는 의지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미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이 통한 가족에게는 더 큰 행운이 기적을 만든다는 걸 아니까요.       

 

 

 마지막으로 만나 볼 정민이는 학교에서 말썽을 피워도 갈수록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담임 선생님까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속상해 하는 초등 3학년 남자아이에요. 이번에는 친구와 다투다 교장실 유리창을 박살내고 교장선생님 흰 와이셔츠에 커피까지 쏟았으니 결국 마음에 드는 같은 반 친구에게 좋아한다 고백도 못하고 퇴학당할 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정민이의 답답한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그 누구도 곁에 없어 속상해요. 마치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만 같죠. 그런데 정민이가 같은 반 여자아이를 도와주려다 그렇게 된 거라고 엄마는 알고 있어요.

 

 매번 정민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마다 직접 학교에 가지 못하는 대신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거나 밖에서 따로 만나서 정민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은 다 알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 자신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서 눈물만 글썽였던 정민이는 그제서야 세상에 든든한 내 편은 언제나 엄마 아빠였다는 걸 확인하고 가슴 뭉클해져요. "엄마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언제나, 어디서나, 죽을때까지, 네 편!" 그만큼 맞벌이를 하는 부모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 마음을 다독여 주고, 크고 작은 어려운 문제를 함께 이겨내면서 서로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을 때 가족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는 더욱 커진다는 걸 더 잘 알게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짜진짜 사랑해! 그림책 놀이터
설라이나 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키즈김영사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올 겨울은 기록적인 한파에 잦은 눈소식때문에 한번 내린 눈은 며칠째 차가운 얼음으로 꽁꽁 얼어붙기 일쑤. 더이상 눈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은데요. 춥다고 가만히 집안에만 있을 리 없는 아이들은 일부러 미끄러운 얼음 위를 지치고도 눈처럼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하고 눈으로 봐도 겨울풍경이 아름다운 그림책을 즐겨 보는 게 일상이네요. 키즈김영사의 그림책놀이터 <진짜진짜 사랑해!>는 외모부터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앙증맞은 꼬마 펭귄이 주인공이라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는 친근한 그림책이죠.  

 

   

 어느날 하얀 눈밭을 걷던 아기 펭귄 핑코가 눈 위에서 조그맣고 울퉁불퉁한 작은 솔방울을 발견하고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데요. 한참 솔방울에 관심을 보이던 핑코가 생긴 건 작고 보잘 거 없어도 기꺼이 친구가 되어 주길 망설이지 않는데요. 추위에 약해 몸을 부르르 떠는 솔방울에 꼭 맞는 털목도리도 떠주고 함께 얼음 위를 신나게 달리는 가하며 똑같이 목도리를 풀어 헤치고 물 속에서 헤엄치는 모습은 다정한 친구사이 같죠. 하지만 이런 환경이 낯선 솔방울은 아까부터 상태가 매우 심각해져 걱정이에요.

 

  
 아마도 추운 날씨에 사람으로 치면 감기에 걸린 모양인데 핑코는 그제서야 솔방울이 추운 얼음나라에서는 살 수가 없다는 걸 깨닫고는 슬픔에 잠겨요. 여전히 몸을 떠는 솔방울을 꼭 안아주며 "솔방울아! 내가 집에 데려다 줄게." 약속을 하는데요. 그 여정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지 어린 핑코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매섭기만 하고 그 와중에도 솔방울을 품에 꼬옥 안은 채 묵묵히 썰매를 끄는 모습이 참 대견하네요. 그야말로 온 몸으로 모진 눈보라를 뚫고 힘들게 지나온 길에 선명하게 새겨진 발자국이 고스란히. 오로지 친구를 위한 쉽지 않은 결정이자 약속은 지키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 더 애절하네요. 

 

 

  그건 어쩌면 서로가 함께할 수 없는 예고된 운명이기에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는데요. 마침내 숲에 도착한 핑코는 주변에서 부드러운 솔잎을 모아 솔방울의 새 보금자리를 만들어 줘요. 그러나 햇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 핑코는 더는 견딜 수가 없죠. 숲의 나무들 사이로 정성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뒤돌아서 떠나야하는 핑코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울지. 처음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때 좋아하는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었어요. 비록 상대가 숲에서는 흔하디 흔한 작은 솔방울에 불과했지만 핑코는 그를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로 사랑을 베풀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들이 다시 만날 날을 마음속으로 매일매일 꿈꿨을 거 같아요.   

 

   

 핑코가 숲을 떠나오면서 하루하루 솔방울을 생각하며 털목도리를 뜬 양이 한아름. 시간이 얼마나 흐르고 흘렀을까 또, 조그맣던 솔방울은 얼마나 자랐을까 다시 그 모진 눈보라를 뚫고 솔방울을 찾아간 핑코는 예전 모습과 전혀 다른 솔방울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말았는데요. 따뜻한 숲에서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보통의 큰 나무들처럼 무럭무럭 잘 자란 모습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만약 추운 눈밭에서 핑코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버려졌다면 이런 기적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더욱이 그 진한 우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한 번도 바람에 흔들린 적 없이 고이고이 친구와의 추억이 깃든 소중한 물건을 간직해 온 솔방울의 우정역시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네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우리가 꿈꾸는 세상에 이처럼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희망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떴다! 지식 탐험대 10 - 지도 소년 지오, 오라오라 섬을 구하라!, 지리 1 떴다! 지식 탐험대 10
하순영 지음, 강경수 그림, 류재명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곳이라도 그 지역을 나타내는 지도만 있으면 그곳의 위치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죠. 그렇기때문에 우리 생활 속에서 이미 알게 모르게 많이 접하고 사용하고 있는 지도는 누가 봐도 어디가 어디인지 금방 알아 볼 수 있어야 제대로 된 '땅 그림'이라 할 수 있는데요. 

 

 바로 <떴다! 지식탐험대> 지리편에서는 지도를 접해 본 경험이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지도에 담긴 여러가지 정보나 지식를 습득하고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오지의 섬을 힘겹게 탐험하며 직접 지도를 그려보고 완성해 가는 특별한 모험이 기다려요.

 

  당장 내일 학교시험이 코앞인데 학원까지 땡땡이 치고 지도요정, 맵피가 알려준 4차원의 통로를 찾는데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는 지오가 계속 미심쩍은 엄마의 표정이 걱정스럽기만 하죠. 하지만 평화롭던 오라오라 섬에 갑자기 닥친 엄청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는 지오는 학원 가방대신 캠핑 가방을 메고 애써 엄마에게 거짓말한 죄책감따윈 떨쳐버려요. 

 

 

 맵피가 그려 준 그림지도 위에 표시된 길을 따라 걸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는 지오는 분명 자신이 오라오라 섬을 위기에서 구하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면 엄마도 기뻐하실 거라 믿었던 거죠. 그리고는 4차원으로 통하는 나무구멍을 향해 조심스레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숨이 막힐 만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오라오라 섬에 도착.

 

 마치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인 같이 깜깜한 허공 속으로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졌다 늦춰졌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고요. 맵피처럼 생긴 여러 마리의 요정들이 여기저기 웅성웅성대는 이상한 소리를 전혀 알아 들 수가 없어 더 혼란스럽기만 해요. 알고보니 섬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건 맵피뿐이었네요.

 

 그건 오라오라 섬의 예언자 앵무새가 섬의 위기에서 구할 유일한 구원자로 지목한 지오를 만나러 오기 전에 사람의 말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처방해 준 것인데...쨍그랑쨍글짱짱!! 삐비비비비빅!!! 그들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건 한시라도 빨리 아틀라스 박사가 섬을 파괴하지 못할 방법을 찾아 달라고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요정들에게 건네 받은  바나나 모양의 섬 지도에는 달랑 여기저기에 X자만 표시된 엉성한 지도였어요. X표시는 그동안 아틀라스 박사가 섬을 파괴한 위치를 표시한 것인데 이것만으로 아직 정체도 모르는 박사에 대한 단서를 찾기가 어려워 보이죠. 먼저 아틀라스 박사를 찾아내기 위한 오라오라 섬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급선무네요.

 

 쓱싹쓱싹 지오는 가방에서 색연필을 꺼내서 지도에 요정들이 설명하는 내용을 간단한 그림으로 표시하기 시작. 섬에서 이미 사라졌거나 위험에 처한 여러 동물의 그림을 자세히 그릴 수 없어 간단하게 기호처럼 그려 넣었어요. 북서쪽에 별이 담긴 우물그림, 서쪽에는 눈, 코, 입이 있는 사과 그림, 남서쪽에는 배트맨의 그림.. 이제 지도는 아틀라스 박사가 파괴한 지역의 위치뿐만 아니라 무엇을 파괴했는지에 대한 정보까지 담게 됐어요. 

 

 거기에 지도에서 빠질 수 없는 방위표와 다양한 기호, 실제 거리의 비율 척도인 축척, 땅의 높낮이를 표시하는 등고선에 관한 기본 지식뿐 아니라 쉬운 그림지도부터 차근차근 지도 그리기에 도전해봐요. 그리고 점점 밝혀지는 아틀라스 박사의 정체와 자신의 소유물인 냥 하나같이 발목에 이상한 장치를 채우고 가뒀던 가엾은 섬 생물들을 모두 구해내는 데 성공하죠. 

 

 

  결국 지오가 오라오라 섬을 힘겹게 탐험하며 지도를 그렸듯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거나 가장 뛰어난 평을 받는 세계 여러 지도, 오늘날 실시간 위치 파악을 안내해 주는 첨단 지도를 보면서도 한 장의 지도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또한 우리가 지금 정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도역시 언젠가는 더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될 미완성 지도란 것도요.

 

 예전에 그저 상상으로 그려졌던 지도들이 끊임없는 인간의 탐구심과 상상력, 그리고 용기와 모험심이 더해져 계속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는 긴 역사를 들여다 본 거 같아 다시 한번 지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네요. 이쯤되면 이 책을 다 읽을 때즘은 익숙한 우리동네 지도나 또는 아이들 상상으로 탐험에 나선 미지의 세계를 멋진 나만의 지도로 한번 잘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떴다! 지식 탐험대 3 - 유령을 만드는 화학 실험실 떴다! 지식 탐험대 3
서지원 지음, 이량덕 그림, 현종오 감수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추운 겨울날, 유독 날씨가 추워서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눈에 띄는 작은 변화들이 참 많은데요. 집집마다 꽉꽉 닫아놓은 창문에는 하얗게 서린 김하며 골목 여기저기 쌓인 눈덩이, 누구네 집 지붕끝에 도깨비불처럼 끝이 뾰족하게 꽁꽁 얼어붙은 고드름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그 중 겨울이라 손 시러운 줄 모르고 한 번씩 만들어보는 하얀 눈사람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아니 하룻밤, 이틀밤...사이 점점 작아진 눈사람의 키가 넘 신기한데요. 마찬가지로 영하의 날씨에 집 밖에 젖은 빨래를 널어두면 빨래가 꽁꽁 얼어붙다가 몇 시간 뒤에 빨래가 감쪽같이 말라있는 걸 봐도 이럴때 꼭 아이가 읽었으면 도움되는 책이 있죠.  

 

 바로 딱딱한 교과서를 흥미로운 판타지 동화로 풀어낸 시공주니어 <떴다! 지식텀험대>시리즈가 딱 그런 책. 프랑스 과학자 라부아지에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 재미있게 배우는 화학의 세계 '유령을 만드는 화학실험실'은 물질의 성질, 용해와 융해 같은 비슷해서 더 헷갈리는 어려운 과학용어도 쉽게 설명. 근대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가 유령이 되어 나타나는 등장부터가 예사롭지 않네요.

 

 

 

 다름아닌 프랑스혁명이 일어나던 당시, 라부아지에의 직업이 세금 징수원이었다는 이유로 혁명군에 체포되어 억울하게 단두대에서  처형을 당한 것. 금방이라도 차가운 빗방울이 쏟아질 거 같은 프랑스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 한가운데에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단두대의 칼날이 라부아지에를 겨누고 있었죠. 그런데 처형장에서 죽은 줄 알았던 라부아지에가 옛날 기사들이 전쟁터에 나갈때나 입던 낡고 오래된 갑옷을 입고 나타나면 어찌 놀라지 않을까요.

 

 천천히 갑옷 입은 기사가 투구를 벗으니 그 안은 온통 초록빛 연기가 액체처럼 흘러나오고 있어 열한 살 어린 프랑스 소년이 보기에도 세상 어디에 유령이 있다면 바로 그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들 만큼 무서웠죠. 얼마나 무서웠으면 유령이 자신을 잡아 먹지 않을까 도망치다 발을 헛딧다 그만 정신을 잃고 마는데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가 곧 처형장에서 연기처럼 사라진 라부아지에인 걸 알아 챌 수 있었죠. 그리고는 어떤 마법을 부려 단두대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지 궁금한 질문들을 마구마구 쏟아내기 시작해요.

 

 또한 누네역시 남들과 다른 외모로 열등감에 사로잡혀 항상 웃는 얼굴의 가면을 쓰고 다녔던 탓에 유령이든 분자인간이든 이상하게 변한 라부아지에가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졌을 지 몰라요. 그가 한시라도 빨리 원래의 몸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도움을 주고 싶은 게 누네의 솔직한 심정이에요. 어떻게 하면 기체상태의 라부아지에 아저씨 몸이 고체상태의 원래 몸으로 완전해 질 수 있는지 그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거죠. 책을 읽는 아이들도 영리한 누네의 생각처럼 우리 주변에 그렇게 모양을 제멋대로 바꾸면서 변화하는 것에 쉽게 이해를 할 거 같아요.

   

 

 그러면서 한 평생 지하 실험실에서 숨어서 연금술을 연구한 로베르 할아버지한테 스승이 다름아닌 자연이었으니 자연을 통해서 연금술을 배우고 화학을 배우고, 세상의 비밀을 배울 수 있다는 할아버지의 가르침과도 크게 다르지 않죠. 게다가 연금술을 빨리 배우고 싶어하는 누네에게 아이가 궁금해 하는 걸 직접 가르쳐주는 법이 없어요. 

 

 항상 아이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게 수수께끼같은 문제를 내주면 아이는 꿈 속에서 문제를 중얼거리다 정답을 찾기도 하고 누네가 첫눈에 반한 여자친구, 라부아지에 아저씨 같은 좋은 이웃과 나누는 일상에서도 의외로 쉽게 정답을 찾아내기도 하죠. 누네의 평소도 연금술사 할아버지 옆에서 든든한 조수 노릇은 기본이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놀라운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도전장을 내민 젊은 청년과의 피할 수 없는 대결도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펼치게 됐어요. 

 

 다행인 건 아직 기체상태에서 몸을 크게도 작게도 변할 수 있는 라부아지에가 이번에는 자신이 누네를 도와주겠다고 선뜻 나서 준 것인데 할아버지는 말 한마디 없이 표정은 어둡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몹시 기운이 없어 보였어요. 반면에 할아버지에게 대결을 신청한 젊은 연금술사는 자신이 준비한 항아리 안에는 어떤 물질도 녹여 버릴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물질을 들어 있다고 호언장담을 하죠.

 

 

 그러면서 많은 구경꾼들 앞에서 돌처럼 단단한 대리석과 쇳덩이를 순식간에 정체를 알수 없는 작은 물질로 변화시키더니 "당신이 진정한 연금술사라면 이 물에 손을 넣어보시오."라는 엄청난 대결과제를 내놓고 말았어요. 너무 당황한 누네는 더욱 창백해진 할아버지에게 매달리며 지금이라도 대결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순간에 위대한 과학자 라부아지에의 빛나는 지식이 놀라운 화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해요. 

 

 마치 마법과 같은 과학의 힘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화학이 얼마나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학문인지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호기심 많고 영리한 꼬마화학자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이야기 속에 나오는 끝으로 '사람은 사람인데 햇빛에 녹는 사람은 □이다, 꽁꽁 언 겨울에 점점 작아지는 사람은 □이다.'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춰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빛 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비룡소의 그림동화 158
윌리엄 조이스 글.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11월
절판


영화「가디언즈」원작 그림책, 비룡소 그림동화 <달빛왕자와 가디언즈의 탄생>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으로부터 장난감을 만드는 산타클로스, 이빨요정, 잠의 요정, 부활절 토끼 등 아이들의 꿈과 희망, 상상력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가디언을 통들어 가디언즈라 부르던 황금기 시절. 첫번째 가디언인 달빛왕자와 그의 듬직한 친구, 달빛기사를 만나러 가볼까요.

달빛왕자가 태어난 '문클리퍼호'라는 아름다운 우주 배는 평화로운 우주를 향해 중 돛을 활짝 펼친 모습이 신비한 달나방같은데요. 밤이 되면 총 6단계를 거쳐 달로 탈바꿈하는 모습은 더 신기하네요. 그 모습은 한 번도 보지도 상상하지도 못한 놀랍고 기발한 상상력이라 아이들도 깜짝 놀라죠. 거기에 달빛기사는 달빛왕자를 '달나라 왕자님'이라 부르고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대신 달빛왕자에게 꿈모래를 뿌려주며 자장가를 불러줘요.

그렇다고 달빛왕자에게 가족이 달빛기사만 있는 건 아니에요. 깜깜한 밤 우주를 관찰하는 망원경으로 신비한 우주를 보여주는 잘생긴 아빠, 보통의 엄마처럼 달빛왕자에게 책을 읽어주는 공주엄마도 곁에 있으니 달빛기사가 지켜주는 한 달빛왕자는 악몽따윈 꿀 일이 없네요.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악몽의 신 '피치'가 악몽을 꾸지 않는다는 아기의 소문을 듣고 악몽군함을 타고 달빛왕자를 찾아 나섰어요. 그것도 평화로운 별들을 공격해 빛을 잃게 만들고, 닥치는데로 우주 배들도 모조리 부숴 버려 온 우주가 두려움에 떨었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문클리퍼호는 은하계에서 안전한 곳을 찾다가 지구별까지 도망쳤지만 어느새 악몽군함은 빠른 속도로 문클리퍼호를 바짝 쫓아 공격명령을 내렸어요.

달빛왕자의 엄마 아빠는 마지막 부탁으로 달빛기사에게 달빛왕자를 문클리퍼호에서 가장 깊고 어두운 비밀의 방에 숨겨달라고 했죠. 잔뜩 겁을 먹은 왕자의 뺨에 눈물이 흘러..왕자의 눈물이 빛나는 다이아몬드 단검으로 변하더니 어둠속에서도 날카롭게 반짝였어요. 문클리퍼호의 대원들은 모두 용감하게 싸웠지만 피치를 당해 낼 수는 없었지요. 달빛왕자의 엄마 아빠마저 피치에게 붙잡히자 그대로 모든 것을 잃게 될 것만 같았어요.


달빛기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달빛왕자를 지키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고 날카로운 다이아몬드 단검을 쥐고 힘껏 날아올라 피치의 심장을 겨눴어요. 그 순간 어마어마한 폭발과 함께 사방에 모든 것이 사라진 듯 피치와 악몽군함은 보이지 않고 문클리퍼호역시 다 망가져서 동그란 달만 덩그러니 남아 다시는 돛을 펼칠 수 없게 된 거예요. 달빛왕자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보니 밤하늘에 새로운 별자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용감하고 마음씨 고운 달빛기사는 반짝이는 꿈모래처럼 별똥별이 되어 지구로 떨어지고 겨우 살아남은 달로봇과 달생쥐, 그리고 반짝 애벌레들이 하나둘 모여 달빛왕자를 애워싸기 시작했어요. 달빛왕자는 그리운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엄마 아빠 별자리를 향해 손을 흔들었죠. 이제 꿈속에서나 그리운 달빛기사를 만날 수 있는 달빛왕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달나라 왕자님이 된 거예요.


다행히 친구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시간이 흘러 달빛왕자는 소년이 되었고 달은 달빛왕자의 커다란 놀이터가 되었지요. 어느날 달빛왕자는 엄마가 읽어주던 책 속에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던 지구별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아빠의 망원경으로 지구 여기저기를 샅샅이 살펴보다 자신과 같은 어린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소리쳤어요.


그 후로 지구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지구 어린이들이 놓친 풍선은 두둥실두둥실 달까지 날아와 어린이들의 소망과 꿈을 달빛왕자에게 들려줬어요. 그 덕분에 달빛왕자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었지만 달은 점점 주인 잃은 풍선들로 가득했죠. 그리고 지구 어린이들은 장난감과 사탕, 조그만 깜짝 선물과 달콤한 꿈, 또는 재미있는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에게는 시간이 흘러도 지구 어린이들의 행복이 무엇보다 중요했기에 분명 악몽의 신 피치는 사라졌어도 지구 어린이들은 여전히 어둠을 무서워하고 아직도 악몽에 시달려 힘들어 한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어요. 그럴때마다 아이들이 잃어버린 풍선들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죠. '어린이들에게 달빛기사같은 친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여러가지로 애를 썼어요.


문득 생각에 잠겨 돌멩이를 툭툭 차던 달빛왕자는 돌멩이 밑에 숨어있던 반짝이는 모래를 보더니 자신이 아기였을때 달빛기사가 뿌려주던 꿈모래가 생각났어요.당장 모두가 힘을 합쳐 달을 감싸던 돌멩이를 깨끗이 치워 지금의 훤한 달빛을 찾아냈고요. 거기에 오래전 달빛기사가 자신을 지켜주었던 것처럼 자신또한 지구 어린이들을 지키는 수호천사 가디언이 되겠다고 결심하고는 친구들을 불러 모았죠. 친구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맹세를 했어요.


그 옛날 달빛왕자를 지키지위해 엄마아빠가 달빛기사에게 했던 마지막 부탁에서처럼 목숨을 걸고 어린이들의 소망과 꿈을 지켜 주겠다는 가디언즈의 맹세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며 어린이가 우리의 미래하는 사랑이 한결같네요. 아마도 그 자리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산타할아버지, 영화에서 봤던 부활절 토끼, 사랑스런 이빨요정, 외딴 모래섬에서 새근새근 잠자던 잠의 요정 샌드맨도 모두 다 모였겠죠.

책 속의 가다언즈의 모습은 영화와 좀 다르지만 이렇게 영화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않은 가디언즈의 탄생의 비밀까지 알고나니 다가오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더 기대가 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