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꽃다발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8
양태석 지음, 이보람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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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니어김영사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여덟번째 이야기 <아빠의 꽃다발>은 '아빠의 수첩' 양태석 작가의 단편동화집으로 가족간의 사랑과 관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네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수록. 작가는 가족은 사랑으로 엮은 아름다운 꽃다발이란 말로 저마다 사랑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는 오직 가족밖에 없다는 걸 이야기로 전하죠.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동화가 모두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하지만 이야기 중심에는 어느새 부쩍 자라서 소소한 가족의 일상에 참견하고 바쁜 부모님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아는 든든한 아이들이 성장해 있어요. 때론 어른들 일에 나서서 참견하기 좋아하다 매번 핀잔을 들어도 무슨 일이든 다 내 일처럼 걱정하는 순수한 아이들이 있기에 더 웃을 일도 많은 게 아닌가 싶고요. 또한 아이들 재롱에 금세 집안 분위기가 확 바뀌기도 하고 못난 자식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에 더 좋은 부모가 되고자 노력하는 거 같아요.

 

 

 그 첫번째 가족에게서 만나볼 친구가 바로 참견쟁이 한나예요. 늘 어른들 일에 끼어들어 제 의견을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버릇때문에 엄마 아빠가 아무리 타일러도 잘 고쳐지지 않지만 한나 가족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작은 힘이 되곤 하죠. 반면에 두번째로 만나 볼 현우네 가족은 늘 바빠도 너무 바쁜 아빠때문에 매번 그냥 지나치는 엄마의 생일이 문제예요. 아무래도 경찰서 강력반 형사반장이라 특수한 아빠의 직업탓인지 매일같이 이런저런 사건에 둘러싸여 지내느라 집안 일은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해 더 그런 거 같아요. 

 

 뒤늦게 보다못한 아이들이 나서 엄마의 마음을 떠보는데..아이 눈에 비친 엄마의 표정이 글쎄 시든 꽃잎처럼 그늘져 있으니 아이 마음도 편하지 않죠. 당장 아빠에게 엄마가 어떤 생일선물을 받고 싶은 지 메일을 보내고 그동안 모아둔 용돈으로 엄마의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하기로 작전을 세워요. 한편, 오로지 범인 검거에 여념이 없는 최 반장 아빠는 다행히 현우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고 태어나 처음으로 꽃집에서 꽃을 사오는데요. 혹시나 그 모습을 누가볼까 신문지에 꽃다발을 둘둘 말아 종종 걸음으로 부리나케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는데...그때까지도 엄마는 퇴근하고 심드렁하게 침대에 누워있었죠.

 

 

 하지만 아빠와 아들의 작전사인이 오고가자, 엄마를 위한 깜짝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엄마의 마음을 감동시키는데요. 왠지 이런 이벤트가 어색하기만 한 아빠는 자꾸만 꽃다발과 엄마를 번갈아 보며 까짓것, 앞으로는 엄마 생일때마다 아빠가 꽃다발을 선물하고 큰소리 뻥뻥 치다 결국 엄마에게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라고 쓴소리를 듣고 마네요. 그래도 진심으로 엄마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아이들 모습에서 엄마의 행복한 미소는 어느 때보다 가족이 함께 있어 소중하다는 걸 느끼게 해요.

 

 그리고 천체 동호회 회원인 아빠와 함께 별동별 관찰에 나선 지원이는 수많은 별이 점점이 박힌 밤하늘 속에서 별동별이 지구에 떨어질때 다 타지 않고 남은 운석 한 개쯤 주울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어요. 그러면 아프신 할머니 병이 낫고 예전처럼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고 같은 소원을 여러번 빌었거든요. 마침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다 꼭 운석처럼 생긴 이상한 돌 하나를 발견하고는 무척 좋아하는데 처음부터 그것이 진짜 운석인지 아닌지 정확한 감정따윈 중요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행운의 운석이라 믿는 의지나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미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이 통한 가족에게는 더 큰 행운이 기적을 만든다는 걸 아니까요.       

 

 

 마지막으로 만나 볼 정민이는 학교에서 말썽을 피워도 갈수록 엄마 아빠는 물론이고 담임 선생님까지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속상해 하는 초등 3학년 남자아이에요. 이번에는 친구와 다투다 교장실 유리창을 박살내고 교장선생님 흰 와이셔츠에 커피까지 쏟았으니 결국 마음에 드는 같은 반 친구에게 좋아한다 고백도 못하고 퇴학당할 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정민이의 답답한 마음을 터놓고 상의할 그 누구도 곁에 없어 속상해요. 마치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만 같죠. 그런데 정민이가 같은 반 여자아이를 도와주려다 그렇게 된 거라고 엄마는 알고 있어요.

 

 매번 정민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마다 직접 학교에 가지 못하는 대신 담임선생님과 통화를 하거나 밖에서 따로 만나서 정민이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것은 다 알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 자신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서 눈물만 글썽였던 정민이는 그제서야 세상에 든든한 내 편은 언제나 엄마 아빠였다는 걸 확인하고 가슴 뭉클해져요. "엄마 아빠는 네가 무슨 일을 저질러도, 언제나, 어디서나, 죽을때까지, 네 편!" 그만큼 맞벌이를 하는 부모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아이들 마음을 다독여 주고, 크고 작은 어려운 문제를 함께 이겨내면서 서로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을 때 가족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는 더욱 커진다는 걸 더 잘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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