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독립과 민주화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40
송치중 글, 박종호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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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려운 아이들 역사공부에서 한시대를 지배했던 강대한 문명과 제국을 이끈 위대한 인물, 주요 사건들의 배경, 의미를 살펴보는 건 매우 중요한 공부. 단순히 사건이 일어난 연도별로 시험문제에 나올 사건을 밑줄 긋고 줄줄 외워야 하는 부담감없이 재밌게 배경지식을 쌓는 쉬운 방법으로 관련 도서를 많이 읽는 게 도움이 돼죠. 이 중,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마흔번째 이야기는 과거 일제 식민지였던 우리의 어두운 역사와 다르지 않게 오랫동안 유럽의 식민 지배로 고통받았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아프리카에 대해 배워요. 

 

사실 아프리카하면 여전히 가난과 질병, 전쟁으로 얼룩져 있는 나라로 기억되나요? 아니면 다이아몬드나 금 같은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또는 카카오, 커피 같은 주요 생산지로 알진 않나요? 최근 뉴스나 신문보도에서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병세 악화로 투병 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의 만남이 성사될 지, 전 세계가 흑인 인권에 기여한 두 영웅에 주목하는 가운데 오랜 인류의 역사와 마주하는 아프리카 역사와 가치를 되새겨 봐요. 

   

 원래 '아프리카'는 유럽인들이 북아프리카를 지칭하는 말로 당시 아프리카의 중남부 지역에 살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이 아프리카라고 불리는 걸 모를 정도로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내륙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인들의 언어와 문화를 무시한 채 마음대로 자신들의 언어로 땅과 자연의 이름을 바꾼 게 넘 많네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세계 3대 폭표 중 하나인 '모시 오아 튠야' 폭포보다 유럽 탐험가, 리빙스턴에 의해 지어진 빅토리아 폭포가 더 익숙. 

 

 상당수 가봉, 희망봉, 레오폴드빌, 세네갈, 카메룬, 에티오피아 같은 아프리카 지명이 많을 것도 알아요. 그런데 왜 아프리카 대륙과 각 지역의 이름이 유럽인들이 붙인 명칭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걸까요?  그 배경에는 근대 유럽의 제국주의 국가들이 다른 대륙에 식민지를 건설하면서 모든 기준을 자신들에게 맞추기를 강요했던 잔혹의 역사가 숨어 있지요. 처음 유럽에서 노예무역을 시작한 나라는 포르투갈로 그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16세기 중반에는 포르투갈에 거주하는 사람의 10명 중 한명이 아프리카 노예였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흑인들이 고향을 떠나 노예로 살았는지 짐작이 가네요.

 

 

 

 

 한편 포르투갈과 함께 대항해시대를 연 에스파냐는 아프리카보다 아메리카에 집중하면서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서양의 돈과 기술을 제공하고 임금이 싼 현지인 노예들을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플랜테이션 농장을 경영. 값비싼 향신료와 차, 고무, 사탕수수, 커피 등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이후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아메리카 식민지 건설에 열을 올렸으니 네덜란드는 브라질의 사탕수수 농장을 운영하기 위해, 영국도 1672년에 노예무역을 전담하는 회사를 설립할 정도로 해마다 아메리카로 유입되는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수는 점점 늘어, 1800년대 중반 노예무역이 공식적으로 폐지되기까지 유럽사람들에 의해 팔려간 아프리카 흑인들의 수는 무려 2,0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아프리카 사람들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는데요. 배로 실어 나를때 숫자가 아닌 무게의 단위인 톤으로 사람이 아닌 화물로 취급하는 가하며, 도중에 병으로 죽고 굶주림으로 죽고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한 억압과 차별로 그들의 삶과 인권을 철저히 짓밟았다죠. 게다가 산업혁명의 성공으로 문명 수준이 높아진 영국이나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노예무역을 금지하는 대신에 아프리카를 직접 지배할 생각을 하는데요. 결과적으로도 리빙스턴과 스탠리 등 수많은 탐험가들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아프리카 곳곳을 장악.

 

 벨기에의 레오폴드 2세는 콩고 강 일대에 레오폴드빌이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콩고자유국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이름만 자유국이지 벨기에의 식민지나 다름없고요. 유럽 12개 열강들의 대표가 주최 아프리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원칙을 정하는 베를린 회의에서 조차 철저하게 아프리카 사람들을 무시하는 원칙들만 정한 후, 앞다퉈 땅을 서로 나눠갖은 꼴. 오늘날 아프리카의 지도는 다른 대륙의 지도에서는 볼수 없는 특징이 있다는데요. 그 이유역시 유럽의 아프리카 식민 지배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통 국경선은 큰 강과 산을 경계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나 아프리카 대륙은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경선이 정해졌기 때문에 말리, 알제리, 니제르, 리비아, 이집트, 챠드 등 아프리카 대륙의 국경선이 거의 직선이나 직선에 가까운 국경선이 많은 이유래요.

 

 

 

 

 다음으로 서아프리카의 해안 지역에 작은 국가들이 밀집해 있는 특징또한 노예무역을 위해 유럽 각국이 치열한 아프리카 서해안 쟁탈전을 벌였기 때문이라니 이처럼 유럽의 이기적인 아프리카 식민정책은 지금까지도 아프리카 내 민족간의 혼란과 분열, 전쟁이 끊이지 않는 원인이 처음부터 그들 자신이 원치 않았던 역사적 사건이라는 게 더욱 가슴 아프네요. 그리고 끝없는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욕심과 경쟁은 결국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장식한 영국과 프랑스의 힘은 더욱 막강. 그들의 식민 지배 욕심은 그대로였던 거. 

 

그러니 제 1차세계대전이 일어난 가장 중요한 이유만 바도 모든 민족은 정치적 운명을 자기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의 민족자결주의 안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던 거죠. 바로 세계대전의 결과로 승전국이 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자신들의 식민지를 지키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패전국의 식민지마저 자신들의 식민지로 삼고 싶었는 던 검은 속내가 결국에 또 다른 이해방식의 식민 지배에 대한 명분을 안겨준 셈이죠. 당시 민족자결주의에 희망을 품었던 범아프리카주의 소속 흑인들은 크게 실망할 수 밖에 없고요. 그럼에도  범아프리카주의 운동 자체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데요. 그건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자신들의 문제는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더 나아가 아프리카 사람들 모두가 하나라는 운명 공동체 의식으로 비로소 유럽 제국주의에 대항할 생각을 품게 되었죠.

 

 유일하게 1951년 독립에 성공한 리비아를 시작으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모로코, 튀니지가 알제리 독립전쟁이 한창이던 1956년 독립했고, 나머지 대부분의 아프리카 나라들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의 간섭을 벗어나 스스로 정치조직을 결성하여 독립을 쟁취. 1964년 나이지리아, 잠비아, 짐바브웨, 1970년에는 감비아가 각각 독립하여 아프리카 신생국가가 되었죠. 하지만 이러한 독립 배경에도 이후, 아프리카의 혼란과 민족간 분열, 전쟁은 그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고 더 큰 혼란만 가중. 그중 아프리카를 혼란에 빠뜨린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종교예요.

 

 

 

 

 

 에티오피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절대 다수인 이슬람교가 유럽 식민 지배하는 동안 기독교가 급성장하면서 종교대립으로 큰 혼란을 겪고요. 더불어 독립 이후에도 유럽에 종속된 경제체제를 지속할 수 밖에 없던 여러 원인을 비롯해 유럽은 오랜 식민 지배에 대한 책임감으로 원조를 진행. 아프리카에 투자되거나 원조된 자금은 무려 1조 달러 (현재 우리나라 3년 예산에 달하는 엄청난 돈)에 달하지만 여전히 가난하고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여러 원인까지 두루두루 살펴보면 분명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이유나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교휸을 깨닫게 돼죠. 

 

 심지어 여지껏 아프리카에 대해 뭘 제대로 알고 있었나 자기 반성도 하게 되네요.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와 데스먼드 투투 주교가 중심이 되었던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그동안 흑인들이 당했던 모든 억압과 차별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노력에도 보복의 목적이 아닌 오히려 '용서를 하되 잊지는 말며, 다시는 그러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그들이 남아공의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져요. 끝으로,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과 같이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갖춘 아프리카 화폐에 대해 알아보면,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나라인 이집트이 화폐단위는 '이집트파운드'래요. 이마저 이집트를 장기간 지배했던 영국의 화폐단위인 '파운드'에서 영향을 받은 거라니 이젠 더 놀랍지도 않네요.

 

 그럼 달걀 하나를 사려면 무려 350억 짐바브웨달러를 내야 하는 잠비아 화폐단위는 '콰차'. 잠비아의 400콰차 지폐에는 앞서 잠깐 언급한 바 있는 빅토리아 폭포의 원래 이름인 '모시 오아 튠야' 폭포가 그려져 있고요.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 100아리아리 화폐에는 세계적인 자연보호구역이 많기로 유명한 곳인 만큼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자연유산의 아름다움이, 반면에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폐에는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흑인 인권운동가로 남아공을 대표하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장식.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만델라는 나의 영웅이며 전 세계의 영웅이기도 하다" "그가 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가 남긴 유산은 후대로 영원히 전해질 것"이라고 인터뷰 글이 계속 제 마음에도 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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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뚱보 클럽 - 2013년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83
전현정 지음, 박정섭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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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159센티미터, 몸무게 79킬로그램, 별명이 십인분인 주인공 은찬이는 혼자 아이들 열 명과 겨루는 줄다리기가 시시하게 끝날 정도로 힘이 엄청 세요. 이쯤되면 주위에서 돼지, 뚱보라 놀리는 소리를 지겹게 들을 터. 아무리 천사표 엄마래도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당장 살을 빼도록 잔소리를 안 할 수 없는 문제죠. 

 

 방과 후 간식으로 간편하게 끓어먹는 라면도 먹고 싶다해서 맘편히 먹을 수 없어요. 일단 엄마 눈에 띄지 않게 뜨거운 면발을 단숨에 후루룩 입천장 좀 데는 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어야 웬만한 분식집 주인도 울고 갈 정도의 환상적인 할머니표 특제 라면의 맛을 맛 볼 수 있어 행복해요. 하지만 귀신같은 엄마를 속일 방법은 없어요. 

 

 엄마에게 들킨 라면은 국물 한 방울 안 남기고 냄비째 다 버려지고 불똥은 애써 라면을 끓여 준 할머니에게도 튀더니 결국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공포의 체육관 비만교실 얘기가 나오고 말았어요. 그러면서 엄마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듯 무서워요. "너, 오늘저녁부터 줄넘기 천번뛰기 다시 시작해. 엄마가 창문 밖으로 개수 세고 있을 테니까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 마."

 

 그 정도로 다시 비만교실에 다니라는 협박도 모자라 은찬이의 보물 창고나 다름없는 냉장고마저 빼앗아 버린 엄마는 더이상 인정사정 봐주는 일이 없어요. 오히려 아이못지 않게 살과의 전쟁에 시달리는 엄마가 외모에 신경쓰는 홈쇼핑 모델이라 더 예민할 수 밖에 없죠. 알고보면 예상과 달리 최대한 엄마의 오겹살 뱃살이 강조되는 쫄쫄이 티셔츠를 입고 운동기구나 다이어트 상품을 광고하는 비만 전문모델이라 다른 아줌마들은 뱃살이 빠지면 좋아해도 은찬이 엄마는 광고섭외가 안 들어온다고 걱정이 많아요.

 

 사실 한밤중에 막다른 골목길에서 무시무시한 사냥개에게 쫓기는 꿈을 깬 은찬이가 목격한 건. 새벽 2시 잘 달궈진 불판 위 지글지글 잘 익은 삼겹살 굽는 소리가 나고, 바쁘게 전자레인지가 돌아가는 데..자신보고는 간식으로 먹는 라면의 칼로리가 어쩌구저쩌구~ 불같이 화를 냈던 엄마가 혼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몰래 먹는다니 배신감마저 들어요.

 

 

 

 

 순간, 은찬이는 엄마가 음식을 한입 가득 입에 넣으려는 찰라 짠 하고 나타나 엄마를 놀래 줄 생각으로 기회만 엿보고 있었죠. 그런데 맛있는 음식 앞에서 엄마의 표정이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방금 전자레인지에서 물처럼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을 컵에 따라 한 손으로 코를 쥐고 단숨에 주스처럼 마시는 가 하며, 밥과 삼겹살 고기를 함께 싸먹는 게 아니라 불판 밑에 모아 둔 기름을 고기와 볼이 미어터져라 먹는 모습이 가슴 찡해요.

 

 그것도 갑자기 먹은 걸 토하고 다시 계속해서 아이스크림 주스와 남아 있는 삼겹살을 마지막 한 점까지 다 먹는 엄마의 일그러진 표정에는 자신보다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죽을 힘 다해 힘겹게 사는 고단함 삶의 무게가 느껴져요. 왠지 아들의 무딘 마음으로도 자식에게 감추고 싶은 엄마의 초라한 뒷모습을 알은척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소리없이 제 방으로 돌아와 눕는 엄마와 아들의 다른 처지가 너무 마음 아파요. 

 

 지금까진 엄마가 물만 마셔도 저절로 살이 찌는 체질인 줄로만 알았지 이런 엄마의 야식에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을 지는 꿈에도 몰랐을 아들 녀석은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서 얼굴이 핼쑥해진 엄마를 차마 똑바로 보지 못하고 아이 뒷통수에 대고 오늘부터 학교 끝나면 곧바로 비만교실 가라는 엄마 말에 대충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아요. 그러니 엄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그 지옥의 비만교실을 피할 수만 았다면 운동의 '운'자와도 친하지 않는 은찬이가 학교 역도부에 들기로 결심한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겠죠.

 

 요즘같은 더운 날씨에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역도부 훈련실 안은 찜통이 따로 없는데요. 역도부 가입 첫날, 꿈에서 봤던 사냥개처럼 사납게 생긴 역도부 주장의 신입생 정신무장 중에서 대뜸 "여긴 너 같은 뚱보들 살 빼주는 비만교실이 아니야. 괜히 장난 삼아 시간 때우러 왔다가 팔 부러지고 다리 부러져 후회하지 말고 제대로 운동할 생각이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두는 편이 너한테 백배 이로울 거야."고 으름장을 놓는 바람에 가슴이 뜨끔. 첫날부터 생각했던 것만큼 역도부 생활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과연 은찬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네요.

 

  

 역시나 역도부 훈련은 '공포의 비만교실' 만큼이나 만만치 않죠. 매일 아침 학교에 도착해서 맨손체조를 시작으로 운동장 열 바퀴 돌기, 윗몸일으키기, 다리찢기 등 각종 몸풀기 훈련을 시작하면 온 몸에 땀이 비 오듯 점점 몸은 녹초가 되어가고요. 거기다 역도부 주장형은 쉴새 없이 고함을 질러대니 이러다가 엄마가 원하는데로 진짜 살이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단, 엄마가 반대하는 힘든 운동으로 살을 뺐다면 "누가 역도해서 살 빼래? 도대체 왜 그렇게 역도를 하겠다는 건데?" 왜 이런 잔소리가 안 나오겠어요. 

 

 결국 서로에게 섭섭한 감정이 폭발. 그마저 자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말을 하는 엄마가 답답하고 야속할 정도로 이미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으로 상처를 입은 모양. "엄마는 내가 뚱뚱한 게 창피해?" 그 한마디가 오히려 아이 앞에서 부끄러워지는 우리의 따가운 시선, 사회적 나쁜 편견이란 생각이 들어요.

 

 더군다나 엄마가 운동을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과거 격투기 선수로 운동을 좋아한 아빠 때문이란 걸 알기에 엄마의 응원과 격려가 쉽지 않네요. 평소 격투기 선수답게 키도 훤칠하게 크고 온몸에 울퉁불통한 근육이 빵빵한 아빠 앞에선 은찬이의 어깨도 금방 으쓱. 듬직한 아빠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린 은찬이도 이땐 그저 평범한 아들같은데요. 

 

 

 

 

 아빠랑 목욕탕에 들어서면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 몸에 받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죠. 그리고 목욕을 끝내고 난 뒤 아빠와 먹는 냉면 한그릇은 꿀맛 그 자체. 아빠랑 각자 냉면 한그릇에 사리 서너 개를 더 얹어 눈깜짝할 사이 그릇을 싹싹 비우는 식성도 완전 붕어빵이죠. 그런데 먹는 거라면 마다할 리 없는 은찬이도 싫어하는 음식이 있었느니 아빠와의 추억이 제일 많은 냉면은 은찬이가 유일하게 먹지 않는 단 한가지 음식이에요.

 

 아빠의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경기 도중 상대편 선수에게 머리를 맞고 링 위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 이후로 아빠는 다시 일어설 수도, 다시는 아들과 함께 목욕탕도 갈 수 없었죠. 엄마에게는 두번 다시 그 같은 일을 겪고 싶지 않은 강한 모성애때문에 애써 아들의 용기를 인정하지 않는 거. 대신 남들이 알아주는 일이든 알아주지 않는 일이든 그런 건 마음에 담을 필요가 없을 뿐더러 중요한 건 자신이 얼마나 그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가를 일깨워 주는 따뜻한 할머니의 응원이 그동안 훈련 받으며 힘들었던 기억과 시합에 대한 걱정,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 주는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모두 봄눈 녹듯 녹아 버리네요. 

 

 드디어 공양미 삼백석 효녀심청이 마음으로 전국 주니어 역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된 보람 초교 고은찬 선수. 대회장 안을 메운 사람들의 함성과 들뜬 해설자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첫번째 시기는 깔끔하게 성공.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 무색하게 작년 주니어 대회 우승 선수와 한번 겨뤄 볼만하다는 기대가 가득해요. 게다가 사람들의 환호가 점점 커지는 관중석 맨 뒷자리에 반가운 엄마의 얼굴이 보여 저도 모르게 엄마와 눈이 마주치자 눈물이 핑 도네요.

 

 

 

 

 

 

 워낙 베테랑 선수인 상대편 선수의 탁월한 집중력으로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대회 우승못지 않은 진심어린 칭찬이 여기저기 쏟아져요. 비록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냥 뚱보 엄마의 뚱보 아들로 보일지 몰라도 앞으로도 쭉 다이어트 No~ 행복한 뚱보로 살고 싶다는 은찬이는 결코 자신에게 향하는 사람들의 눈총쯤 번쩍번쩍 들어 바닥에 내다 꽂을 힘과 배짱이 두둑해요. 그러니 함부로 사람의 겉모습으로 상대를 업신여기거나 상처 주는 일 없도록 책임있는 말과 행동에 신경써야겠어요.그나저나 은찬이네 외식하는 날, 저도 시원한 냉면 같이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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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 스타일리스트 - 예체능계열 예체능계열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 7
와이즈멘토 지음, 시에스타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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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진로 교육 목표에 맞춰 초등학교 과정에서 알아야 할 직업 정보 소개및 활동을 자기 주도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도가 <직업교과서> 책 한권으로 쉬워졌는데요. 최근에는 연예인의 꿈을 갖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져 아름다운 노래로 감동을 주는 가수, 실감나는 연기로 눈물 핑 돌게 하는 드라마 속 연기자, 배꼽 빠지게 웃기는 코미디언 등 대중적으로 엄청난 사랑을 받는 연예인이란 직업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하지만 누구나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닐 터,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 어떤 재능과 노력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연예인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봐요. 우선 우리가 텔레비전에서 만나는 배우는 생각보다 휠씬 오래된 직업. 지금은 각종 쇼 프로그램과 드라마, 영화를 통해서 만난 연예인들은 얼굴만 봐도 단번에 이름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숙한 사람들이지만

 

 그 옛날 고려 시대에 얼굴에 탈을 쓰고, 풍자로 시대를 노래하던 광대로 동·서양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 선물하는 특별한 존재는 틀림없죠. 그러나 요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연예인이란 직업은 가수, 배우, 코미디언(개그맨) 등을 통틀어 다재다능한 끼와 매력을 뽐내며 방송뿐만 아니라 대학교의 축제, 행사장과 같은 다양한 무대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주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각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어요.

 

 

 

 그만큼 단순히 외모가 출중하고 연기가 뛰어나고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연예인으로 뽑은 과거와 달리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이 되기 위한 경쟁조차 치열한 오늘날은 다방면에서 남다른 재능과 개성이 돋보이는 사람이 더 주목을 끌기 마련이죠. 무엇보다 화려한 겉모습만 바라보며 환상을 갖기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잃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네요. 

 

 그렇다면 연예인이 되기 위한 능력에 대해 살펴보면 배우는 매번 색다른 인물이 되기 위해서 남들과 다른 표정이나 말투, 몸짓을 연습해야 하고요. 가수는 새로운 앨범을 제작할때 작곡과 작사에 참여해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고 코미디언(개그맨)은 새로운 코너를 짜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재밌는 유행어를 만들어야 하기뗘문에 창의력은 필수죠.

 

 그 밖에도 하루에도 몇번씩 촬영 장소를 옮겨 다니고 밤을 새고 끼니를 거르는 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는 튼튼한 체력과 몸이 아무리 피곤하고 아파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정신력과 재치있는 말솜씨, 모든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갖추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할 수 있는 사회성도 필요하네요. 우리아이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어울릴지 궁금하다면 관련 직업에 대한 적합도 검사가 가능한 나만의 직업사전을 완성해 보세요. 

 

<직업사전: 연예인 직업 적합도 평가>

  

 꼭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연예인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신 연예인되기 위해서는 대체로 어떤 준비과정을 거쳐서 그토록 자신이 꿈꾸던 무대에 선다면 얼마나 가슴이 뛰고 행복한 일까요. 그에 못지 않게 연예활동과 관련해서 방송 매체의 규모가 커지고 배우라는 직종이 전문성을 띄면서 스타일리스트의 역사도 함께 발전. 화려한 스타들 가까이서 멋진 스타일을 연출해 주거나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사람들이자 패션을 이끄는 사람들로 주목받는 직업이 바로 스타일리스트예요. 

 

 최근에는 패션 분야의 전문직종뿐만 아니라 푸드 스타일리스트,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등 활동하는 영역도 매우 다양해졌죠. 이전에 비슷한 직업으로 많이 알려진 코디네이터와 비교해보면 단순히 옷과 소품및 악세사리 수준에서 적절하게 매칭하는 정도의 작업에서 좀 더 발전된 형태라고 할 수 있어요. 주로 잡지, 화보, 광고, 영화, 방송 등에 나오는 연에인이나 유명인사들의 스타일을 맡아서 일을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스타일리스트가 하는 일을 보면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저절로 감이 와요.

 

 가장 먼저 담당하는 배우나 가수들이 영화, 잡지, 방송 등에서 맡은 배역이나 분위기에 맞는 의상과 소품을 체크하고 패션 회사로부터 옷이나 소품을 협찬 받는 일부터 협찬받은 의상이나 소품 등을 잘 관리하고 언제까지 돌려줘야 하는지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도 스타일리스트가 해야 할 일이고요. 꾸준히 세계의 패션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미지를 연구하는 끈길긴 노력이 필요.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이들의 손을 거쳐 스타나 모델들처럼 멋진 모습으로 그 사람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찾아낸다면 얼마나 멋진 직업일까요. 

 

 

 그렇다면 스타일리스트에게 필요한 능력은 뭐니뭐니해도 의상의 색상을 고를 때도, 디자인을 선택할 때도 한 가지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디자인의 옷과 소품이 적합한지 잘 알아야 하죠. 평소에 잡지나 광고, 영화 등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스타일을 항상 유심히 살펴보고 공부해서 미적감각을 키우는 것이 필요해요.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특성상 친밀한 대인관계 넓히는 의사소통 능력은 정말 중요하고요.

 

 여러 벌의 의상과 소품을 직접 촬영 현장으로 옮겨야 하고 밤낮 가리지 않는 촬영 스케줄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직업인 만큼 튼튼한 체력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다시 상황에 맞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순발력도 필요하네요. 더군다나 다양한 활동영역의 스타일리스트에 대해 새로운 정보도 알아요. 기업 브랜드 전체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브랜드 디렉터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리고요.

 

 원래 광고사의 크리에이티브팀을 이끄는 최고 책임자를 뜻하는 CD(Creative Director)는 최근에 패션 산업까지 확대되어 브랜드의 이미지를 기획하고 디자인및 마케팅까지 아이디어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하는 역할로 소개. 그외 요리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음식을 직접 만들고 식탁을 꾸미는 일을 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도 상당히 뛰어난 감각과 실력을 갖춰야 하네요. 이왕이면 아이의 관심분야의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관련학과나 직업관련 체험활동, 취득할 수 있는 관련자격증에 대한 유용한 정보는 되도록 미리미리 알아두면 아이 공부보다 더 어려운 진로 교육에 도움이 클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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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번지 유령 저택 4 - 가면 쓴 우체국의 유령 456 Book 클럽
케이트 클리스 지음, M. 사라 클리스 그림, 노은정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미국 일리노이 주 작은 도시, 겁나라의 으슥한 공동묘지 길 43번지에 있는 유령저택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들의 편지와 서류모음집. 시공주니어 456북클럽 <43번지 유령저택>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 '가면 쓴 우체국의 유령' 겁나라 오싹 시립 도서관 사서 팀장 미라 M. 밤은 밤낮없이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열한 살 조카가 걱정. 손바닥만 한 최신 스마트폰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우리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는데요.

 

 잠시도 손에 휴대전화가 없으면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지는 불안증세가 심하다면 이미 휴대전화 중독이 의심되는 상황. 얼마든지 휴대전화 없이도 즐겁게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픈 삼촌의 마음이 아이를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같아요. 하물며 모든 일상의 대화를 편지로 주고받는 43번지 유령저택의 삼총사마저 휴대전화로 골머리를 앓는 일이 전혀 딴 세상 얘기가 아닌가 봐요. 

 

 다른 집에는 다 있어도 유령저택에는 없는 몇가지 최신기기 중, 오래전부터 집에 전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드리미는 요즘 편지 쓰는 게 너무 귀찮다는 불만이 커졌어요. 게다가 겁나라 편리 우체국이 2월 28일부로 완전히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신문에 실렸어요. 1837년에 세워진 우체국에는 그 오랜 역사만큼이나 갖가기 사연이 서려있는데요. 옛날에는 우체국장이 직접 마차에 우편물을 싣고 다니면서 편지를 배달. 더 빠른 교통수단이 나오며 소식을 전달하는 방법도 더 효과적으로 발전하면서 우체국에서 다루는 우편물의 양이 엄청나게 줄어든 이유죠. 앞으로는 만능통신이라 불리는 새로운 기계가 편지를 대신할 거라니 어딜가나 스마트한 물건이 참 문제네요.

 

 

 

 

 

 하지만 미국 정보통신부 부장인 모바일 U. 테이션스가 공개한 만능통신은 아무리 여러 첨단기술이 합쳐진 신제품이라 해도 머리에 무선 전자 헬멧을 쓰고 작동법을 익히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단점에도 작동이 되어도 상대편 말이 잘 들리지 않는 문제점이 지적. 직접 시험적으로 사용해 본 편지유 퍼스트 우체국 국장의 사용소감만 봐도 이 새로운 만능통신의 헬멧을 다른 식으로 표현한다면 그건 사람 분통 터뜨리는 먹통! 

 

 기존의 우편 체계를 만능통신으로 바꾸는데 대한 불만이 가득해요. 그럼에도 이 일을 감독하기 위해 겁나라 시에 도착한 모바일 U. 테이션스는 우체국 국장 편지유 퍼스트가 미국의 첫 만능통신 국장이 될 능력이 없다고 판단. 아직도 농장에서 특별 훈련을 받은 노새가 우편배달을 하는 미국 플로리다 어느 시골마을의 작은 우체국으로 전근 발령을 조치하는데.. 전근발령 통지서에 적힌 발령 이유도 폭소만발. 매번 새로운 등장인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그도 그럴것이 지난 몇 주 전부터 스푸키 저택으로 괴이한 팬레터가 계속 배달되는 게 아무래도 편지유 퍼스트 우체국 국장이 말하는 우체국 유령과 깊은 관련이 있는 듯. 편지봉투에는 겁나라 편리 우체국 사서함 5호, 저승우편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어 어딘가 섬뜩하죠. 여기서 사서함은 우체국에 마련된 개인 편지함인데 현재 이 사서함의 열쇠를 누가 갖고 있는지는 알 수 없어요. 더군다나 그 팬레터에는 줄곧 유령저택에 저주를 내리겠다는 협박이 그냥 누군가 심심해서 장난치는 장난편지는 아닌 듯 하죠. 

 

 도무지 한심한 팬레터 따위에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눈앞에서 사라진 글자는 무엇으로 설명할 지 너무 골치가 아바(파)요. 조만간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때 편지와 관련된 소중한 것 하나를 사라지게 하겠다는 저주는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냥 글자가 제멋대로 찍혀 웃음을 자아내고요. (책을 읽다 맞춤법이 틀린 글자는 절대 오타가 아님!) 무엇보다 편지와 관련해서 올드미스의 어릴적 소꼽 친구와 주고 받았던 비밀편지를 보면 편지를 통해서 쌓은 우정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를 알 수 있어요. 

 

 지금껏 편지형식의 <43번지 유령 저택> 이야기는 새 유령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우체국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책을 전달. 처음부터 요즘 아이들이 시도때도 없이 손바닥만 한 전자 기기를 넋 놓고 들여다보고 있는 걸 영 못마땅하게 여겼던 올드미스가 갑자기 우체국의 철거를 찬성하고 나선 데에는 우리가 휴대전화 사용을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 걱정하는 다른 이유와 같은 해석이 정말 대단해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은 긍정적, 부정적인 반대의 측면을 분명하게 부각. 어려서 작가의 꿈을 평생 꼭 이루고 싶었던 그녀가 간절하게 기다리고 바라던 편지를 결국 받지 못했을때의 그 쓰라린 기억은 편지쓰기가 더이상 낭만적이지 않다는 생각이죠.

 

 

 

 

 

유일하게 미국 정보통신부 부장인 모바일 U.테이션스만 올드미스 C.스푸키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 그녀가 이미 세상을 떠난 유령인 줄도 모르고 자신과 손발이 척척 맞는 21세기 신세대 여성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넘 재밌어요. 거기에 만능통신으로 주고받는 엉뚱한 대화며, 겁나라 오싹 시립 도서관 사서 팀장 미라 M. 밤의 조카 스마티와 동갑내기 드리미가 편지로 우정을 쌓으며 휴대전화 중독에서 거의 벗어나는 상황도 너무나 재치만점이죠. 

 

 어떻게 가면을 쓴 채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우체국 유령의 정체가 밝혀지고 겁나라 편리 우체국 안에 갇혀 죽을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스마티 와이파이를 비롯한 몇 사람의 목숨을 구한 놀라운 사건의 결말은 따로 겁나라 빨라 신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단, 엉터리 만능통신으로 겁나라 시와 작별하게 된 테이션스씨가 노새 등에 우편물을 싣고 배달하는 신세가 됐다는 소식만 전할께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전할 기쁜 소식으로 유령저택에 구닥다리이긴 해도 번듯한 전화기가 하나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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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탐정의 두 번째 사건 노트 1 - 괴짜 탐정 V.S. 환영사 괴짜탐정의 두 번째 사건 노트 1
하야미네 카오루 지음, 권남희 옮김, 정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상식과 예의는 빵점, 건망증에 식탐대장인 괴짜 탐정과 생기발랄 세쌍둥이가 펼치는 좌충우돌 코믹 사건 파일, 비룡소 <괴짜 탐정의 사건노트>의 첫번째 시리즈가 끝나고 다시 두번째 시리즈가 시작.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시대를 재현한 가공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수수께끼같은 사건의 비밀을 파헤쳐요.

 

 새까만 망토를 걸치고 하얀 가면을 쓰고 커다란 낫을 들고 다니며 어린아이를 납치한다는 괴이한 소문만 무성. 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생겨난 걸까 학교에서는 얌전한 여자아이인 척 내숭을 떨고 있지만 그건 단지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거라 자신을 소개하는 미래의 명탐정, 이오에게는 초특급 사건이 아닐 수 없어요. 

 

 덩달아 신기한 주변 사건에 관심이 많은 동생이 보기에도 의욕만 앞서 만날 계획없이 헛고생하는 언니가 생각이 없달까 못마땅하지만, 이오 자신이 생각하는 명탐정의 조건은 사건이 먼저 명탐정을 알아보고 찾아온다는 거라 이번 사건에도 무작정 집을 나섰다 수상한 사람을 발견. 그가 바로 변장술에 능한 환영사라면 공원에 모여든 아이들에게 큰북을 울려 종이연극을 보여주는 건 그 중 최면에 걸려든 아이를 납치하려는 속셈인 듯.. 

 

 

 

  미래의 명탐정을 꿈꾸는 이오에게 정체가 들통 난 것도 모르고 혼자 오두방정을 떠는 환영사 뒤를 미행하는데 성공. 시꺼먼 구름 사이로 우뚝 서 있는 낡은 양옥집 안으로 흐릿한 손전등 빛에 의지해서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가논데 끼-익, 끼-익 복도가 삐걱거릴때마다 이오의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아요. 그때 환영사가 노린 건, 다름아닌 미오의 비상식량? 그러고도 제대로 된 식사타령이나 하는 배고픈 환영사라 아무래도 이오의 추리가 헛다리를 제대로 짚은 모양이에요.

 

 그럼에도 그가 웃옷 주머니에서 꺼내든 명함에서 명탐정이라는 글자가 빛이 날만큼 상대를 분석하는 판단력은 탁월. 이오는 상식제로인 괴짜탐정, 유메미즈씨를 교수님으로 깍듯이 모시기로 결심하는데요. 거기에 교수님 집에는 이오가 좋아할 만한 옛날 추리소설 책이 엄청 많아 표정관리가 안될 지경. 아직은 교수님이 진짜 명탐정인지 뭔지 잘 몰라도 이오는 교수님과 함께 있으면 이오의 꿈이 꼭 이루어질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나저나 명색이 명탐정인데 먹고 살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은 형편에 낡은 양옥집에 사는 수수께끼 생물이란 별난 비디오 광고를 찍는다 야단법석이던 때, 드디어 사건의뢰가 들어오는데요. 줄곧 방안에서 뒹굴뒹굴 거리던 교수님이 깜짝할 사이에 손님맞을 준비에 걸린 시간이 불과 0.3초. 갈수록 괴짜탐정의 사건노트는 흥미진진하네요. 다름아닌 사건 의뢰인이 레트로시티란 가상도시를 만든 인물이라 바로 레트로시티에서 펼쳐지는 악당과 명탐정의 대결을 무척이나 기대하는 눈치예요.

 

 

 

  거대한 반원형 튜브로 둘러싸인 레트로시티에 원칙적으로 시데에 맞지 않는 소지품은 차단. 이를테면 그 시대에 없었던 휴대전화나 MP3는 가지고 들어 갈 수 없더러 오래전 없어진 도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도시답게 이곳에서 사람들이 쓰는 단어 규제도 매우 엄격하지요. 그만큼 단순히 50여년 전 당시의 도시를 재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레트로시티 안에서 사람이 살고 있어 주민이 되기 위한 심사도 까다롭네요. 또한 아이들도 아동 극단에서 활약하는 아역 배우들이 50년 전 생활을 공부하고 기술을 익혀 살고 있다니 놀랍죠. 

 

 더군다나 평범한 주민인 척 레트토시티 안에서 살고 있는 환영사가 뭔가 일을 벌이려는 예고장이 접수된 위기에 레트로시티 경찰 예비대까지 총출동하는 비상사태가 돼고 이는 유명 백화점 「특별전시 Q왕국 보물전」의  값비싼 사파이어 보석을 훔쳐 갈 생각인 듯. 무엇보다 전시관람을 위해 모여든 많은 레트로시티 시민의 안전이 가장 걱정인 가운데 백화점 주변 지도와 매장도면을 펼쳐 어떻게 경비를 설지 의논이 한창. 아무리 장래 희망이 명탐정이라고 해도 지금 이오는 그냥 일개 초등학생일 뿐, 이런 긴박한 사건에 끼지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이겠죠.

 

 그렇지만 명탐정을 꿈꾸는 사람의 감으로 환영사가 예고한 곳은 비록 유명 백화점이지만 일단 대책없이 혼자 탐정조사에 나서는 이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오직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에요. 점점 예고한 시간이 다가오자 아니라 다를까 하얀 가면에 검은 망토를 휘날리는 환영사가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그것도 백화점 안 여기저기서 여러 명의 환영사가 한꺼번에 등장하며 모두가 환영사에게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으로 밝혀져 혼란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네요. 

 

 

 

 

 

 

 끝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실망도 잠시, 경비원이 적외선 센서 스위치를 끄고 불루문을 확인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진짜와 가짜를 바꿔치기할 계획도 무산. 도대체 진짜 환영사는 어디에 숨은 걸까요? 그러나 환영사에게 도둑맞을 뻔한 진짜 보석을 미리 사탕보석으로 바꿔치기 한 유메미즈 탐정의 작전도 그가 확실히 환영사보다 한 수 위라는 걸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멋진 기회였는데 어딜봐서 그가 명탐정이냐고요. 눈 앞에서 사탕과 보석을 착각하는 사람이! 

 

 그리고 누군가의 흔적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중대한 이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불태워 사건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찾는 두사람. 결국 명탐정 능력이 발휘되는 때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한정된 인원을 상대하는 거라 자기 변명을 늘어놓는가 싶더니 블루문의 도난사건과 전염병 환자로 의심되는 한 소녀를 일부러 격리시키는 시스템 문제, 진짜 환영사가 누구인지도 완벽하게 추리해내는 능력은 술술 막힘이 없어요. 단, Q왕국의 블루문에 숨겨진 수수께끼 하나만 빼면요. 

 

 기존 선과 악의 명확한 구별없이 저마다 개성강한 주인공들은 서로가 같은 꿈을 향해 용기를 북돋아주는 든든한 조력자로 유난히 어른들 세계에 관심이 많은 십대들에게 분명 어른들이 모르는 재밌는 얘깃거리. 작가가 다시 '괴짜 탐정의 사건 노트' 두번째 시리즈를 쓰지 않고는 못배겼던 이유나 앞으로의 명탐정 콤비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역시 앞뒤 재는 거 없이, 좋은 걸 좋다고, 싫은 걸 싫다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십대의 감성이 밉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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