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2 - 모험의 시작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2
황문숙 지음, 안예리 그림, 류진숙 감수, 과수원길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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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Science, 예술 Art, 사회 Society 의 약어인

'SAS 서바이벌 킹 대회' 본격적인 본선 대회가 펼쳐지는 <서바이벌 융합 과학원정대>

2권에서는 엄격한 심사 기준에 따라 각 팀의 종합 점수가 가장 높은 팀이 우승. 

지난번 온라인 예선때와 달리 직접 아이들이 가상 현실로 들어가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매 미션때마다 제한 시간 안에 미션을 해결하지 못하면 바로 탈락되는

서바이벌 방식이 많이 긴장될 수 밖에 없네요. 

 

과연 세계 각국의 쟁쟁한 참가 팀들 사이에서

주인공 누리와 한 팀을 이룬 성빈, 재인은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가 기대가 되네요.

팀 명또한 이번 대회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라는 뜻의 불사조로 결정.

본선 참가팀 10팀 중 같은 한국팀 '엄친아' 팀과는 

서로에 대한 날카로운 신경전이 자칫 몸싸움으로 치달을 뻔

우승에 대한 한 치의 양보가 있을 수 없어요.

 

 대회장 가득 응원나온 가족의 자존심 대결도 만만치 않아요. 

계속해서 거만한 표정으로 깐족대는 '엄친아' 팀의 왕공부때문에 참지 못한 재주가

오빠인 재인에게 우승보다도 얄미운 왕공부한테 절대 지지 말라고 신신 부탁을 할 정도예요.  

드디어 'SAS 서바이벌 킹 대회 참가자들의 입장 안내방송이 나오고 

SF 영화에서나 보던 최첨단 원통형 캡술 안에 몸을 지탱해주는 지지대에 서요.

잠시 뒤 공중에 매달린 헬멧이 씌워지자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요. 

 

뜨거운 공기와 눈부신 햇살, 사막 한가운데

모래를 발로 밟고 서 있는 느낌은 현실에서처럼 똑같이 느껴지는 감각이에요.

조금 전 눈을 가리고 눈앞이 깜깜해지는 두려움에 잔뜩 겁먹었던 누리양도

물 만난 고기처럼 폴짝폴짝 뛰어다녀요. 이곳 가상현실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도 위험하거나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것도 순식간에  사막의 모래 아래에서 크고 작은 건물이

여기저기 치솟고 바닥에 오래된 돌이 깔리면서

 

도시 광장 가운데에 분수가 생기는 등 

너무나 빠르게 바뀌는 주변 풍경에 아이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해요.

그 와중에 수수께끼같은 첫 번째 미션이 봉투를 뜯지 않고

봉투 안의 편지를 읽어야 하는 거예요. 어쩌면 봉투를 열지 않고 안에 있는 편지를

읽을 수 있는 무슨 초능력을 테스트하는 문제인가 싶어 눈을 감고 

봉투를 이마에 갖다데는 성빈이나 봉투를 흔들어 햇빛에 비춰보는

다른 방법도 봉투 안의 편지를 읽을 순 없어요. 

 

햇빛보다 더 강한 빛이라면 모를까..그럼 조명과 같은

강한 빛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재인이는 설명은 뒷전이고

어두운 색 종이로 뭘 어떻게 하려는 건지 일단 눈에 띄는 광고 전단지를 원통 모양으로

가늘게 말아서 그 끝을 봉투에 대고 마치 현미경을 보듯

그 안을 들여다보아요. 그건 투명한 유리창 뒤에 있는 물건이 잘 보이는 이유를

설명하며 어두운 색은 밝은 색보다 빛을 더 많이 흡수하기때문에

물체에 통과하는 빛의 양을 다르게 조절해요. 핵심콕콕 과학에서 

더 자세히 빛이 물체의 표면에 닿아 반대방향으로

튕겨 나오는 빛의 반사에 대해 배워요. 

 

우리가 매일같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원리가 거울처럼 표면이 매끄러운 물체에

빛이 반사되면 빛이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빛의 성질때문이라는

걸 잘 알아요. 그리고 자신들만의 경험으로 편지에 적힌
첫 번째 미션을 멋지게 추리해내죠. 하지만 첫 번째 미션을 끝낸 팀 순위는 아쉽게도 9위.
엄친아 팀은 2위라는 결과에 세 친구 모두 할 말을 잃어요. 누구보다 
언니, 오빠들이 엄친아 팀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길

응원했던 동생에게 미안하죠.

 

이어서 두 번째 미션을 수행하러 가는 발걸음부터

깊은 한숨에 우리 너무 기죽지 말자 파이팅을 크게 외쳐요. 
오히려 참가 팀들의 뛰어난 실력을 가늠하고  자신들이 비장한 각오로

더 분발할 수 있는 정신무장이 된 거 같아요. 아직 서바이벌 대회가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기에 지금 좋지않은 결과에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어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두 번째 미션부터 최선을 다해서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하면 그것으로도 우승을 향한 

도전이 의미가 있는 거죠.

 

그나저나 눈앞에 어마어마하게 큰 무니꽝다쳐스

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방법을 찾는 아이들. 누구든 거인을 상대로

거인을 쓰러트릴 수 있을 지가 가장 걱정이네요. 어릴 적 할아버지께 씨름을 배웠다고

자신만만했던 성빈이가 눈 깜짝할 사이 바닥에 패대기쳐지는 걸 보니 이대로

 탈락할 수 있는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 지가 궁금해요. 그리고 우리나라와

세계의 명절풍습도 재밌게 배우고 아이들처럼 장난감을 좋아하는

난쟁이를 위한 다양한 장난감도 만들어 놀아요.  
 

마치 학교시간표처럼 전기, 자기장같은 과학뿐 아니라

사회및 음악, 미술, 체육 분야의 여러 교과 관련 단원도 재밌게 공부해요.

부모입장에서는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 수록 이런 학습류의 책이 눈에 들어와요.

어쩔 수 없이 만화책을 읽더라도 학습만화가 낫지 않을까 생각하는 학부모마인드라 

워낙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를 잘 쓰는 작가 작품에 대한 믿는 구석이 있어요.

앞으로 주인공 불사조팀에게 닥칠 커다란 위기와 음모를 어떻게 극복하고

진정한 서바이벌 킹이 누가 될지 다음편 모험도 기대해봐요.  

 

《초등학교 교과서 관련 단원》

 과학

 사회, 음·미·체

       4-2      거울과 그림자

 사회   4-1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

       4-1       무게 재기

 체육   4       여가활동

       5-1       지구와 달

 사회   3-2    다양한 삶의 모습들

       6-1       자기장

 미술   3, 4    다 함께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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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1 - 고수들의 만남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1
황문숙 지음, 안예리 그림, 류진숙 감수, 과수원길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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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한 출판사 모니터 기획회의 때

어린이를 위한 과학도서 같은데 사회 지식이 한데 어우려진 융합도서가

학부모님들 의견이 어떤 지 묻는 자리가 있었어요. 대부분 교과서에서 배우는 

과학 지식을 다루며 과학못지 않게 어려운 사회 지식을 다룬다는 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는데 그 몇 년사이 이런 류의 참고서나

도서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아마도 우리 생활과 관련있는 주제에 

과학, 기술, 예술 등 여러 교과 과목의 지식을 통합적으로 교육하는

달라진 학교 교육의 방향때문이겠죠. 그런 점에서 시공주니어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는 

학교가 지향하는 융합 인재 교육 (STEAM) 맞춤형 어린이 과학동화로

과학(Science), 예체능(Art), 사회(Society) 각각의 영재가 만나 한 팀을 이뤄

'SAS 서바이벌 킹 선발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이 재밌어요.

 

 일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퀴즈대회같은 건데

1등 우승상품이 우주여행 티켓. 그보다 주인공 누리가 더 관심있는 건

1등 서바이벌 킹이 되면 주어지는 한 가지 혜택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세계적인 유명인과

하루 동안 함께 지내면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나 혼자가 아닌 세 명이 팀을 이뤄야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누리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요.

 

온종일 집안에서 뒹굴뒹굴대다 엄마에게 등 떠밀려

밖을 나와 딱히 갈 곳도 없던 누리양. 하는 수없이 동네 도서관에서

전에도 수십 번을 읽은 위인전을 읽다가 우연히 유치원때 친구를 만나는데요.

옷차림부터가 아이돌 가수 뺨치는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성빈이와 성격은 좀 까칠해도

두말할 필요 없는 소문난 과학천재 재인이까지 개성만점 세 친구의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네요. 이전 작가의 작품에서 만난 명탐정 과학 천재와 

매력이 어떻게 다른지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요.

 

일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접속해 대회참가 신청서란에 

이름이랑 나이, 학교를 작성하는데 대회가 가상 현실에서 시합하는 거만큼

본인 확인 절차가 복잡. 곧바로 신청자 각자 얼굴 인증을 끝내자마자 누리, 성빈, 재인 

세 명의 참가자 이외에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에 참가할 수 있어요. 잠시 뒤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옷도 머리카락도 없는

아바타가 등장. 팀을 대신할 게임 캐릭터를 멋지게 꾸미기 시작하는데요.

성빈이가 마우스를 잡고 여러 벌을 옷을 입히고 어울리는 헤어스타일,

악세사리를 신경써 아바타를 완성해요.

 

노란색 머리염색부터 화려하고 요란스런 옷차림이

누가봐도 그냥 성빈이 아바탄 걸 친구들이 살짝 기분 나쁠 수 있겠어요. 

암튼 그런 친구들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노란색 벽돌길을 따라 아바타가 춤을 추듯 

신나게 앞으로 나아가요. 온라인 게임 스타트~ 게임 방식은 제한된 시간 안에

첫번째 미션을 해결해야 다음 미션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이번에는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은 재인이가 아바타를 조종하는 마우스를 잡았어요.

빨간색 헤드셋, 빨간색 배낭, 신발로 깔맞춤한 아바타가 움직일 때마다

주변 풍경이 변하면서 산 중턱에 잡초가 무성하고 거미줄이 가득한

낡고 오래된 절에 가까워져요. 

 

어딘가 무시무시한 괴물이나 적이

갑자기 튀어나올 거 같은 불안감이 감돌아요. 이대로는 적과

대적하거나 용감하게 괴물을 무찌를 무기도 하나없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요. 

뭔가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미션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중요해요.

자세히 보니 벽쪽에 그려진 용 그림에 누가 용의 눈동자만 그리지 않은 

미완성된 부분이 눈에 띄어요. 그런데 아무런 힌트도 없이

주어진 시간안에 검은색 물감으로 용의 눈동자를 그려야 한다니

대체 붓과 그릇, 도구는 있고 물감이 없는

이 당황스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제한시간 10분! 빨리 뾰족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1분 1초가 아까워요. 꼭 검은색 물감이 아니어도 노랑, 빨강, 파랑을

같은 비율로 색을 섞으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검은색 물감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네요. 일단 주변에서 노랑, 빨강, 파랑 세 가지 색의 물감 재료를

찾아야 하는데 건물 앞마당 주변에는 온통 풀과 꽃뿐. 그러고보니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식물의 뿌리나 꽃잎, 열매 등으로 옷감의 다양한 색을 물들곤 했으니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에 해당되는 염료 식물을 한번 찾아봐요.

 거기에 두번 째 온라인 예선에서 지도를 살펴 오염되지 않은

호수를 찾는 미션에 숨은 과학과 사회지식도 알아요.

 

각 장마다 핵심적인 관련 지식을 간단간단히 쉽게 설명해요.  

특히 머리는 늑대, 몸통은 악어처럼 생긴 사나운 괴물이 불을 뿜으며

아바타를 위협하는 순간 역시 위기에서 당황하지 않고 괴물의 움직임을

먼저 살피는 배짱이 진짜 고수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선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도 친구 여럿이 힘을 합치면 못할 일이 하나 없죠. 비록 온라인 예선

세번 째 미션까지 서로를 탓하며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고 금방 손뼉치며

서로를 껴안고 기뻐하는 장면장면이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

이야기에 몰입해요. 더불어 이 책 한권으로 초등 과학, 사회, 음악, 미술

교과서 단원을 한꺼번에 다 공부한 셈이니

책값 몇 권은 아낀 기분이 드네요. 

 

 

 과학

 사회, 음·미·체

               4-2      물의 상태 변화

 사회     4-2      경제생활과 바람직한 선택

               4-2      식물의 생활

 마슐     5, 6      색과 생활

               6-1      산과연기

 사회     4-1      촌락의 위치와 자연환경

               5-2      우리 몸

 음악     5         음악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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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부터 시작하는 자존감 UP 자기소개서
차오름 지음, 이윤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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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특목교 입시관련 기사를 보면 공부비법보다

중요하게 다뤄지는 자기소개서. 이제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스스로 말하고 글로 써서 보여 주는 '자기소개 능력 시대' 예요.

딱히 모범답안처럼 정해진 형식이 없다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 글쓰기 비법.

그 만큼 초등학생을 위한 자기소개서가 나와 눈길을 끌어요. 

 

본격적인 '자기소개서 이렇게 써보자!' 이야기에

앞서 우리가 잘못 알고있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오해를 풀어요.

먼저 이력서나 경력 증명서처럼 이름 적고나면 생년월일, 졸업한 학교, 주소,

경력 위주의 사실만 나열하는 게 아니고요. 그리고 지나친 겸손은 자칫 자신의 단점과

부족한 점만 강조할 수 있다는 걸 지적. 세 번째로 깊이있는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에 대한 의견과 생각을 당당하게 밝히는 글에서 

결코 글쓰기 능력이 우선순위가 아니었네요. 

  

가장 확실한 자기소개는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외모 가꾸기, 1초에 약 340미터의 속도로

사람들의 귀를 울리는 목소리에 힘주기 외에도 자신이 살아온 역사를 자세히

알릴 수 있는 글, 작품도 다양해요. 마치 서술형 평가 문제를 글로써 꽉꽉 채워 

나를 돋보이게 하듯 기술적인 비법이나 요령이 중요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게 또 아니네요.

오히려 자기소개서를 잘 쓸 수 있는 요령이라하면 자신을 잘 아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게 중요하고요. 나를 대신해 나를 가득 채우고 있는 

나의 무엇들을 줄줄히 꺼내봐요.

 

내 몸을 이루고 있는 여러 기관부터

사람마다 몸에 익은 습관, 버릇, 매일매일 새롭게 습득하는 지식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영역에 대한 목록을 한번 작성해 봐요. 앞으로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소개하거나 다양한 교외 활동이나 진로 문제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때 무궁무진한

이야기 소재가 여기다 모여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소개서 잘 쓰는 방법이 아예 없진 않아요. 

첫째가 자기소개서는 사실만 있는 그대로 나열하는 게 아니라 사실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었는지 설명하는 글이어야 하고요. 다음으로 상대가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 가를

정확히 파악하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담아요. 

그리고 생활 속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이루어 낸

성공담을 알려 주는 게 자기소개서의 핵심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책 속에 소개된 많은 자기소개서의 예를 보면

자신감도 Up! 직접 비슷한 주제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글쓰기 연습을 도와요.

그 중 희망에 대한 한결 군의 생각은 가장 인상적이에요. 희망= 미래= 직업 같은 뻔한

공식을 깨고 '저의 몸이 희망 공장이다. 저의 몸은 욕심꾸러기들이 모여 있다.

눈은 늘 아름답고 멋있는 것을 보려 하고 귀는 늘 아름다운 소리를 들으려 하고..

몸이 가지고 싶은 욕심들, 하고 싶은 것들이 모여 생활, 삶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표현도 멋지지만 맺음말에 '몸이 가지고 있는 욕심만큼 생각의 욕심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멋져요. 

 

2부, 자기소개서 무엇을 담을까? 본문에는

자기소개서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풀어서 소개도 해보고

지나온 과거, 현재에 나를 사로잡는 것들, 또한 나는 어떤 유형의 성격인지 선천적,

후천적 능력에 대한 진단도 해보고요. 더 나아가 미래의 포부를 제대로 설명하는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배워봐요. 그 안에 우리 가족을 주인공으로 하는 한편의 드라마로

완성해 보는 등 한동안 가족들 몰래 가족 관찰일기를 썼던 저희 딸아이라면 

엄마, 아빠가 자주 하는 말, 자주 짓는 표정 하나하나 가족 캐릭터를 

잘 만들지 않을까 아이들 낙서가 빨리 보고 싶어요. 이 책은 아이들 저마다

낙서장같은 비밀노트에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미래를 설계하고 

마음껏 꿈 그려나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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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 놀이 1 -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주득선.차오름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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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과, 모자, 옷과 같은 하나의 사물에 담겨 있는 여러가지 생각을 훈련하는 사고력 놀이. 그 첫번째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다섯 개의 사과 이야기부터 시작해요. 태평양 깊은 바다 어둡고 축축한 동굴 속에 숨어 사는 문어 할매를 찾아 온 손님이 여럿. 바로 사과에 얽힌 각기 다른 인물을 예상할 수 있어요. 가장 먼저 백설공주에 나오는 마음씨 나쁜 계모에 이어 만유인력의 뉴턴, 명사수 빌헬름 텔 같은 유명한 이야기죠. 

 

  마치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를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처럼 사과에 담긴 숨은 비밀을 파헤쳐요. 아주 달고 탐스러운 '독 사과'의 비밀, 무언가 새로운 지식에 눈 뜰 때 뉴턴의 '아하! 사과' 등 그에 해당되는 교훈을 한번 더 생각해봐요. 세상에 다른 모습의 '독 사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에게는 1잔 이상 매일 마시는 커피와 커피와 즐겨먹는 주전부리. 그리고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세일의 유혹, 우리 아이들까지 게임 중독에 빠지게 하는 스마트폰 등 곰곰히 생각하면 할 수록 가지 수는 더 많아요. 

 

 백설공주가 난쟁이의 당부에도 뿌리질 수 없었던 치명적인 유혹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알면서도 각자 꿈꾸는 왕자님은 그저 흔한 핑계일 뿐. 이런 창의적 사고가 처음이네요. 그렇다면 사과 다음으로 신비한 마법의 모자는 어떤 이야기로 꾸며져 있을까요. 땡! 땡! 땡! 이상한 나라 '엉망진창 티 파티'로 초대. 모자 장수가 내는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를 한번 풀어보세요. 지금까지 도전한 앨리스만 100번째라니 파티가 끝나기 전까지 3단계 수수께끼를 모두 통과해야 해요.

 
 그럼 1단계 수수께끼부터 시작해볼까요. 단, 각 단계마다 티 테이블에 널브러져 있는 수십 잔의 차 중에서 힌트를 얻어요. 이름하여 생각이 쑝, 쑝 잘 떠오르게 하는 '쑝쑝쑝차'부터 숨바꼭질에서 뭐든 찾아내는 '술래술래차' 같은 특별한 힘을 불어넣는 신기한 차 이름도 무지 재밌어요. 과연 1단계 "모자이면서 모자가 아닌 모자는 무얼까?" 문제에 딱 한잔의 차만 마실 수 있는 앨리스는 어떤 차를 선택했을까요? 그리고 모자에 관한 상상의 날개를 달아 2단계, 3단계 어려운 수수께끼도 척척.

 

  이곳 '엉망진창 티 파티'에 초대받기 전 앨리스한테 모자는 그냥 머리에 쓰는 것에 불과했던 고정관념을 다 날려버려요. 아니라 다를까 처음에 모자 장수가 모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커다란 모자로 보일 거라고 했던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요. ♬눈을 떠요. 눈을 떠요. 뜬 눈은 두 개, 감은 눈은 1000개. ♪♩열어 봐, 열어 봐. 눈을 열어 봐, 생각을 열어 봐. 한 송이 꽃이 태양에게 자신을 열 듯 너의 눈을 열어 봐.♬♬  

 

 앨리스는 2단계 수수께끼 모자가 어떻게 생각을 만들고 생각이 행동을 만드는 지 답을 찾으며 생각이 부쩍 자랐어요. 꼭 자신이 '철학자의 모자'라도 쓴 듯 마지막 3단계 수수께끼는 힌트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마음먹어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친구들 모두가 앨리스와 같이 똑똑해지는 '철학자의 모자'를 쓴 기분이 들 거 같아요. 다음으로 신발을 소재로 한 영웅 이아손의 모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다뤄져요. 

 

 허리가 90도로 꺾인 꼬부랑 할머니의 부탁을 뿌리칠 수 없어 할머니를 업고 강을 건너다 그만 요동치는 거친 물살에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는데 백설공주만큼 너무나 유명한 신데렐라 유리구두 이야기나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 주인공 소년 알리의 감동적인 사연에서 신발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가요. 특히 구겨질 대로 구겨지고 닳을 대로 닳은 농부의 헌 구두에 담긴 신발의 가치는 신발 그 이상의 '어떤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즉, 사물 고유의 쓰임새 이상의 삶의 증거가 되는 역사가 담겨 있는 거죠. 한 평생 고단한 삶을 살아 온 농부의 발에 꼭 맞는 집이란 표현이 가슴에 와닿네요. 저 어릴적 손 때 묻은 물건 두고두고 아껴쓰고 고쳐쓰던 부모님 생각도 나고 반대로 그런 부모님 모습이 싫어서 점점 낡은 것에 대한 가치를 낮춰보던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고요. 이 외에도 시작부터 동물들 각자 자신들의 털옷 자랑이 한창인 옷이야기도 아이들이 무척 재밌어 해요. 또, 어떤 다양한 사물의 놀라운 비밀을 찾을 지 사고력놀이에 빠진 아이들 눈이 반짝반짝 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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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선물이야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48
황선미 지음, 이고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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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선정,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황선미 신작 <마법 같은 선물이야> 오로라의 고향 캐나다 옐로나이프를 여행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따뜻한 겨울동화.한 번도 여행해 본 적 없는 환상적인 오로라 여행에 대한 부푼 기대로 가득해요. 생일이 크리스마스인 사촌 에디를 보고 싶어하는 할머니 마음대로 정한 여행이지만 책에서 본 에스키모를 만날 지도 모른다는 말에 솔깃.

열 시간 비행기 타고 캐나다에 도착하면 에스키모가 사는 얼음집도 보고 밤마다 오로라는 쉽게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얼음집 비슷한 것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동갑내기 사촌과 여행하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아요. 혹시 에디가 영어로만 말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산더미예요.

막상 에디가 먼저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넸지만 재하는 가방 손잡이를 만지작거리다 인사할 때를 놓치고 나니 더 어색해졌어요. 그동안 사진으로 밖에 본 적 없는 말라깽이 에디가 자기보다 클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그만 당황한 나머지 자기가 얼마나 바보같은지 얼굴이 빨개지고 말았지요. 사실 이번 여행은 신문 기자인 고모 일때문에 오로라 여행을 하는 걸 여기 와서야 안 재하는 '오로라'가 뭔지도 잘 몰라요.

한가지 오로라는 눈 내리는 흐린 날씨에는 볼 수 없다니 출발하기 전 일기 예보는 꼼꼼히 챙겨요. 그런데 하필 일기 예보에 크리스마스 날 눈 소식이 있어 이건 기뻐할 수도 없어요. 이대로면 오로라 여행에서 기대했던 오로라를 못 볼 수 있으니 눈대신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필요해요.

그나저나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는 다시 이곳에서 또 비행기를 타야 한데요. 자동차로는 이틀, 삼 일은 꼬박 달려서 도착하는 먼 거리라 첫날부터 새벽에 일어나 출발 해야 하죠. 재하는 왜 그렇게 먼 곳까지 가야 오로라를 볼 수 있는지 궁금한 게 넘 많아요. 지도를 펴놓고 고모가 설명하는 오로라에 대해 무슨 태양 빛이 기차도 아닌데 아주 오래전에 태양에서부터 출발한 빛이 지구 밤하늘에 그리 예쁘게 수놓아지는지 이해가 다 안되요. 반면에 오로라에 대해 뭔가 잘 아는 척 계속 잘난 척하는 에디는 벌써 잠자리에 들어 꼼짝하지 않아요.

재하는 한참동안 조용히 천장만 바라보는데 드극드극드극 일부러 에디가 재하를 겁주려고 장난을 쳐요. "잠들어요. 잠들어요. 안그러면 도깨비랑 놀아야 돼." "잠들어요. 아가들아. 이제부터 도깨비들 시간이야." 바로 재하가 아기였을 때도 똑같이 할머니가 불러주던 익숙한 자장가 노래. 재하는 무섭기는 커녕 웃음이 나요.

"안 잘래요. 안 잘래요. 도깨비랑 놀거야. 놀거야." 재하도 조용히 흥얼흥얼 따라 부르며 이제야 서먹했던 에디가 진짜 사촌 같은 생각이 들어요. 몹시 바람이 불고 추운 다음 날, 하늘에는 새벽 별이 총총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도중에 몇 번을 멈추고 그때마다 모르는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탔어요.

재하는 차 창 너머 멀리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 집들을 보자 차라리 이 길이 집으로 가는 길이면 얼마나 좋을까 집생각이 간절해요. 버스에 내려 하얗게 눈 덮인 산을 넘어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여전히 재하와 에디는 따로따로 혼자 책 읽고 장난감 가지고 놀아도 심심해요. 그러다 가방 깊숙이 넣어 둔 작은 상자를 꺼내서 손에 잡히는 데로 포장을 뜯고 마치 자기 장난감인냥 가지고 놀아요.

이젠 에디의 생일 선물로 주기에 이미 늦어 버렸다는 것도 에디가 알면 기분이 나쁠 것도 알면서 계속 딴청을 피워요.



당장이라도 에디가 오르골에 관심을 보이면 좋을텐데 "유치하게, 여자애들이나 갖고 노는 거." 그 한마디에 재하는 부루퉁. 평생 너랑은 말도 안 할거라 단단히 삐쳤어요. 정말 한국사람인데 한국인 같지 않고 사촌인데 친척 같지 않고 동갑이라도 친구같은 생각이 안 드는 에디랑 친해지기가 넘 어려워요.

게다가 사방이 어두운 밤이 되어서도 도착한 호텔 숙소를 두고 다시 버스를 타고 숲길로 이동. 밤새 호숫가 오두막에서 휘황찬란한 오로라를 기다려야 해요. 이곳은 제하네 가족말고도 오로라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재죠. 눈 쌓인 언덕에서 미끄러지는 눈 썰매도 타고, 특별히 개가 끄는 이누이트 썰매도 타고 원주민 전통 티피 텐트도 구경하고 눈 밭에 벌러덩 누워서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건 넘 멋져요.

이야기 곳곳에 두 번이나 오로라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작가의 여행후기가 다 녹아 있는 듯 해요.


그런데 점점 하늘에 구름이 끼고 별들이 사라지고 그 좋던 날씨가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 사람들은 지쳐가요. 모든 게 오로라를 보려면 반드시 이겨 내야 하는 힘든 시간이기에 오로라를 만나는 건 참 특별한 행운이 따라야 하는 거 같아요. 분명 얼음처럼 차가운 재하와 에디 사이에도 서로에게 서운한 오해를 풀고 나면 그 힘든 시간이 눈녹듯 다 사라져 버리니까요.

최근 우리나라에 별똥별같은 운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신기한 일이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았죠. 여러번 뉴스나 신문에 소개된 운석사진을 보면서 저희 열살 아들은 운석이 별모양이 아닌 게 되게 실망한 눈치지만 그래도 우리 동네, 우리집 마당에도 그런 기적같은 운석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커져요.

오늘따라 유난히 캄캄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별님달님께 소원빌겸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한 번 세어요. "하나, 두울, 셋,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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