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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의 생각을 읽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ㅣ 인문학의 생각읽기 1
조희원 지음, 모해규 그림, 손영운 기획 / 김영사on / 2013년 11월
평점 :
만화로 읽는 21세기 인문학 교과서 <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는 저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저서를 중심으로 평소 전공, 관심분야가 아니면 제대로 잘 알지 못하는 그의 사상, 철학을 들여다보고 불안하기만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가져요.
1928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공장 노동자 생활과 신문 기자생활을 하는 동안에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의 산업문명을 포함한 사회전반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 눈 앞에 닥친 암담한 현실이 위기며 절망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의 시기로 접어드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한 그에게 이 힘들고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배워요.
그럼, 친근하면서 시사 풍자가 뛰어난 만화로《제3의 물결》,《권력이동》에 담겨 있는 토플러의 생각을 하나씩 살펴봐요. 제 1장 '제3의 물결'에서 토플러가 사회를 정의한 세 가지 유형에 대해 구체적인 변화에 따른 특징을 알면 그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그 첫번째 인류의 역사에서 대혁명의 물결은 약 1만년 전에 시작된 농업혁명으로 기원전 7000년 인류가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던 경제생활이 한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수확한 곡식을 저장하고 직접 소비할 것을 생산하는데 만족. 이후 농업 혁명만큼이나 중요했던 두 번째 대혁명의 물결인 산업혁명은 대량생산성을 높이는 공업중심의 생활양식으로 바뀌면서 시장의 활성화는 기존 생산과 소비의 구별을 엄격하게 분리.
사회기반을 이루는 교육, 각종 제도, 화폐, 대중의 이미지까지 모든 제품을 표준화하고 전문화, 극대화하는 등 여러 원리가 숨어 있어요. 마치 우리가 사는 사회 구조의 전반적인 사용설명서가 이렇다고 설명해주는 거 같아요. 거기에 흔히 다른 남녀의 행동양식도 사회구조를 알면 뻔~히 보이는 통념적인 심리였다는 게 놀라워요. 주로 남성은 생산, 여성은 소비 성향이 강한 편향된 고정관념이 그 이유예요.
그리고 제1, 제2의 물결 모두 기술 혁신에 바탕을 둔 공통된 변화도 찾아볼 수 있어요. 다음으로 이어지는 제3의 물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바로 컴퓨터와 같은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정보분야의 변화로 그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거. 사람들은 컴퓨터를 사용해서 어느 때이건 편리한 시간에 일하고 공장의 생산라인이 자동화되자 이전 시간엄수 규칙은 낡은 시대의 가치가 되어 버리고 마네요.
댓가를 지불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대신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자조운동(self-help movement)나 손수만들기(DIY)같은 셀프서비스, 출퇴근시간이 일정하지 않는 파트타임, 통신만을 이용한 자택근무가 여기 해당. 오늘날 달라진 남성과 여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는 보다 균형잡힌 인간성을 중시, 구구절절 피부로 느끼는 변화에 우리의 현주소를 진단해요.
좀 더 깊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때 제2의 물결 시기의 1929년 세계 경제 대공황과 최근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세계에 영향을 준 소위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란 두 경제 위기를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있네요. 소수 특권층이 정보를 독점하여 그 정보를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는 정보화의 어두운 단면을 여실히 보여줘요.
곧 부의 축적은 권력을 상징하는데 시대마다 권력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서 제3의 물결 시기에 이르면 통화가 그 자체로 정보이자 지식이 되는 거. 즉 돈으로 사용되는 물건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그것의 상징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게 된 거죠. 결론적으로 권력의 원천인 물리적인 힘, 부, 지식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세계각지에서는 지식을 장악하기 위한 정보 전쟁(info-war)이 벌어지게 되는 거고요.
실제로 기업들은 경쟁사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들을 수집하고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때문에 지식이 선진경제의 중요한 자원인 건 분명해요. 더불어 변화된 부의 생산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제1의 물결의 부 창출 시스템이 키우는 것(growing), 제2의 물결은 만드는 것(making)에 기반에 두었다면 제3의 물결은 부를 만드는 심층기반이 다양.
그 세 가지 요인 중에 토플러가 미래의 석유라 말하는 현대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인 지식은 새로운 지식과 결합하여 더욱 더 새롭고 거대한 힘을 발휘. 그러나 모든 지식이 다 쓸모 있는 건 아니기에 우리가 가진 지식들 가운데 유용한 지식과 쓸모없는 쓰레기 지식을 나누는 기준이 따로 있네요. 그저 기억력이 좋다 나쁘다로 판단하던 애매한 기준이 아주 분명해졌어요.
무엇보다 계속되는 변화 속에 변화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새겨들어요. 그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지식과의 관계또한 빠른 속도로 변하기 마련. 이제는 개개인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선택함에 있어 이른바 '스마트 혁명'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정보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능동성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라 말하고 있어요.
거기에 컴퓨터와 인터넷과 관련된 기술 혁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한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했죠. 누구보다 먼저 개인용 컴퓨터 성장을 예측하고 개인용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MS-DOS와 윈도우즈 프로그램을 만든 빌게이츠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팟,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T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선구자 스티브 잡스.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까지 그들의 영향력은 대단. 그런 면에서 미래의 경제학은 경제와 관련된 문제의 원인을 경제적인 것으로 한정짓는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가장 먼저 글로벌 경제 안정을 위한 국제기구, 새로운 경제 안정 장치의 마련 등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
그러나 세계는 여전히 제1·2·3의 물결이 공존하고 서로 다른 차원의 국가들은 서로의 욕구를 위해 평화를 위협하고.. 토플러조차 확실한 답을 보여주지 못한 미래의 평화형(반 전쟁)에 대한 고민을 나눠요. 자칫 한 해가 덧없이 저물고 다가올 새해가 마냥 불안하다면 이 책이 재미로 보던 신년운세보다 내일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