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가족 아이과학
김동광 지음, 이형진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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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요즘 우리 가족의 형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안의 큰 어른이셨던 예전과 달리 부모와 자녀들만으로 이루어진 핵가족이 대부분인데요. 여전히 함께 일하며 살아가는 터전이자 나고 자라면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는 학교라는 개념은 변함이 없는 거 같아요.  

 가끔 오래된 사진첩을 보면서 어린시절의 엄마, 아빠의 모습이 "완전, 붕어빵이다!" 감탄할 정도로 지금의 내 모습과 너무 닮은 걸 느끼죠. 우리 속담 중에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속담처럼 닮은 건 얼굴이나 피부색같은 겉모습만 아니라 지능이나 성격 같은 정신적 특성도 닮은 구석이 참 많아서 더 신기하고 놀랍고요.     

 

 사람뿐 아니라 동물도 서로 닮은 건 마찬가지여서 엄마소가 얼룩소이면 그 송아지도 얼룩소인 것처럼 부모의 특징이 자손에게 전해지는 현상을 유전이라고 하죠. 1860년대 오스트리아의 수도사 멘델이 완두를 가지고 실험한 결과에서 키나 색깔, 무늬 같은 여러 가지 특성을 자손에게 물려주는 유전물질로 계속되는 멘델의 연구에 곧 자식이 부모를 닮는 것이 바로 이 유전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죠.  

 생물이 무생물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도 유전을 통해 자신과 닮은 후손을 낳아 대를 이어 가는 특징을 꼽을 수 있으며 생물 종은 다른 종과 섞이지 않도록 둘러친 유전적 담장과도 같대요. 좀 더 자세히 열매를 맺고 씨앗으로 자손을 퍼뜨리는 식물들은 같은 종류의 꽃가루만 받아들이며 자연에는 같은 종끼리만 번식해서 자신의 후손을 남기려는 보이지 않는 담장이 둘러져 있는 셈이죠.   

 마치 운동회에서 이어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생물은 저마다 자신의 특성을 후손에게 전달하려는 특징이 있어요. 이때  이어달리기에 필요한 바통이 유전자며, 바통 속에 그 생물을 다른 생물과 구분짓는 중요한 열쇠가 들어 있어요. 그리고 이어달리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원래 없던 새로운 성질이 나타나는 것이 돌연변이며 절대 빨리 달리는 것보다 바통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대요.

 

 특히 세상에는 정말 많은 붕어빵 가족들이 있어 가족끼리는 서로 같은 것을 확인하면서 힘을 얻기도 하죠. 같은 씨앗도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달라져 비옥한 땅에서 자란 씨앗은 훌륭하게 성장하지만 바위 틈에서 힘겹게 자라는 씨앗은 결국 비틀리고 왜소해지 듯 사람또한 자라나는 환경이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몰라요. 유명한 아인슈타인이나 마이클 조단을 과학기술로 완벽하게 복제 한다고 해도 그의 천재적 과학능력이나 농구 실력까지 복제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사람은 갓난아기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공부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법도 배우며 스스로 책을 읽고 세상을 배워가죠.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게 아니라 나서 죽을때까지 다양한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데 그 중심이 바로 가족인 것이죠. 가족 이외에 저마다 다른 문화와 전통으로 하나가 되기도 하는데 우리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경기가 열리면 우리나라와 우리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며 열광하죠.  


 

결국 한번 타고 나면 쉽게 바뀌지 않는 유전자는 기계를 만드는 설계도가 아닌 요리를 하는 순서를 적어 놓은 요리책같다고 해요. 요리책을 보고 순서를 따라 비슷한 재료를 넣어 요리를 완성하지만
만들어진 음식은 맛과 향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어도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타나니까요.  

 초등 1,2학년 '가족은 소중해요', '커가는 내모습' 교과연계가 중요한 아이과학, <붕어빵 가족>은
다양한 집단 속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개념을 '나'를 포함하고 있는 사회, 국가와 같은 차원으로 확장시킴으로써 유전이나 유전자, 또는 우성과 열성, 돌연변이 등 어려운 생물학적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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