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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제너레이션 -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5월
평점 :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미국에서 좀비 대비 훈련이 진행된다고 해서,, 코웃음을 쳤던 기억이 난다.
할로윈 데이 행산가? 싶었는데,,, 음,,, 진정이었다.
사실,,, 좀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실제로 좀비대응훈련이라니,, 멍미? - -;;;
하지만 미국에서는 실제 좀비가 나타난 적은 없지만 훈련을 통해
추후 좀비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경우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짜 좀비들이 일대를 배회하면서 군경이나 의료진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방위 훈련처럼???
아무튼 그냥 우스개 훈련으로 여기고 넘어갔지만,,, 사실,,, 새로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진드기에게 물려 죽음에 이르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우리도 좀비가 아니더라도,,,
조금은 전반적으로 체계적인 대응 훈련이 필요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자주하게 된 시점에 등장한 <좀비 제너레이션>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좀비 제너레이션은 상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이 자신의 카페에서
좀비대응관련 생존매뉴얼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프리덤 워치(좀비에 대한 감시, 대책 조직, 198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발족)회원들을
못마땅한 눈길로 쳐다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들이 놓고 간 좀비 생존 매뉴얼을 심심풀이 삼아 읽어보고 있는 와중,
서울에서 좀비사태가 발생하고, 사태는 급속도로 펴져간다.
심심풀이 삼아 읽던 좀비 생존 매뉴얼은 주인공의 생존 매뉴얼이 되고
어떻게 그가 탈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만약 나라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무기는? 옷은? 먹을 건? 식구들은 어떻게 하지? 등등,,,
실질적인 대책을 생각하게 되는 건,,, 음,,, 나도 좀비를 믿고 있는 걸까?
사실,,, 좀비는 부두교 주술사들이 저주를 걸어 탄생시킨 살아있는 시체로
서인도 제도로 끌려온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믿었던 부두교에 나오는 존재들이다.
최초의 좀비들은 지금처럼 떼 지어 다니면서 인간을 공격하거나 잡아먹는 존재가 아니었고
노예나 다름없었지만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인간을 공격하는 괴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좀비에 대한 기록이 없을까?
삼국사기나 조선왕조실록에는 좀비에 대한 기록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기록은 아니지만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건너온 종군승 쇼닌이 쓴
북정일기의 한 부분에 정유재란 때 건너온 쇼닌이 진주성 부근에 머물렀던 때
일본군에게 점령당한 진주성 아래 마을에 모여 사는 조선인들을 설명한 부분이
우리가 알고 있는 좀비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었다 한다.
“진주성에서 커다란 울타리 안에 말은 하지 않고 짐승처럼 울부짖던 사람들,
군대가 남쪽으로 철수하면서 마을을 불태웠고 울타리 안 병사들은 불화살을 쏘아 넣고
도망쳐 나온 조선인들을 찔러 죽였다.
학살이 끝나고 조선인들에게 물린 병사 셋에게 할복을 명했다.
울산성을 거쳐서 부산으로 내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0년 쯤 후 그 때 일을 물었는데
주군은 남만인의 꾐에 빠져 나쁜 술수를 쓸 뻔했다고 털어놨다.
“그럼, 그 울타리 안에 살던 자들은 무엇입니까?”
“살아 있지도 죽지도 않은 자들이지.”....”
일본인 승려 쇼닌의 <북정일기>에 의하면
우리나라 진주성에서도 부두교 주술에 의한 좀비가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주술로 공격적인 좀비를 만든 1750년대보다 무려 160년이 빠르기 때문에
진위 여부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어쨌든, 좀비 사태가 진행되면 우리나라 역시 그 사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좀비 대책위 쯤 되는 프리덤 워치는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프리덤 워치에 의하면 사태 발생 시 우리나라 발생위험도는 91%,
미국 서부와 아이티를 제외한 가장 높은 수치로
급격한 인구증가와 이에 따른 도시화가 진행됐고, 삼면이 바다로 막혀있고
북쪽은 휴전선이 있어 실질적인 고립지역이기 때문에 존비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란 얘기다.
음,,, 이 매뉴얼을 찬찬히 다시 독파해야겠고나~
뭐,,, 기타 대응사항은 다시 한 번 독파한다하더라도...
이것 하나는 꼭 기억해두자!
좀비사태 발생 시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경우,
오른손을 불끈 쥐고 머리 위로 치켜든 다음 프리덤 워치의 공식 구호인
“프리덤 워치여, 영원하라!”를 외치면 된단다.
런닝맨스럽다. 유느님은 참으로 잘 하시겠고나~
“프리덤 워치,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