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의 오악사카 저널 - 달콤하고 순수한 아마추어의 열정, 그리고 식물 탐사여행
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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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파브르 곤충기를 읽고 또 읽고,,, 탐독을 했었는데,,, ,,, 어릴 적엔 식물도감이나 동물도감, 요즘엔 공룡도감에 푹~~~빠지는 시기가 있는 듯 싶다. 사실... 식물기는 황대권 선생의 야생초 편지를 보며 왠지 모르게 위안을 받았더랬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동물기나 식물기에 푹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자연과 생명이 주는 삶의 긍정적인 기를 책을 통해 충만히 받을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암튼 각설하고,,, ^^;;;

 

올리버 색스 박사의 책은 <목소리를 보았네>를 통해서였다. 흥미로운 주제를 학술적으로, 감성적으로 풀어놓았는데,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불릴만 한 듯 싶다.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만난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고, 그 책을 통해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주는 작가인 그가 이번에는 양치식물에 다가갔다.

 

뉴욕식물원 이사이자 미국양치류협회 정회원이기도 한 올리버 박사는 미국양치류협회의 개성적인 동료들과 식물 탐사여행을 계획하고, 멕시코 오악사카로 떠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사실,, 오악사카가 멕시코에 있다는 사실, 그리고 도시이름이란 사실을 처음 알았다. - -;;; 오악사카란 도시의 정식 명칭은 오악사카데후아레스로서 해발고도 1,545m에 자리잡고 있다. 시가지는 1529년에 에스파냐인들이 건설하였는데, 바둑판 모양으로 구획되어 있으며 한 변이 84m의 정사각 모양으로 도로가 나 있다. 기후가 온난하고 주변이 기름진 농업지역이어서 곡물과 사탕수수 이외에 잎담배, 커피, 카카오가 산출되고, 시내에는 바로크예술의 정수를 모은 산토도밍고성당과 대성당, 에스파냐 지배층의 저택 등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단다. ,, 가보고 싶고나~ 인디오가 모이는 시 중심부의 시장은 매우 다채로워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고 도시에서 서쪽으로 10km 떨어진 지점에는 사포텍족이 지은 웅대한 몬테알반 유적과 미틀라 유적은 1987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단다. ,, 멋진 도시구나.

 

어린 시절부터 양치류에 매혹됐었다는 올리버 색스는 별명이 양치류 마니아 혹은 아마추어 식물학자라는 새 별명을 덧붙여야 할 정도로 달콤하고 순수한 아마추어의 열정을 보여준다. 사실,,,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그저 식물 탐사여행을 순수하게 일기 형식으로 끄적여놓았다. 그래서 좀 더 쉽게 읽혔던 듯 싶다. 비밀스럽고 마법 같은 양치류의 성생활, 인류를 기아에서 구할 물개구리밥, 투명한 레이스 히메노필룸,,, 양치류의 모습을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를 담아놓았다. 사실,,, 올리버 박사의 표현대로라면 양치류는 가장 오래된 고등식물로 그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35000만 년 전 뭍으로 올라온 최초의 용감한 식물이라 한다. 단단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해 곧 지구를 뒤덮었고, 양치류 숲이 화석으로 남아 석탄이 됐고, 현재는 지구상에 1만여 종의 양치류가 있으며, 한국에는 2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양치류의 원시성, 생명력, 적응력,,, 올리버 색스 박사는 이러한 양치류의 강인함에 매혹된 듯 싶다. 공룡은 사라졌지만 연약해 보이는 양치류는 여전히 인류와 함께 건강히 뿌리내리고 있음에 반한 것 아닐까?

 

올리버 색스 박사가 양치류 식물 애호가들과 함께한 멕시코 오악사카의 매혹적인 자연 탐사기,,,, ,,, 학문적이고 전문적이지 않지만,,, 아니,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충분히 사랑스러운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리고 지금도 사무실에 황금털 미역 고사리 화분을 기르고 있다는데,,, ,, 고사리도 화분에 기를 수 있구나,,, 나도 한 번 길러봐?,,, 생각이 문득 들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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