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정의 맛있는 도쿄
강수정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맛난 음식 앞에 두면 눈이 반짝! 통통한 볼엔 보조개 살짝!

숟가락 하나 입에 물고 음식으로 눈빛이 향해있던 그녀... 아나운서 강수정!

결혼 후 방송을 떠나 무엇을 하고 있나? 가끔 인터넷을 통해 지인들을 만났다며 반가운 사진으로 예전 그 미소를 보여주던 그녀가 일본에서 맛집 블로거로, 푸드 파이터(www.foodfighter.co.kr)로 활약을 하고 있었네요? 도쿄의 맛난 음식점들을 모조리 섭렵한 후 <맛있는 도쿄>란 책으로 우리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도쿄로 오세요! 맛난 음식들,,, 먹어보시와요!”라고 말이죠. 얼마 전 자신의 트위터에 “신랑과 도쿄 지하철에서 ‘맛있는 도쿄’ 홍보 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는데,,, 음,,, 볼이 초콤 더 통통해지신 듯,, 쿄쿄쿄, “농담입니다!” S라인은 여전하시더이다. 음,,, 그리 흡입하시는데도 우째 그리 날씬하신 것인지요.

 

4.3kg, 엄마 뱃속에서부터 장대한 기골로 태어난 그녀, 아나운서 시험에 떨어진 것 같다며 눈물 뚝뚝 흘리면서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나온 음식들은 오물오물 다 흡입해 주셨고, 먹기 위해 매일 1시간씩 땀 뻘뻘 흘려가며 운동을(음,,, 나랑 비슷한 마인드군요. 저도,,, 먹기 위해 운동을,, 하핫 - -;;;), 그런 그녀가 미식의 도시 도쿄를 갔으니,,, 흡입 모드로 돌변한 것은 당연지사였겠죠? 슈크림 한 개 사기 위해 1시간을 기다리고, 유명한 라멘집이나 햄버거집이 있다면 두 말 없이 달려가고, 새벽 1시까지 5시간 동안 프렌치 코스를 맛보고,,, 음,,, 역시 맛대맛 전 진행자 답군다워!

 

<맛있는 도쿄>에는 그런 그녀가 지난 1년 반 동안 일본 도쿄에서 ‘도쿄댁’으로 살면서 직접 경험하고 선택한 그녀만의 보물창고 106곳을 소개하고 있다. 스시, 덴푸라, 카이세키, 와규, 면, 베이커리, 햄버거, 프렌치, 이탈리안, 디저트, 초콜릿, 화과자, 아자부주반, 닌교초, 긴자 등 총 14가지 요리 콘텐츠의 숨겨진 맛집이 소개되어 있는데,,, 오호~ 먹는 내내 군침이,,, 흑,,, 슬프다.. 이걸 사진으로만 봐야하다뉘!!! 단순히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점과 요리에 얽힌 사람들과의 추억과 기억을 소개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의 흥분과 감동, 행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그녀의 식탐은 익히 알고 있던 것보다 더 강하고! 스트롱!!! 식탐만큼이나 미식가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역시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더 풍부하고 진하게 표현하나봐. 맛에 대한 표현이 우째 그리 쫄깃쫄깃,,, 맛나게 하는지 말이다.

 

특히 이 음식들!

시소(차조기) 잎 안에 우니(성게알)을 듬뿍 넣어 튀긴 덴푸라! 입안 가득 채워지는 바삭하고 얇은 시소 잎과 그 곳에 숨겨진 버터같이 부드럽고 달콤한 우니,,, 먹자마자 감탄사가 나온다는데,,, 먹고 싶다. <덴푸라 후카마치의 시소 우니 튀김>

꼬기 마니아인,,, 내게,,, 이 유혹은 정말 참을 수 엄는!!! 지방이 고르게 퍼져있고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는 <일본 와규>

미소 국물에 홋카이도산 치즈를 그 자리에서 산처럼 갈아 쌓아주는 <츠쿠모 라멘의 치즈 라멘>,,, 나,, 이거 집에서 해 먹어봐야징!!!

그리고 농후한 버터 같은 담백한 아보카도(A), 바삭하면서도 두툼한 베이컨(B), 열기에 녹은 치즈(C), 이 ABC 삼총사와 어우러져 단란한 한지붕 세가족을 이룬 마법의 햄버거 <레그온 다이너의 ABC 버거> 이것도,,, 만들어볼래! 흐헝~

나,, 당분간 다이어트 모드 스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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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가끔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난 노땅인가 봐.’란 생각이 저절로 든다. 감각적이고 다양한 소재의 현대 추리소설도 재밌지만, 왠지 더 쉽게 빠져드는 건 고전추리소설이니 말이다. 사건의 현장 구조나 과하지 않은 장 넘김, 단서를 찾아가는 묘미, 그리고 그 단서에 의존해 추리해가는 그 추리력, 마지막 추리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정면승부수까지,,, 왠지 명탐정 셜록홈즈나 괴도 루팡,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의 명탐정 포와르와 미스 마플 여사의 그 짜임새 있는 구성과 복선, 그리고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관찰 능력과 관찰한 것들을 논리적으로 연결시키는 직관이란 정말 매력 그 자체이니 말이다.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범인을 찾는 CSI 요원들도 놀랍긴 하지만,,, 고전추리소설 속 존재하는 탐정들의 관찰과 단서, 그리고 이어진 추리엔 혀가 내둘러지지 않나?

 

p 19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 범죄 수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사관 자신이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사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을 털고 일어나서 ‘실제 있었던 사실’을 밝혀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범죄의 처방>, 루이지 피나 박사

20세기 영미 추리 소설계의 거장 엘러리 퀸 시리즈!

엘러리 퀸은 사촌형제인 만프레드 리(1905~1971)와 프레더릭 다네이(1905~1982)가 사용한 공동 필명이자 작품 속 탐정의 이름이다. 두 작가는 1929년 공동 작업으로 낸 첫 작품 <로마 모자 미스터리>를 비롯해 50여권을 발표하며 추리소설 장르의 발전을 이끌어냈는데,,, 1990년대 중반에 나왔던 작품 선집이 절판돼 헌 책방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의 작품들이 이번에 엘러리 퀸 컬렉션으로 재출간 돼 모두 19권이 출간된단다. 음,,, 내 손에 들어온 책은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와 <네델란드 구두 미스터리>,, 움하하하~ 드디어 만나보는구나.

 

탐정으로서의 매력이 돋보이는 엘러리 퀸은 엄청난 책벌레이자 애서가이며, 논리와 이성에 입각한 연역 추리에 능한 이론가로서 부친인 리처드 퀸 경감과 짝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이다.

 

p 51 큰 키에 약간은 마른 듯했고 가늘고 긴 손가락과 근육질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말쑥한 회색 트위드 양복을 입었고 손에는 지팡이와 얇은 코트를 들고 있었다. 날렵하게 생긴 콧대 위에 코안경을 썼는데 이마는 상당히 넓은 편이었고 또 하얗고 편안하게 보였다. 그의 머리칼은 부드러운 흑발이었다. 그가 들고 있는 코트의 주머니에는 표지 색이 바랜 문고본이 빠끔히 고래를 내밀고 있었다.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는 백화점에서 일어난 사장 부인 피살 사건을 다룬다.

뉴욕 중심가의 프렌치 백화점, 개장 시각을 앞두고 가구 전시실의 벽 침대를 내리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자 그 속에서 시체가 굴러 떨어진다. 시체의 신원은 프렌치 백화점 사장의 부인 위니 프레드 마치뱅크스 프렌치. 살인 현장에서는 사건과 관련된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고, 기묘한 상황은 수사를 혼란에 빠지고 만다.

 

p 38 정말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사람들의 얼굴은 금세 굳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신음과 같은 탄식이 쏟아졌다. 그녀가 스위치를 누르자 벽이 없어지면서 침대가 나타났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피투성이가 된 여인의 시체가 그녀의 발 앞으로 털썩 굴러 떨어진 것이다. 정확히 12시 15분에 벌어진 일이었다.

 

단서를 찾아가는 엘러리 퀸,,,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는 상태에서, 혹은 없어야 할 것이 있는 상태에서 뭔가를 찾아내 가는 퀸의 추리력은, 예리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단서를 하나하나 찾아간다. 그리고 범인을 추적해 가는데,,, 어째... 이 사람도 범인 같고, 저 사람도 범인 같고,,, 음,,, 난 형사는 못 되겠다.. 싶다. ^^;;;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면서 엘러리 퀸은 용의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한 명 한 명 제외시켜가고 마침내 범인을 지적한다. 으,,, 이 통쾌함에 추리소설을 보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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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 고토바 전설

일본 초대 쇼군의 죽음으로 공황에 빠진 중세 일본. 혼란한 정세를 틈타 제82대 천황으로 역대 천황 중 가장 영명한 천황이었던 고토바 법황을 중심으로 한 귀족 세력이 권력 장악을 위해 군대를 일으키나 대패한다. 막부는 고토바 법황을 오키로 유배, 교토에서 유배지까지 이동한 실제 경로가 역사에 기록된 것과 다르단 주장이 있는데 이를 '고토바 전설'이라고 한다. 백성에게 지지를 받고 있었던 고토바 법황을 두려워했던 막부는 혹시라도 백성이 고토바 법황을 지지하기 위해 소동을 일으킬까 두려워 애초 계획했던 루트로는 가짜 고토바 법황을 보냈다는,,, 진짜 고토바 천황이 지나갔다고 알려진 곳의 지명이 일본 황실과 관련된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증거로 들고 있지만, 이 전설이 사실인지 그저 전설에 불과한지 확실하지는 않다.

 

 

이 고토바 전설과 관련된 졸업논문을 준비하며 ‘고토바 법황’ 유배 경로를 따라 여행 중이던 미야코와 유키, 하지만 여행 도중 숙소 뒷산 산사태로 인해 파묻혔던 미야코는 극적으로 구조되고 유키는 사망한다. 살아남은 미야코는 부분 기억상실에 걸리고, 8년 뒤 과거의 기억을 되찾고, 친구의 명복을 빌기 위해 8년 전 그 코스를 반대로 되짚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한 고서 전문점에서 <게이비 지방의 풍토기 연구>라는 책을 구입하며, 책을 갖고 있던 이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후텁지근한 오후, 뜨거운 열기에 아지랑이가 이글이글 피어오르는 오후 4:30 많은 사람이 오가는 기차역인 미요시역 구름다리 위에서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고토바 법황’의 유배 경로를 따라 여행 중이던 미야코,,, 어찌된 일일까? 여행일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에서 발견된 그녀의 죽음,,,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단서는 그녀가 고토바 법황의 유배경로를 따라 여행을 했다는 것, 그리고 고토바 법황 관련 서적인 <게이비 지방의 풍토기 연구> 책을 찾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책과 관련돼 있는 이들이 살해되기 시작한다. 책 때문에 일어난 살인일까?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새로 부임한 어린 경감에 대한 묘한 대립관계인 베테랑 형사 노가미는 반발심으로 독자적으로 사건을 추리해 가는데,,, 이 때 등장한 “아사미 미쓰히코”, 미야코와 같이 여행하다 사망한 유키의 오빠로 노가미 수사에 도움을 주기 시작한다.

 

p 202 노가미는 아사미의 자세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재미있었다.

        세상에는 이상한 사람이 있구나! 게다가 뭐랄까.

        이렇게 젊디젊고, 무서운 것을 모른다고 할지 무모하다고 할지

        거침없고 뛰어난 행동력, 이것을 ‘천성’이라고 하는 걸까?

 

아사미에 대한 노가미의 첫인상은 반함 그 자체라고나 할까? 든든한 조언자이자 사건을 해결해 가는 아사미 미쓰히코는 왠지 홈즈를 떠올리게 한다. '세련된 재킷을 걸쳐 입고 도요타 세단을 몰고 다니는, 스타일리시한 서른세 살 독신남'이자 '프리랜서 르포라이터로 활동하는 명문가의 철부지 차남'으로 설정된 이 독특한 캐릭터는 일본에서 긴다이치 코스케나 아케치 고고로 만큼이나 유명한 주인공이라고 한다. 게다가 추리력 외에 일을 진행시켜나가는 속도감이랄지, 추진력도 뛰어난 인물인데다 약간의 물렁함이 더해져 독자에게 그 매력을 발산했지 싶다.

 

우치다 야스오의 추리소설은 최근 등장하는 잔혹하고 엽기적인 소설과는 사뭇 다르다 하겠다. 자극적인 소재나 표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논리정연한 추리 소설의 정석을 지켜가며, 적절한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극하니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조금은 퇴색돼 버린 인과응보, 권선징악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음에 더 따뜻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했기에 100편이 넘는 이야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p 377 "운명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 세상에는 사람의 의지가 미치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한다는 것을 믿고 싶어집니다.”

         “아사미씨 여동생분의 집념일지도 모르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어쩌면 고토바 법황의 원념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아주 잠깐 동안이지만 여기서 지내면서 이곳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일종의 경건한 삶의 방식을 몇 번이나 접한 것 같습니다.

         일견 밝고 소박한 듯 보이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무언가에 대한 경외를

         담아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지요.

         이것은 온갖 장소에 산적한 고분군이나 무수한 신화, 전설과

         인연이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

         세상에는 범해서는 안 되는 뭔가가 존재하고 있다고 피부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범인 같은 놈들은 받아야 마땅한 응보를 받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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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 - 테이트 모던에서 빌바오 구겐하임까지 독특한 현대미술로 안내할 유럽 미술관 16곳을 찾아서
이은화 지음 / 아트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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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목표로 시립미술관 개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울산이기에 현대미술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지역 신문이나 방송에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해 문화도시로 거듭난 도시 빌바오 얘기도 성공 케이스로 종종 등장하니 말이다. 사실,, 한 도시의 문화와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미술관과 박물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유럽,, 특히 현대미술관들을 돌아본다는 건,,, 유럽의 문화를 고스란히 맛볼 수 있단 얘기가 될 수 있겠다. 얼마 전 서울을 방문했을 때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한국의 국보급 전통미술과 뛰어난 근현대 한국미술과 외국미술, 국제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품들이 시공을 초월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걸 보면서 “와우” 탄성은 저절로 입술을 뚫고 감탄사를 연발케 했고, 특히 현대미술 쪽 작품들은 작가부터 작품들 하나하나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정도니 말이다. 뭐,,,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모르고 감상해도,,, 그 자체만으로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지는 걸 보면,,, 보는 만으로도 눈이 트이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이즈음 접하게 된 <가고 싶은 유럽의 현대미술관>은 나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했다.

현대미술가이자 평론가, 독립 큐레이터, 대학강사까지,, 미술과 관련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은화씨가 소개하는 현대미술을 향한 ‘아주 긴 무단가출’ 유럽미술관 그랜드 투어랄까? 지난 20년 간 유럽 곳곳의 미술관을 찾아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사치 갤러리에서부터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이나 테이트 모던처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미술관, 홈브로이히 박물관 섬이나 팔레 드 도쿄처럼 고정관념을 깨는 색다른 미술관, 루브르나 오르세처럼 현대미술과는 무관해 보이는 미술관들이 어떻게 현대미술과 어우러져가는지,,, 유럽 미술세계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다양한 콘셉과 방식으로 유럽 현대미술관 16곳과 그 풍성한 컬렉션을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개인의 미술서 체험이긴 하지만 미술관이 탄생하기까지의 배경, 미술관 건축에 관한 이야기, 컬렉션의 특성, 미술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등 이미 알고 있거나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을 총동원해 알차게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겐 현대미술 입문서가 될 수도 있겠고, 현대미술을 친구처럼 알아가는,,, 처음 만나면 낯설고 어색하지만 자꾸 보고 말을 건네다 보면 차츰 익숙해지고 친해지면서 친구의 장점과 단점, 속내까지 이해하게 되면서 감상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안내서라 할 수 있겠다.

 

첫 스타트를 끊어준 현대미술의 새로운 메카라 불리는 <사치 갤러리>,,, 하지만 루이즈 부르주아, 데이미언 허스트, 트레이시 에민, 제프 쿤스,,, 사실 낯선 작가들의 작품들은 허걱스러울 정도로 엽기적이며 난해하다. 초대형 거미에서부터 방부액에 넣어진 상어, 피를 뽑아 만든 자화상 조각상, 다이아몬드 해골이라든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작품들이지만 그 속의 담겨진 작가들이 건네는 작품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예술가들은 우리가 바라보는 일상을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뿐,,, 자신을 아픔을, 상처를, 고민을, 자아를 드러냄으로서 우리와 소통하고자 함을 알 수 있고,,, 현대미술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게 될 것이다.

 

특히 관심을 더했던 미술관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변신시킨 <테이트 모던>이었다. 제 2차 세계대전 직후 런던 중심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화력발전소가 1981년 석유파동으로 문을 닫게 되면서 방치돼 왔던 화력발전소 건물을 새로운 미술관 부지를 물색하던 테이트 미술관이 기존 테이트 갤러리와 템스 강을 끼고 마주보는 이곳을 테이트 모던으로 화려하게 변신 시킨 것이다. 확장공사 비용이 3,500억원이 넘는 거액이 들었지만,,, 화력발전소의 미술관으로의 변신은 왠지 석유화학공단이나 원전이 가까이 있는 울산으로선 부러움의 대상일른지도 모르겠다. 공업도시라는 틀에서 벗어나 문화라는 도발적인 현대미술도시로의 변신은 도시의 이미지를 바꿈과 동시에 새로운 공간 창출로의 도전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이 외에도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작품을 전시해 가장 영국적인 미술관이 불리는 <테이트 브리튼>, 고전미술의 무덤에서 현대미술을 받아들이며 변화하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 고흐, 밀레, 세잔, 마네 등 19세기 근대 명품의 집결지인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 파리에서 가장 발칙한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언제나 1순위인 <팔레 드 도쿄>, 넓은 초원 위 조각 같은 미술관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는 <홈브로이히 박물관 섬>, 베를린 장벽이 있던 역사적 장소에 들어선 <함부르거 반호프>, 세계적인 건축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가 건축한 <베를린 신국립미술관>, 홀로코스트에 대한 반성과 철저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새천년을 맞이하겠다는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네델란드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 <드 퐁트 현대미술관>, 회색빛 공업도시에서 문화도시로 재탄생한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의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황영조 선수가 달리던 몬주익 언덕에 자리 잡은 <카이샤 포럼>까지,,, 다양한 유럽의 현대미술관이 흥미롭게 소개돼 있다.

 

스스로를 현대미술 중독자이자 아트 홀릭이라 칭하는 지은이는 누구나 현대미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자신만의 시각을 발견하라 권하고 있다. 답이 없다는 얘기다. 작가들이 품은 열정과 에너지를 내 마음 가는대로 보고, 느끼고, 표현하고,,, 감상의 자유로움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행복,, 어쩌면 현대미술이 주는 가장 큰 묘미는 열정과 조우하며 발산되는 에너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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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Thirty - 젊은 작가 7인의 상상 이상의 서른 이야기
김언수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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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대로, 노력한 만큼 잘 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기어이 인정하게 된 서른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나의 서른도 이리 고통스러웠을까? 한없이 공허하고, 한없이 그늘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서른의 이들을 보며, 아귀 같은 세상,,, 삶은 그저 놓아버리면 그 뿐이란 서툰 서른에 왜 그리 서글픈 안타까움이 들었는지,,, 빗금 친 경계를 넘어갈 때의 채비가 너무나 힘든 서른을 몽환적이면서 신비로운 테마소설집 <30 Thirty>에선 일곱 명의 젊은 작가들이 삼십 세를 모티프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하지만 형식이나 장르 구분 없이 <서른>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쓴 소설들이 어찌 이리도 하나 같이 자살, 살인,,, 죽음을 테마로 써놓았단 말인가. 우리 시대 서른이 이리도 고통스러움으로 점철돼 있었던가?

 

강바람이 불어오는 양화대교 위태로운 난간에서의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서른 살 제이에 대한 회상이 가득했던 김언수 작가의 <바람의 언덕>, 심야 오피스텔 주차장,, 나이 서른에 오피스텔 경비로 겨우 백수를 탈출한 삼중, 하지만 본의 아니게 주차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눈감아주려다 본인이 범인이 돼 버린,,, 어쩌다 우유부단한 타협 끝에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을 그려놓은 김나정 작가의 <어쩌다>, 무덤 같은 테트라포드들이 늘어선 해변 근처 수상한 숙소,,, 묘연한 단어 나열들,,, 수학자 힐베르트의 무한에 대한 비유를 통해 끝없이 밀려드는 시간과 무한이 반복되는 생의 공포를 다룬 한유주 작가의 <모텔 힐베르트>, 그녀가 좋아했던 모텔 805호실,, 오후 세시면 나른한 햇살이 비치는 그 시각 구겨진 침대 시트 위사랑에 굶주린 채 살해당한 서른의 유령,,, 그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이라 믿었던 그를,,, 박주현 작가의 <모히토를 마시는 밤>, 산속 깊숙이 위치한 고시원 쪽방, 자살을 결심하고 찾아간 곳이었지만 어이없게도 그곳에서 코믹한 상황에 빠져 생존하게 되는 서른의 백수 이야기 정용준 작가의 <그들과 여기까지>,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경시장, 사람의 기억과 바꾸는 물고기 비늘만이 화폐로 통용되는 그곳에서 사람들은 기억을 판다. 기억나지 않는 기억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그리고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팔게 되는 기억까지,,, 서른의 망각,,, 김성중 작가의 <국경시장>, 그리고 자살로 명소가 된 호숫가 마을,,, 상상의 공간에서 죽음을 사고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 박화영 작가의 <자살 관광 특구>까지,,,

 

“모두들 한순간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동력을 잃어버린” 나이 서른,,,

고독하게, 쓸쓸하게, 허망하게, 공허하게, 드라이하게,,, 서른이 펼쳐진다. 그저 연명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서른은 왠지 목구멍에 자두씨 하나 걸려있는 듯 목을 죄어온다. 켁,,,하고 뱉어내야 시원해질 것만 같이 말이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 죽음이나 소멸이란 소재는 분명 즐겁지 않음이 분명하지만, 서른이란 경계의 나이를 통해 우리 삶의 이면을 파헤친 날카로움은 분명히 공감대를 형성케 만든다. 그만큼 7편 모두 매력적이다. 하지만 생각게 한다. 회피하는 삶이 아닌, 두려움에 떠는 삶이 아닌, 웅크린 채 숨어있는 삶이 아닌,,, 두 팔을 펴고,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겠다. 어찌됐든 삶은, 위태로움만으로 일관되진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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