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메이드 아이스바 - 색소 첨가물 없는
박지영 지음 / 청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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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시작되면서 안 그래도 얼음 좋아하는 조카 동혁군이

색소 잔뜩 들어간 음료수나 빙과류에 맛을 들이기 시작해,,,

마트에 장 보러 가면,,

어느새 냉동실 문을 열고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는 것이 아닌가? 호곡,,,- -;;;

안 되겠다 싶어 집에서 만들어줘야지,,, 싶어

먼지 뽀얗게 쌓인 아이스크림 기계를 꺼내려고 했는데,,,

,, 떠먹는 아이스크림보다는 빙과류에 더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아이스바 틀이 필요하겠구나 싶어,,, 틀을 구입해

블루베리와 꿀, 우유를 믹서에 갈아 얼려 줬더니,,, 오옷,, 느무나 잘 먹는 것이 아닌가!

 

,,, 이것이로구나~ 그 때 눈에 띈 마카롱님의 <홈메이드 아이스바>

안심하고 먹는 천연재료 아이스바, 색소도 첨가물도 없이

그저 과일과 꿀, 우유, 요거트 같은 재료만으로도 훌륭한 아이스크림이 탄생된다는 것!

61가지의 천연 아이스크림 만드는 방법이 있으니,,,

올 여름 동혁군 간식은 이모가 다 만들어주겠쓰~~~~ 움화화화~

 

아이스바 만드는 방법은

1. 과일채소 아이스바 2. 우유 아이스바 3. 두유 아이스바 4. 요거트 아이스바

5. 생크림 치즈 아이스바 6. 차 아이스바 7. 믹스 아이스바

이렇게 분류돼 있고, 재료와 아이스바 도구, 아이스바 막대 꽂는 방법,

예쁜 아이스바 틀, 줄무늬 내기, 초콜릿 입히기, 겉과 속이 다른 아이스바 등,,,

아이스바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돼 있어

생각치도 못했던 재료활용법이라든지,

아이스바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팁들이 제시돼 있다.

유용하겠구나~

 

, 그럼,, 본격적으로,,, 과일채소 아이스바부터 살펴볼까요?

딸기나 당근오렌지, 자몽케일, 케일바나나, 레몬오이 등등,,,

어떤 과일과 채소를 혼합하면 좋을지,,, 오호~ 오호~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우유 아이스바, 두유 아이스바는

우유와 두유를 과일이나 녹차, 견과류, 검은콩, 두부 등

흔치 않은 재료들을 넣어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돼 있다.

 

우유아이스바 중에 <허니호두 밀크바>를 한 번 만들어 봤는데,,,

- 호두 80g, 우유 400g, 2Ts,,,

# 우선 호두를 1-2분 정도 고소한 향이 나게 구워

우유, 꿀과 함께 곱게 갈아 체에 한 번 걸러주고

틀에 넣어 꽁꽁 얼리면 끝!

 

호두가 없어 아몬드로 만들어 봤는데,,, ,, 깜박하고 체에 거르는 걸 잊어버려서,,,

의외로 씹히는 허니아몬드 밀크바가 됐다눈,,,

 

 

그리고,,, 요거트 아이스바와 생크림 치즈 아이스바

왠지 내 입맛에 맞을 듯한 아이스바 레시피들이다.

우유보다 걸죽하고 새콤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요거트,,, 아이스바 만들기엔 그만일 듯,,,

,, 왜 한 번도 요거트를 아이스바 재료로 써 볼 생각을 못했을까?

나의 한계임이야.. - -;;;

시리얼과 요거트를, 오디와 요거트를, 커피와 요거트를,, ,,, 다양하구나,,,

다 한 번씩 만들어 봐야지,,, 특히 홍시와 요거트,,, ,, 맛있겠다.

그리고 생크림 치즈 아이스바도,,, 찐덕찐덕한 아이스바가 될 듯 싶으이~

피넛초코아이스크림바, 크랜베리 크림치즈바, 카푸치노바, 민트초코칩 아이스크림바,,,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인뎅,,, ,, 당장,, 내일 요거트랑 생크림 사다 나르겠쓰~

그리고 깔끔함이 돋보이는 차 아이스바엔

모과키위바나나바, 복숭아 홍차바, 꿀국화바, 핫초코바,,,

차도,,, 아이스바가 되는구나.

믹스 아이스바는,,, 자세히 보면,, 속과 겉 색이 다르죠?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시다면,,, 흐흐흐,, 책을 보시와요~

 

더위가 시작되면서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고

더위에 지친 아이들은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살게 마련인데요.

그래도 아이들에게 몸에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엄마들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닐 텐데요.

이럴 때는 집에서 천연 얼음보숭이 엄마표 아이스 바을 만들어 주면 어떨까요?

과일을 이용해 건강에도 좋고 영양도 지킬 뿐 아니라,

시원하고 맛도 좋아 아이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데다,,,

만드는 법도 아~~~주 간편한 천연 얼음보숭이 <홈메이드 아이스바> 한 권이면

올 여름 아이들 간식 걱정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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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온도 - 조진국 산문집
조진국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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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를 듣다보면,,, ‘! 이건 내 얘기.’ 싶은 가사가 종종 귀에 쏙 들어올 때가 있다. 그만큼 세상 사람들 누구나 느낄 수 있을만한 일들을 풀어놓은 노래이기 때문이리라. 드라마도 드라마였지만 음악이 죽여줬던 <소울메이트>의 작가 조진국의 신작 에세이 <외로움의 온도>는 그렇게 대중가요 가사처럼 자신의 치기 어렸던 젊은 시절, 그리고 지금의 내 모습을 담담하게 추억하며, 기억하며, 풀어놓았다. 외로움으로 써 내려간 글들이 우리 가슴 속 외로움의 온도에 작은 온기를 보태주려고 말이다.

 

외로움에 있어서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정도의 차가 있을 뿐 다들 외로움 한웅큼씩은 부여잡고 살아갈 것이다. 어느 한 곳에 툴툴 털어버리지도 못하고 말이다. 이렇게 시큰하게, 달큰하게,,, 털어놓으면,,, 외로움에 온도가 더해질 텐데 말이다.

 

외로움 때문에 더 치열하게 뛰어 다니고 밥을 먹고 사랑을 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모르는 사람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뜨거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을 것이고, 외로움 때문에 지금의 당신이 더 인간적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 <외로움의 온도> 7

 

고인이 된 친구 신정구 작가를 그리며 이상은의 <언젠가는>을 들려주고, 하룻밤의 사랑과 이별 속에서 공평치 않은 사랑에 부끄러워하며 윤상의 <결국,,, 흔해빠진 사랑 얘기>를 흥얼거린다. 창녀촌 뒷골목에서 살던 어린 시절 자살한 진양 누나의 외로움을 얘기하며 인순이의 <비닐장판 위의 딱정벌레> 노래를 기억해낸다. 아들이 좋아하는 나스타샤 킨스키 포스터를 단단히 붙여주기 위해 작은 의자를 딛고 올라간 아버지를 떠올리며 정수라의 <아버지의 의자>, 봄날의 기억처럼 아쉽게 끝이 난 우정을 브로콜리 너마저의 <유자차>로 회상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해 간다. 음악드라마 한 편을 읽는 느낌으로 읽어 내려간 에세이,,,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노랫말들은 조진국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나의 이야기가 돼 간다. 그 속에서 내 추억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니 말이다. 방황하고, 흔들리고, 좌절하고, 쓰러지고, 치기어린 흔들림은 우리 모두가 지나온 청춘이었으니까.

 

'행복은 결코 그 때에 있지 않다. 그리고 언젠가에도 없을 것이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이 자리, 지금 나와 같이 있는 이 사람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것들에만 있는 것이다.' - <외로움의 온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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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는 남자 진구 시리즈 2
도진기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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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진기 작가의 첫 작품으로 접하게 된 <나를 아는 남자>

작가라 불리지만 그의 본업은 판사였다. 그것도 울산지법 부장판사,,, ,,, 나 울산 사는데,, 하하,,, 왠지 사는 곳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살짝 친근감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부러움,,, 일케 재주 많은 사람이 판사라니... 말이다. 대학 졸업 후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 현재 울산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도진기 작가는 일주일에 이틀 정도 재판 진행을 맡고, 나머지 시간엔 기록 검토와 판결문 작성한단다. 그리고 주말에 집필에 몰두한다는데,,, ,,, 천잰가? 글켔지? ^^;;; 현직 판사이기에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을 것이고 범죄의 구성 요건이나 범인의 심리, 그리고 사건의 발단부터 범죄자를 어떻게 밝혀가는지를 더 생생하게 그려졌으리라. 어쩌면 추리소설 작가보다 나은 구성력을 자랑했으리란 기대감? 판사 도진기와 추리소설가 도진기가 만들어 낸 <나를 아는 남자>를 만나보자.

<나를 아는 남자>는 진구라는 주인공이 여자 친구의 부탁으로 아는 언니의 남편의 뒷조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바람을 피고 있으리란 확신을 갖고 있는 여자는 남편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어느 날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것 같으니 진구에게 남편 집에 침입해 증거를 찾아오라 부탁한다. 그리고 남자의 집에 들어간 진구는 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빼도박도 못하게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 진구,,, 이제 진구는 자신이 살인범이 아니란 누명을 벗기 위한 수사를 진행한다.

 

특별히 스펙타클 하다거나, 진구가 사건을 밝혀가는 진행감이 탁월하다거나, 범인과 주인공, 범인과 경찰의 숨 막히는 대결 구도는 없지만, 읽다 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범죄이기에 더 몰입하게 된다고나 할까? 쉽지 않은 사건을 쉽게 풀어가는 것도 그의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범죄 현장의 증거를 조작하고, 처벌받지 않도록 교묘히 위조한 경찰공무증으로 사람을 속이고,,, 천연덕스럽게 말이다. 그리고 얘기한다. 한 사내의 죽음을 둘러싸고 드러나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우리 사회의 속물근성을 말이다.

 

서구의 셜록 홈즈나 일본의 긴다이치 고스케처럼 '한국형 명탐정'을 만들어내고 싶다는 도진기 작가의 바람대로 진구라는 캐릭터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낼 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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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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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오목한 옹달샘,,, 언제든 맑은 물이 퐁퐁 솟아나올 것만 같고, 깊은 산 속,,, 귀여운 동물들이 쫑긋쫑긋, 나풀나풀, 쪼르르르 달려와 목마름을 해결할 것만 같은, 그렇게 따뜻하고 아늑하고 맑디맑은 옹달샘 같은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고도원 작가의 책이 아닐까요? 아름다운 꿈을 꾸고 사는 사람, 무거운 등짐을 메고 굽이굽이 여울물을 건너는 사람,,, 그들의 몸과 마음을 추슬러 어떻게 건강하고 밝게 청춘의 기백으로 꿈을 이뤄야하는지를 다독다독,,, 글로써 알려주는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제목 그대로 춤을 출 수 있는 마음으로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어내려 가는데,,, ,,, 어찌 그리 더디게 읽어 내려가지는지 말이죠. 아까워서? ^^;;;

 

첫 번째 춤-꿈도 자란다, 두 번째 춤-좋은 사람을 만나라, 세 번째 춤-나는 내가 좋다, 나는 네가 좋다, 네 번째 춤-천천히 자연의 품에서 걷기, 다섯 번째 춤-꿈의 영토를 넓혀라, 마음의 영토를 넓혀라, 570여 편의 글은 우리에게 꿈을 품게 하고, 꿈을 꾸게 하고, 꿈을 실현코자 하는 마음에 자극을, 울림을 전해줍니다. 2001<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책을 읽은 후 좋은 글귀에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기 시작한 글들이 이제는 행복을 전하는 바이러스가 되고 있는 편지가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리라 생각했을까요? 지금도 11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300만 명에게 아침편지를 보내고 있는 그도 얼마 전 1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매일 반복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꽤 큰 스트레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하지만 편지를 읽고 희망을 찾았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는데요. 자신의 편지를 읽고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바로 그에게 꿈이 아니었을까요? 서로가 서로를 향한 기운들이 바로 행복이란 바이러스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많은 글이 있었지만,,,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 바이칼 호의 작은 새우 에피슈라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더라구요.

 

많은 양의 강물을 품으면서 어떻게 바이칼 호수는 그 오랜 세월 맑음을 유지하는 걸까요? 그 해답은 바이칼호에 살고 있는 작은 새우 에피슈라에 있다고 합니다. 육안으로 보면 모래알갱이 아냐?’ 싶을 정도지만, 현미경으로나 봐야 새우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하지만, 이 에피슈라들이 호수를 더럽히는 이물질을 다 삼켜서 정화시킨다는 거죠. 어떤 강력한 약품이나 전기 등을 이용해 물을 정화시키는 것이 아니라육안으로도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들이 물을 맑게 하는 정화의 주인공은 바로 에피슈라,,, 모래알갱이보다 작은 새우였던 거죠. 바이칼 호수의 에피슈라,,, 이야기를 읽으면서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의 마음, 우리의 영혼에도 이 에피슈라가 필요하지 않을까? 살벌한 속도와 경쟁의 틈바구니 속,,, 어디 한 곳 둘러보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우리 마음속 정화를 위해 말이죠.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이렇게 스스로 작은 깨달음을 주는,,,

그리고 깨달음이 나를 춤추게 하는 소중한 계기를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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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 매드 픽션 클럽
헤르만 코흐 지음, 강명순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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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겋게 익은 가재의 집게가 허브 한 잎을 쥐고 있는 표지의 헤르만 코흐 [디너]

,, 요리관련 소설인가? 아님, 요리평론가의 일상?

그리고 눈에 들어온 문구 밤을 지새우게 하는 놀라운 소설!”

전 유럽 백만 부 돌파 화제의 베스트셀러,,, 흥미롭다.

 

저자 헤르만 코흐는 칼럼니스트, 희곡작가이며 TV 프로그램 제작자 그리고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작가계의 만능 엔터테이넌가효?

특히 장편소설 <디너>는 네덜란드에서만 42만 부 이상 판매됐고,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이었는데요.

2009년 한 해 동안 백만 부 이상 판매되어 전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7,

그리고 독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고

세계 14개국에서 번역돼 독자와 언론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 네델란드의 국민작가시구나~

출간하는 작품마다 긴장감 넘치며, 유쾌하고, 현실적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데,,,

<디너> 역시 그의 이러한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소설의 진행은 저녁 풀코스인 아페리티프(서양 요리의 정찬에서 식욕증진을 위하여 식전에 마시는 술), 애피타이저, 메인요리, 디저트, 소화제, 팁 순서로 진행되는데,,, 소설의 도입부는 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읽는 속도가 더디게 흘러간다.

 

다소 거만한 듯한 현재 차기 수상이 유력한 유명정치인 형 내외 세르게 로만과 바베테, 한 때 교직에 몸담았지만 지금은 휴직 상태인 동생 내외 파울 로만과 클레르의 저녁식사는 편안하고 가벼운 주제로 시작되지만,, 그들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조성돼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대부분은 파울 혼자의 생각이지만,,, 소설은 파울의 시선을 통해 묘사돼 있다. 한 끼의 디너지만 그 속엔 파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잘난 형에 대한 자격지심, 가족에게 느끼는 소외감, 자신의 생각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피해의식,, 뭔가 억압적이고 파괴적이며 부정적인 근원은 모두 그에게서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면서 점차 이 소설의 핵심적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두 부부의 아들이자 열다섯 살짜리 동갑내기 사촌 형제인 릭과 미헬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큼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그 범죄현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 확대된 것이다. 물론 범인이 누구인지는 부모들 외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상황이지만, 세르게가 이 사건으로 수상 후보를 사퇴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겠단 말을 뱉음과 동시에 문제가 불거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다.

 

부모의 자식 사랑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한 부모의 행동은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사실,,, 초반부터 꾸준히 사회적 권위, 가식, 허영에 대한 반감을 지니고 있던 파울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번 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던 파울은 폭력적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자신의 자식인 미헬의 범죄를 두둔하기 시작한다. 그건 너무나도 이성적으로 보였던 그의 아내 클레르도 마찬가지, 아니,, 어쩌면 가장 무서운 사람은 클레르였는지도 모르겠다. 폭력적인 남편의 폭력을 부추기고, 폭력으로 사람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아이를 감싸고, 어쩌면,, 그녀가 가장 폭력적인 인간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소름이,,, <디너>가 스릴러 소설로 분류된 이유였음이다.

 

범죄를 저지른 아들에 대한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 인종이나 극빈자에 대한 편견, 입양문제, 청소년 폭력 문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인간 이면에 감춰진 모순을 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그려가고 있는 소설 [디너]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깊고, 진하고, 넓을 것이다. 문득,,,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 아들 폭행 사건이 떠오르면서 한동안 혀를 끌끌 거렸던 기억이 난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무한대일 수밖에 없겠지만,, 과연 그 사랑이 옳은 것이기만 할까? “부모니까,,,” 옳지 않은 일, 그릇된 일에 대한 자식 옹호는 변명이 될 수 없음이다. 그래서 그들이 과연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오로지 그들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늘 그렇듯이 그 사건에 대한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한테서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우리가 잊어버려야 할 것은 바로 그 비밀이었다. 둘이서만 알고 있는 비밀. 망각은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큰 법이다.”

- 헤르만 코흐 [디너]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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