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꾼들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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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짐작한 내용이 엇나갔다. 아니, 엇나갔다기보다는, 막상 읽다보니 내가 짐작한 내용과 전혀 다른 이야길 들려주고 있었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내 상상력의 한계가 남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꼬마가 태어나기 전부터 태어나서 자라나는 동안, 가족을 지켜보고 그 기록이 담겨 있는 책이다.  

실제로 조카가 이런 시각을 갖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과, 이렇게 똑똑한 꼬마가 진짜 있을 수 있을까하는...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 읽어온 독서 경험상, 아이의 나레이션으로 들려주는 작품들이 몇 떠오른다. 

그런만큼 낯선 방식은 아니고, 도리어 익숙한 방식의 이야기인데, 그래도 내 현실의 우리 조카들을 떠올리며 읽게 됐다. 

문장들이 좀 어지럽다가도 익숙해졌다. 익숙해져서 친숙한 느낌으로 책을 덮었다. 덮고나니, 리뷰 쓸 막막함이 밀려온다. 

그냥, 이야기를 즐기는 누군가와의 담소를 나눈 기분이라고 하면 될까? 

어른이 아닌 아이의 시선으로 들려주고 있는 한 가족의 가족 모두의 이야기를 짧은 듯 긴 시간 만나게 된다. 한 사람씩 가족의 식탁을 벗어나는 슬픔도 보여주고, 해피엔딩인가 싶은 결말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야기에 굶주려 사는 내게는 충분히 행복한 시간이었고, 띠지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두번은 더 읽어야 제대로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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