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위화 지음, 조성웅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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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아는 언니의 추천 그리고 서평이 좋아서 만났던 <인생>,<허삼관 매혈기>를 통해 감동받았고, 이름을 외울 수 있게 된 위화. 

그의 작품이라서 욕심내본 책이다. 그런데, 두 권의 장편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보여주고 있는 단편들이다. 아니,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러고보니, 다를 거란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만나서, 낯선 느낌을 많이 받은 책이다. 

내게 고정관념처럼 박혀버린 두 작품이, 두 작품이 보여주고 있던 그 작품세계가 이 책에서도 여실히 보여질 거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게는 그 새로움이 그닥 반갑지 않았던 것 같다. 한편 한편 읽다보니, 이런 세계도 갖고 있구나, 다시금 느꼈다고나 할까. 

사실, 그런 게 작가의 작품을 하나씩 만나는 즐거움일 텐데, 그걸 좀 늦게 깨달은 듯싶다. 

책 제목이기도 한 "무더운 여름"은 중간쯤에 자리잡고 있는 작품인데, 한남자와 두여자의 이야길 담고 있다. 왜 제목을 저렇게 정한 것인지는 지금도 잘 이해가 안된다. 

내가 가장 공감하며 읽은 작품은 "그들의 아들" 

이 작품은, 제목처럼 부부와 아들의 전혀 다른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고, 신문기사를 통해 접했던 단어 "소황제"라는 표현이 자꾸만 떠올랐던 작품이다. 

다른 작품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마지막 작품은 중국의 사회적인 혹 생활적인 모습들이 실제적으로 혹 과장된 모습일수도 있으려나? 잘 그려져 있을 것만 같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혹 내게 고정관념처럼 박혀버린 중국의 모습과 비슷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지, 중국소설을 읽을 때마다 중국을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 것 같다. 중국을 다녀올 기회가 생기고, 그 후에 다시금 작품들을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될까... 

확실히, 위화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접할 수 있었던, 그런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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