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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하는 자에게 동그라미를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10월
평점 :
전작들을 잘 읽고, 얼결에 구입한 책이다. 실제적으론, 그 책들 중 가장 먼저 발표된 작품이, 늦게나마 번역되었다고 하는 게 하나의 사실이겠고.
세 작품을 통해,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을 작가가 아닐까 싶다.
아직까지는, 젊은이 위주의 작품들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서 더 재미나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써 나간다면, 독자로서 그녀의 작품에 신경이 쏠릴 것 같다.
주인공, 가나코
대학 졸업반, 출판사 취직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학생이다. 어떻게보면, 모든 젊은이들이 한번쯤 고민해야 하는 취업에 대해,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는 듯 싶다. 특히, 출판사에 동경어린 마음을 지닌 이라면, 더더욱 공감할 이야기들이다.
처음엔, 일흔 넘은 할아버지를 애인으로 삼고 있다는 둥, 이거 뭔가 싶었는데, 읽다보니 그 나름의 아기자기한 맛이 보였다. 그런 이야기도 어쩌면 너무 일본적인 분위기 아닐까 싶었다. 면접 장면들에 사실성이 깃들여 있다는 번역자의 말.
그 말이 아니더라도, 읽다보면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경험 있는 이라면, 좀 더 재미나게 읽히는 소설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