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치 소설의 이론
게오르그 루카치 지음 / 심설당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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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완 교수가 번역을 했는데, 역자는 독문학자로서 발터 벤야민과 루카치 그리고 브레히트와 같은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학자들의 이론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해온 사람이다.
이 책은 상당히 어려운 문체로 되어있다. 그래서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책이었다.

루카치는 '소설의 이론' 출간 후 수십년이 지난 뒤에 이 책의 한계와 저술 배경 그리고 나르대로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2차대전 후의 현실적 상황에서 헤겔의 역사철학과 딜티이의 정신과학의 도움을 얻어 소설이 이시대의 서사 문학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역사철학적 당위성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리스 시대의 총체성을 잃어버린 현대의 서사시로서 소설이 가진 성격과 한계를 밝히고 있다. 소설의 양태를 추상적 이상주의와 환멸의 낭만주의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들 양자의 한계를 이야기면서 '빌헬름 마이스트의 수업시대'의 종합적 시도의 성취와 한계를 지적한다.

또한 소설의 마성적 성격과 문제적 개인으로서의 주인공에대한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설명들은 '내면성'과 '영혼'이라고 명명한 주체와 '세계'라고 이름붙인 객체와의 상호관계, 그리고 작품과 현실적 삶의 관계를 함께 아우러고 있다. 그런점에서 조동일 교수의 '갈래이론'은 그가 루카치와 바흐친의 소설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였다고 하지만, 많은 부분 이들의 방법론에 영향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많은 부분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지만, 완벽한 이해에 도달하지 못한 나로서는 뭐라 비판할 수 없고 다만, 소설이라는 것을 이처럼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은 지금까지 본적이 없었고 그런 시도가 이책에서는 타당하게 진행되고 있다는것이다. 이 책의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다음단계의 내 행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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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사상과 유교문화 동양문화총서 7
금장태 / 전통문화연구회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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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전문적인 철학서라기보다는 유교사상에 처음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그 범위와 기초 개념들을 알기 쉽게 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문체는 쉽고 간결하면서 명쾌하다. 되도록이면 주를 달지 않고, 본문 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유교의 철학적 범주를 경학, 의리론, 성리학, 수양론, 예학, 경세론 등으로 세분화 하여 각 범주의 기초 개념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주요 유학자들의 사상과 생애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유교의 현재적 의미를 역설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유학에 대한 인문적 소양을 닦는데 이보다 좋은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쉽고 명쾌하게 쓰여졌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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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황금 가지 까치글방 111
제임스 프레이저 지음, 이경덕 옮김 / 까치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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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의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를 읽었다. 프레이저는 동서양의 민속에관한 문헌고증을 통해 주술의 원리로써 공감주술을 이끌어 내고있다. 공감주술은 유사성에 의한 유감주술과 연속성에의한 감염주술로 나눌 수 있는데, 이같은 원리는 수사적 원리로서의 은유와 환유에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문예학에서 신화비평에 근거할때 공감주술은 의미해석에 상당한 기여를 가능하게 한다. 물론 모든 텍스트를 신화비평적인 도식으로 해석해서는 안되겠지만 고전문헌이나 생태시나 낭만주의 풍의 시를 이해하는데는 어느정도의 유용성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그림으로 보는 황금가지'는 23권의 '황금가지'를 메리더글라스와 세이빈 멕코맥이가 사진과 그림으 곁들여 정리한 편집본이다. 그래서 원본을 구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어느정도의 오류와 곡해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기본적인 프레이저의 가설과 논리를 이해하는데 별다른 장애는 없다고 해도 좋을것 같다. 그러나 원본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는것을 명심해야겠다.

프레이저는 주술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다시 과학으로 인류의 사고가 진화했다는 가설을 세우면서 주술적인 것을 미개한 것으로 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이 주술에 대한 비난은 아니다. 그는 근원적 사고로서의 주술에대한 긍정적 기여를 무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주술이 하나의 상징체계로서(밀도없는 허술한 상징도 보이지만) 인류의 정신적 압박을 해방시켜온 연대기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듯하다. 주술의 해방적 기능은 종교의 본질적 속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주술이 현세적 압박에대한 현세적 대응이라면 종교는 현세적 압박을 내세적 신비주의(또는 낭만주의)로 대응하려는데서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이렇게 볼때 문학 또한 고도의 상징체계로서 우리삶의 강박적 폭압성을 해소하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좋을것이다.

이탈리아의 네미라는 마을에서 전해지는 디아나 신전의 사제전승의 비밀을 밝히는 과정이 이책의 전반적 구성이다. 사제는 숲의 왕 또는 숲의 정령의 신으로 볼 수 있고, 이런 지위는 풍농과 관계하면서 공동체의 유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금기를 지키면서 그들의 힘을 강력히 유지해야하고 힘이 약해져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들은 신격화된 인간으로서 노화와 생명의 유한성이라는 한계를 가진다. 그들의 힘이 약해지면 흉작을 비롯한 공동체의 운명에 불길한 결과가 초래되기 때문에 젊음을 회복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그들은 죽음으로서 약화된 힘을 소멸하고 계승됨으로서 강력한 힘을 재생한다. 이런 죽음과 재생은 봄여름과 가을겨울이라는 자연의 이원적 주기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런 되풀이되는 죽음은 속죄양으로서 해결되는데, 속죄양은 왕의 장자에서 사형수와같은 사람들로 다시 인형으로 대체되어가면서 그 잔혹성을 감추게 된다. 속죙야에대한 심도 있는 고찰은 르네 지라르에 의해 이루어 졌다. 폭력의 본래적 성격을 구명하고 우리사회의 수많은 폭력의 양태들을 이해하는데, 르네지라르의 '속죄양(어떤이는 희생이라고 번역했다)'은 많은 가르침을 줄것이다.

프레이저는 결론으로 왜 사제를 죽일때 황금가지를 사용해야하는지를 상세히 밝히고 있는데, 황금가지는 참나무 가지이고 이는 발데르 신화를 통해 그의미를 유추하는데, 황금가지는 숲의 왕이 가진 생명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의문에서 시작된 프레이저의 여정은 몇가지의 중요한 가설들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보여 주었다. 우리의 학문도 자료정리의 차원과 함께 이 자료들을 분석해 들어감으로써 우리의 구체적 자료에서 도출된 일반 이론을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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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문학 100년
유종호 외 지음 / 민음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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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흐친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나 힘겹고 지루해서 집어든 책이었다. <현대 한국문학 100년>이라는 큰 제목 밑에 '20세기 한국 문학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소제목을 붙익고 있는 이 책은 대산문화 재단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의 논문과 토론문을 한데 모은 것이다. 제목이 시사하듯 한국문학의 지난 100년을 정리하는 자리인지라 그 양도 방대하다.(760쪽) 물론 100년이라는 시간을 논함에 있어 그 양은 너무도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국내의 뛰어난 학자들에 의해 총 8개의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되는데, 하나의 주제에 두편의 발표문과 그에따른 두편의 토론문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짜여져 있다.

문학의 앞날을 준비하기위해 지난 세기의 흔적들을 들추어보고 그것을 다시금 정리하고 성찰해보는 것은 뜻있는 일이 될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지난 세기의 문학을 거시적인 틀 속에서 조망해 볼 수 있다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과거에대한 단수한 정리차원이 아니라 지난 100년의 문학을 비판적으로 되돌아 보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한다는 점에 있어서도 이 책의 미덕은 추가될 수 있다.

많은 논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것은 해박한 문학사적 인식으로 근대소설 형성기의 사적인 과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는 조남현 교수의 '한국 근대소설 형성과정과 작가의 초상'과, 2.30년대 계급문학론에서 6.7.80년데에 이르기까지의 진보적 문학흐름을 개관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제세하고 있는 김병익의 '산업화 시대의 문학과 진보적 이데올로기', 김지하의 예를들어 민족문학론의 저변에 깔린 민족-민중문학의 파시즘적 성격을 고발한 김철 교수의 '민족-민중 문학과 파시즘', 이론적 개념적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대립적 관계를 창작의 실천적 작업속에서 상생적 관계로 탈바꿈시키자고 주장하는 최원식 교수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의 회통' 그리고 시를 중심으로 문학사 기술의 모순들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있는 유종호 교수의 '문학사와 가치평가'와 같은 논문들이다. 이들의 글은 뚜렷한 문제제기와 합당한 근거 제시를 통해 문학의 앞날을 위한 가치있는 조언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룬 깊이있는 문제들은 앞으로 더많이 생각하고 논의함으로써 미래의 문학이 일으킬 수 있는 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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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창비신서 88
미하일 바흐친 지음, 전승희 외 옮김 / 창비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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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힘겹게 읽은 책이다. 예전에 문학과 지성에서 나온 '바흐친의 문학이론'이라는 논문집을 읽고 바흐친의 문학적 단편들을 접하면서 바흐친의 진보적이고 선진적인 이론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다.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요즘들어 소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로소 읽게 된 책이었다.

'서사시와 장편소설', '소설 속의 담론', '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의 형식'이렇게 세편의 글이 실려있는데 나를 괴롭혔던 부분은 마지막의 글이었다. 바흐친은 소설언어의 다성적 성격에 주목하면서 이런 다성적 언어들의 이질성이 서로 대화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교향화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소설의 다성적 성격은 민속적 시간과 고대적 모형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한다. 바흐친은 또한 라블레를 이러한 소설언어의 성격을 가장 잘 구사했다고 보면서 그의 소설속에서의 웃음과 반권이적이고 비공식적인 언어의 가치전복적인 힘에 주목한다.

나를 괴롭혔던 '소설 속의 시간과 크로노토프'에서는 소설 속의 시간과 공간을 통해 소설의 장르를 구분하고, 작품외적 공간과 작품내적 공간의 경계지움과 이 경계의 침투를 통한 현실계와 상상계의 상호접촉을 이야기한다.

언어의 속된 측면에서 점잖은 권위적언어를 뒤집느는 힘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바흐친의 공은 혁명적이다. 바흐친은 나에게 더 많은 의혹과 질문을 남겼다. 또 얼마나 괴로워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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