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작은 부엌 - 2021 아이스너 상 수상 I LOVE 그림책
질리안 타마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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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표지와 뒷표지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춤을 추듯이 요리를 하는 모습이 왁자지껄하게 느껴진다. 이 책이 배송되기 전에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 소개글을 먼저 읽었다.

그림인데도 주방의 소리가 들리듯 매우 시끄럽다. 왜 이렇게 급하게 요리를 준비하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들지? <대가족의 식사시간인가, 점심시간의 인기식당 혹은 급식소인가?>라는 생각을 품고 책을 읽었다.

작가는 매주 수요일마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작은 커뮤니티 키친(무료급식소)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무료급식소에서의 경험을 그린 것이 이 책이다. 알다시피 뉴욕은 <The city>라고 불리울 정도로 세계적인 도시이다. 그러다보니 집과 건물의 임대료 매년 상승하여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그럴때 가장 먼저 중단되는 것이 음식이라서, 작가는 수요일 저녁 한끼를 제공하는 이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물론 기금이 모였을때나 텃밭에서 작물을 재배했을때는 풍족한 식사를 차릴 수 있지만, 기금이 모이지 않을 때나 추운 겨울이라 텃밭재배가 불가능할 때는 아름답지 않은 실용적이기만한 식사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면, 책 속 그림들이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선으로 그려졌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는 각기 다른 크기의 글자체로 채워져 있고, 한 페이지에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이야기하기도 한다.

음식재료들이 공중으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음식을 조리하는 재료들과 손이 커다랗게 확대되기도 하여 책에 생동감을 주고 있다. 아직 요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마감 10분전, 5분전을 외칠때는 나도 모르게 바빠진다.

손님들을 대접하고 주방 구석에서 차 한잔하나 했더니, 꼬마가 이제 <설거지 할 시간!>이라고 외친다. 그래 설거지하고 수요일 저녁 봉사를 마무리해야지. 그림을 천천히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빨려들어간다. 정신없는게 우리집 저녁 식사시간 같기도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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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장자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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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세상 어디든, 세상 무엇에든 존재합니다_중략_ 백정은 살찐 돼지를 고를 때 돼지의 배나 등을 살피지 않고 돼지의 다리를 보지요. 다리는 쉽게 살이 오르지 않아 다리가 튼실하면 다른 부위는 볼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p118 / 3장. 흐르는 물에는 자신을 비춰 보지 못한다

유가, 도가, 법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 한국문학, 특히 조선시대와 근대문학의 내용 흐름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맹자>와 <처음 시작하는 장자>를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장자는 기원전 369년 송나라에서 태어났다. 노자와 더불어 도가를 대표 하지만,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혼란한 세상에 구할 것을 주장한 노자와 달리 장자는 속세를 초탈하여 유유자적하고자 했다고 한다. 도가는 학문이고 흔히 신선과 연관지어 알고 있는 도교는 종교이다. 학교 때, 유교는 성리학/ 도교는 신선/ 법가는 진나라의 지배학문으로 배웠을 것이다.

장자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호접지몽(胡蝶之夢)>이 아닐까 싶다. 책 머리말에도 나오고 책 본문에 <장주몽접(莊周之夢)>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 다니는 꿈을 꾸고 깨어났는데, 매우 즐거운 나머지 자신의 존재 조차 잊어버렸다는 내용이다. <맹자 편>에 비해 우화가 많아, 동양판 이솝우화 같기도 하여 <처음 시작하는 맹자> 보다는 읽기가 다소 수월했다. 장자편에는 공자의 이야기, 용감하지만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사마귀, 장자의 꿈 이야기는 물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녀 서시, 포숙아 이야기 등이 나온다.

동빈효시(東施效顰) - 미녀 서시의 눈쌀 찌푸리는 것을 추녀가 따라한다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따라한다.

계지신지(戒之慎之) - 경계하고 신중히 대하다/ 사마귀는 자신의 힘이 세다고 착각하여 수리바퀴를 향해 양발을 들어 올린다. 사마귀는 용감함을 지녔지만 위험을 피하지 못해 죽는다.

당랑포선 황작재후(螳螂捕蟬 黃雀在後) -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하여 위험을 모른다. 매미를 잡으려는 사마귀가 있고, 사마귀를 잡으려는 새가 사마귀의 뒤에 있다.

중국의 역사와 인물, 중국의 관습에 대한 이야기가 한자, 한문과 더불어 나오므로, 한자를 잘 모르는 내가 읽기에 수월한 편은 아니었다. 심지어 네이버 한자사전에 안나오는 성어도 있어 통합사이트에서 재검색하며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니 조선시대 문학서 및 한국 근대소설, 중국소설을 읽을 때 도움이 될거 같아 뿌듯하다. 아울러, 작가가 우화들만 모아 그림책으로 냈으면 아이랑 같이 볼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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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 탄생의 결정적 순간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위인 이야기
고정욱 지음, 김은경 그림 / 명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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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고 싶어 고른 책이다. 10명의 위인들 이솝, 신채호, 링컨, 콜롬버스, 퀴리부인, 펠레, 셰익스피어, 제너, 카네기, 루터를 <지혜, 집중, 청빈, 도전, 끈기, 신념, 열정, 경청, 노력, 용기>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이솝 우화는 알아도 <이솝>은 잘 모르는 아이에게 이솝이 누구인지 알려줄 수 있었다. 나 역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책은 읽어도 그가 극장의 마부였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극장에서 마부로 일하며, 뒤에서 연극의 대사를 다 외우고, 마부로서 여러 사람을 상대하여 위대한 희곡을 썼나보다. 글 쓰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취재, 인터뷰를 여기에서 시작한 것일까.

열 명의 위인 중 <단재 신채호>도 있다. 서당에서 책 읽는데 <집중>하느라 바지에 똥을 싼 줄도 모르고, 집중해서 책 읽었다는 이야기이다. 재미난 에피소드를 한 꼭지 들려주고, 끝에 그 분이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아는 위인은 아는대로, 모르는 위인은 나에게 질문을 해가며 책을 읽는 모습이 보기 좋다. 면죄부와 루터의 종교개혁은 설명하기 조금 어려웠다.

이 책을 쓰신 고정욱 작가님은 <가방들어주는 아이>를 쓰신 분이다. 책은 아는데 작가님을 몰라 검색을 해보니, 해맑게 웃으시는 기사가 있어 읽어보았다. 의사가 되고 싶었으나, 몸이 불편해 꿈을 이룰 수 없어 국문학과에 진학했다는 기사도 읽었다. 작가님이야말로 끈기와 신념, 집중을 가지신 분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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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는 코코아를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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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숨을 쉬는 것은 모두가 이어져 있었다. 그것을 아는 것, 생각하는 것, 그리워 하는 것, 바라는 것 실행 하는 것.

p142 돌아온 마녀 Turquoise/ Sydney 중에서

오늘은 목요일이니, 목요일에 관한 책을 리뷰해야겠다. 이 책은 내 손바닥만한 작은 사이즈의 책이다. 12명의 화자가 나와 12개의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일본의 도쿄와 호주의 시드니를 거쳐 도쿄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큰 원을 그리듯 처음 이야기가 시작된 곳에서 이야기가 끝난다. 이어달리기를 하듯 카페의 점원의 이야기, 그 카페의 손님 이야기, 카페 손님의 유치원 선생님 이야기로, 전편의 등장인물이 다음편의 화자가 되고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꿈은 이루어진 시점에서 현실이 되니까. 난 꿈을 좋아해. 그러니까 이제 됐어.

p13 목요일에는 코코아를 Brown/Tokyo 중에서


작품의 초반부터 키가 작고 이마 한복판에 점에 있는 Master라는 사내가 나온다. 카페 주인을 꿈꿨다가 홀연히 떠나고, 갤러리 오너로 나타나기도 하고, 호주대학원 석사학위를 갖고 디자인일도 하는, 그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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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맹자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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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경전으로 사서 중의 하나인 <맹자>는 덕에 의한 정치, 즉 왕도정치를 주장하는 정치철학서이다. p6


경제적 토대를 기반으로 한 정전제와 강제적 법 보다는 교육,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의 이야기가 이 책에 쓰여져 있다.


서양 문학을 이해하는데 (종교와 상관없이) 성경의 주요 내용을 알면, 문학적 풍자와 책이 말하고자하는 바를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다. 한국문학, 특히 조선시대 문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제자백가의 유가, 도가, 법가 등을 조금 알고 있으면, 내용의 흐름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맹자>와 <처음 시작하는 장자>를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맹자는 기원전 372년 (현재 중국) 추나라에서 태어나 공자의 유교를 계승한 인물이다. 유교서 <맹자>를 읽은 적은 없어도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성어는 들어봤을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 책은 맹모삼천지교라는 고사성어로 시작해 맹자가 주장한 내용들을 적어놓고 있다.


총 7장으로 되어 있고, 그 아래 구체적인 내용을 하나씩 이야기로 풀어놓고 있다. 한글번역과 그 아래 번체자의 한문, 그리고 맹자가 설파한 내용이 짧게 적혀져 있다. 그리고 그 아래 맹자와 제자 또는 주변인과 이야기한 상황이 길게 설명되어 있다. <지혜가 꼬리를 무는 역사 이야기>는 맹자가 설파한 내용이 어떤 상황에 쓰였는지,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전국춘추시대 등의 상황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예시로 소개된 조조, 관우, 손책 등의 삼국지 인물은 낯익었지만, 다른 인물들은 낯설어 상황만 보고 인물의 이름은 빠르게 보고 지나갔다.


소제목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는 글도 있지만, 어떤 것은 소제목만 보고 무슨 뜻인지 궁금증을 남기는 글도 있었다. <나무 인형을 만든 자는 자손이 끊어진다>가 무슨 뜻일까 했는데, 밑에 첨부된 내용을 보고 맹자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현대에 살면서 선뜻 동의하기는 힘들었다.


앞서 말했듯이 2000년 전 사상가의 말을 현재 상황에 대입하기는 힘들다. 다만 그들이 더 나은 세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말을 했는지 훑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보면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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