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장자 - 지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공부 슬기로운 동양고전
김세중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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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세상 어디든, 세상 무엇에든 존재합니다_중략_ 백정은 살찐 돼지를 고를 때 돼지의 배나 등을 살피지 않고 돼지의 다리를 보지요. 다리는 쉽게 살이 오르지 않아 다리가 튼실하면 다른 부위는 볼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p118 / 3장. 흐르는 물에는 자신을 비춰 보지 못한다

유가, 도가, 법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으면, 한국문학, 특히 조선시대와 근대문학의 내용 흐름을 조금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맹자>와 <처음 시작하는 장자>를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장자는 기원전 369년 송나라에서 태어났다. 노자와 더불어 도가를 대표 하지만, 사회 현실에 관심을 가지고 혼란한 세상에 구할 것을 주장한 노자와 달리 장자는 속세를 초탈하여 유유자적하고자 했다고 한다. 도가는 학문이고 흔히 신선과 연관지어 알고 있는 도교는 종교이다. 학교 때, 유교는 성리학/ 도교는 신선/ 법가는 진나라의 지배학문으로 배웠을 것이다.

장자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호접지몽(胡蝶之夢)>이 아닐까 싶다. 책 머리말에도 나오고 책 본문에 <장주몽접(莊周之夢)>으로도 설명하고 있다. 장자가 꿈에 나비가 되어 날아 다니는 꿈을 꾸고 깨어났는데, 매우 즐거운 나머지 자신의 존재 조차 잊어버렸다는 내용이다. <맹자 편>에 비해 우화가 많아, 동양판 이솝우화 같기도 하여 <처음 시작하는 맹자> 보다는 읽기가 다소 수월했다. 장자편에는 공자의 이야기, 용감하지만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사마귀, 장자의 꿈 이야기는 물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녀 서시, 포숙아 이야기 등이 나온다.

동빈효시(東施效顰) - 미녀 서시의 눈쌀 찌푸리는 것을 추녀가 따라한다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따라한다.

계지신지(戒之慎之) - 경계하고 신중히 대하다/ 사마귀는 자신의 힘이 세다고 착각하여 수리바퀴를 향해 양발을 들어 올린다. 사마귀는 용감함을 지녔지만 위험을 피하지 못해 죽는다.

당랑포선 황작재후(螳螂捕蟬 黃雀在後) -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하여 위험을 모른다. 매미를 잡으려는 사마귀가 있고, 사마귀를 잡으려는 새가 사마귀의 뒤에 있다.

중국의 역사와 인물, 중국의 관습에 대한 이야기가 한자, 한문과 더불어 나오므로, 한자를 잘 모르는 내가 읽기에 수월한 편은 아니었다. 심지어 네이버 한자사전에 안나오는 성어도 있어 통합사이트에서 재검색하며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읽고 나니 조선시대 문학서 및 한국 근대소설, 중국소설을 읽을 때 도움이 될거 같아 뿌듯하다. 아울러, 작가가 우화들만 모아 그림책으로 냈으면 아이랑 같이 볼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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