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물리학 특강, 개정판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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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 인류 역사 최초로 블랙홀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었다. 드디어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궁극적으로 증명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블랙홀을 여행할 차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상대성 이론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책 뒤표지 중에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쉽게 풀어썼다는 말에 귀를 팔랑이면 골랐다. 아인슈타인은 워낙 유명한 과학자, 물리학자로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 아인슈타인은 혀를 내밀고 있는 사진과 E = mc²라는 공식, 상대성 이론을 만든 과학자로 머릿 속에 저장되어 있다. 그리고 세계2차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독일의 핵개발에 맞서 미국이 나서야 한다는 편지를 쓴 것 정도 알고 있다.

상대성 이론에 대한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막상 설명하라고 하면 입을 뗄 수가 없다. 뉴스를 보니 블랙홀이 발견되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증명되었다는 내용을 얼핏 본거 같다. 블랙홀이랑 상대성 이론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좀 더 일반적으로 볼 때, E = mc²은 질량과 정지 상태 에너지 사이의 등가 관계를 나타낸다. 이 등가 관계는 우리가 공간과 시간 사이의 등가 관계를 보는 것과 흡사한 방식으로 봐야만 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라.
p95 <3. 시간과 공간을 다시 정의하다> 중에서

1905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성 이론을 먼저 발표한다. 특수상대성은 나중에 발표된 일반 상대성 이론과 달리 중력을 무시한다. 상대성 이론은 (1) 자연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똑같고 (2) 빛의 속도도 누구에게나 초속 3만킬로로 똑같다는 절대적인 전제로 만들어진다.

아인슈타인은 과학계에서는 알려진 인물이었으나 일반인에게는 널리 알려진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1919년 5월 29일 천문학자들이 개기일식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시공간의 휘어짐, 즉 중력에 의한 빛의 휘어짐(대개 중력 렌즈)의 예상이 맞다는 걸 알게 된다. 이로인해 아인슈타인은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서 널리 알려진다.

그 외에 쌍둥이역설이나, 빛의 속도에 가깝게 물체를 움직이게 해주는 입자가속기 등의 다양한 물리학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저자는 우주선을 타고 우주공간을 떠다니는 알(AL)이라는 인물과 빛과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리는 육상선수 벤을 가상으로 만들어 물리학 이론을 쉽게 설명해주고자 한다. 알과 벤은 다양한 실험을 하는데 결국 빛의 속도(c, 광속)는 방해물이 없는 이상 초속 3만킬로로 절대적이며 어디서, 누가 보든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걸 입증한다. 그리고 광속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존재는 없다(우주의 팽창 속도는 예외로 둔다)는 사실도 사고입증한다.

블랙홀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공간으로 SF영화나 SF소설에서 블랙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우주인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한다. 블랙홀을 쉽게 설명하자면, 우주의 일부를 얇은 고무막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거기에 무거운 쇠공이 고무막에 떨어지면 고무막은 쇠공의 무게를 못 견디고 아래로 축쳐지고 결국 구멍이 난다. 그 뚫린 구멍이 블랙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상상하는 바와 다르게 블랙홀은 주변의 모든 물질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힘은 없다고 한다. 또한 저자는 블랙홀은 질량이 높지만 크기는 작아 블랙홀에 끌려들어가기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블랙홀에 일부러 진입할 경우, 블랙홀의 강한 중력으로 인해 인간의 신체는 찢길거라고 한다. 그 전에 수십억 광년에 있는 블랙홀을 만나기도 쉽지 않으니 이런 걱정은 당분간 SF시리즈를 볼때만 할 것이다.

상대성 이론 중 흥미로운 것은 관점의 차이이다. 내가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돌때, 지상에 있는 사람과 지구 밖에 있는 사람은 나의 이동을 다른 관점에서 파악할 것이다. 그러나 빛은 어디에서 관측하든 동일하다고 못 박는다.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모든 물질은 잡아당기기 때문에 결국 우주의 행성들 역시 모두 잡아당겨 결국 파괴되어 블랙홀이 되어야 하지 않냐고 작가는 되묻는다. 저자는 우주의 이동팽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다고 건포도 케이크의 건포도를 들어 설명해준다.

일반인들을 위해 쉽게 쓰여진 책이라 다양한 사례가 내 눈높이에 맞춰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대충의 개념은 이해가 되는데 물리학 자체가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아직 어렵다. 요즘 양자물리학이 부상하면서 알버트 아인슈타인, 리차드 파인만과 같은 물리학자 등의 이론들이 다시 소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상욱 교수 등이 일반인이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쉽게 물리학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물리학, 상대성 이론, 아인슈타인, 블랙홀, 우주팽창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은 읽어볼만 하다. 나는 이와 관련된 배경지식이 얕아 고전했다.

(처음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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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별빛 에디션)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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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서는 소문이란 '소문에 오른 자, 소문을 듣는 자, 소문을 말하는 자', 이렇게 세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 했다.
p40 <격려가 필요할 때_금언> 중에서

표지를 보았다. 한 소녀가 망원경을 들고 수평선을 어딘가를 보고 있다. 그녀의 머리 위에는 달도 떠 있고, 옆 나무에는 많은 별들이 걸려있다. 그러나 그녀는 눈 앞과 머리 위에 있는 별과 달을 보지 못하고 망원경을 이용해 먼 곳만을 바라볼 뿐이다. 이 책은 별빛 에디션 양장판이다. 별빛 에디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못 보는 소녀를 질책하는 것일까? 아니면 먼 이상을 탐구하는 그녀를 칭찬하는 것일까. 이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만일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면 남들이 판단을 내리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대로 살아가다가 빈 껍데기만 남을지도 모른다.
p132 <삶의 가치를 생각할 때_성찰> 중에서

저자의 필명을 <투에고>를 보고 두 개(two)의 자아(ego)를 뜻하는 말인가 생각했는데, 역시나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말한 초자아(superego)와 자아(ego)에서 필명을 따왔다고 한다. 우리를 좀 더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초자아와 자아라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 책은 90여 개의 단어를 통해 그때의 나와 지금의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90여개의 단어는 ‘ㄱ, ㄴ, ㄷ……’ 한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책은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이다.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글 사이에 들어간 형체가 없는 그림들이 마음을 더욱 평온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일과 생각을, 철학자의 명언과 주장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엮어간다.
투에고라는 저자의 작품은 처음 읽어서 저자가 기존에 어떤 작품을 썼는지 모른다. 그리고 구독자가 많은 분이라고 책 띠지에 적혀 있는데, 유투브를 잘 안해서 유투버도 잘 모른다. 그러나 글 속에서 철학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 철학자에 대해 논하는 것을 읽으며, 아마 철학에 대해 공부했거나 철학 관련 연구를 하신 분이 아니실까 생각된다.

책 중에서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의 딜레마>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고슴도치들이 서로 모인다. 그런데 너무 가까이 가면 서로의 가시에 상처를 입고, 너무 멀어지면 체온을 유지할 수 없다. 저자는 사람들 사이의 적당한 거리에 대해서 말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나>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 속으로 움츠러들어 나만 생각하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바깥의 타인만을 위하다보면 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중립을 유지하는 것,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루를 살아내는 것과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엄청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오늘도 겨우 버텼다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하루를 끝내고 머릿 속에서 되뇌일 수 있도록 삶의 의지를 잃지 않도록 하자. 따뜻한 온기와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한국경제신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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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 - 20세기 한국사의 가장자리에 우뚝 선 이름들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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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는 <20세기 한국사의 가장자리에 우뚝 선 이름들>이다. 주로 예술, 문학에서 두각을 나타내신 분들이나 약자편에서 싸운 분들을 소개하고 있다. 익숙한 이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다. 익숙한 이름이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다.

김향안과 김환기 부부의 이야기는 예전에 언뜻 들은 적이 있다. 잊고 지내다가 이 책을 읽고 다시 기억해냈다. 김향안의 본명은 변동림이다.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인 <이상>과 결혼해 이상과 사별하기까지 고작 3개월의 결혼생활을 했다. 그리고 또다시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애가 셋이나 있는 김환기 화백과 재혼을 한다. 이상과 김환기의 재능을 알아보고 기꺼이 반려가 되기로 한것일까?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여성이었다.

요즘 토지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박경리 작가 독서챌린지를 하고 있다. 박경리 작가의 시 중에 그의 지인 <천경자>에 대한 글이 있었다. 천경자가 화가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대단한 화가인지, 당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몰랐다. 그녀는 자유롭고 당찬 화가였으나 미인도 위작문제와 말년 자식들의 재산상속문제 때문에 내가 다 속상했다.

저고리 시스터즈의 홍청자 모습에서 얼마 전 읽었던 <작은 땅의 야수들>의 연화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물론 홍청자는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연화는 얼굴이 곱지 못한 아가씨였다. 그러나 그 둘의 삶은 매우 닮아있다. 홍청자의 사망연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데, 연화의 마지막도 이와 닮았다.

이 책에서 실제로 내가 만난 인물이 있다. 바로 <함세웅> 신부님이다. 2016년 북콘서트에 주진우 기자와 함세웅 신부님이 오신 적이 있는데 그때 뵈었다. 말씀도 유쾌하게 하시고 정치적인 의견도 거침없이 발언하셔서 옆에 있던 주진우 기자가 이를 제지하느라 투닥투닥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뵌 분을 다른 사람이 쓴 책으로 만나니 내심 반가웠다.

tv를 보다가 자막을 통해 <김벌래>님의 이름을 본 적이 있다. 도대체 어떤 부모가 아들 이름을 벌레랑 비슷한 벌래로 지었나,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본명은 김평호, 그러나 작은 몸집과 어둠 속에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그를 벌레라고 칭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도 그게 마음에 들어 이름을 <김벌레>로 바꿨다가, 방송사 직원이 tv자막에 <벌레>라고 쓰기에 꺼림직하다는 지적이 있어 <벌래>로 바꿨다고 한다.

그 외에 너무 유명하신 분들이 많아 다 나열하기는 힘들다. 이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문화, 예술, 인권 등이 조금은 더 발전할 수 있었다. 다만, 20세기 초기에 왕성하게 활동하던 여류 예술가의 말년이 순탄치 않았던 것, 어떤 분은 사망연도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 묻힌 점 등이 안타까웠다.

책을 보면서 이 책 초반에 나온 <최승희> 영상을 검색해 보았다. 영화도 찍고 했다던데 많은 영상이 남아있지 않았다. 한국전쟁 후 월남하였기에 한국에서는 한동안 그녀의 이름이 쉬쉬되고 있었고, 북한에서는 그의 남편이 정치적 이유로 숙청되어 그의 배우자인 최승희까지 불운하게 지냈다. 그래서 많은 자료들이 소각되어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유투르를 검색하다가 어떤 분이 복원한 아래 자료를 발견하였다. 궁금하다면 한번 보시길 바란다.

아울러, 이 책과 관련하여 출판사에서 블로그에 일부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원한다면 출판사 블로그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겠다.

(믹스커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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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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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연극도 좋아하고,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도 좋아한다. 지금은 시간적 제약으로 가지 못가지만 대학생 때, 회사를 다닐때에는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가끔 보러 다녔다. 뮤지컬의 경우, 인기있는 배우가 나오는 유명공연의 경우 표를 구하기도 어렵고 관람료도 저렴하지 않아 마음처럼 자주 갈 수는 없었지만...

조승우 배우가 출연한 지킬앤하이드, 신성록 배우가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 친구들과 함께 본 맨오브라만차, 통신사이벤트에 당첨되어 본 옥주현 배우의 아이다, 대학동기들과 본 시라노. DVD로 본 오리지널 극단의 노틀담 드 파리, 최근에는 코로나19 특집으로 유투브에서 기부금마련을 위해 상영해준 오페라의 유령 등 뮤지컬하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지금은 그 좋은 시절을 뒤로하고 어린이 뮤지컬만 보러다닌다 ㅜㅜ

히치콕의 영화로 먼저 접한 <레베카>는, 뮤지컬 OST를 아이와 함께 듣다보니 가끔 아이가 레베카~라고 흥얼거리기도 한다. 같이 공연을 볼 수 있으면 더 좋을텐데. 이렇게 재미있는 뮤지컬에 대해 이서희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총 30편의 뮤지컬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한 뮤지컬 마다 해당 뮤지컬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줄거리, 뮤지컬 노래(외국곡의 경우 한국어로 번역됨), 뮤지컬 결말 및 저자의 감상순으로 소개되고 있다. 30편이라는 작품을 다루다보니 우리가 흔히 들어본 유명작품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물론 모든 유명 뮤지컬을 다 담고 있지는 못한다...특히 디즈니쪽...). 아는 뮤지컬 가사를 읽을때마다 머리 속에서 OST가 재생되었다. <지금 이 순간~>, <레~베~카~~~~> 등 첫 소절만 들어도 무대가 상상된다.

뮤지컬 영화의 원조라고 불리우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대한 소개부터, 오즈의 마법사에서 파생되어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위키드>까지. 뮤지컬로 본 작품도 있고, 유투브에서 본 작품도 있고, 뮤지컬 영화 또는 DVD로 본 작품도 있어 그 때를 추억하며 책을 읽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작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심도있는 이야기는 들을 수는 없다. 왜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을 4대 뮤지컬이라고 하는지(영국의 뮤지컬 프로듀서 캐서린 맥킨토시가 제작한 것으로 정확히는 맥킨토시의 4대 뮤지컬이 맞다고 다른 분이 이야기해주심), <프랑켄슈타인>이 뮤지컬과 소설이 어떻게 다른지, 해외 원작과 한국상영작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저자가 2권을 낸다면 이런 점도 확장해서 다양하게 써주었으면 한다.

책이 글로만 써져 있어 실제 공연장면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해당 뮤지컬의 대표넘버QR코드가 작품마다 수록되어 있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쉽게 일부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아는 뮤지컬 내용은 가볍게 훑어보았고, 모르는 뮤지컬에 관한 내용은 꼼꼼하게 읽었다. 모르는 뮤지컬의 전체적인 줄거리와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한 소소한 정보도 적혀 있었다. 미스사이공 뮤지컬을 본 적은 없지만 <나비부인> 연극인지 오페라인지를 본 기억이 있다. 미스사이공과 줄거리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맥킨토시가 나비부인과 베트남에서 미국으로 송환된 아이의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어 썼다고 한다.

처음에는 연극만 보다가 뮤지컬을 접하고서, 왜 갑자기 쑥스럽게 노래를 하냐며 어색했던 시절이 있다. 그런데 그 어색했던 시절은 짧았고 지금도 기회만 된다면 멋진 배우들의 뮤지컬을 다시 보러가고 싶다. 뭐니뭐니해도 뮤지컬은 직관하는게 제일 좋으니 말이다.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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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시사 편의점
서지원 지음, 원아영 그림 / 스푼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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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란에 나온 표지와 목차, 책 속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초등학교 어린이가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지오웰의 <1984>를 서두로 사회, 경제, 정치 이슈를 다루고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보다는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독자층을 생각해서인지 주인공 나유식도 중학교 2학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사(時事)란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사건>(출처 : 표준국어대사전)을 일컫는 말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시사문제는 그때 그때 일어난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교과서로 시사문제를 다루기 어렵다. 이 책은 민감한 사회 문제(길고양이에게 밥을 줘도 되는가, 병역거부 인정해야 되는가 등)는 물론, 국가의 신용도를 다루는 기관에 대한 설명, 환율이 오르고 내리면 일어날 수 있는 일, 최저임금은 왜 생겼는지 등의 경제 문제, 17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 사연, 가짜뉴스를 거르는 방법, 건강보험 민영화에 대한 의견 등 정치 문제도 다루고 있다. 시사문제에 무식한 <나유식>이 24시 시사 편의점에서 일하는 <동방삭>을 만나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인문서라고하기보다는 하나의 이야기책(소설책)처럼 느껴진다.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에는 생물시간에 살아있는 개구리를 해부하는 실험을 했다. 4~6명이 한 조가 되어 살아있는 개구리를 1마리를 마취시키고 해부를 했다. 파충류, 양서류를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살아있는 개구리 배를 가르라고 해서 너무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혼자 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딴짓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구리 해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나 같이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이 많고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인식이 높아져2009년 교육과정에서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2020년에는 미성년자의 동물해부실험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요즘에는 투자를 받아 꿈을 이루는 방법이 있다며 다양한 펀딩을 소개한다. 흔히 아는 펀딩은 온라인 서점이나 펀딩사이트에서 먼저 펀딩을 받고 추후 물건을 만들어 배송하는 펀딩이 생각났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거나 비상업적인 영화의 경우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려운데 클라우드 펀딩으로 영화제작을 하기도 한다고 말해주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7만명 후원)은 전액 기부후원으로 제작되었고, 2002년에 일어난 연평해전 사건을 다룬 <연평해전>과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6년의 경우 클라우드 펀딩으로 일부 제작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기부펀딩, 후원펀딩을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의미있는 영화가 만들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책 속에 나온 소개하고 싶은 다양한 시사상식들이 많다. 나는 잘 아는 내용인데 이걸 말로 설명하기 힘들때가 있다. 그리고 부모의 말이 길어지면 (물어보고)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과 교양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보다가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 이 책을 슬며시 내밀어도 좋을 것 같다.

(스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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