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별빛 에디션) - 내 마음을 몰랐던 나를 위한 마음 사전
투에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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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에서는 소문이란 '소문에 오른 자, 소문을 듣는 자, 소문을 말하는 자', 이렇게 세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 했다.
p40 <격려가 필요할 때_금언> 중에서

표지를 보았다. 한 소녀가 망원경을 들고 수평선을 어딘가를 보고 있다. 그녀의 머리 위에는 달도 떠 있고, 옆 나무에는 많은 별들이 걸려있다. 그러나 그녀는 눈 앞과 머리 위에 있는 별과 달을 보지 못하고 망원경을 이용해 먼 곳만을 바라볼 뿐이다. 이 책은 별빛 에디션 양장판이다. 별빛 에디션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못 보는 소녀를 질책하는 것일까? 아니면 먼 이상을 탐구하는 그녀를 칭찬하는 것일까. 이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만일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면 남들이 판단을 내리는 대로, 다른 사람에게 비치는 대로 살아가다가 빈 껍데기만 남을지도 모른다.
p132 <삶의 가치를 생각할 때_성찰> 중에서

저자의 필명을 <투에고>를 보고 두 개(two)의 자아(ego)를 뜻하는 말인가 생각했는데, 역시나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말한 초자아(superego)와 자아(ego)에서 필명을 따왔다고 한다. 우리를 좀 더 사람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초자아와 자아라며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이 책은 90여 개의 단어를 통해 그때의 나와 지금의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90여개의 단어는 ‘ㄱ, ㄴ, ㄷ……’ 한글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이 책은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에세이이다.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글 사이에 들어간 형체가 없는 그림들이 마음을 더욱 평온하게 한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일과 생각을, 철학자의 명언과 주장을 인용해서 이야기를 엮어간다.
투에고라는 저자의 작품은 처음 읽어서 저자가 기존에 어떤 작품을 썼는지 모른다. 그리고 구독자가 많은 분이라고 책 띠지에 적혀 있는데, 유투브를 잘 안해서 유투버도 잘 모른다. 그러나 글 속에서 철학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 철학자에 대해 논하는 것을 읽으며, 아마 철학에 대해 공부했거나 철학 관련 연구를 하신 분이 아니실까 생각된다.

책 중에서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의 딜레마>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고슴도치들이 서로 모인다. 그런데 너무 가까이 가면 서로의 가시에 상처를 입고, 너무 멀어지면 체온을 유지할 수 없다. 저자는 사람들 사이의 적당한 거리에 대해서 말한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나>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내 속으로 움츠러들어 나만 생각하면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바깥의 타인만을 위하다보면 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중립을 유지하는 것, 적당한 거리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하루를 살아내는 것과 하루를 살아가는 것은 엄청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오늘도 겨우 버텼다가 아니라 오늘 하루도 잘 살았다고, 하루를 끝내고 머릿 속에서 되뇌일 수 있도록 삶의 의지를 잃지 않도록 하자. 따뜻한 온기와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한국경제신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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