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시사 편의점
서지원 지음, 원아영 그림 / 스푼북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소개란에 나온 표지와 목차, 책 속에 그려진 그림들을 보고 초등학교 어린이가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지오웰의 <1984>를 서두로 사회, 경제, 정치 이슈를 다루고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보다는 고학년이나 중학생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독자층을 생각해서인지 주인공 나유식도 중학교 2학년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사(時事)란 <그 당시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회적 사건>(출처 : 표준국어대사전)을 일컫는 말이다. 지은이의 말처럼 시사문제는 그때 그때 일어난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교과서로 시사문제를 다루기 어렵다. 이 책은 민감한 사회 문제(길고양이에게 밥을 줘도 되는가, 병역거부 인정해야 되는가 등)는 물론, 국가의 신용도를 다루는 기관에 대한 설명, 환율이 오르고 내리면 일어날 수 있는 일, 최저임금은 왜 생겼는지 등의 경제 문제, 17세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된 사연, 가짜뉴스를 거르는 방법, 건강보험 민영화에 대한 의견 등 정치 문제도 다루고 있다. 시사문제에 무식한 <나유식>이 24시 시사 편의점에서 일하는 <동방삭>을 만나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 인문서라고하기보다는 하나의 이야기책(소설책)처럼 느껴진다.

내가 중학교를 다닐 때에는 생물시간에 살아있는 개구리를 해부하는 실험을 했다. 4~6명이 한 조가 되어 살아있는 개구리를 1마리를 마취시키고 해부를 했다. 파충류, 양서류를 무서워하기도 했는데 살아있는 개구리 배를 가르라고 해서 너무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혼자 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딴짓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해 이야기하며 개구리 해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나 같이 트라우마를 겪은 아이들이 많고 동물실험에 대한 반대인식이 높아져2009년 교육과정에서 빠졌다고 한다. 그리고 2020년에는 미성년자의 동물해부실험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요즘에는 투자를 받아 꿈을 이루는 방법이 있다며 다양한 펀딩을 소개한다. 흔히 아는 펀딩은 온라인 서점이나 펀딩사이트에서 먼저 펀딩을 받고 추후 물건을 만들어 배송하는 펀딩이 생각났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이거나 비상업적인 영화의 경우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기 어려운데 클라우드 펀딩으로 영화제작을 하기도 한다고 말해주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7만명 후원)은 전액 기부후원으로 제작되었고, 2002년에 일어난 연평해전 사건을 다룬 <연평해전>과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6년의 경우 클라우드 펀딩으로 일부 제작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기부펀딩, 후원펀딩을 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이런 의미있는 영화가 만들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책 속에 나온 소개하고 싶은 다양한 시사상식들이 많다. 나는 잘 아는 내용인데 이걸 말로 설명하기 힘들때가 있다. 그리고 부모의 말이 길어지면 (물어보고) 딴짓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과 교양프로그램이나 뉴스를 보다가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물어볼 때, 이 책을 슬며시 내밀어도 좋을 것 같다.

(스푼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