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카프카의 변신을 읽다가 첫 페이지를 읽고는 그냥 덮어버렸다. 이 책 주인공인 ‘그레고르 잠자’를 인물 이름으로 보지 않고, ‘잠자’를 우리 말로 착각해 번역이 엉망이라고 판단했던 탓이다.
이십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생각해도 우습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그레고르 잠자가 인물 이름이란 걸 안 후로도 이 책을 읽을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어볼 요량이 생겼다.
고등학생 때 터무니없던 오해로 읽지 못했던 카프카를 이제서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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