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글티 피글티 팝! - 삶에는 뭔가 또 다른 게 있을 거야 생각하는 숲 23
모리스 샌닥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8살아들이 5살때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읽어주신 모리스샌닥의 작품[깊은밤부엌에서]를 너무 좋아해 줄줄줄 외워서 구연하던게 엊그제 같네요...


특히 [괴물들이사는나라]로 각종 상을 휩쓴 그이기에 그의 작품은 좀 무섭고 어두워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많은 작품을 쓴 작가에요...


요즘은 1인가족이 늘면서 우리나라에도 자연스레 반려동물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모리스샌닥도  반려견과 오랜생활 함께 했나봐요... 이름은 제니!!

요크셔테리어 반려견 제니가 세상을 떠난뒤 그를 기리기 위해 쓴 작품이 바로 [히글티 피글피 팝]이라는 작품이에요..

 

이작품이 나온게 1967년인데 50년이 넘은 2018년에서야  우리한글로 번역된 [히글피피글티팝]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어요..


반려견도 단순히 함께 산 동물이 아니라 내가족이란 생각이 커서 부재가 생기면 감당할수 없을만큼 슬프던데 모리스 샌닥에게도  제니의 죽음이 크게 느껴졌나봐요. 

공허하고 그립고 보고싶고...특히나 말을 못하니 서로의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갭을 샌닥은 그 반려견을 추모하는 작품으로 자신의 생각을 대신한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 그림책이 컬러플하고 큰판형을 보여주고 있기에 글이 작고 흑백의 그림이 다소 생소하고 조금은 올드한 느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국 머더구스라는 동요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던데 내용은 이래요~~

개가 대걸레를 먹어버렸네/돼지가 몹시 서두르네/ 고양이는 정신이 없네


 


[히글티피글티 팝]의 부제가 삶에는 뭔가 다른게 있을거야!!인데...

샌닥은 그의 반려견 제니의 사망을 단순히 강아지가 죽었다가 아니라 제니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떠난 여행자로 표현한 부분이 참멋지다 싶어요~~

우리는 한가지 경험을 통해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는데 경험은 경험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리스 샌닥!!



베개,빗,칫솔부터 시작해 전용 밥그릇까지 소유하던 제니가 어느날 꽃화분과 대화를 나눈뒤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해요..

화분과 대화를 나누며 잎사귀를 한입씩 삼키는 장면이 제겐 조금 충격적이었어요..결국 꽃도 삼키면서 대화는 끝이나고 제니는 길을 떠나죠...

꽃화분이 하는 말이 제니는 듣기 싫어서 한입씩 먹은거겠죠? 잔소리꾼이라 여긴건 아닌지...


모든걸 다 가진 사람을 무척 부러워 하는 현대인들의 선망의 대상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부자가 아닐까 싶어요... 빌게이츠,워런버핏,저커버그등 억만장자를 따라하기 위해 우리 소시민들은 열심히 그들이 어떻게 살아서 그리 돈을 많이 벌었는지 연구하고 읽고 추종하죠...

하지만 그 억만장자들도 나름의 부러운 사람이 있을거에요...

제니도 개들눈에는 남부럽지 않은 개였지만 뭔가를 찾기위해 여행을 떠난것처럼 말이죠... 


월드머더구스 극장의 주연배우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나서 주연배우가 되겠다는 제니를 관계자 돼지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보름달이 뜨는 첫날밤까지 경험을 하라며 여행길을 재촉하죠...


전 대개 동화를 볼때 2번을 보지 않는데 이 [히글피피글티팝]은 두번이나 읽은 그림책이에요..

사실 내용이 쉽지 않더라구요...철학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어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 나오는 대상은 동물이고 의인화해서 대화를 할뿐인데 그 내용들이 왜이리 어렵고 심오한지..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돼지가 제니에게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말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두번째 읽고나서 그 경험이 뭘 뜻하는건지...사자와의 대결에서 알 수 있었죠...ㅎㅎ


밥을 먹지않는 아기에게 밥을 먹여야 사자밥이 되지 않고 살아 남는 보모가 된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 고개가 갸웃 거려졌지만 옆에서 이야기를 드든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더라구요... 

갑자기 머나먼성은 뭐고 사자는 뭔지... 그리고 아기가 언제 아주머니가 된거지 등등....


역시나 까칠한 아이는 밥을 먹지 않고 미션에 실패한 제니가 사자밥이 되려고 할때쯤 사자는 더이상 보모가 아닌 아기 먹잇감에 눈독을 들이며 아기이름을 맞춰야 하는데 제니는

"제발 아기대신 저를 드세요. 어쨌든 저한테는 경험이 필요하거든요.경험이 없으면 월드 머더구스 극장에서 절대로....."라며 한숨을 쉬며 자기머리를 사자 입속에 넣어요


어쩐일인지 사자는 아기도, 제니도 먹지 않고 아기를 아기 엄마가 있는 머나먼성으로 데려다줘요~~~

그건 바로 제니가 아기이름을 자기도 모르게 맞췄기 때문이죠...ㅎㅎ

 


처음 여행을 떠나기전 월드머더구스 주연배우 선발을 주최했던 돼지, 보모로다,고양이 우유배달부가 제니앞에 나타나요


그리고 월드머더구스극장의 제니 주연 연극은 [히글피 피글티 팝]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이 상영되지요..


모든것을 다 가졌으나 삶에는 뭔가 또다른게 있을거야 라며 비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경험을 한 제니가 머나먼성 정원에서 월드머더구스 주인공이 되어 살라미로 만든 대걸레를 하나씩 먹으며 공연을 한다는 내용 또한 웃기지만... 어쩌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현실과 또다른 세상의 삶이 실제로 존재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는 제니와 모리스샌닥이 함께 주인공이 되어 연극공연을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봤어요..초3이상 읽으면 제대로 이해하고 볼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곰팡이 수지 - 곰팡이의 거의 모든 것 스콜라 똑똑한 그림책 15
레오노라 라이틀 지음, 이정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곰팡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엄마들에겐 아주 일상일거에요..

먹다남은 식빵에 피어난 검은곰팡이,  냉장고음식이 심하게 부패해 흰 곰팡이가 보여 깜짝놀란 경험 다들 있을거에요... 전 아주 흔하지만요...ㅋ


호박 번들용으로 사서 하나 해먹고 하나 냉장고 넣어두면 꼭 시간이 흘러 흐물흐물하다 곰팡이 생기고 물생겼을때 처리하는 그 기분...너무 안좋거든요..

그래서 제게 곰팡이란 단어는 제 게으름을 알려주는 경종이자 혐오(?)하는 단어이기도 해요..

 

제가 아무리 싫어하고 고개를 저어도 아이한테까지 편견을 주고 싶지 않아 곰팡이에 대한 지식그림책을 함께 살펴봤어요..


[곰팡이 수지-곰팡이의 거의 모든것]이라는 부제가 붙어 나온 곰팡이 관련 그림책이에요..

곰팡이에게 수지란 이름이 붙은 이유를 이 저자는 설명해 주지 않더라구요..

저자 레이노라 라이틀은 오스트리아 작가인데 우리가 어렴풋하게 알고 있는 곰팡이의 이로운점과 해로운점에 대해 쉽고 어찌보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해 놨어요...

곰팡이가 주인공이 되어서 말이죠...바로 곰팡이 수지!!

번역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장을 역임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님이 해주셨더라구요~~

털복숭이 아저씨 같은 외모의 이정모관장님이 언제 서울시립과학관장님으로 가셨는지...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자주 가기에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했거든요..

아무튼 이 관장님이 번역한 [곰팡이 수지]는 부제처럼 곰팡이를 거의 해부했을만큼 자세히 알려주는 지식그림책이에요..


아무래도 책을 읽는 초등생 아이들을 배려해 곰팡이 수지가 아이들 눈높이로 곰팡이 관점에서 곰팡이가 어떤역할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며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지를 알려주는 생애연대기를 설명해 줘요

특히 이책의 표지모델 [곰팡이 수지]는 아스페르길루스라는 사상균 곰팡이인데 물뿌리개처럼 생겼다고 해서 독일에서는 물뿌리개곰팡이라고 부른대요... 이 종류가 전세계적으로 350종이 넘는다고 하니...이친구의 가장 큰역할은 썩히고 분해하는 전문가래요...

 

우리가 흔히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말하는데 박테리아와 더불어  유기물을 분해해 자연의 물질순환에서 큰역할을 하고 있어요

만약 100년전 죽은 무언가가 흙으로 돌아가지 않고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면 (미이라처럼) 당시 그 시대상을 알수도 있지만 수만개의 미이라가 남아 있다면 끔찍할것 같아요...

물뿌리개 곰팡이가 있기에 이들을 흙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나무의 영양분이 되어 이게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다시 돌아오는 마치 돌고도는 물레방아 역할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초1아이가 곰팡이의 크기가 1마이크로미터라는 곰팡이 포자 크기를 이해하지 못해 30센티 줄자를 보여주며 한참을 설명해줬어요~~ 마이크로미터의 개념에 대해... 결국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현미경으로 볼수밖에 없는 존재라는걸 부각시켰죠...


이책에선 곰팡이를 자연의 청소부라고 지칭했지만 제가볼땐 물레방아가 더 맞아보여요...ㅎㅎ



책을 읽다보니 곰팡이가 우주에서도 서식한다는 말에 너무 놀랐어요~~ 하긴 몇천년전 이집트

투탕카멘 파라오 무덤을 발견한 고고학자가 몇년뒤 알수없는 이유로 죽었다는 대목에서 아이도 깜짝놀라더라구요

왜냐하면 아이 장래희망이 공룡뼈 발굴 고고학자거든요~

이책에서는 곰팡이 포자와 포자독 때문에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여전히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대요

건조한곳에서도 잘 피는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라는 연두색 곰팡이가 무덤속에서 지냈던거죠~~아이는 아마도 파라오의 저주 때문에 죽은게 아니냐고 되묻더라구요..ㅎㅎ



대개 눈에 보이는것만 믿는 사람인지라 몇마이크로미터 밖에 되지 않는 곰팡이를 볼수 있는 사람도 없지만, 보이지 않기에 더더욱 이들에게 무신경한 사람들은 곰팡이균 때문에 피해를 많이 보기도 해요

애아빠는 주로 사람피부에 피는 곰팡이 에피더모피톤이라는 균에 감염되어 있어요...발무좀이죠.ㅎ


곰팡이 자체는 독성이 없지만 대부분 곰팡이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내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해요

특히 바람이 몇백킬로미터 떨어진곳까지 날아오기에 재치기를 할때 특히 많이 옮기기에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생활예절까지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림책 앞부분에선 곰팡이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내용이 들어 있지만 뒷부분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우리가 젤 잘 알고 있는 푸른곰팡이 페니실리움과 까망베르,고르곤졸라, 살라미

이게 오스트리아 저자의 책이라 대개 치즈가 나오지만 우리나라 작가 였다면 막걸리, 김치 등 발효식품이 잘 발달한 나라답게 다양한 음식들이 소개되었을것 같아요..ㅎㅎ

 

지구에서 가장 큰 생명체인 곰팡이는 나이도 2400세가 넘을거라네요...

우리가 음식으로 먹는 버섯이 유익한 균주로 만들어진 식물이라는 사실에 감사해 하며 지금 이 순간 열일 하고 있는 곰팡이 수지에게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마워~~ 곰팡이 수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길로 길로 가다가
권정생 지음, 한병호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평점 :
일시품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거나 들어봤을 책들이 몇권 있는데 그중 [강아지똥]이 있다.

이책의 저자가 바로 권정생 선생님이다.

권정생 선생은 2007년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소하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살아있는

생물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본 이것저것을 글로 많이 남기신 분이기도 하다

[몽실언니]라는 작품은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사과나무밭 달님]은 작년 아이와 함께 본 책이기도 하다 하나같이 평범하고 나약해 보이는 미물들에게 선생님은 큰 의미 부여를 하고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온 분인것 같다

 

이분이 쓴 동시가 있는데 이게 바로 오늘 소개할 [길로 길로 가다가]란 그림책이다.

2년전 [새가되고싶어]라는 작품으로 명성을 얻은 한병호 선생의 [청양장]그림책을 본적 있는데

수묵화로 그린듯한게 투박하면서도 정감있고 우리혼이 깃든 멋진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권정생 선생의 동시를 토대로 한병호풍의 그림을 그려서 탄생한 책이 이책이기에 소장가치 충분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실 나도 권정생 선생의 [길로길로가다가]란 동시는 이번에 처음 봤다~~
이 필체는 권정생 선생의 필체가 그대로 담긴 글이다..

 

 

사실 이 책 첫페이지에 나오는 동물인지, 도깨비인지 ,멧돼지인지 모르겠지만 이 그림은 한병호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인물이 아닌가 싶다~~~

무서울수 있지만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귀엽게 그려져 있다..ㅎㅎ

내 눈에는 아기 도깨비로 보이는데  이건 뭐 보는사람마다 다 다르지 싶다...

도깨비가 바늘을 줍자 호랑이와 여우가 뒤에서 무척 흥미로워 한다...그리고 도깨비가 낚시를 해서 잉어를 낚자 도깨비 몸을 잡으며 힘껏 도와준다..그 사이 토끼도 여우의 꼬리를 잡으며 힘을 보태는 모습이 무척 힘들어 보이긴 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것처럼 무서운 호랑이, 교활한 여우, 심술쟁이 토끼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무척이나 착하고 순해보이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그 큰 잉어를 도깨비는 혼자 업고 가다시피 하며

어딘가로 향한다~~~


엄청 큰 잉어를 가마솥에 끊여 잉어탕을 만든 도깨비는 자신을 도와준 동물친구들이 아닌 할매,할배,엄마,아빠한테 먼저 한그릇씩 대접하는걸 보니 참 효자구나 란 생각이 든다..

반면 동물 친구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다.. 아까부터 기다려온 보람도 없이 자신들 순서가 돌아오지 않아서 삐친게 그림속에 보인다...ㅎㅎ

정말 잉어가 크긴컸나보다...식구들 다 먹이고도 남아서 숲속에 있는 모든 친구들이 8명이나 더 먹을수 있으니...잉어탕을 먹고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즐거워 하는게 그림속에 한가득 들어 있는걸 보자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길로 길로 가다가]는 동시지만 흡사 음을 넣어서 동요로 부르면 참 재미날것 같은게 운율이 느껴진다.

내용이 이어지고 이어져 계속 확장되는게 언어유희 같기도 하고 우리가락만의 고유한 정서가 이 시속에 가득한게...참 재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미 우리 전래동요에 [길로길로가다가]라는 노래가 있더라는...

가사는 다르지만 권정생작가의 동시로 길로길로가다가가 재탄생하면 어떨까 싶다...

지난주에 초1 아이 가방에 이 [길로 길로 가다가]란 책을 넣어주면서 친구들과 읽어보라고 했더니선생님이 대표로 읽어주셨다 고 한다...

내년 정년을 앞둔 선생님이 매일 1~2권씩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할머니가 옛이야기 들려주시는것처럼 너무 좋아하고 독서록을 쓴다고 하는데 요즘 피아노 삼매경에 빠진 아이에게 이 동시로 노래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 너무 무리일까? 아님 최소 이 동시 한번 외워보도록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우리 한옥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 12
신광철 지음, 김유경 그림 / 마루벌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한옥하면 너무 오래된것 같고 시대에 뒤진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하지만 어느덧 세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이도 불혹을 넘기다 보니 우리것이 점점 눈길 가고 물건너온것보다는 우리조상들이 그토록 애용하고 썼던 물건들에 눈이 돌아가는것 보면 나이들었단 증거일까요?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우리 아이들에게 꼭 체험하고 경험하고픈게 바로 한옥이에요..

그래서 첫째아들 어릴적엔 용인 민속촌 데려가 각 지역,특색에 맞는 한옥을 보여줬으나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아마 또 가보면 아~하면서 기억할지는 모르겠어요...


그 아들이 어느덧 초1이 되어 올 여름방학땐 무더위를 뒤로하고 남산 한옥마을 가서  마루에 앉아 죽부인 안고 누워서 낮잠도 자보고 오미자차 마시며 물에 발 담그며 우리조상들이 여름을 어떻게 이겼는지 체험도 해봤어요

 

 

그리고 2주전에는 창덕궁에 후원에 갔어요..

창덕궁은 왕들이 사랑한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에 연경당이라는 조선 사대부 가옥이 있어요..무려 99칸을 넘긴 120칸이라고 해요..

왕들이 양반가들의 생활이 그리웠던지 이곳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기도 했다네요..이곳에 가서도 우리 한옥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눈으로 많이 보고 직접 체험해도 책을 통해 우리 한옥을 한번 더 되집어본다면 큰 도움이 되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지식을 얻어갈 수 있기에 책을 보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전 아이랑 함께 한옥을 눈으로 보고 [아름다운 우리한옥]이라는 그림책을 펼쳐봤어요..표지가 너무나 예쁘고 특히 큼지막한 고추가 눈에 들어오는게...ㅎㅎ이런 한옥에서 살아보는것도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 그림에서 보는 한옥은 4칸한옥인것 같아요...

방 하나가 기준이 아니라 기둥과 기둥사이를 1칸이라 불리더라구요..

그래서 이곳은 부엌 한칸과 방3개로 이뤄진 평범한 농가가 아닌가 싶어요...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나라는 옛부터 배산임수라고 하여 집뒤는 산이, 그리고 앞은 강이 흐르는곳을 으뜸으로 쳤고 마을에서 산쪽으로 깊이 들어간곳을 중심으로 봤대요...

그래서 한옥마을은 벌판이나 길 한가운데가 이닌 깊은곳, 안쪽에 위치한거래요..

 

한옥을 보면 방이 작고 마루는 꽤나 크게 지었던데..

이건 우리 조상들이 집은 흙과 바람, 나무와 같은 자연과 함께 사는곳이란 생각에 담장은 낮게 방은 소박하게 짓고 마당은 이웃들과 함께 쓰는곳이란 생각에 크게 만들었대요..


온돌은 한옥을 대표하는 특징중 하나인데 우리나라 전통 난방장치인데도 보일러가 발명되기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집이 한옥이었대요..

취사와 난방이 분리되어 방은 따뜻하고 쾌적하며 음식을 하고 남은 열은 방을 덥혀줘 에너지효율이 높은 난방방식이었어요.

추운겨울 따뜻하게 보낼수 있는 온돌과 더운여름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는

마루의 조합이  바로 우리 한옥인 것이지요.. 


아이들 셋 배꼽보이며 자고 있는 모습 보니 꼭 우리아이들 같아요..ㅎㅎ

한옥은 난방이 잘되기에 콩나물도 함께 길렀는데 저도 어릴적 시골에서 자랄때 엄마가 날마다 콩나물에 물주시던 모습이 떠올라요...ㅎㅎ

 

한옥은 우리가 생각하는것 이상의 과학이 들어가 있는 집이에요...

정확하게 지은집도 뒤에 큰산이나 다른집이 있으면 착시현상으로 기울어져 보일수가 있기에 이런 부분을 고쳐서 바르게 보이도록 지었어요..


한옥이 사람몸에 맞게 지어서 한옥에 가면 방이 작고 천장이 낮아 불편하던데이건 옛날사람이 몸이 작았기 때문이래요...어쩐지!!!

한옥 구경을 하면 방이 콩(?)만해서 어떻게 이런곳에서 지내나 싶었거든요..

 

사람과 자연이 만난 최고의집 우리전통 가옥 한옥에 가면 자연과 더불어 사는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느낄수 있는데 우리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한옥...누구나 한번쯤 살고싶어하는곳인데 저도 퇴직하고나서 한옥에서 살고싶어요...


올 가을 한옥의 멋 구경하러 [아름다운 우리한옥]책 읽어보는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덕궁 - 자연을 담은 조선의 참 궁궐 찾아가는 역사 1
김은의 지음, 김주리 그림, 날개달린연필 기획 / 국민서관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이 종로다 보니 자연스레 경복궁과 창덕궁은 자주 봐요..하지만 여기까지!!

가끔 점심시간 경복궁 산책을 하니 경복궁은 가깝게 느껴지지만 창덕궁은 버스타고 가거나 차타고 휭~지나가다 보니 항상 아쉬움이남더라구요...

창덕궁은 1~2번 가본 경험이 있지만 해설사도 없이 지인과 휘리릭 스쳐지나간 정도라 사실은 창덕궁에 대해 많이 몰라요...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그 멋지다는 창덕궁 후원도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세월만 보내다 최근 후원 다녀왔어요...그리고 다녀와서 [창덕궁] 책도 아이와 함께 어? 우리 여기 가봤다, 이 거 봤다 를 연발하며 반가워 했죠..

가장 중요한건 이 책을 읽고 창덕궁 과 후원을 갔더라면  훨~~~씬 좋았겠다 싶은게 해설사가 사담처럼 얘기해 주신 많은 내용들이 이 [창덕궁]책속에도 있는거에요...

 

여기서 문제!! 조선시대 궁궐중 현재 남아 있는 궁궐은 5개에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이중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은 경복궁이죠..

그렇다면 남아 있는 궁궐중 역대 임금이 가장 좋아한 궁궐은 어디일까요?ㅎㅎ

맞아요~~ 바로 창덕궁이에요..


경복궁은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수도를 개경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지은 조선의 정궁인 반면 10년뒤 세번째 임금인 태종 이방원이 지은 궁궐이 바로 창덕궁이에요..

 

창덕궁을 지은 이유는 경복궁이 불이나거나 지진등 천재지변이 날때를 대비해 지은 궁이기도 하지만 이성계의 8명 아들들 사이에서 서로 왕이 되겠다며 왕자의 난을 일으켜 결국 승리자는 다섯째 아들인 방원이 되는거죠..

왕위에 올랐지만 형,동생들을 죽인곳이라 그런지 경복궁을 싫어해 2번째 궁궐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사실 아이러니 하죠? 본인의 욕심을 위해 형제를 죽이고 나서 그곳을 꺼려하다니...

 

그래서 그런지 창덕궁은 경복궁처럼 딱딱하고 권위적이지 않고 북악산 응봉자락을 따라 자연스레 건물을 배치하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궁궐이 되었어요..


 

참!! 전 창덕궁과 창경궁이 너무 헷갈리더라구요...역사에 대한 무지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순간이라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여기서 머물면 전 영원히 역사에 무지한 자가 되는 거겠죠? 그래서 8살 첫째랑 역사관련 책을 읽어보려해요...

 

그에 앞서 창덕궁과 창경궁의 탄생을 알려드리면

창덕궁은 태종 이방원이 1405년에 지은 궁궐로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궁궐이라 해서 창경궁과 함께 동궐로도 불렸대요... 임금들이 가장 오래 살았던 궁궐이고 후원의 아름다움 덕분에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죠..


창경궁은 세종과 성종이에요... 세종은 아버지 이방원을 모시려고 창경궁 자리에 수강궁을 지었고 성종은 할머니,어머니를 모시려고 창덕궁 바로 옆에 창경궁을 지었어요...일제때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불리는 아픈역사가 있지만 요즘은 국립어린이과학관 옆이라 그런지 과학관 왔다 많이 들르기도 하는것 같더라구요

창덕궁 후원 옆으로 창경궁 들어가는 입구가 있기도 해요...창덕궁서 들어가면 입장료는 천원이에요

창덕궁의 으뜸건물이 인정전인데 이곳에서 나라의 중요한 행사들이 펼쳐졌던 곳이에요...

저희는 시간이 빠듯해 후다닥 보고만 왔는데 2층같은 1층건물로 왕의즉위식, 결혼식,외국사신맞이등을 했었던 곳이래요..



여기서 창피한 이야기 하나 하자면 인정전 앞에 넓게 펼쳐진 품계석과 삼도등 왕이 다닌 길이 있는데 이곳을 둘째들이 어찌나 뛰어다니던지요...ㅜㅜ 이래저래 부끄러운 일만 가득했네요..결국 딸은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죠... 감히 궁에서 뛰다니요....

여기 책에서 보니 인정전을 둘러싼 다양한 문양과 상들이 다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아로새겨질만큼  그냥 아~~멋있다!! 정도의 단순한 감탄사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여기선 어좌, 일월오봉병,봉황,보개등 평소 궁궐을 다녀본분들이 많이 봤음직한 문양들의 의미를 모르고 지나쳤다니...ㅜㅜ 해설사라도 함께 동행했더라면 더 많은걸 재미있게 들어봤을텐데 아쉬웠어요..

 

외국이나 박물관 가면 오디오가이드라며 해설해주는게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성으로 해설해주는 가이드가 있다면 좀 더 많은걸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자의 생활공간이었던 성정각, 헌종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는 낙선재,규장각, 내의원등을 뒤로 하고 저희는 후원으로 향했어요...

 

일요일 아침 10시걸 예매했는데 인원은 족히 80여명 가량 되더라구요...

후원예약은 홈페이지에서 6일전부터 하는데 인터넷 예매 50, 현장예매 50명등 총 100명으로 제한을 뒀어요... 후원 보호 차원에서 자유관람은 제한적으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후원관람은 창덕궁 입장료 3천원에 이곳 5천원까지 더해서 총8천원을 내고 왔어요...

우린 둘째가 4살이라 무료입장이라 총 3명것만 내고 왔지요...ㅎㅎ


 

창덕궁 하면 대부분 후원을 제일 먼저 떠올리듯이 역시나 후원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많다고 해설사가 그러더라구요. 후원은 창덕궁의 60%를 차지할만큼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기에 이 말이 무리는 아니다 싶더군요



이책에서도 부용지와 주합루,애련지와 연경당,존덕정,옥류천 일대를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그림만큼 실물도 너무 예뻤어요...ㅎㅎ

부용지는 이름처럼 연꽃이 주인공인 인공연못이에요...4개의 우물터에 세운 연못이기에 항상 신선한 물이 샘솟고 있는 부용지는 정조가 이곳에 비단돛단배를 띄워놓고 시인들에게 돌아가면서 시를 짓게한뒤 제 시간에 짓지못하면 가운데 섬(?)으로 귀향을 보냈다네요...ㅎㅎ
사진뒤로 보이는 왼쪽 정자는 부용정으로 정조가 여기 앉아 낚시를 하고 잡은고기는 다시 놓아줬다고 하네요..

저희는 후원을 먼저 방문하고 나중에 책을 봐서 그런지 맞아.맞아 라며 책을 펼쳐봤어요...

저희 안내한 해설사님이 하신말씀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 제 옆에 그 해설사님이 계속 앉아 이야기를 해주는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왕도 사대부집에서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었던지 애련정을 지나서 들어가면 연경당이 나와요 이곳 연경당은 조선사대부 99칸 대궐집보다 더 많은 120칸 집이 마련되어 있어요..

 

정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순조와 순조의 부인 순원왕후 사이에는 정조만큼 똑똑해 차세대 왕이 될거라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실제로도 현명했던 효명세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이 연경당도 효명세자가 부모님을 위해 잔치를 베풀기 위해 지은 집이라고 해요...


둘째들은 이 연경당 앞마당이 맘에 들었는지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ㅎㅎ

연경당 뒷편에 몇백년된 배나무가 있더라구요...배나무가 고목이 되어 그런지 배도 주렁주렁, 농약을 하지 않아 떨어진 배도 참으로 많았어요~~~



해설사님이 친절하게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액자처럼 사진이 나온다고 포토존이라 알려주시길래 첫째가 앉아 봤어요~~

 


후원에서 마지막으로 간곳이 옥류천인데 가장 멀기도 하고 맑은물이 흐른다는 이름처럼 실제 이곳이 정말 멋진곳일까?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옥류천은 인조때 만들어졌는데 거대한 바위를 깍아 U자형 홈을 파서 물을 따라 돌다가 폭포처럼 떨어지게 만든 인공천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보니 전혀 인공천같은 느낌이 나지 않고 옥류천 너른바위에 숙종이 썼다는 싯귀랑 인조가 쓴옥류천 한자가 보이더라구요~~ 눈으로 볼땐 한자가 적혀 있어 저게 뭔소린가 싶었는데 [창덕궁]책을 보니 친절하게 풀이까지 해서 알려주더라구요... 


숙종 하면 인현왕후와 장희빈밖에 떠오르지 않던데 시도 멋들어지게 쓴걸 보니 지금 시기에 살았더라면 유명한 시인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흩날리는 물은 높이가 삼백 척인데

저 멀리 하늘나라에서 내려왔구나

이것을 보노라니 흰 무지개가 일고

온 골짜기에 우렛소리가 가득 차오네



책 뒷부분을 보면 창덕궁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한눈에 펼쳐져 있어요...

목조건축물인데다 국난을 겪을때마다 불에 탄 궁궐들이 다반사인데 창덕궁도 예외는 아니었더라구요..

임진왜란때를 기점으로 큰불만 무려 5번이 나고 일제시대 크게 훼손되어 90년대 보수를 시작해 97년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정말 수백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후원의 정경만큼은 보존되는걸 보니...

우리가 당장 먹고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을 잘 간직하고 후대에 남겨두는것도 지금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설사님이 말미에 말씀해주시기를 창덕궁은 가을날 와 보면 참 멋진데 11월 초쯤 단풍이 든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눈이 오는날 와보면 후원의 빼어난 풍광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지 못할만큼 아름답다고!!


창덕궁의 역사도 모르고 창덕궁을 다녀오고 [창덕궁]책을 읽었으니 올해 가기전 다시 한번 창덕궁의 가을과 겨울을 눈에 담으러 가야겠어요..가기전 [창덕궁]책 읽어보고 가는건 필수겠죠?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