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 자연을 담은 조선의 참 궁궐 찾아가는 역사 1
김은의 지음, 김주리 그림, 날개달린연필 기획 / 국민서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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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이 종로다 보니 자연스레 경복궁과 창덕궁은 자주 봐요..하지만 여기까지!!

가끔 점심시간 경복궁 산책을 하니 경복궁은 가깝게 느껴지지만 창덕궁은 버스타고 가거나 차타고 휭~지나가다 보니 항상 아쉬움이남더라구요...

창덕궁은 1~2번 가본 경험이 있지만 해설사도 없이 지인과 휘리릭 스쳐지나간 정도라 사실은 창덕궁에 대해 많이 몰라요...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 그 멋지다는 창덕궁 후원도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세월만 보내다 최근 후원 다녀왔어요...그리고 다녀와서 [창덕궁] 책도 아이와 함께 어? 우리 여기 가봤다, 이 거 봤다 를 연발하며 반가워 했죠..

가장 중요한건 이 책을 읽고 창덕궁 과 후원을 갔더라면  훨~~~씬 좋았겠다 싶은게 해설사가 사담처럼 얘기해 주신 많은 내용들이 이 [창덕궁]책속에도 있는거에요...

 

여기서 문제!! 조선시대 궁궐중 현재 남아 있는 궁궐은 5개에요..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 이중 조선을 대표하는 궁궐은 경복궁이죠..

그렇다면 남아 있는 궁궐중 역대 임금이 가장 좋아한 궁궐은 어디일까요?ㅎㅎ

맞아요~~ 바로 창덕궁이에요..


경복궁은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수도를 개경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지은 조선의 정궁인 반면 10년뒤 세번째 임금인 태종 이방원이 지은 궁궐이 바로 창덕궁이에요..

 

창덕궁을 지은 이유는 경복궁이 불이나거나 지진등 천재지변이 날때를 대비해 지은 궁이기도 하지만 이성계의 8명 아들들 사이에서 서로 왕이 되겠다며 왕자의 난을 일으켜 결국 승리자는 다섯째 아들인 방원이 되는거죠..

왕위에 올랐지만 형,동생들을 죽인곳이라 그런지 경복궁을 싫어해 2번째 궁궐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져요.. 사실 아이러니 하죠? 본인의 욕심을 위해 형제를 죽이고 나서 그곳을 꺼려하다니...

 

그래서 그런지 창덕궁은 경복궁처럼 딱딱하고 권위적이지 않고 북악산 응봉자락을 따라 자연스레 건물을 배치하고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추구하는 아름다운 궁궐이 되었어요..


 

참!! 전 창덕궁과 창경궁이 너무 헷갈리더라구요...역사에 대한 무지가 여과없이 드러나는 순간이라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여기서 머물면 전 영원히 역사에 무지한 자가 되는 거겠죠? 그래서 8살 첫째랑 역사관련 책을 읽어보려해요...

 

그에 앞서 창덕궁과 창경궁의 탄생을 알려드리면

창덕궁은 태종 이방원이 1405년에 지은 궁궐로 경복궁 동쪽에 위치한 궁궐이라 해서 창경궁과 함께 동궐로도 불렸대요... 임금들이 가장 오래 살았던 궁궐이고 후원의 아름다움 덕분에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죠..


창경궁은 세종과 성종이에요... 세종은 아버지 이방원을 모시려고 창경궁 자리에 수강궁을 지었고 성종은 할머니,어머니를 모시려고 창덕궁 바로 옆에 창경궁을 지었어요...일제때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불리는 아픈역사가 있지만 요즘은 국립어린이과학관 옆이라 그런지 과학관 왔다 많이 들르기도 하는것 같더라구요

창덕궁 후원 옆으로 창경궁 들어가는 입구가 있기도 해요...창덕궁서 들어가면 입장료는 천원이에요

창덕궁의 으뜸건물이 인정전인데 이곳에서 나라의 중요한 행사들이 펼쳐졌던 곳이에요...

저희는 시간이 빠듯해 후다닥 보고만 왔는데 2층같은 1층건물로 왕의즉위식, 결혼식,외국사신맞이등을 했었던 곳이래요..



여기서 창피한 이야기 하나 하자면 인정전 앞에 넓게 펼쳐진 품계석과 삼도등 왕이 다닌 길이 있는데 이곳을 둘째들이 어찌나 뛰어다니던지요...ㅜㅜ 이래저래 부끄러운 일만 가득했네요..결국 딸은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나는 어이없는 일도 있었죠... 감히 궁에서 뛰다니요....

여기 책에서 보니 인정전을 둘러싼 다양한 문양과 상들이 다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아로새겨질만큼  그냥 아~~멋있다!! 정도의 단순한 감탄사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여기선 어좌, 일월오봉병,봉황,보개등 평소 궁궐을 다녀본분들이 많이 봤음직한 문양들의 의미를 모르고 지나쳤다니...ㅜㅜ 해설사라도 함께 동행했더라면 더 많은걸 재미있게 들어봤을텐데 아쉬웠어요..

 

외국이나 박물관 가면 오디오가이드라며 해설해주는게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음성으로 해설해주는 가이드가 있다면 좀 더 많은걸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자의 생활공간이었던 성정각, 헌종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진다는 낙선재,규장각, 내의원등을 뒤로 하고 저희는 후원으로 향했어요...

 

일요일 아침 10시걸 예매했는데 인원은 족히 80여명 가량 되더라구요...

후원예약은 홈페이지에서 6일전부터 하는데 인터넷 예매 50, 현장예매 50명등 총 100명으로 제한을 뒀어요... 후원 보호 차원에서 자유관람은 제한적으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후원관람은 창덕궁 입장료 3천원에 이곳 5천원까지 더해서 총8천원을 내고 왔어요...

우린 둘째가 4살이라 무료입장이라 총 3명것만 내고 왔지요...ㅎㅎ


 

창덕궁 하면 대부분 후원을 제일 먼저 떠올리듯이 역시나 후원을 찾는 내,외국인들이 많다고 해설사가 그러더라구요. 후원은 창덕궁의 60%를 차지할만큼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기에 이 말이 무리는 아니다 싶더군요



이책에서도 부용지와 주합루,애련지와 연경당,존덕정,옥류천 일대를 그림으로 보여주는데 그림만큼 실물도 너무 예뻤어요...ㅎㅎ

부용지는 이름처럼 연꽃이 주인공인 인공연못이에요...4개의 우물터에 세운 연못이기에 항상 신선한 물이 샘솟고 있는 부용지는 정조가 이곳에 비단돛단배를 띄워놓고 시인들에게 돌아가면서 시를 짓게한뒤 제 시간에 짓지못하면 가운데 섬(?)으로 귀향을 보냈다네요...ㅎㅎ
사진뒤로 보이는 왼쪽 정자는 부용정으로 정조가 여기 앉아 낚시를 하고 잡은고기는 다시 놓아줬다고 하네요..

저희는 후원을 먼저 방문하고 나중에 책을 봐서 그런지 맞아.맞아 라며 책을 펼쳐봤어요...

저희 안내한 해설사님이 하신말씀이 이 책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 제 옆에 그 해설사님이 계속 앉아 이야기를 해주는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왕도 사대부집에서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었던지 애련정을 지나서 들어가면 연경당이 나와요 이곳 연경당은 조선사대부 99칸 대궐집보다 더 많은 120칸 집이 마련되어 있어요..

 

정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된 순조와 순조의 부인 순원왕후 사이에는 정조만큼 똑똑해 차세대 왕이 될거라 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실제로도 현명했던 효명세자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이 연경당도 효명세자가 부모님을 위해 잔치를 베풀기 위해 지은 집이라고 해요...


둘째들은 이 연경당 앞마당이 맘에 들었는지 앉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네요...ㅎㅎ

연경당 뒷편에 몇백년된 배나무가 있더라구요...배나무가 고목이 되어 그런지 배도 주렁주렁, 농약을 하지 않아 떨어진 배도 참으로 많았어요~~~



해설사님이 친절하게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액자처럼 사진이 나온다고 포토존이라 알려주시길래 첫째가 앉아 봤어요~~

 


후원에서 마지막으로 간곳이 옥류천인데 가장 멀기도 하고 맑은물이 흐른다는 이름처럼 실제 이곳이 정말 멋진곳일까?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옥류천은 인조때 만들어졌는데 거대한 바위를 깍아 U자형 홈을 파서 물을 따라 돌다가 폭포처럼 떨어지게 만든 인공천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보니 전혀 인공천같은 느낌이 나지 않고 옥류천 너른바위에 숙종이 썼다는 싯귀랑 인조가 쓴옥류천 한자가 보이더라구요~~ 눈으로 볼땐 한자가 적혀 있어 저게 뭔소린가 싶었는데 [창덕궁]책을 보니 친절하게 풀이까지 해서 알려주더라구요... 


숙종 하면 인현왕후와 장희빈밖에 떠오르지 않던데 시도 멋들어지게 쓴걸 보니 지금 시기에 살았더라면 유명한 시인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흩날리는 물은 높이가 삼백 척인데

저 멀리 하늘나라에서 내려왔구나

이것을 보노라니 흰 무지개가 일고

온 골짜기에 우렛소리가 가득 차오네



책 뒷부분을 보면 창덕궁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한눈에 펼쳐져 있어요...

목조건축물인데다 국난을 겪을때마다 불에 탄 궁궐들이 다반사인데 창덕궁도 예외는 아니었더라구요..

임진왜란때를 기점으로 큰불만 무려 5번이 나고 일제시대 크게 훼손되어 90년대 보수를 시작해 97년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까지 정말 수백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후원의 정경만큼은 보존되는걸 보니...

우리가 당장 먹고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유산을 잘 간직하고 후대에 남겨두는것도 지금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설사님이 말미에 말씀해주시기를 창덕궁은 가을날 와 보면 참 멋진데 11월 초쯤 단풍이 든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눈이 오는날 와보면 후원의 빼어난 풍광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하지 못할만큼 아름답다고!!


창덕궁의 역사도 모르고 창덕궁을 다녀오고 [창덕궁]책을 읽었으니 올해 가기전 다시 한번 창덕궁의 가을과 겨울을 눈에 담으러 가야겠어요..가기전 [창덕궁]책 읽어보고 가는건 필수겠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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