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이 시를 만난 날 비룡소의 그림동화 257
미카 아처 지음, 이상희 옮김 / 비룡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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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아이가 매일 빠지지 않고 책 한권 읽는것만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오늘은 아이가 독서록 700권 독파했다며 은근 자랑을 하더라구요...

담임선생님도 오늘 독서록 도장 찍어주시면서 대단하다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고 해요..

사실 제가 아이한테 요구하는건 매일 책 5권 읽기가 목표인데 올 여름방학 한달 동안 300권 목표실천을 한뒤로 독서양이 부쩍 늘고 많아진것 같아요... 올안에 무난히 천권은 읽을 수 있을 듯한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글밥이 많고 문고판을 읽었으면 하는 욕심 한가득이지만 아이는 여전히 그림책 보는걸 더 좋아해요...

아무래도 한쪽엔 그림, 한쪽엔 몇줄 안되는 글로 된 그림책이 익숙하고 짧은시간에 많은책을 볼 수 있기에 그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난주에는 숙제로 낙엽을 주워가던데 수업시간에 낙엽을 이용해 미술놀이도 하고 시도 지었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시를 짓자 선생님이 잘 썼다며 칭찬막대를 주셨다는데 당최 무슨시를 쓴건지 알 수 있어야죠...

평소 시집을 권해주거나 읽은적이 없어 시를 아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더라구요...

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사처럼 같은말을 반복적으로 내가 쓰고싶은대로 쓰는거라고...허걱!!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시가 뭔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고른책이 바로 비룡소의그림동화

[다니엘이 시를 만난날]이라는 작품이에요..이 작품은 17년 에즈라잭키츠상을 수상한 책으로 작가는미카아처라는 분이에요.. 사실 전 이 작가보다 에즈라잭키츠라는 작가가 더 익숙해요...

피터의 의자로 시작하는 피터시리즈를 지은 작가 이름을 따서 상을 만들었더라구요......

흑인아이 피터를 주인공으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피터가 참 멋지다 란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의 주인공 다니엘 역시 피터같은 맑은 영혼을 지닌 아이에요...어린 피터같은...ㅎㅎ


 

⁠이번에 본 [다니엘이 시를 만난날]은 단순히 그림과 글씨만 있는게 아니라 수채그림을 바탕

으로 하고 그 위에 종이로 오리고 붙여 콜라쥬 기법이 들어가 있어요..

그래서 밋밋하지 않고 입체감이 살아 있어요...

다니엘이 공원에 가서 "공원에서 시를 만나요.일요일 6시"란 문구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더라면,다니엘이 글자를 몰랐더라면 아마도 다니엘은 여전히 시를 몰랐을거에요..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다니엘은 관찰력과 영감이 뛰어난 아이인것 같아요~~

그누구도 눈여겨보는것 같지 않지만 다니엘은 자신이 모르는 분야에 대한 알고자 하는 갈망 같은게 있는건 아닌가 싶어요...


 


⁠다니엘은 다른아이들이 갖지 못한 뛰어난 재능을 가진게 분명해요...

동물,곤충들과 대화를 하고 교감을 하고 그 친구들에게서 시가 무엇인지 차츰차츰 알아가는

영특한 친구더라구요...

매일 동물친구들과 시에 대해 논하고 그 동물친구들이 시에 대해 한마디 할때마다 다니엘은

열심히 기억해뒀다 한편의 멋진 시를 완성해 일요일 6시 공원에서 시낭송을 해요..

그누구가 시에 대해 알아오라고 하지 않았는데 다니엘은 스스로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에 대해 동물친구들에게서 해답을 찾아내다니...

그냥 장난감 좋아하고 장난 잘치는 일반아이였다면 시에 대해 궁금해 하지도 않고 매일

동물들에게 시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지도 않았겠죠~~

하지만 호기심 많고 관찰력 뛰어난 다니엘은 거미,청설모,다람쥐,개구리,거북이,귀뚜라미,부엉이한테서 정답을 찾아내고 이걸 멋지게 완성하는 재주를 가졌어요!!



작가가 일요일 저녁 6시를 왜 실루엣으로 표현했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이 장면은 햇살을 피해 그늘에 서서 다니엘이 시를 낭송하니 공원에서 쉬던 시를 좋아하는 가족들이 모여 호응해주는 장면으로 봤어요...아이는 왜 사람들이 모습은 어디가고 그림자만 있냐고 묻던데...ㅎㅎ

[다니엘이 시를 만난날]의 백미는 이 마지막 장면인것 같아요...

 

다니엘이 일요일 6시 공원에서 자작시 낭송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연못에 비친 노을을

바라보며

"내 생각엔 저게 바로 시 같아"라는  그 말이 다니엘은 시가 뭔지 정확히 아는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책의 배경은 아마도 귀뚜라미가 나온걸로 봐서는 어느 가을날 같은데 잔잔한 물속에 석양이 비치면 얼마나 황홀할까 상상해 봐요...

가을연못은 유난히 맑고 깨끗해 떨어진 낙엽조차도 예쁘던데... 거기에 노을이 퐁당 빠졌으니~~~



아마도 다니엘은 자라서 멋진 시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매일매일 동물과 교감하고 대화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자기도 동물과 대화하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이책의 뒷편을 보면 동물들이 생각하는 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모아 다니엘이 시를

낭송하는데...참 아름답더라구요~~


거미,청설모,다람쥐가 알려준 시구

아침 이슬 반짝이고 / 바삭바삭 나뭇잎 바스락거리고/오래된 돌담이 둘러싼 창문 많은집

개구리,거북이,귀뚜라미가 알려준 시구

시원한 연못에 뛰어드는것/ 햇볕에 달궈진 모래밭/하루가 저물 무렵의 노래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엉이가 알려준 시구

나뭇가지 사이 반짝이는 별/풀밭의 달빛/그리고 어디로든 나를 데려다주는 고요한 날개

가 모여 하나의 멋진 시를 완성한 다니엘!!

참!! 이 시의 제목은 당연 [다니엘이 시를 만난날]일까요? 이책에선 제목에 대해선 별다른

말이 없길래 아이한테 이 시 제목은 뭘까? 라고 물으니 동물들이 느끼는 시 라네요..ㅋ

학교에서 시를 썼다고 하길래 그럼 [다니엘이 시를 만난날] 읽고 너도 시 한번 지어보라고 했더니...자긴 동물들과 대화할 수 없다며 시를 쓸수 없다며 큰소리 치는데...ㅜ

벌써 낙엽이 떨어지고 겨울준비하는 요사이 나무가지에 붙어 있는 감, 낙엽보며 시 한수

지을수 있는 그런 여유가 아쉬운 요즘이에요~~

작년가을 다르고 올 가을 다르게 느껴지던데... 내년 가을은 또 어떻게 느껴질지...

가을이 되니 왠지 철학자가 된것 같고 짧은 가을이 마냥 아쉽던데.. 이번주말 아이들과 떠나가는 가을 붙잡고 추억이라도 쌓아야 겠어요~~~

그리고 시간되면 아이들과 [다니엘이 시를 만난날]도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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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님과 농부 권정생 문학 그림책 5
권정생 지음, 이성표 그림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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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매일 아이책가방에 책 한권씩 넣어줘요~~

아직 1학년이다보니 짜투리 시간이 꽤나 많은걸로 아는데 항상 아이들이랑 장난치다

선생님께 야단맞고 칭찬막대 뺏기고...

안되겠다 싶어 2학기부터는 매일 집에 있는 책 한권씩 넣어주는데 읽고온날도 있고

그냥 오는날도 있는데...어제 넣어준 책은 성공이에요~~~

바로 권정생문학그림책 5번째 [장군님과 농부]라는 그림책을 넣어줬거든요.

담임선생님이 짜투리 시간 잘 활용한다며 독서도 하고 칭찬막대도 받고!! 기분 좋아하더라구요~

이책은 권정생 작가님의 글에 이성표 작가님이 그림을 더해 이번에 창비출판사에서 나온 문학그림책이에요


우선 판형은 기존 그림책에 비해서 꽤나 커요... 그래서 들고 다니기엔 제법 커서....

제목이 [장군님과 농부]라서 조금 촌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대신 내용이 꽤나 묵직해요. 그리고 책 내용을 보면 전쟁터에서 패배해 부하를 다 잃고 낙오자가 된 장군이라는 남자가 역시 전쟁으로 인해 폐가로 변한 마을을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전쟁을 하건 말건 인간의 배고픔은 늘 항상 느껴지는 원초적인 본능이기에 몇날며칠을 굶은

장군에게 체면보다는 허기를 채우려고 고개를 숙일텐데

 

이책에 나오는 장군은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운좋게도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요..

할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동네에 지내며 적적했는데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 주는 장군을 만났고 장군은 수족처럼 부릴 부하같은 농부를 만났기에 둘은 행운이라고 여기지요..

평생 장군을 볼 기회가 없던 농부에게 장군은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였나봐요...

장군의 허기를 채우기위해 감자도 갖다주고 물도 갖다주고 특별한 손님을 위해 돗자리까지 챙겨 주며 장군을 알뜰살뜰 챙기지요.. ​

 


⁠전쟁통이나 간간히 들리는 대포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장군과 달리 당연하게 여기며 자기 할일을 하는 할아버지의 대화를 읽고 있노라면 둘의 신분이 뒤바뀐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하긴 자기목숨이 귀한줄 알면 부하목숨도 귀하게 여겨야 하거늘...부하를 돌보지 않고 사선에서 목숨하나 건지겠다며 줄행랑 친 장군이...제가 생각하는 스타는 아닌것 같아요..

대포소리가 나고 전쟁이 임박한듯 하나 미동도 없이 평생 농사라는 생업만을 일궈온 할아버지에게 분명 총소리는 무서운 존재가 아니었나봐요...

가을이 오면 곡식을 거둬들여야 하는데 파리목숨의 장군이 하얗게 질린얼굴로 무서운 표정을 하며 농삿일 대신 장군을 보호하는일이 할아버지가 할일이란말에 마지못해 장군을 따라 나선걸로 봐선요...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장군은 항상 이거해라,저거해라 라며 시키기만 하지 정작 자

신이 하는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이름만 장군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오히려 할아버지는 연장이 없는데도 구석기시대처럼 돌멩이를 돌도끼와 칼로 만들어 나무를 베고 튼튼한 뗏못을 만들어 육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죠...

할아버지가 피난올때 가져온 감자를 장군이 세개 먹고 그늘에서 쉴때, 할아버지는 한개만 먹고 계속 일하는 장면이 나올때 아이가 화가난다며 왜 장군은 이렇게 게으르냐고 하네요..ㅎ

아마도 장군은 입으로만 시킬줄 알고 정작 위험에 처해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소심한 사람 인것 같다고 했더니 아이도 그런것 같다고 하네요~~

우리사회에 이런 부류의 인간이 많죠... 평소엔 자신이 큰 감투를 쓴양 거드름 피우고 목에 힘주고 있다 위급상황이나 긴급하게 처리해야 할때 우왕좌왕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화장실로 숨고 방으로 들어가 안나오는 인간들...참 한심하죠...

그리고 무슨 두려움이 그리 많은지... 파리목숨이라 그런지 또 왜그리 놀라는지....

우리사회에 수많은 장군들이 있지만 위기에 봉착하면 이 장군들은 한낯 병사보다도 못한 사람들이라...

할아버지는 비록 배움도 없고 평생 배운거라곤 농삿일밖에 없지만 세상의 이치며 사리분별을

너무나 잘하는 분이기에 할아버지가 장군이 되었다면 비록 전쟁에서 지는 한이 있어도 자기

부하가 죽도록 내버려 두진 않았겠다 란 생각이 들었어요~~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옛말이 있듯이 할아버지는 위기에 빛을 발하는 위대한 인물인게 확실해요 ​

무인도에 도착한뒤 이곳에서도 장군을 봉양하는 할아버지...

전쟁이 끝나고 무인도에 사람들이 도착해 할아버지를 장군으로 칭송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농부는 열심히 일해서 장군에게 충성하고 위험에서 보호해 주며 장군이 곁에 있는것만으로

만족한다는 글에...할아버지가 참 답답했어요..​

장군이 제아무리 누더기에 붙어 있던 낡은 별 계급장 떼어 보여준들 사람들이 하는 말에

장군은 말문이 막히고 말아요

" 당신은 우리 병사들과 백성들을 싸움터에 남겨놓고 혼자서만 도망치지 않았소"

라며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진정한 장군이라며 칭송하고 함께 떠나요..


남겨진 가짜 장군에게 진정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싶으면 스스로 배를 만들어 타고  건너오고 앞으로 함께 일하며 남을 섬기며 살도록 하라는 말을 남기지만 과연 장군이 살아돌아갈수 있을까요? ​



⁠과연 배를 타고 무인도를 건너온 사람들은 누구일까 궁금해요~~

장군의 과거를 낯낯이 드러내고 할아버지의 진가를 알아주는 이들이 누군지... 무고하게 죽은 전쟁의 원혼은 아닌지 ...그리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기전 장군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고 얼마나 할아버지가 대단한 일을 했는지 알려주는 메신저 같은 역할을 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 수채화풍이라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장군과 농부할아버지의 그림이 대조를

이루면서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장군이 쓴 검은 선글라스는 겁쟁이임을 감추려는 장치가 아니었나 싶어요..

반면 농부가 쓰고 있는 밀짚모자는 매사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챙길줄 아는 할아버지의 큰

도량을 큰 밀짚모자로 보여주려고 한것 같아요~

 ​

 

⁠권정생작가의 [사과나무밭달님]을 읽고나서도 뭔가 애잔함이 녹아있었는데 오늘

읽은 [장군과 농부]는 해학속에 숨겨둔 반전 같은게 엿보였어요~~~

이 작품이 1988년 단편동화로 출간되었는데 이번에 이성표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으로새옷을 입고 나왔는데 68쪽이라는 그림책에선 글밥양이 좀 많다 싶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글과 그림이 적절히 잘 조화로워 7살아이들도 충분히 재밌어 할 그림책인것 같아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끔 좀 웃긴 상사를 보면 나혼자 되묻곤 하는데

 저사람은 왜 저 위치에서 저렇게밖에 행동하지 못할까?란 생각을 하는데 이런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인간인가봐요... 우매한 인간이 분명하죠..나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오늘도 다짐해 봅니다~~

갓쓰고 양복입은 꼴을 하고 사는 사람이 꼭 읽었으면 하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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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범스 호러특급 7 - 목각 인형의 저주 구스범스 호러특급 7
R. L. 스타인 지음, 신은정 그림, 신인수 옮김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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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전엔 그림책만 보다 입학하고 나서는 문고판 책을 보거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스범스, 마법의 시간여행 같은 책을 자연스레 보고 있는데 무서움 많은 남아인지라 여전히 구스범스는 엄마인 저랑 함께 읽어요~~

학교 도서관에도 있지만 무서워서 담임선생님이 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이는 떡볶이처럼 맵지만 자꾸 생각나듯이 구스범스도 무서운 내용이지만 한쪽눈을 뜨고 보는그런 책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읽어본 구스범스는 하나같이 어른인 제가 읽어봐도 조금은 오싹한 내용이 들어 있더라구요..

구스범스 호러특급은 구스범스중에서도 특히 더 무서운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것 같아요 좀비핼러윈파티, 프랑켄슈타인의 개, 크리스마스의 유령,난쟁이 도깨비의 복수,  선생님은 괴물,죽음을부르는 광대에 이어 이번에 7번째로 [목각인형의 저주]라는 신간이 나왔어요


어린이공포소설의 대가 R.L.스타인이 쓴 구스범스 시리즈는 92년 출간이래로 30년간 무려 100여권이 넘는 소설이 나와 전세계 아이들에게 읽혔다고 하더라구요...구스범스는 각 권마다 내용도 다르고 주인공도 다르지만 한결같이 오싹한 공포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의자에 앉아 있는 이 목각인형의 이름은 슬래피!!

 

핏빛의 새빨간 입술에 사악한 미소, 삐걱대는 팔다리, 툭 불거진 눈동자..결정적으로 기괴한 웃음소리로 주인공의 영혼을 지배하는 목각인형을 부르는 주문은 바로

카루 마리 오돈나 로마 몰로누 카라노 !!

 

12살 잭슨은 말수도 별로 없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인데 반해 11살인 여동생 레이철은 모든게 오빠와 다른게 개구쟁이에도 골칫덩이로 엄마아빠의 걱정거리에요..둘은 방학을 맞아 시골에 사시는 외할아버지 집을 가서 일주일을 머물어요..

골동품 수집상인 외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수집한 다양한 물건들을 보여줘요.그중에서 아이들 눈에 띈게 바로 이 목각인형..어느 사악한 마법사가 목각인형에게 주문을 걸어 이 인형을 차지한 사람은 인형의 노예가 된다는 사실...

그런데 저주가 깃든 목각인형은 부서지고 외할아버지가 구입한건 복제품이라며 아이들을 안심시키지만 알고보니 이 인형이야 말로 진짜 저주가 깃든 목각인형이었으니 누군가가 여행가방속에 넣은 목각인형을 보고 기겁을 한 잭슨... 무서움을 많이 타는 잭슨 곁에 말썽꾸러기 여동생 레이철은  주문을 소리내어 말한뒤부터 슬래피에게 생명이 깃들고 착한 잭슨을 조종하는 나쁜 목각인형 슬래피!! 마지막까지 읽다보니 여행가방에 목각인형을 누가 넣었는지 알겠더라구요

 


날카로운 쇳소리를 내는 슬래피는 착한 잭슨의 마음까지 조종하며 슬래피의 아들이라는 호칭까지 만들어줘요

사람들이 있을땐 움직이지 않고, 둘이 있을때만 잭슨을 괴롭히던 목각인형 슬래피는 낄낄거리는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리고 나서 잭슨의 머리를 어지럽힌뒤 잭슨의 슬래피화 시작되죠..

어찌됐건 겉모습은 잭슨이기에... 모범생인 잭슨이 하루아침 말썽쟁이에 사고뭉치에 거짓말쟁이가 되는건 너무너무 쉬웠어요... 우리가 표준어보다는 비속어,은어를 먼저 습득하는것처럼 말이죠!!

잭슨의 영혼속에 슬래피가 들어와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조종하는걸 보니 예전에 모 드라마에서 봤던 M이라는 드라마가 생각났어요.. 그때도 사악한 영혼이 주인공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그런 납량특집 드라마였음에도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몇십년이 지났음에도 그 내용을 어렴풋하게 기억나는걸 보면 재밌긴했나봐요..ㅎㅎ

학교 미술수업시간 아이들이 쉬는시간 자리를 비운틈을 타서 아이들 그림을 모조리 망쳐놓은 슬래피...

아니.. 잭슨은 자신이 평소 성실하고 모범적인 아이라는걸 알기에 거짓말로 둘러대지만 이런 일들이 자꾸 생기면서 잭슨의 거짓말은 걷잡을수 없이 커져만 가고 더불어 말썽쟁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죠...


 

이모네 가족이 왔을땐 험담을 하고 동네 꼬마의 자전거를 부수고 친구네 집에 가서 빵반죽으로 부엌을 엉망으로 망치는등 잭슨은 점점 여동생 레이철보다도 더 심하게 자신이 망가지고 있음을 깨달아요..

그러면서 자신과 반대로 레이철은 자신의 과거처럼 얌전하고 성실한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 부모님에게 사랑받고 있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마는 잭슨...


 

그런데 반전은 마지막에 있었으니... 그동안 목각인형 슬래피가 자신을 슬래피의 아들이라고 부르며 뒤에서 온갖 나쁜일을 다 하게 한 반면, 레이철을 슬래피의 딸이라며 평소 완벽에 가까우리만치 부모님의 사랑은 물론 모든면에서 뛰어난 잭슨 오빠가 마냥 미웠던 레이철과 그런 레이철을 철저히 이용해서 사악함을 뽐내고 싶었던 슬래피가 잭슨을 궁지에 밀어넣기 위해 꾸며낸 자작극이란 사실에 잭슨은 분노하고 말아요...

아마도 평소 레이철은 모범생 오빠 잭슨이 죽도록 미웠나봐요... 슬래피의 저주로 오빠가 궁지로 몰릴때 너무나도 착한아이 코스프레를 하더니... 알고보니 슬래피만큼 사악한 레이철이네요...

자신을 조종한게 레이철이라는 사실에 분노하는 잭슨은 어떻게 한방을 먹일지 다음편이 기대되네요..ㅎ

 

아들은 목각인형 그림을 보더니 이번편은 별로 무섭지 않나보다 라고 하더니 책속 내용을 들으며 역시 이번편도 무서움의 연속이구나 라고 혼잣말을 하더라구요...

 

200페이지에 3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글밥이 엄청 많을것 같지만 그림이 1/3이상을 차지해서 부담스럽지도 아이 혼자 읽어도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양이에요~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더라도, 드라큘라나 귀신이 나오지 않음에도 오싹하고 공포에 오들오들 떨 수 있는책은 구스범스가 유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세계 4억 2천만부가 판매되었다는 구스범스 호러특급 [목각인형의 저주]

왜 아이들이 무서워하면서도 자꾸 읽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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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의 325번째 말썽 -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동화는 내 친구 9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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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가장 즐겨본 텔레비전 프로는 일본애니메이션 코난과 외국TV시리즈 말괄량이 삐삐가 기억나요 시골동네에서 몇안되는 흑백텔레비전 있는 집이 우리집이었다니..

잘산것도 아닌데..지금으로 치면 우리아버지는 얼리어댑터셨던 모양이에요

그렇게 개구쟁이 삐삐를 기억했는데 크고 나서 이 삐삐는 미국이 아닌 스웨덴이라는 북유럽 작가가 쓴 원작소설이 있다는걸 알았죠

삐삐시리즈를 만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가... 그녀가 유년시절을 보낸 스웨덴 농가를 중심으로 그린 작품이 [에밀의 325번째 말썽]이란 작품이에요




작품구성이 탄탄해서 재밌기도 하지만 말썽꾸러기지만 사랑스러운 에밀의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한 그림작가 비에른 베리 작품도 참 예뻐요~~~


에밀을 보니 남자삐삐 같다는 생각이 든게...부모눈에 일상이 말썽쟁이지만 그렇다고 엄마가 크게 화를 내거나 아빠가 야단을 치지 않더라구요... 이 부분에서 저도 반성하고 갑니다..

아이들에게 큰소리치고 야단쳐서 아이들이 변하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간과했어요~~~




첫번째 페이지를 열어보니 나무대문에 한명씩 올라타고 노는 모습이 어쩜 나~개구쟁이야!!라는 말보다 더 선명하게 아이들 캐릭터를 표현하던지...ㅎㅎ


[에밀의 325번째 말썽] 줄거리를 간략히 알려드릴께요~~


에밀은 엄마,아빠, 누나,여동생,농장일꾼과 함께 스웨덴 뢴네베리아 카트훌트 농장에서 살고 있어요..여름철 시골생활을 떠올리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시골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시원한 원두막에 올라가 수박먹고 밤엔 평상에 누워 하늘에 떠있는 초롱초롱 별들을 떠올리겠지만 실상 여름나기는 여간 녹록치 않아요


모기는 당연하고 파리떼가 온집안을 휘젓고 다니니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죠

파리채로 잡으면 되지 않냐고 물을수 있지만 그것도 어쩌다 한두마리가 다녀야 잡지...이건 뭐 공기반,파리반이면 감당이 안되는데 특히, 밥상 주변을 맴도는 파리떼의 습격은 안당해 본 사람은 모를일이에요...ㅜ


우리네 시골살이와 똑같은 스웨덴 농장의 식탁풍경이 [에밀의 325번째 말썽]에도 고스란히 나타나는게 신기했어요....ㅎㅎ

파리들이 고기냄새를 어찌나 좋아하던지 고기수프같은 맛있는 음식에 왱왱거리며 몰려드는 모습에 온가족이 혼비백산해 있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웠어요..


해가 지면 희한하게도 파리떼는 천장등 높은곳에 들러붙어 있는데 이 동화책에서도 그 부분을 언급해뒀어요

해질녁 부엌천장에 파리들이 바글바글하다는...엄마가 그토록 싫어한다는 말과 함께..


그리고 엄마가 가장 갖고싶어하는 물건이 바로 모기잡는 끈끈이라는 말에 빵~~~

1907년생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년동화 답게 꽤나 옛스럽다는 생각이 드는게 지금은 끈끈이가 흔하지만 1910년대 끈끈이는 귀하고 비싼물건이었나봐요..


어릴적 생각해보면 끈끈이는 그닥 비싼물건은 아니었고 파리들이 잘 들러붙지도 않았는데...어찌됐건 에밀 엄마가 무척이나 갖고싶어한 물건이었던거죠

에밀의 아빠는 꽤나 구두쇠였다는게 끈끈이를 사느라 돈을 다쓰면 우리집은 '거지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한다는 말을 하는데 아마도 아빠가  끈끈이 사는데 돈을 쓰고 싶지 않기에 아이들 앞에서 거지지팡이를 언급했을텐데..


 





우리의 주인공 에밀은 아빠의 입장에서 ,엄마의 입장에서 거지가 되었을때 '거지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하는 가족들을 생각하고 결국 자신이 '거지지팡이'를 짚고 구걸을 해 엄마에게 끈끈이를 사주면 우리집이 가난해지지 않을거란 기특한생각을 해요... 여기까지만 보면 결코 말썽꾸러기란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에밀이 말썽을 피울때마다 엄마아빠는 에밀을 때리거나 학대하는 대신 이 목공에 넣은뒤 나무인형을 깎게하는 벌(?)을 줬던것 같아요..


이 그림을 보니 왜 제목이 [에밀의 325번째 말썽]인지 나무인형이 왜 324개가 있는지 알겠더라구요..ㅎ


에밀이 비록 말썽을 피워 엄마아빠를 힘들게 하지만 한가지 뛰어난 재주가 있으니 바로 조각가의 자질이 아니었을까한 생각이 드는게 나무인형들 너무 멋지지 않나요?

324개의 나무인형을 보진 못했지만 그림속에 있는 인형들은 다 다른포즈에 모양이 있는게 어쩌면 엄마는 에밀의 이런 재능을 알아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디어 에밀이 만든 거지지팡이 "에밀 스벤손의 거지지팡이"란 글씨에 에밀이 말썽은 피우지만 역시 아이는 아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기자신이 누군지 지팡이에 야무지게 쓰고나서 아빠의 헌 양복 윗도리에 아빠모자를 눈밑까지 눌러쓴들 누더기옷에 모자로 얼굴을 가려도 어른들은 다 알게되지요...ㅎㅎ


에밀 자신과 시력이 안좋은 교회 목사님 사모님만 빼구요~~


결국 사모님에게 2크로나를 얻는데 성공한 에밀은 제일 먼저 마을가게가서 파리잡이 끈끈이 20개를 샀어요

여기까지만 했으면 아마도 에밀은 나무인형을 깎지 않아도 됐을텐데...


에밀이 일으킨 사고 때문에 아빠의 고함소리와 함께 온가족이 벌인 해프닝에 아랑곳하지 않고 쿨쿨 잠든 에밀.. 다음날 나무인형을 깎게되지만요...ㅎㅎ


한편 생각해보면 엄마아빠누나는 왜 한밤중에 부엌에 들어갔을까요? 안그랬으면 에밀은 정말 기특한 아들이란 소리를 들었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엄마눈에 에밀은 정말 속깊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기억될 것 같아요...


이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 너무 재밌어 아이 책가방에 넣어주며 학교가서 읽으라고 했더니 저녁에 돌아와서 에밀은 정말 말썽꾸러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책읽느라 미처 보지 못한 재밌는 그림에 정신이 팔린 아이는 이 그림작가 너무 그림 잘그린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에게 농장생활, 전원생활은 가끔 동경하는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은 파리와의 전쟁이라는 어찌보면 일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같은 재료로 맛있게 음식만드는 쉐프같은 우리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년시절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이라고 해요..

[에밀의 325번째 말썽] 동화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도 저기가서 살고 싶다 란 생각이 들거에요..아이가 읽어도 좋지만 어른들에겐 추억을 떠올릴수 있는 가슴 따뜻한 동화책이에요~~올가을 가기전에 읽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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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주인공인 다섯 친구 이야기 비룡소 창작그림책 64
박웅현 지음, 차승아 그림 / 비룡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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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하면서도 그림책을 좋아하던 아들이 투정아닌 투정을 하더라구요

자기도 더이상 그림책 말고 글이 많은 책을 읽고 싶다고...

책 읽는걸 거부감없어 하던 아이이기에 생각없이 읽는 줄 알았는데 지금 책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림책은 이제 4살 동생들에게 물려줘야겠어요..

그래서 도서관 추천도서를 보니 초1 아이들은 여전히 그림책을 읽지만 크기가 작아지고

글밥이 제법 많은 동화책들이 주류를 이루더라구요..

난책읽기가 좋아, 좋은책어린이문고,꾸러기문고 등등 종류도 다양하던데 전 이번에

아이랑 함께 읽은책이 비룡소창작그림책[눈]이라는 동화책이에요..

이책의 저자 박웅현 작가는 유명한 광고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인데 기존 아이들이 많이 읽는 그림책의 대부분은 항상 주인공이 1명 있고 그 옆에 도움을 주는 친구들의 구조로 되어 있는걸 안타깝게 생각하고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림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이번 작품을 썼다고 해요


제가 봐도 안데르센 작품이나 유명작가의 작품들 대부분이 특정 주인공을 중심으로 글이 이뤄지다 보니 정작 주인공을 도와주는 친구의 생각이나 지인의 의견은 깡그리 무시되기 일쑤였죠...

너무 비약한걸까요? 무시라기 보다는 도외시 되었다는게 더 맞을것 같아요...


대개 엄마들이 교과서수록 그림책에 유독 반가워하고 아이에게 읽히게 하던데 그런면에서 이 그림책은 꼭 읽어야 할 필수그림책이라고나 할까요?

2018년 3학년 2학기 국어교과서에 수록되었다네요.


 


[눈]에 나오는 주인공은 노란토끼,눈,달님,홍당무,하얀토끼들이에요

각자의 주인공의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보고 자기가 그렇게 행동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이 나오는데 이야기가 옛날 옛날~로 시작하는 전통동화 형식이에요..

그래서 낯설지가 않고 중요한건 우리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가 교묘하게 섞여 있어 친근하기까지해요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에 나머지 다른 주인공도 함께 등장을 하는게 옴니버스식으로 연결되어

재미를 더해가지요..

 


이책을 보면서 가장 답답할만큼 착하디 착한 노란토끼에요...

토끼지만 사람처럼 생긴게...유화는 다 부드러울줄 알았는데... 다소 거친느낌이 드는 그림들..

하지만 군더더기 없이 노란토끼의 포인트를 제대로 잡은 그림이 아이들 눈에는 크게 각인될것 같아요


단지 색깔이 하얗지 않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는 노란토끼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홍당무를 찾아 눈밭을 걷다 결국 쓰러져 달님의 평생친구가 되는 부분은 참 슬픈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 추석날 둥근 보름달속에서 방아를 찧는다는 믿지못할 이야기도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이책에선 결코 방아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요~~


노란토끼의 키포인트는 이 커다란 붉은심장 같아요...

우리 흔히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을 벤댕이라고 부르는데 이 노란토끼는 마음이 너무 크고 넓어 자기를 싫어하지만 상대방의 배려심이 큰게 여기 하트심장에서 보여지는듯 해요.

 

책 제목처럼 그림 여러곳에서 만날수 있는 눈송이들...

홍당무가 하얀토끼들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하자 그제서야 눈밭에 쓰러져 있는 노란토끼의 진심을 알게 된 하얀토끼들이 솔직히 얄밉긴해요..


나랑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와 다르기 때문에 틀리고 배척하는 모습이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잡고 있기에 낯설지 않지만 더이상 이런 유치한 모습에서 벗어나야 할텐데...

그게 바로 성숙한 시민이 되고 의식있는 사회로 가는 선진국이 되는 모습일테지만 여전히 직장에서,학교에서,사회에서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는 문화에서 우리는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까요?



대개 억울한 누명이나 오해를 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으로 진심을 인정받고 싶어 하던데

그건 옳지 않은 방법임엔 분명하나 탈출구가 없기에 잘못된 생각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노란토끼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대한 통탄의 눈물을 많이 흘려 토끼의 눈이 빨갛게 되었다는

설정은...ㅎㅎㅎ

우리가 할머니한테, 엄마한테 들었던 구전동화의 한장면이 떠올랐어요~~~


전 이책을 읽으면서 노란토끼의 입장에서, 눈의 입장에서, 달님, 홍당무, 하얀토끼의 입장에서 상대를 생각하고 바라볼 수 있었는데...아들은 노란토끼는 착하고 햐안토끼들은 나쁘다네요...ㅎ


달님이 눈에게 건넨

 

"언제나 너만 좋고 예쁠수는 없단다

때로는 시원한 바람이 좋을수도 있고, 때로는 촉촉한 비가 예쁠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가끔은 가장 예쁜자리를 남에게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해"  -두번째 친구이야기 눈 중에서-


이 글은 작가가 우리 독자들에게 해주는 한편의 명언같은 문장이다 란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도 보이지 않는 편견과 선입견과 오해속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과 그 친구들을 괴롭히는 친구들이 꼭 읽어보면 참 좋을 그림책이에요..

 


모두가 주인공인 다섯 친구 이야기 [눈]을 읽고나니 나도 가끔은 하얀토끼들이 되어 노란토끼인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속상하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부쩍 학교폭력 때문에 학교, 학생, 교사,학부모,경찰, 교육청 등 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는데

이럴수록 남탓 하기 보다는 내자신을, 내아이를 한번 뒤돌아보고 마음을 , 친구를 대하는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그림책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니... 교과서 수록책이 아니어도 반드시 읽어야할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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