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x얘기만 좀 그만하자>사드를 읽게 된건 내 지적허영심 때문이었다사드가 누구냐고? 그건말이야..라고 말할 순 있지만 사드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다그런데도 사드가 누구라고 아는 척을 해도 되는걸까?한마디로 거리낌없이 아는 척 하고파서 사드가 읽어보고 싶었다바로 그런 어느날 세일하길래 좋다고 샀다먼저 나처럼 사드의 백과사전 일대기는 알고 있으나 이 책에 대해 사전지식이 없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경고를 남긴다1. 책의 반은 그냥 x 얘기다정말, 정말 읽기 괴로웠다 제목으로 달아뒀듯이 읽는 내내 제발제발 x얘기만 좀 그만해줘라며 죽은 사드에게 빌었다2. 뒤 일부는 하드하드하드고어다예전에 뭣모르고 p2p에서 동인지 만화로 보이는 것을 다운받아 본 적이 있었다 제목에 잔인하다는 뜻의 뭔가가 있었지만 뭐 설마.. 하는 생각이었다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짜 충격을 받았다거의 비슷한 내용이 이 책에 나온다(그러나 시간을 두고 쌓인 인류의 노하우가 있는지 그 동인지 만화가 더 역겹긴했다ㅡ그게 아니라면 다음 이유 때문일지도)3. 나는 이것이 완전한 소설인줄 알고 읽었다 그런데 중반이 넘도록 예정된 이야기의 4분의 1인 x 얘기만 계속되어 이상하다고는 생각했다 2부에 들어가자 소설이 아니라 소설의 구상집이 되어버렸다 어릴때 긴 대하판타지 만화 스토리를 만든 적이 있다 그때 생각나는 스토리를 미리 정리하려고 순서대로 죽 에피소드의 요약을 나열해놓은 일종의 에피소드 지도같은 것이 있었는데 2,3,4부가 그런식이었다그러니 이건 소설의 구상집과 일부이지 제대로 된 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개인적으론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때 이 오랜시간 동안 x을 견뎠는데 이게 보답이야?하고 격분했었으나 곧 아주 빠른 속도로 불쾌한 내용을 읽어내릴수 있고 자세한 묘사도 나올 수 없으므로 만족하고 말았다마지막으로 사드는 여기서 자신의 도덕관(어쩌면 악덕관이라 불러야할지도)을 많이 설파하고 있는데.. 솔직히 어린애 떼쓰기같은 말장난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았다내가 알고싶었던건 사드의 이름이 만고에 회자되는 이유였다나는 아직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