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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김나현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5월
평점 :
📗미스터 액괴 나랑 떨어지지 마 / 김나현
무뚝뚝한 남친보다 좋은 감성적인 액괴.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조용히 스며드는 소중한 존재
🔖그런 채로 두 손을 꼭 쥐면 귓가에 “좋아해”라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작은 젤리처럼 졸아든 별 모양의 액괴를 떠올렸고, 이상하게도 손을 꼭 쥐고 있으면 잠이 잘 왔다. 마음이 시리다가도 금방 데워졌다. 누군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다독이는 것처럼 따뜻하고 아늑한 밤이. 꿈에서나마 영원토록 이어졌다. (p.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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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피부 / 서이제
특수분장이 내 피부로 스며들었다. 이 피부를 벗어나는 방법은 죽음뿐...
벗겨낼 수 없는 삶 대신, 삶 자체를 벗어버린 잔혹한 이야기.
🔖하루에도 수십 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불행을, 그러니까 이 피부를 벗어날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p. 81)
🔖내가 죽으면 부검을 하게 될까.
그렇게 내 몸은 열리게 될까.
나는 살가죽을 벗어던진 삶을 떠올렸다.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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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포워딩 / 황모과
내 인생 가장 소중한 기억을 파는 삶, 그곳에 남는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할지 고민하게 되는 소설
🔖내가 거래한 것이 무엇인지. 손바닥 안에 버튼을 이식한 일이 무슨 뜻인지는 나중에야 깨달았다. 최고이자 최선의 순간을 누군가에게 양보하면 내겐 차선의 순간이 허락된다. 앞으로 내 인생에 클라이맥스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악이었던 지옥을 떠올리니 차선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 (p.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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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룬 파이터 / 김쿠만
가볍게 떠오른 풍선처럼, 전쟁도 땅을 떠난 허상일까?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하늘을 떠도는 군인들의 모습 속에
인간이 만든 경계의 허망함과 전쟁의 부조리...
🔖그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건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이 전쟁 또는 하늘 위의 구름처럼, 벌룬 파이터들처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곳으로 흘러갈 예정이었으니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전쟁은 각자의 것이었으니까. (p.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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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인간 / 변미나
나무가 되지 않은 대신, 생각도 말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말할 수 없는 사회, 잊는 것이 미덕이 된 현실..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기분이다..
🔖그들은 뭐든지 쉽게 잊고 쉽게 용서했다. 그러자 모두가 웃게 되었다. 심각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심각한 이야기는 할 수 없었던 탓이다.
(p. 197~198)
재미난 소재들의 단편소설들
잘 읽었습니다.☺️
@jamo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