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가 도망쳤다 - 2025 서점대상 수상작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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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에서 일어난 작은 소동.
서양의 화려한 예복을 입고 황금관을 쓴 왕자의 인터뷰.
도망친 인어를 찾고 있다는 황당한 말.. sns을 뜨겁게 달구며 소설이 시작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한 청년, 성장한 딸을 유학보내며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해 생각하는 어머니, 이혼 후 자신의 과거에 대해 후회하는 노인, 소심한 작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식에서 동망쳐온 여자까지 5가지 이야기가 이어져 간다.

각 사연마다 아련하고 따뜻한 감정.. 그리고 진정한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한다.

🔖p.123
“괜찮아. 고개 들어. 씩씩하게 살아야지. ‘X’라는 글자를 엑스라고도 읽지만, 곱하기라고도 하잖니, 실패는 벌점이 아니야. 경험의 곱셈이지. 앞으로도 계속 음미할 깊은 인생이라고.”

🔖p.130
단 하나, 나만이 나오는 이야기를 살아가는 내 인생에는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없었다. 빙글빙글 도는 시곗 바늘처럼, 모든 것은 곧 출발점이자 도착점이었다.

나는 특히 위 두 문장이 가장 좋았다.
인생에서 x는 실패가 아닌 경헙의 곱셈이라는 문장..
그리고 인생은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돌고도는 시계바늘처럼 출발점이자 도착점이라는 문장이

인어공주를 찾는 왕자라는 신비로운 분위기, 허구적인 배경에서 현실적인 삶의 깨달음을 주는 문장으로 마음에 더 와닿은 문장이었다.

신비로운 인어 이야기 속에서, 진실된 사랑과 인생의 실패에 대해
따뜻하게 끌어안는 현실의 위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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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ooks2u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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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일곱 번째 방(2025마주) - 블랙레이블 시리즈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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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를 한 나.. 뒤통수를 맞고 쓰려져 깨어나 보니
‘일곱 번째 방’에 갇혀 있었다.

과연 이곳은 어디이고, 누가 주인공을 가뒀을지..로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제한시간 5분, 한 명만 살아남을 수 있는 죽음의 게임이 시작된다.
살아남고, 살아남고... 계속되는 죽음의 게임..

주인공은 게임이 진행될 수록 그곳에 갇힌 사람들과 자신이 동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설을 읽어갈수록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과 자아가 무너지는 과정이 서늘하게 느껴졌다.

작가가 오마주했다는 오츠이치의 “일곱 번째 방”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며
7이라는 숫자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은 내면의 단계,
종교적 의미로는 완전한 숫자,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깨달음이나 구원의 단계를 비유 한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인간 내면의 절망과 고립, 그리고 자아가 무너지는 과정이 단순한 설정속에서도 절묘하게 드러난 작품 같았다.

반복되는 일곱 번째 방, 결국 내가 마주할 것이 무엇일지..
인간이 무너지는 과정을 묘사한 작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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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akki 님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book_w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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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청소부 래빗홀 YA
김혜진 지음 / 래빗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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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을 보는 소요,
얼룩을 읽는 제하,
그리고 스티커를 붙이는 예나.

소설 맨 첫장 ‘우리 가족은 어스름을 치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어스름??? 얼음, 어둠? 무엇일지 고민하며 어학사전을 먼저 검색해봤다.

어스름: 조금 어둑한 상태 또는 그런 때

왠지 안좋은 부정적인 의미일거라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는 열여섯 살 소요와 제하.
소요는 자신의 능력을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간다.
외톨이로 학교 생활을 하던 중 자신만큼이나 이상한 존재 예나와 친구가 된다. 소요는 누구에게나 조금씩이라도 붙어 있는 어스름이 예나에게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둘은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던 중 소요, 제하, 예나는 어스름 그리고 스티커를 악용하는 조향사에게 맞서며 자신들의 능력이 결코 약점이 아닌 본인들이 가진 가능성임을
꺠닫는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소설 전반부에 단점으로만 인식되는 남들과 다른 능력들이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특별함, 가능성, 장점으로 인식되고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작가의 말 중 “어스름 청소부”는 진짜 청소하는 사람들을 보며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우리가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책임감을 갖고 청소를 해주시는 분들과 소설 속 어스름 청소부가 많이 닮아 있었다. 세상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일들을 해내는 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다름은 약점이 아닌 가능성임을 일꺠워준 소설
잘 읽었습니다.

--
@rabbithole_book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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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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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로 세상을 구하는 여고생,
고장 난 형광등처럼 깜박거리게 된 쌍둥이 엄마,
좀비떼에게 쫓기는 오이 헤이터들의 이야기

작가의 말 중, 평범한 일상들이 낮은 확률로 조합되어 신비한 일을 만들어내는 설정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우연의 조합을 ‘레시피’라 부르며 소설을 썼다고 한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방귀 전사 볼빨간’~~
흔하디 흔한 생리현상인 방귀와 전래동화를 조합해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의 탄생이 굉장히 신선했다.
어떻게 음식을 조합해 먹느냐에 따라 추진력 방귀, 점프용 방귀, 회오리 방귀 등 다양한 방귀로 적과 맞서 싸운다라는 설정..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과 여자 히어로, 판타지적인 요소, 집안 여자들에게 전승된다는 설정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이었다.

방귀 중에 완벽한 방귀는 소리 없는 방귀, 방귀와 주인공이 하나가 된다는 부분은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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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깜빡이는 쌍둥이 엄마’를 읽으며 하나도 아닌 둘..
지치고 힘든 육아가 정말 리얼리티 하게 나타난것 같았다.

깜빡이가 되지 않게 하는 방법, 바닐라라떼..
비현실적으로 가전제품들이 이상하게 작동한다거나 남편이 청소기로 바뀐다는 설정의 작품이었지만 문제를 해결 방법만큼은 정말 초초초 현실적이었다.

카페에서 혼자 최소 2시간, 제대로 된 밥 차려먹기, 주말엔 무조건 최소 일곱시간 잠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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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살아있는 오이들의 밤‘
오이를 먹고 좀비가 된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 오이 헤이터들..

오이의 향과 맛 모두 싫어하는 사람, 오이과 과일인 참외와 멜론도 안먹는 사람, 생오이만 안먹고 피클은 먹는사람, 오이소박이만 먹는 사람..

내 주변에도 엄청나게 많은 오이헤이터들...
특이한 환경에 노출된 것이 아닌 오이에 있는 성분에 의해서 좀비가 된 설정은 우리나라만 해도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비율이 어떻게 될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사소한 순간들이, 작가님의 상상력을 만나 웃음과 기발함이 스며든 소설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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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i_books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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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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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의 모성을 택할 것인가.. 아님 경찰로서 사명감을 지킬 것인가..

한 여자의 실종, 그리고 그 뒤에 숨은 또 다른 선택의 비극이 인상 깊다.
경찰이자 엄마인 줄리아는 정의와 모성 사이에서 가장 끔찍한 선택을 강요받는다.
딸을 지키기 위해 거짓 증거를 심고, 무고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든 순간—
그녀는 피해자가 아니라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이 소설은 실종된 여자의 흔적을 좇는 추리극이자,
진실을 감추려는 인간의 본능을 해부하는 심리극이었다.
책을 넘길수록 사건의 실체보다 인간의 불완전함이 더 선명히 드러나는 소설이었다.
모든 선택에는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는 것.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줄리아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스릴과 감정, 도덕적 딜레마가 뒤엉켜 한편의 영화를 본것 같은 소설
잘 읽었습니다.

@ofanhouse.official 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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