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영화의 전당에서 이 영화『이타미준의 바다』를 보고왔다.

주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놀랬다. 이타미 준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보고 온건데 한국 건축계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는 재일한국인(우리는 쉽게 이렇게 말하지만 생각보다 조심스럽게 말해야한다고 한다. 분단이 되기전 넘어간 사람들이 자신의 뿌리를 한국, 북조선으로 선택했을지  그것도 아닌 조선으로 선택했을지 그의 선택을 존중해줘야지 무조건 한국인으로 보는 것은 실례이자 무례일 수 있기때문이다.)의 건축가로서 제주의 여러 건축들(바람,돌, 물 미술관, 방주교회등)을 설계했다고 한다. 영상미까지 더해 그런지 건축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내가 봐도 독특한 느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일본 건축계에서의 경계인으로서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나는 엉뚱하게도 몆 장면에 눈길이 갔다.

그가 건축가가 된 이후 처음 건축한 것이 가족의 집이었는데 이 영화 초반에 나온 여동생의 인터뷰에서 집지을 때 오빠에게 아무말도 해서는 안된다라고 어머니에게 들었다고 했다. 아니 뭐 자기 집 짓는데 자신의 방은 어떻게 하고싶고 그런 마음들이 있을텐데 오빠에게 아무말도 하지마라라고 했던 그 대목이 괜히 나는 옛날 분들의 남아선호가 보였다. 그리고 이 분은 어릴 때 몸이 약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도쿄에서 환경이 좋은 시즈오카로 이사와 자랐다고 했지만 도쿄와 시즈오카는 가까운 곳이 아닌데 나머지 가족일원들도 좋아서 간 것일까? 괜히 의문이 든다.


그리고 그의 제자가 나와 그가 살아계셨을때 현장에선 야쿠자여야한다고 가르침을 받았다는 말이 잠깐 나왔는데 어? 야쿠자가되어야한다는 말이 흥미로운 말이면서도 무슨 의미일까?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진짜 이 부분이 슥 지나가 아직 어떤 의민지 모르겠다. 조심스럽게 유추해보자면 그 이후에 그를 따라 건축가가 된 딸의 인터뷰중 제주도 방주교회를 건축하던 때 골조가 다끝났고 한창 공사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와중에도 아버지께서 매일매일 디자인을 바꿔서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고 나오는데 수시로 바뀌어 지시가 내려올때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을까? 그의(어쩌면 천재만이 생각할 수 있는) 건축학적이고 미학적인 고집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있으니 유명한 건축가가 되었을수도.. 하지만 야쿠자가 되어야한다는 말이 그렇게 천재라는 이유로 쉽게 포장될 말은 아닌 것 같다. 그의 미학적 고집이 유명한 건축가로 발전시켜주었지만 그 밑에 수많은 현장 혹은 아래 사람들이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것은아닐까? 그는 이것을 알까? 


건축에 대해서 1도 모르기 때문에 무례한 발언일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 그에 대해 조금 더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더라면 100%이해하진 못하더라도 아 이런면은 이럴 수 있구나라고 이해를 해볼텐데 지인들이 나와서 좋은 면만 이야기하고 몇가지 의문이 될만한 내용들은 슥 지나가 버리니 내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없다. 당연히 그를 나쁜사람으로 만들어야했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여러면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일대기를 그린 영화라면 그를 좀 더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토대로 그 사람 자체를 더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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