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책] 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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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마저 즐거운 <즐거운 어른>이란 책을 읽었어요.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김하나 작가의 어머니
이옥선 작가의 산문집입니다.

76세 즐거운 어른이 쓴 글은
어딘가 편안하면서도 세상의 오묘한 구조를 톡 쏘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어른의 말이다 생각하니
괜히 잔소리인가 싶기도 해서 휘리릭 부러 넘기며
읽은 페이지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즐거운 어른의 통찰력에 감탄할 때가 많았고요.👍


76세 즐거운 어른의 인생 경험과 삶에 대한 통찰,
그리고 유쾌하게 전하는 지혜는
와닿는 부분도 있고, 정말 나도 나중엔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혹은 희망 같은 마음도 듭니다.


30대 후반에 읽는 즐거운 어른의 메세지는
아마 제가 40대에 읽으면 또 다른 포인트들이 눈에 보이겠지요 :)


저자처럼 ‘세상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맵싸한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할머니’로 지혜롭게 나이 먹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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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대
수잔 글래스펠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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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일러스트의 강렬한 이미지, 여성서사와 연대, 원작과 함께 보는 번역의 맛까지 개인적인 취향은 다 담은 듯한 책! 사소하고 하찮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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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즐거운 어른
이옥선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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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어른의 통찰력에 감탄을! 대충 즐겁게 살기를 당부하는 할머니의 이야기에 마음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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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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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데루코와루이

“인생 2회차, 두 여자의 통쾌한 질주” 라는
부제인지 홍보문구인지 확신할 수 없는 문구가 붙은 책.


인생 2회차라고 했지만,
일흔 살 할머니들이 주인공일 줄은 몰랐어요.
(아직 제 머리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나 봅니다. )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가부장적 문화와 순종적인 여성의 이미지가
뿌리깊은 일본을 배경으로 해요.


일흔 살 데루코가
자신을 살림만 하고 섹스머신으로만 여겼던 남편을 위해
청소를 하고 요리를 해놓고,
단 두 줄 쪽지를 남긴채 집을 나서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다시 돌아올 여지는 남기지 않도록,
오해하지 않도록 고심한 문구예요.



무슨 이유인지 드라이버를 챙기고,
우연히 발견한 남편의 은행 OTP까지 챙겨서 말이죠.


중산층 사모님의 가출이 아닌,
이제부터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탈출’이라고 정정하고요.


또 한 명의 주인공, 데루코의 동창 ‘루이’
두 번의 이혼, 로또 당첨금으로 실버 레지던스에 입주하지만
온갖 규칙에 유치한 파벌 싸움까지 벌어지는 레지던스에서
나와 버리고 말죠.


남편의 차를 몰고 나온 데루코는 루이와 함께
미리 알아본 온천이 있는 외딴 동네로 들어가
잠시 빌려쓰는(?) 별장에서 지내는 이야기 입니다.


스포를 하고 싶지 않아서 입이 좀 근질근질하지만,
이 별장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오오😝하게 됩니다.
드라이버의 쓸모랄까 ㅋㅋ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델마와 루이스>라는 영화를 봤었어요.
차를 타고 달리는 두 아줌마의 이야기.
<데루코와 루이> 이름도 비슷하다 했더니,
역자의 말에서 <델마와 루이스>를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외딴 별장에 자리잡은 데루코와 루이가
별장 근처의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요.

나는 일흔 살에 탈출한다면 누구와 할 수 있을지,
누가 나의 부름에 응답할지 상상해보며 읽게 되는데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어서 조금 씁쓸해졌…🥹


무모해보이지만, 항상 대처할 방법을 찾는
현명한 일흔 살 데루코와 루이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회사를 다녀서, 아이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체념 섞인 생각이 들 때, 이런 생각은 저멀리~
보내버려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참 최근에 읽은 책이 우연하게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라는 책과
나폴리 4부작인 <나의 눈부신 친구>라는 책인데,
<데루코와 루이>까지 여성들의 우정을 다루고 있지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여성서사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잘 있어요.
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않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인생의 테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루이는 생각했다.
나이가 일흔이라도 실버타운을 때려치울 수 있고,
45년에 달하는 결혼 생활이라 해도 끝장낼 수 있는 법이다.
그 정도로 우린 살아가려는 열의로 가득하다.
10대나 20대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더 뜨거울지도 모른다.


🔖이 교사의 일생은 타인이 멀리서 보기에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일생’처럼 보이겠지만,
소설을 읽는 데루코는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일생’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것은 결국
얽매여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데루코는 생각했다.


🔖“이 집은 분명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지금 그거, 굉장히 좋은 말이다.”
“뭐랄까, 우리 인생이 아직 한창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아?”

<데루코와 루이> 중에서




#데루코와루이 #이노우에아레노 #필름출판사
#책스타그램 #일본소설 #여성서사 #오늘의필사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 감사합니다.🙏
아빠랑 아이가 놀러 간 주말, 딱 좋은 힐링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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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개정증보판
김하나.황선우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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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쾌하고 멋진 언니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듣고 있자니
나도 저 망원동 유수지가 보이는 아파트에
함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다 말고 저 아파트가 어딘지 검색해 보다니 🤣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결혼이란 제도로 가족을 이루고,
거기에 아이를 낳아 가족 구성원이 추가되면,
이 멋진 언니들처럼 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부러운 마음을 한편에 두고,
이번 생에서는 이 언니들처럼 살 수는 없으니,
지금 있는 나의 동거인인 남편과 아이와
어떻게 하면 이리 멋있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서로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서로 장점을 본받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집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행복이 배가 되는 가족.

남편에게 아이에게
나는 어떤 동거인이 될 것인가?
사실 동거인들에게도 어떤 동거인이 될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ㅋㅋ
솔선수범하기로 흠흠…





막 30대가 된 회사 우리팀 막내가
남자친구도 없지만 결혼을 해야겠다고 한다.
책에서 말하는 결혼 적령기 시기를 지나고 있는 듯 하다.

누군가에게는 결혼이 하고 싶은 걸 수도 있지만,
결혼이 정답은 아니니까
정답을 정해놓고 가족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증명해 준 사실, “조립식 가족”

알록달록한 레고처럼,
나의 행복을 위해 살면서
다른 사람, 다른 동물과 함께
우리 가족이 되어 더 행복할 수 있다면
축하해주자.

혼인, 혈연, 입양으로만 이뤄지는 가족제도 밖의
여둘과 같은 조립식 가족들이
가족제도 안에서 서로 돌보고 부양할 수 있도록
생활동반자법이 제정되길 바란다.


형식뿐인 가족 말고,
같이 사는 실질적인 ‘가족’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게 세상이 뒤집힐 일은 아니니까.



🔖 하지만 사람들은 은연 중에 여자에게는
직장에서 일도 잘하고 동시에 집에서 살림도 잘 할 것을 요구한다. “여자 혼자 사는 집이 이게 뭐니”라면서
누구도 그에게 “어서 살림을 돌봐 준 남편을 만나야지” 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걸 동시에 잘 해내기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다.
밖에서 활발히 활동 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집안을 돌봐줄 ’아내‘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 ’아내‘는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다.
때론 가사도우미일 수도.


🔖잘 산다는 건 곧 잘 싸우는 것이다.
(…) 지금까지 누구와의 갈등도 이렇게 깊게 제대로 해결할 필요 까진 없었다면 이제 절벽을 뒤에 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해 임해야 한다. 제대로 잘 싸워야 한다.


🔖 통상적인 결혼 정령기를 넘어가는 여자는
스스로가 평정심을 유지 하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도
잔잔한 물에다 괜히 돌던지는 모양새로
주변에서들 툭툭툭 건드리지 못해 안달이다.
(…) 무엇보다 남의 일인데 어째서 맡겨 놓은 듯이
계획이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걸까?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은 어리고 만만하다는 이유로
종종 이런 주제넘은 참견의 대상이 된다.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여자로 안 보인다는 데 전혀 신경쓰지 않게 되었다. 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써 존재 한다는 게 내 가치를 높여 주거나 기분을 낫게 해 주지 않으니까.


🔖”둘만 같이 살아도 단체 생활이다“
동거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서로 라이프스타일이 맞느냐
안 맞느냐보다, 공동생활을 위해 노력할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을 것 같다.


🔖잘 모르는, 멀리에 있는, 애정이 없는 대상일수록
일반화하기 쉽다. 뭉뚱그리고 퉁쳐도 상관없다.
하지만 사랑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아주 작은 차이가
특별함을 만든다. 그 개별성이 소중하고 의미 있다.

🔖삶의 속도가 다른 종끼리 함께 살아간다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느린 이별의 과정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반복되는 하루 속에 배워가면서, 우리는 여전히 함께 있다.
(고양이 가족과 함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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