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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시타 호가 곧 출발합니다
비르지니 그리말디 지음, 지연리 옮김 / 저녁달 / 2025년 2월
평점 :
🌻오늘은 내 남은 생의 첫날이니까.
- 영화를 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책
🔖레오, 당신은 지루하지 않은 삶을 원했고, 여기 당신이 원하던 것이 있어. 나는 떠나. 생일 축하해! - 마리
남편 레오의 40살 생일파티에 축하카드 한 장을 두고 떠난 마리.
남편의 가족 친구뿐 아니라
남편이 만나던 다른 여자들까지 몽땅 초대해 놓고서 말이다.😆
앞의 프롤로그만 읽었지만,
저 편지 하나로도 통쾌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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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서사의 책이여서 멋진 언니들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고,
나이에 상관없이 오늘은 내 남은 날의 첫 날임을 알고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는 ‘언니’들을 만났다.
‘고독 속의 세계 일주’라는 컨셉의 여객선에 오른 천 명의 승객.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오른 배에서 우연히 만난
마리, 안, 카미유, 세 여자의 우정과 인생,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
딸들의 이혼 권유에 남편을 떠난 40대 전업주부 마리,
40년을 사랑한 남자와 원치 않은 이별에 무너질 것 같은 60대 안,
사랑에 겁먹은 마음을 감추고 전 세계 남자를 사냥하겠다는
20대 카미유.
고독 속의 세계일주로 모두 혼자 여행을 신청하지만,
그속에서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즐기고, 함께 문제도 헤쳐나간다.
고독을 찾아 떠나게 만든 일상을 벗어나
내 속에 진짜 나를 찾으려다가,
인생 친구도 사랑도 만나는 이야기에 푹 빠져서
3개월 간의 여행을 함께 즐겼다😆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각 나라에 들러
그곳에서 할 수 있는 체험에 대리만족😎
읽는 내내 글자가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는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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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자기 중심적인 남편을 떠나
나를 찾으려던 여행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내보이는 나의 아픔과 진심.
크루즈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3개월 간
서로의 아픔과 진심을 나눈 이들이
인생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짧지만 마음에 콕 박힌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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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앞으로 채워나갈 페이지는 순결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의 리듬에 맞추어 인생을 살아갈 것이었다.
🔖지금의 우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아요.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my life!”
🔖우리 가슴 속에 사는 나비는 굉장히 현실적이었어요.
🔖그녀가 딱딱한 껍질 속에 가두어 두었던 ’마리‘를
’마리가’ 다시 찾아낸 것이다.
🔖행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이해하는 만국 공통어였다.
<펠리시타호가 곧 출발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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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사람은 변하지 않아! 돌아가지 않은 마리 칭찬해😆
중간 중간 마리의 남편 레오가 배로 편지를 보내오거나,
전화를 하여 마리를 그리워하며 화도 냈다가 돌아오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남편에 대한 죄책감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불쑥
마리에게 찾아올 때면 아, 어떡하나 싶었는데,
마리는 현명한 여자였다.
편지를 세 번 읽고, 그의 본모습을 다시 떠올리다니!
🔖세 번 째로 편지를 읽었을 때는 모든 의문이 풀렸다.
편지를 쓴 사람은 레오가 분명했다.
왜냐하면 편지에 적힌 글이 전부 자기 감정에 관한 것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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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훌훌 떠나 집안일 걱정없이 세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솔직하게 나의 아픔과 마음을 내보일 수 있는 여행.
새로운 나를 찾다가 인생의 친구도 만날 수 있는 여행.
그런 여행을 기대했던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저녁달출판사의 가제본 서평단에 신청하여
사랑스러운 이 책을 즐겁게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