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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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김애란 작가의 첫 산문집..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김애란이 쓰는 산문보단 소설이 더 좋다. <바깥은 여름>에서 느껴지는 그 어둡고 척척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지만,
이 어여쁜 분홍색 양장판 산문집에선 그냥 80년생 김애란 작가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

국수가게부터 학창시절 듀스를 좋아하던 여학생, 억척스럽게 딸 셋을 올바르게 키운 자립심 강한 엄마 이야기, 김연수 선배, 편혜영, 윤성희 언니인 그들의 최측근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 ... 본인의 인생을 쭉 담았다.
약간 지루하지 않는 지루함이 있다 생각될 즈음에,
절대 잊으면 안 되는 <세월호> 이야기를 적었다.
김애란 작가의 감성으로 느낌대로.... 우리 모두가 그 배가 침몰하는 순간을, 배에서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하는 것을 TV로.. 생중계로 모두가 봤다.
가슴 아픈 일이다. 정말 이 사건은 정치적으로든 이념적으로든 사상적이든 어떤 부분하고도 결부 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식 잃은 부모 마음은 진짜 도저히 알 수가 없으니.. 여하튼 이런 모든 것들이 김애란 글의 초석이지 않을까 싶다. --
🔖세상 많은 고통은 사실 무수한 질문에서 비롯된다는 걸
-
🔖서른, 기쁘게 한껏 부풀어 오르고 보니 곁에 선 부모가 바싹 쪼그라든 채 따라 웃고 있다. -
🔖내가 바다를 건너는 수고를 한 번이라도 했다면 그건 아버지가 이미 바다를 건너왔기 때문이다. -
🔖세상에 '잊기 좋은' 이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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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람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116
장석주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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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어렵다.
몬 소리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를 읽었을 때도 어렵다고 했는데
이 시집은 더 어렵다. 일반적인 시 유형도 아니다.

맨 뒤에 해설이 있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과는 너무나 다르게 쓰여있다.
결국 전문가가 본 장석주는 대단한 작가이자 시인이지만, 내가 본 장석주는 다른 세계 감성을 갖고 있는 사람 같다.

아무것도 와닿지 않았다.

짤막한 시 몇 편 올려 볼테니 느껴보시기를..
(공감할 수 있다면, 당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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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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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올해의 소설 1위는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 과 바로 이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이다.

이 책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책이다. 극찬을 하는 사람도 있고 외설이라고 중간에 쌍욕을 하며 덮어버린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기대를 크게 하고 봤는데.... 기대가 많이 컸었나 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외설이라 생각되지도 않았다. 차라리 김언희 작가의 <보고 싶은 오빠>가 훨씬 세지 않았나 싶다. 내가 좀 더 센 것을 기대했었나 보다... -

결국 몇 편의 걸친 단편이, 결국 사랑이다. 그것이 남녀의 사랑은 아니지만....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고, 그중 <여름, 스피드>가 표제작이지만 나는 좀 밋밋한 감이 있었다. 5편 다 그냥 사랑 이야기다. 대상이 동성일 뿐이지만, 이성 간에 느끼는 똑같은 사랑 이야기였다. -

생각보다 실망스럽네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을 넘겼는데... -

웬걸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듯이 마지막 남은 1편 <Auto>에서 그냥 끝장냈다. 김봉곤 작가의 필력이며, 미친 감성이며, 그냥 깡그리 다 쏟아낸듯한, 포텐이 터져버린 느낌..? 막판에 팬이 되어 버렸다.

국립국어원에서 '사랑'의 정의를 2012년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서 2014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
이 작은 변화를 나는 지지한다. -
너무나 둔감하고 무감각했던 부분이었는데, 이 소설로 하여금 그들 세계도 존중받아야 된다 생각했다..
-
그리고 본인의 이러한 부분을 소설로 과감하게 표현한 김봉곤 작가의 대단한 용기에 박수 보내고 싶다.
.
- - 🔖돌이켜보고 겹쳐보고, 후회해보고, 떠올려보고, 상상해보고, 기억해보는 그 모든 것 중에 내가 단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그 무엇보다 형을 그저, 보는, 꿈을 꾼다고.

꾹 참고 끝까지 읽은 사람이 승자다. (그나저나 이 인스타 줄바꿈 어떻게 하는거야? 아 진짜 죽어도 안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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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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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지니
정유정 작가의 이름만 듣고도 책을 픽할정도로 유명하신 작가님인데,
그가 쓴 책 치곤 표지도 너무 예쁘고, 제목도 이쁘고,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내용도 뭔가 정유정 작가와는 맞지 않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독력은 끝내준다. 역시 정유정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지 않을 정도다. 다만, 정유정 작가의 감동과 반전이 아쉬웠다. 그런데 웬걸, 막판에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역시는 역시다.
이진이와 지니, 그리고 김민주.... 이 김민주한테 굉장히 고맙다. 이진이의 트라우마를 깨주고, 이진이가 보낼 수 있는 가장 힘들고 치열한... 너무나 괴로운 사흘을... 옆에서 지켜주고 도와주고.. 결국 웃으며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더불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고마운 사람이다.
- 🔖침묵은 때로 거울과 비슷하다. 원치 않는 진실이 명백하게 보인다는점에서.
- 🔖삶은 살아 있는 자의 것이며, 살아 있는 동안 전력으로 살아야 한다고. 살아 있는 한, 삶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은행나무 출판사 부스에 가니 모 당연히 진이,지니를 메인으로 하고, 정유정 작가의 책으로만 부스도 따로 만들고 한 것을 보면서.. 정유정이란 명성이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스타 작가에게는 이 정도 대우는 당연하다 생각된다.) -
-

이 책은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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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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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동물원 the paper menagerie and other stories>
가볍게 시작한 글이 첫 단편부터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고 특별한 구절이나 멋져 보이는 글이 딱히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글이 슬프다. 올해들은 책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 정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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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생연분 the perfect match>
틸리라는 ai 기계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인간. 틸리를 만든 센틸리언이라는 회사를 무너뜨리려는 소수의 인간. 결과는... 생각해 보면 핸드폰이 나오기 전 우리는 웬만한 번호는 암기를 하거나 적어 놓은 수첩을 가지고 다녔다. 핸드폰이 생기고 나서 내가 암기하는 번호가 5개는 될지 모르겠다. 지금도 어떤 부분에선 인간이 기계한테 의존해서 사는 게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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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점술사 the literomancer>
자의든 타의든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건너간 중국인이 받는 괄시와 차별, 애나 어른 상관없이... 뭔가 식민지 시절에 있던 우리나라의 역사도 생각이 되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 당시 이런 차별과 대우를 견디었겠구나 싶다. 그런 차별 속에서도 테드와 간 선생은 릴리의 한줄기 빛이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잃다니... 가슴이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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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라크럼 simulacrum>
평범한 가정에서 풍비박산 나는 덴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충분하다. 그로 인해 시랑 하는 딸은 아빠에게 마음의 문을 닫고 평생 살아가며, 아빠는 그 딸을 그리워하며 과거의 딸을 회상하며 시뮬라크럼 속의 딸과 살아간다. 아 글로 표현 못 하겠다. 짧은데 짠하다. 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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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귤러 the regular>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추리 소설이다. 너무 재미있다. 앞에 읽던 단편과는 또 다르다. 켄리우 작가는 천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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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the waves>
이 작품이야말로 sf 환상문학이다. 말도 안 되는 스토리지만, 모 짜임새도 있고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읽고 나면 생각을 하게 해준다.
이 켄리우 작가의 작품이 다 그런 것 같다. 가볍지 않고 끝나면 꼭 여운이 남고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작품 역시 영원한 젊음과 늙음 중 택해야 하고 젊음은 또 더 나아가 인간의 삶을 살 건지 기계로 살 건지 택해야 되는 부분에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과연 영원함이 꼭 정답일까? 싶다.

그 외에도 8편이 더 있지만, 서평 쓰기 힘들다
14편의 단편이라고 하기엔 좀 긴 소설도 있어서 14편의 중편 정도로 해야겠다.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도 있고, 그렇지만 초반의 가독력은 진짜 대단하다. 켄 리우 작가는 천재가 아닐까 싶었다. -

강력 추천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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