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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2018년 올해의 소설 1위는 최은영 작가의 <내게 무해한 사람> 과 바로 이 김봉곤 작가의 <여름, 스피드>이다.
이 책은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책이다. 극찬을 하는 사람도 있고 외설이라고 중간에 쌍욕을 하며 덮어버린 사람도 있다.
어느 쪽이든 기대를 크게 하고 봤는데.... 기대가 많이 컸었나 보다.
나는 개인적으로 외설이라 생각되지도 않았다. 차라리 김언희 작가의 <보고 싶은 오빠>가 훨씬 세지 않았나 싶다. 내가 좀 더 센 것을 기대했었나 보다... -
결국 몇 편의 걸친 단편이, 결국 사랑이다. 그것이 남녀의 사랑은 아니지만.... 6개의 단편으로 구성되고, 그중 <여름, 스피드>가 표제작이지만 나는 좀 밋밋한 감이 있었다. 5편 다 그냥 사랑 이야기다. 대상이 동성일 뿐이지만, 이성 간에 느끼는 똑같은 사랑 이야기였다. -
생각보다 실망스럽네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을 넘겼는데... -
웬걸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듯이 마지막 남은 1편 <Auto>에서 그냥 끝장냈다. 김봉곤 작가의 필력이며, 미친 감성이며, 그냥 깡그리 다 쏟아낸듯한, 포텐이 터져버린 느낌..? 막판에 팬이 되어 버렸다.
국립국어원에서 '사랑'의 정의를 2012년 '이성'의 상대에게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에서 2014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좋아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
이 작은 변화를 나는 지지한다. -
너무나 둔감하고 무감각했던 부분이었는데, 이 소설로 하여금 그들 세계도 존중받아야 된다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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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인의 이러한 부분을 소설로 과감하게 표현한 김봉곤 작가의 대단한 용기에 박수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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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이켜보고 겹쳐보고, 후회해보고, 떠올려보고, 상상해보고, 기억해보는 그 모든 것 중에 내가 단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그 무엇보다 형을 그저, 보는, 꿈을 꾼다고.
꾹 참고 끝까지 읽은 사람이 승자다. (그나저나 이 인스타 줄바꿈 어떻게 하는거야? 아 진짜 죽어도 안되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