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나라
이쓰키 유 지음, 김해용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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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나라》

'공포를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게! 완전한 죽음을 부르는 <은빛 나라>의 미션이 시작된다.'

VR 세계에서의 자살을 다룬 추리소설이다.
처음 책을 받고 표지를 보고 솔직히 놀랐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것 같은 순정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이 표지에 있어서, 내일모레 마흔인 내가 이 책을 어디 들고 다니면 오타쿠로 오해받을 수 있는…. 정서상 조금 뭐시깽이한 뭐 그 정도의 표지이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지 책의 표지가 이상하다는 것은 아니다.

자살 방지 상담센터 <레테>를 운영하는 고스케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다. 3년 전, 그에게 상담을 받았던 히로유키가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고스케는 그의 누나를 통해 히로유키의 자살에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죽기 전, 그는 VR 게임에 푹 빠져 있었으며, 그가 머물렀던 호텔 객실에는 VR 영상을 감상하는 고글이 남아 있었다는 단서를 찾게 된다.

고스케는 천재적인 게임 개발자인 동창 추에게 조사를 부탁하고, VR 게임의 실체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누군가 이 게임 속 세상인 <은빛 나라>로 외롭고 지친 이들만을 초대하고 있었던 것! 단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온 고스케와, <은빛 나라>를 만든 설계자와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진다.

VR은 말 그대로 가상현실인데…. 실제와 가상이 혼돈되는 지금 시대에 좀 부합한다. 가상화폐로 떼돈을 버는 시대이고 가상화폐 모르면 뒤떨어져 가는 시대에 살면서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메시지가 있는 소설이다. 자살에 대한,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목숨에 대한….
현재 자살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조금만 버티고 살면 좋은 날이 오든지 늙든지 할 것 같다. 세월 금방 간다.

🔖p.72 최종적으로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본인밖에 없어. 아무리 뛰어난 의사도 자신의 불치병을 고칠 수 없듯이

🔖p.75 자살 방지 상담센터에서 아무리 최선을 다 해도 자살하려고 결심한 사람을 막을 방법은 없어. 다만 내 어머니처럼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은 없어야 하겠지

🔖p.371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는 얼마든지 신랄한 충고를 해도 상관없어. 그 대신 친구를 심하게 질책하면 상대는 궁지에 몰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정을 잃게 되지.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나 자신에게 해봐. 나 자신을 친구처럼 소중히 여기게 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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