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과 가죽의 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4
구병모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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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늘과 가죽의 시》

인간 생명은 유한하다. 삶의 끝이 있는 것이 인간인데, 여기 나오는 안과 미아는 무한하다. 삶이 영원하고, 무한하다.

구두를 만드는 안, 어디론가 떠났다 갑자기 결혼한 사람을 데려온 미아. 그리고 미아를 사랑하는 유진.

끝이 있는 사람과 끝이 없는 사람이 만날 수 있을까? 만나도 될까? 나는 이렇게 늙어가고 저렇게 나이가 들고 노쇠해지는데, 상대방은 영원한 젊음, 늙지 않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 쪽에서 지금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 양쪽이 다른 이유지만 같은 생각으로 지금 아니면 상대방과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해야 한다.

구병모 특유의 긴 호흡과 깊은 생각으로 글을 썼다. 판타지스럽기도 한 소설이다. 그래서 사실 몰입되기가 좀 어려웠다. (내 경우이다.)

보면서 자꾸 <별그대>의 도민준이 생각났다.

🔖p.131 당신은 언젠가 사라질 테고 미아가 당신과 함께 한 시간은 유실되어 흘러내릴 것이며. 그 마음은 부서진 채로 다시는 맞추지 않고 방치할 1천 피스의 퍼즐 조각처럼 상자 안에 담길 것이다.

🔖p.149 사라질 거니까, 닳아 없어지고 죽어가는 것을 아니까 지금이 아니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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