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윤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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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양말들>
단편인데 휘 들어오는 단편이다.
결혼을 앞두고, 결혼은 깨지고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다.
죽고 나서 영혼가 분리되고 나의 장례식장에서 남은 가족들과  윤과 슬을 보게 되는데 ...... 저 상황이 참으로 먹먹하다.
사후세계가 진짜로 있을까?
내 장례식장엔 누가 올까? 심히 궁금하다.

<부루마불에 평양이 있다면>
이게 실제 이야기인지 허구인지 모르겠다
북한 개성에 있는 아파트 분양을 하는데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고민하는 내용이다. 생각해 보면, 뚱딴지같은 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진짜로 실제로 그런 투기꾼들이 있진 않을까 생각된다.
통일이 언제라고는 확답할 순 없지만, 사두면 유치원도 생기고 도로도 뚫리고 모도 생기고 해서 투자해야 된다는 거다. 직접 그곳에 살 순 없지만, 사두면 통일되면 엄청 오른다는 거고, 벌써 넓은 평수 로얄층은 벌써 마감되었다는 거다.  해외에서 벌써 다들 분양을 한다고 하니..
우리의 주인공은.....  팔랑귀다. 정말 하다 하다 북한의 아파트까지 투자해야 되는 이 상황은... 단편 두 개 읽었지만 작가 신박하다ㅋㅋ

<오믈렛이 달리는 밤>
이것은 무엇이냐..
여상사와 남직원의 로맨스, 연상연하의 썸..  벌써 등장만으로 설레는 설정이다.
로맨틱 푸어의 로맨스라....
재밌네~~~^^

<우리의 공진>
회사에서 프리미엄 출퇴근 통근버스를 운영했고, 부장, 팀장급만 신청했다. 왜냐면 가격이 원래보다 8배가 비쌌기 때문이다. 장운동이 활발한 나는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말에 고민 끝에 신청했고, 거기선 회사 간부급들이 타니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ㅋㅋㅋㅋ 이것도 재밌네..

<평범해진 처제>
제목 기가막힌다.ㅋㅋ평범해진 처제가 왜 평범해진 줄 아는가?
야동에 많이 등장하는 수많은 처제들... 이 글의 수위는 야동의 수많은 체제들을 평범하게 만들어서 이런 제목이 붙었다.ㅋㅋ 웃기지 않은가?ㅋㅋ
근데 글의 끝은 씁쓸하고 속상하다.
과거의 연인이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만났고,  둘은 술 한잔하며 과거도 회상하며 야한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그의  오피스텔에도 가서 맥주도 마시지만 결국 실망만 하고 끝이 난다.
안타깝고 씁쓸하다.

🔖p.159 육즙을 좌우하는 것도 결국 고기나 불이 아니라 같이 먹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거거든. 섹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결국 그게 섹스의 질을 좌우하는 거라고 생각해.

<물의 터널>
초~중학교 추억을 이제 다  큰  어른이 되어 회상한다.
어릴 적 동네친구네 집, 상냥했던 친구 어머니, 호기심에 피었던 친구 아빠의 담배, 그리고 몰래 보던 포르노 비디오..
아.... 추억 돋네..

🔖p.191 그런데 그거 알아? 난 그거 알아,로 시작하면 기대가 되더라. 내가 당연히 모를 얘기들인데, 그러니깐 그걸 알 리가 없는 얘기인데, 뭔가 아는 얘기 같기도 하고. 잘 들으면 알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그나저나 아무 기대 없이 도서관에서 고른 이 단편'집에... 홀딱 반했다.
윤고은 작가님... 기억하겠음.

적어도 문학동네에서 열두 번이나 젊은 작가 모아놓은 뽑은 단편지보다 윤고은 작가의 단편집이 훨씬 좋았다. (개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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