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람
홍은전 지음 / 봄날의책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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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전 작가는 활동가로 세월호 유가족에 관한 이야기, 장애인 차별에 관한 이야기, 동물 학대에 관한 글 등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 소외계층, 차별받고 불평등에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글이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정말 모르고 무지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폭력 불평등 등을 알리기 위함도 있다.
 
특히 장애인 시설에 관한 내용은 내가 이토록 무지했음을 반성할 정도로 몰랐던 부분이다. 꽃동네가 수십 년간의 투정 끝에 폐쇄를 결정했는데, 사실 정확히 꽃동네가 뭔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 혼자 생계를 꾸릴 수 없는 장애인을  한 시설에 모아서 같이 생활하면 좋은 거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의 무지함을 반성했다. 탈시설화해서 자립하는 것이 장애인을 똑같이 사회에 포함하는 것이 인권이고, 자유다.

또, 신체장애인이 버스를 탈 수 있는 터미널이 전국에 한 곳도 없고, 버스도 한 대도 없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들의 이동권을 차별 없이 보장해 주어야 하는데.

참 갈 길이 멀다.

세월호 유족을 보고 그만 감성팔이 하라는 둥, 보상금 뜯어내려고 한다는 둥, 단식투쟁하는 곳에서 일베 놈들은 폭식 투쟁을 하고….

소도 자기 새끼가 팔려 가면, 동네가 떠나가게 운다고 한다. 아주 서럽게 목 놓아 운다고 한다….  그럼 소 주인은 죽을 끓여 소에게 주고, 주변 이웃들도 낮이고 밤이고 목놓아 우는 소에게 시끄럽다고 그만 울라고 핀잔을 주지 않는다고….
소들도 그러는데 인간들이 어찌 소보다도 못하니….
정말 부끄럽다. 

🔖p.124 '손 벌리는 자'의 마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손 잡아주는 자'의 자부심으로 살아왔던 시간이 부끄러워서 펑펑 울었다.

🔖p.125 세상의 변화는 '장애인'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 '장애인에게 닥쳐온 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시작되며, 그것은 이 폭력적인 사회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살아가는 90퍼센트의 사람들이 비로소 '비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성찰할 때일 것이다.

🔖p.128 누군가의 평생이 있어야만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상식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은 고통스러운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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