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30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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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급 한국어》

뉴욕에서 초급 한국어를 가르치는 작가의 이야기다.

영주권이 없는 외국인이 뉴욕에서 살아남기란.
이민작가가 목표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에 계신 엄마는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 병원 신세를 지는데 병간호를 하는 여동생은 날이 갈수록 예민해진다. (이건 당연한 거다. 자식은 둘인데 돌보는 건 혼자니….) 7년 사귄 여자친구와는 헤어짐을 선택하고. (근데 그의 이름을 밝힌 것을 보니 현재 아내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글은 재미있고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있지만, 나는 뭔가 쓸쓸했다. 아무도 없는 외지에서 혼자 있는 쓸쓸함, 버텨야 하는 처절함. 가족이 있는 한국에 대한 향수….
청년의 애환이 느껴져서 마냥 웃을 수 있는 글은 아니었다.

가독성이 끝내준다. 그리 두껍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 자리에서 다 읽게 되는 책이다.
손쉽게 읽을 수 있는 추천 책이다.

🔖p.16 everyone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마이클 타이슨

🔖p.65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p.69 니가 미국에 간 뒤로는 항상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겠어. 내가 늘 과거에 남겨지는 느낌이라서 그랬나 봐. 넌 어느새 저만큼, 미래에 가 있는데. 인생에도 시차라는 게 있을 거고, 오늘 니가 말한 건 우리 사이에 그만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뜻이겠지. 과거의 목소리는 여기까지만 듣는 걸로 해.

🔖p.73 어떻게 지내냐는 질문에 '잘 지낸다'라고 대답하는 것은 오히려 나의 진짜 '잘 지냄'에 관해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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