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윤이재 지음 / 다다서재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흔 살 치매가 오신 할머니를 취준생 손녀딸이 보살피며 작성한 글이다.
일단 윤이재 작가 너무 심성 고운 효녀인 거 칭찬하고요~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를 보며, 가슴 아픈 손녀딸. 그리고 고생하는 우리 엄마(며느리).
엄마의 엄마에게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남편의 어머니는 한평생 모시는 삶.
고모에게 잠시 할머니를 맡겼더니 얼른 데려가라고…. 본인은 딸이면서 며느리한테 얼른 데려가라고 하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할머니에 대한 생각과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 사회에서 이제는 제발 바뀌어야 하는 풍습? 관례? 좀 불편했다. 아니 장례식장에서 왜 딸이 제일 마지막에 술잔을 올리고 절도 제대로 못 하고 상주 자리에 있으면 안 되는지...

에이 망할!! 좀 이제는 바뀌었으면 한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할머니 가장 최근의 기억부터 사라지는 치매에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가족들...

작가의 잔잔한 글에서 효심이 가득 느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할머니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셨는데, 살면서 우리 아버지가 우는 걸 지금까지도 딱 한 번 봤다. 그게 저 날이다.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모습은 생생하다. 내가 살면서 가장 슬프다고 생각한 모습이 나의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도 그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슬프다 생각한다.
그 이후 나는 그 모습을 다신 보지 못했다.

조부모와의 추억이 있는 손주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또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다.

🔖p.181 아들 좀 그만 찾아. 그놈의 아들! 지금 할머니 수발 다 드는 거 누군데? 아빠가 손 하나 까딱해? 아니잖아. 할머니 손녀딸이랑 며느리가 할머니 때문에 온갖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는데? 아들, 아들, 좀 그만해!“

🔖p.210 엄마는 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했으나 딸로 살지는 못했다. 그게 엄마의 평생 후회였고, 그 후회를 옆에서 지켜보기가 안타까웠다.

🔖p.244 할머니는 아빠 말대로 친손자 이름이 가장 뒤에 있어서 속상하실까? 아니면 손녀딸이 할머니 가시는 길에 술 한 잔도 제대로 못 올리고 인사도 못 드린 것이 더 속상하실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