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
제니 재거펠드 지음, 김아영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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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시게의 60일간 방학 일기이다. 시게의 눈은 사시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안대를 하고 건강한 눈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 위해 나름의 훈련도 한다. 지금은 머리를 길게 내려 한 쪽 눈을 가리고 다니지만, 엄만 머리를 자르라고 한다.
열두 살이 가지고 있는 아이스러운, 천방지축, 철없는 문제아는 찾아볼 수 없다.
외할머니, 엄마, 동생들 걱정과 배려, 가족 생각을 너무하는 애어른이다.
스웨덴에서 아동청소년 소설로 권위 있는 '헤파클룸펜상'을 수상한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보는 내내 어른스러운 시게가 안쓰럽다. 그도 고작 12살 꼬맹이인데...

다 읽고 나니 쓸데없이 궁금한 두 가지가 생겼다.

하나는 보는 내내 <오베라는 남자>의 저자 '프레드릭 베크만'이 계속 생각났다. 심지의 그가 쓴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의 할머니와 주인공 엘사가 무척 생각났다.
베크만도 스웨덴 사람인데..
요 감성이 딱 스웨덴 감성인가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스웨덴 작가들은(일반화할 순 없지만) 차에 굉장히 집착하는 느낌이다.
베크만 책에서도 계속 차 브랜드에 집착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 재거펠드 역시 할머니가 보유한 콜벳과 지프, bmw가 유독 계속 등장한다. PPL은 아닐 거고, 콜벳과 지프는 미국, bmw는 독일차인데 스웨덴 하면 볼보도 있고 사브도 있고 좋은 차가 많은데 유독 한 대도 등장 안 하는 이유가 사뭇 궁금해졌다.

🔖p.35 한 번도 가져 본 적 없는 것을 그리워해서는 안 된다고.

🔖p.99 엄마는 외할머니에게 직장이나 직장 동료들이 그립진 않느냐고 물었다. 외할머니는 무슨 미친 소리냐는 듯 엄마를 봤다.

🔖p.299 엄마는 네가 스스로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넌 사팔뜨기 멍청이가 아니야. 네 눈은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답고, 엄마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단다.

🔖p.360 만약 꿈이 있다면... 그걸 좇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힘이 꽤나 들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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