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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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내 스타일이다. 책이 딱 내 스타일이다.
장편인데,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장 넘어가는, 시간 지나가는 줄 모르고 있는 책.
《9번의 일》과 약간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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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일 하는 남자. 행운동을 담당하기 때문에 모두 행운동이라고 부른다. 과거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드러내진 않는다.
그에게 다가오는 사람들…. 침입자들이다. .
그의 인생에, 삶에 들어오는 사람들.
택배 일을 하는 동료들, 택배를 배송받는 무례한 사람들(고객이라고 하지 않는다. 화주라고 칭한다.) 그리고 택배를 하면 만나는 춘자, 노인, 마이클, 제니 등등.

오래간만에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는데, 갑자기 회장님 등장으로 춘자가 회장님 딸이었고, 노인도 부자고, 마이클이 노인 손자고…. 휴. 일단 한풀 꺾였고, .
마지막에 행운동이 갑자기 과거 칼잡이 K라는 것에서 종지부 찍었다. B급 감성이 되었지만, 초반엔 진짜 재미있었다.

작가 글의 패턴 때문에 모든 사람이 다 비슷한 말투를 가지고 있다.
감성을 헤치긴 했지만, 그래도 나는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택배기사들의 고충이 나타나는데, 정말 택배가 오면 '집 안쪽 다용도실까지 옮겨주세요.' 하는 인간이 있나?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택배 박스 젖었다고 뭐라 뭐라고 하는 인간이 진짜 있나? 궁금하다.
택배는 운송업이지 서비스업이 아니다. 택배 시키면서 기사한테 갑질하는 인간을 내가 아직 못 봐서 그렇지만, 정말 저런 인간이 나라고 생각하면 반성하고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인간들이 못돼 처먹어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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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 바닥이 있다면 아직 진짜 바닥은 아닌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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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3 상대가 부탁을 하면 부탁을 들어주죠. 명령을 하면 반항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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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아무도 내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아는 채로 죽어가는 것 –마틴 크루즈 스미스<레드 스퀘어 中 가장 비참한 죽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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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싸움닭이 되고 싶지 않지만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으면 매일 같은 꼴을 당하고 살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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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80 답에는 대가가 따르니까요. 모르는 게 나을 때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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